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모임이 짧은 공백기를 접고 다시 시작합니다.

서울모임은 작년 12월 김령은(가시연) 회원의 도움으로 대학로 가시연 미술 작업실에서 힘차게 출발했습니다. 모임 초기는 기존 회원과 신규 회원 몇 분이 모여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새로이 시작하다 보니 5년 전 처음 독서클럽에 나왔을 때가 생각났습니다. 책도 새롭고, 사람도 새로웠습니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도 많았습니다. "5년 동안 독서클럽에서 쌓은 노하우가 있으니 잘 되겠지"라고 타협하는 순간, 책 선정에서부터 모임 날짜까지 모든 게 순조롭지 못했습니다.

기존 회원들이야 균형독서, 학습독서에 익숙했지만, 신입회원들에게는 '벽'처럼 느껴졌을 겁니다. 결국 기반을 다지는 의미에서 타협을 했습니다. 어느덧 독서클럽의 4대 철학을 하나 둘 씩 비켜가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그 무렵 동해 독서여행의 인연으로 한 식구가 된 이병록 대령님이 서울로 근무지를 옮기면서 서울모임의 불씨가 다시 살아났습니다. 가족이 모두 모임에 나오셨습니다. 게다가 새롭게 시작하는 서울모임에서 리더역할을 해주기로 하셨습니다.

지난 6년간 많은 회원들이 서울, 대구, 청주, 인천, 경주 등지에서 독서클럽에 참여하는 정성을 보여주셨습니다. 평일 저녁 7시에 맞춰 오기란 일반 직장인에겐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일부러 휴가를 내거나 토론회 날을 피해 수강신청을 하던 회원들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이런 열정적인 회원들이 없었다면 오늘의 독서클럽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서울모임이 생겼다고 해서 대전가는 수고를 덜었다는 말은 아닙니다. 뜻을 같이하는 공부 친구가 하나 더 늘었다고 생각해 주세요. 이 씨앗이 서울을 시작으로 전국으로 확대되길 바랍니다. 꼭 그렇게 되겠지요. 아니 될 겁니다. 장소를 제공해주신 교보문고 측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모임날짜가 4월 26일(토)에서 4월 25일(금)로 바뀌었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