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사랑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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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굳이 주기로 구분하려니 두 가지 기준이 있고, 구분하는 연령대가 비슷하다. 첫번째는 가족 단위로 구분하면, 부모에게서 피부양자 신분을 1막으로 하고, 독립하여 부양자가 되는 것을 2막, 다시 자식을 내보내고 사는 것을 3막으로 구분할 수 있겠다. 다른 기준은 직장을 갖기 위한 준비기간을 1기, 직장생활을 2기, 은퇴한 후의 삶을 3기로 구분하면 대강 맞아 떨어진다. 얘들이 결혼이 늦어진 점이 변수이고, 3막이 중요해진 것은 평균 연령이 늘어나서 은퇴 후에도 2~30년을 더 살기 때문이다.
20살에 사관학교에 들어가서 부터 가족과 떨어지고, 경제적으로도 독립을 하였다. 이후 55세에 직장을 그만두고 제 3막의 인생을 살아야 한다. 고등학교를 졸업타고 7일 만에 사관학교에 들어갔으니 머리 길러보고 사복을 입고 사회생활을 할 기회가 없었다. 그래서 3막에 거는 기대가 굉장히 크다. 학생에서 군인으로 이제 사람으로, 진짜 사람인 것이다. 정말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것이다.  몇 달 충분히 쉬면서 여행도 하고, 좋아하는 것을 하고 싶었는데 한 달만 겨우 쉬고 다시 직장생활을 해야한다. 그러나 일주일에 한 두번만 강의를 하니 어떻게 보면 시간 보내기가 더 좋을 수도 있다. 그러면서도 경상도와의 인연을 뭐라고 설명해야 하나? 2의 인생을 진해에서 즉 가야권에서 시작했고, 결혼도 그쪽 사람과 했고, 3의 인생도 또 그쪽에서 해야한다. 고향 순천을 위해서 뭔가를 해 주고 싶지만 이상하게도 인연이 닿지 않는다.
그리고 3막에서 이사는 마지막 이사는 아니지만 한 곳에서 정착하고 싶었는데, 또 다시 부산으로 이사를 해야하고 거기가 정착지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순천에서 차비만 주는 곳이 있다면 그것을 핑계삼아 순천을 자주 찾고 싶다. 역마살이 좋은 방향으로 작동되기를 기대해본다.
7월 31일날은 2막이 끝나고 3막이 시작하는 날이다. 주변에서 전역하는 사람들 보면 도망치는 사람같이, 죄지은 사람처럼, 전역식을 하지 않고 조용히 사라지는 것이 미덕인 분위기가 되었다. 그러나 나는 떳떳하게 할 소리 하면서 전역은 하되, 일면식도 없는 장병들을 행사장에 차출해서 고생시키지 않고 지인들에게 내가 해군에서 전역하는 느낌을 주는 방법이 뭘까 고민하였다. 가까운 인천에서 하고, 거창한 의전 대신에 현수막 하나는 걸어놓고 샴페인은 터뜨릴 자격이 충분히 있다. 연극도 막이 바뀌면 박수를 치는데 나도 친구와 동료들의 박수와 환호속에 2막에서 3막으로 바꾸고 싶다. 찾아온 친구들을 조그만 배에 태우고 인천 앞바다를 항해하고, 가까운 무인도인 팔미도 동백숲을 산책한다면 해군 냄새도 풍기면서 찾아주신 분들에게 조금은 미안함을 덜 수 있다. 정식 군함은 아니고 보조정이지만 해군 제독으로서 내 개인기를 마지막으로 휘날리고 국제항인 인천항을 항해할 수 있는 전역식을 구상하고 있다.
 
