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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하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다.’


1박 2일의 기록. 수유너머와 100books 가 온지당에서 만나다.


 



#3월 21일 금요일, 오징어 눈알을 따다!


 


  오후 7시 경 박문호 박사님 댁으로 향했다. 지난 <프로젝트 써!>모임 때 워크샵 자원 봉사자들 중 주방도우미 몇 명이 금요일 저녁에 먼저 모여 음식 준비를 하기로 했다.


  황해숙 사모님의 지도 아래 임총무님, 나리언니, 해선언니와 함께 주방 도우미로 오징어 다듬기부터 시작, 1박 2일 동안 먹을 음식을 장만했다.


 


  내가 나고 자란 강원도 동해는 컴컴한 밤하늘에 빛나는 별처럼 출렁이는 밤바다를 바라보면 오징어배가 환한 불을 밝히고 오징어를 걷어 올리는 모습을 늘 볼 수 있다.


 26년 밥처럼 즐겨 먹던 오징어를 이날 처음으로 다듬었다. “먹을 줄만 알았지, 이렇게 손질해보긴 처음이네요.” 라며 껍질 벗겨진 오징어에 칼집을 냈다. 얼마 후 사모님께서 “오징어가 좀 모자란 듯하다” 며 더 준비하자고 하셨다. 문제는 생물 오징어를 다듬어야 한다는 것! 껍질을 벗기고 눈알도 따내고, 썰어서 칼집을 내야한다! 임총무님은 별말 없이 손질에 임하셨지만 해선언니와 나는 오징어 눈알이 징그러워 애를 먹었다. 지금도 그 큰 오징어 눈알을 생각하면... 으-악!


 


  배고픈 걸 못 참는 나는 ‘대충, 빨리’를 음식 만들기에 꼭 써왔다. 그런 내가 임총무님의 계속되는 ‘정성이 들어간 음식이 맛있다’는 지론에 충실하고자 ‘그래, 회원들과 우리가 초대하는 손님들이 먹을 음식인데 정성을 쏟자, 정성! 정성!’을 입안에서 되풀이하며 못난 솜씨나마 발휘하려했다. 우리 모두 그런 정성어린 마음으로 칼질을 했을 터!




 


#3월 22일 토요일, 온지당에서의 1박 2일!




  개인적 관심사 중 하나인 ‘공동체’와 관련해 여러 주제 발표 중 수유+너머 이진경 박사의 ‘코뮨주의와 특이성’을 가장 기대했다. 3~4월호 녹색평론에서 ‘서평-마을과 코뮨을 논하다’ 를 읽은 터라 더욱 그러했다.


공동체 개념 정립에서 “농(農)" 한쪽만 바라보던 지엽적인 사고의 나에게 학습독서공동체 100북스클럽과의 만남은 몸과 마음에 폭넓고 깊은 ‘공동체’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가져다주었다.


  그런 이유로 이진경 박사의 주제 발표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사정상 오지 못하셨다는 소리에 힘이 좀 빠지긴 했다. 듣고 싶은 이야기도, 묻고 싶은 말도 많았는데...


아쉬운 마음도 잠시, ‘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를 통해 글로 먼저 만난 고미숙 박사의 강연이 기다리고 있었다. 달변의 말솜씨로 연신 청중의 웃음을 터트리며 다산, 연암, 정조를 맛깔스럽게 담아내는 내공의 힘은 나를 사로잡았다.


  정민 교수를 통해 다산을 만났고, 김탁환을 통해 연암을 만났던 나는 고미숙을 통해 다산과 연암을 한데 엮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었다.




 


#아름다운 당신, 학습독서공동체 “100북스클럽”




  학문간 통섭을 주제로 최재천 교수와 이종상 교수의 강연이 끝나고 시작된 저녁 식사. 100북스 회원, 자원 봉사자들은 식사를 빨리 마친 후 손님들이 식사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모자란 건 채우고, 넘치는 건 치우며 동분서주 뛰어다녔다.


  모두들 당분간 설거지는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게 만든 주방 옆 수돗가에서의 한바탕 저녁 설거지! 끊임없이 그릇들은 들어오고 한 무리가 수세미질을 하면 다른 한 무리는 물로 헹궈내고, 나머지 한 무리는 그릇을 정리하며 정신없이 일사천리로 설거지를 해댔다. 우린 설거지의 달인!



 


  1박 2일 동안 <학문간 통섭>을 주제로 한 여러 강연자들의 발표와 토론은 “학문”,


“앎”, “미래”, “나”, “공동체” 등의 생각거리를 던져주었다.


  통섭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다양한 주제가 오고 간 만큼, 그 순간순간 내 머리는 바로바로 빨아들이지 못해 힘겨워했지만 나를 돌아보는 시간, 앞으로 공부하는 방향을 잡아주는 시간을 마련해주었다.




 


  무엇보다 감동적인 장면은 누구하나 싫은 내색 없이 자발적으로, 적극적으로 워크샵내내 행사 진행에 차질이 없도록, 손님들이 다 간 후에는 서로를 도와가며 정리정돈까지 함께 했다는 점이다.


  아름다운 사람과 함께하는 학습독서공동체 “100북스클럽”의 정성 가득하고 맛깔스런 창조의 향연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다.


  큰일이다! 1박 2일 동안 살이 많이 쪘다. 머리도 한 숟갈, 배도 한 숟갈, 마음도 한 숟갈 배고플 겨를 없이 통통하게 살이 쪘다. 행복하고 감동적인 드라마.  


 


 


 


 


 "오늘 나는 꿈길을 걸어가고 있다."


 

  • ?
    박용태 2008.03.24 23:02
    류우정님 수고많으셨어요. 류우정님처럼 하면 공동체생활 하는데 아무 문제없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모범 보여주시기를,,,
  • profile
    김홍섭 2008.03.24 23:02
    제가 알지 못하는 다른 곳에서도 많은 분들이 수고를 하셨군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활약 기대하겠습니다.ㅎㅎ
  • ?
    임석희 2008.03.24 23:02
    헉!! 그런 숨은 이야기가~!!! 어떤지 오징어 눈알 손질이 칼집내는것보다 더디더라 했더니... ㅋㅋㅋ

    모든 것은 정성을 하는 만큼의 결과를 줍니다. 이번 행사도 마찬가지였다고 봐요. ^^*
    제대로 열심히 일하고, 또 그에 맞는 뿌듯함을 느끼니, 역쉬~ 정성이라는 것은 요령이나 요행과는 달리 정직하다는 것을 새삼 배워요.

    열심히 일한자, 떠나도 된다~!!! 오늘 하루 쉬고, 내일 또 다시 시~~~작!! ^^*
  • ?
    이정원 2008.03.24 23:02
    수고 많으셨어요. 후기도 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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