그리고 3막은 관군에서 의병이 되는 날이다. 조국이 통일될 때 까지, 살기 좋은 대한민국이 될 때까지 

서울 사랑방은 8월 모임을 마지막으로 하고 문을 닫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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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신철 2013.07.11 23:37
    우선 3막 인생 시작을 축하합니다. 인천에 부르실거죠? 주말에 하면 열일 제끼고 전역축하 자리에 끼고 싶군요. 부산에서 강단에 서게 된 것 축하합니다. 부산으로 또 쫒아갈거라는 거 예상하고 있겠지요? 가는 곳마다 따라갈테니 각오하시길. 멋진 3막인생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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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준호 2013.07.11 23:37
    임무를 잘 완수하신 전역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멀리서나마 박수를 보냅니다.
    한편으로 부럽기도 하네요.
    3막은 좀 여유롭게 그리고 자유롭게 자신과 세상을 다시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실 것 같네요.
    군인에 대한 인상을 바꾸어주신 제독님의 인생강의도 언젠가 모임에서 들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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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석희 2013.07.11 23:37
    제독님의 전역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사정이 허락하면, 직접 축하해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부산에도 백북스가 다시 생기게 되나요? ^^*
    3막의 인생을 떳떳하게 시작하시게 된 점 부럽고 존경스럽습니다.
    백북스에, 저희들 곁에 이런 어르신이 계시다는 것만으로도,
    그 존재만으로도 감사합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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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혜정 2013.07.11 23:37
    3막의 시작 ^^
    축하해드리려고 하니, 부산으로 내려가시는군요.
    서울백북스의 시작을 선생님이 계실 때 해서 부산으로 내려가시는게
    섭섭하기만 합니다.
    부산 분들은 좋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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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영준 2013.07.11 23:37
    아! 현역이셨군요^
    전 해병으로 5해역사령부에 근무한 적이 있습니다. 12/12사태 전후로..
    전역을 축하드리며 행복한 3막을 기대합니다. 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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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기두 2013.07.11 23:37
    전역을 축하드립니다.

    항도부산의 뱃고동을 다시 울려 주세요.
  • profile
    김형태 2013.07.11 23:37
    존경하는 이병록 제독님의 명예로운 전역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기회가 된다면, 전역식에 직접 참석하여 존경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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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희찬 2013.07.11 23:37
    인생 3막의 시작을 축하 드립니다.
    행사 일정이 확정되시면 공지하여 주시기 바라며,
    가능한 시간을 내어 동참하여 인생 2막을 잘 마치시고
    인생 3막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하시도록 축하와 응원을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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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갑주 2013.07.11 23:37
    문과 무를 겸비한 제2의 이순신이셨던 제독님 전역을 축하드립니다. 항상 적극적이고 낙관적이셨으니 더 좋은 일이 기다리고 계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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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주 2013.07.11 23:37
    이병록 제독님의 전역을 축하드립니다..
    새로운 출발의 앞날이 찬란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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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경화 2013.07.11 23:37
    선생님, 새로운 3막의 시작을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3막은 관군에서 의병이 되는 날이다. 조국이 통일되는 날까지, 살기좋은 대한민국이 될 때까지'
    걸어온 제 길도 잠시 돌아봅니다.
    매번 일찍 도착하셔서 환한 웃음으로 서울백북스 식구들을 맞아주셨지요.
    부산백북스는 좋겠습니다.
    종종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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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남수 2013.07.11 23:37
    말의 힘

    나는 깨달았다
    단 한 사람이나
    단 한 사람의 말이
    순식간에 우리를
    지옥으로 떨어뜨릴 수도
    그리고
    도저히 불가능해 보이는
    정상으로 올려놓을 수도
    있다는 것을

    by 체 게바라

    제독님의 뜻깊고 힘있는 한 마디 한 마디에 늘 감명받습니다.
    새로운 3막 새로운 무대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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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원여 2013.07.11 23:37
    가까이 살면서도 자주 찾아뵙지 못한 지난시간이 아쉽기만하고 멀리 가신다니 허전하고 쓸쓸한 기분이 듭니다. 가까이 계실때 잘 할걸... 게시판에 들어오는 횟수와 안부 전화가 뜸해졌다하여 제독님을 향한 저의 존경심이 사라진것은 아님을 알고계실터이지요. 제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존경하는 사람이 3인인데요. 백북스에 두 분이 계시는데 한분은 현영석교수님, 그리고 이병록제독님이십니다. 앞으로도 삶의 지혜, 중립적이고 긍정적이며 장점을 크게 평가하는 대인관계 기술, 다방면의 지식 나눠주시면 열심히 배우고 익히겠습니다. 그래도 해외로 가는것 아니니 얼마나 다행인지요. 제독님으로인해 부산 백북스가 다시 부활하길 기대하겠습니다. 이병록 제독님의 전역을 축하드립니다. 7월 27일만 아니라면 축하의 자리에 함께하고 싶습니다. 참! 그날 제독님 강연도 해주시나요? 제독님강연을 듣고싶었는데 기회가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가능하시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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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영석 2013.07.11 23:37
    영광스러운 해군 제독 시대의 마무리와 희망찬 3막 출발을 축하드립니다. 내공이 있으니 잘 풀리고 또 대학에서도 잘 하실것입니다. 부산갈 일이 또 하나 생겼습니다.그동안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