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백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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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노벨상을 일본인 셋이 독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오늘 여기 고등과학원에서도 갖가지 말들이 많은데요. 우리나라의 비참한 현실과 암담한 미래 때문에 무척 우울해집니다. 피상적으로 기초과학에 투자가 없다는 말은 별 의미가 없어 보이네요. 제 생각엔 학계 내부의 문제들이 더 커보입니다만... 그런 얘기는 다음에 하기로 하고.

 

전승철 선생님께서 지난 10월6일 월요일 있었던 서울 번개모임을 잘 정리해 주셨습니다. 몇 가지 특히 수학모임을 중심으로 보충설명을 하려고 합니다.

 

1. 수학학습모임

 

1) 동기

전승철 선생님께서 교양과학 수준의 내용에 만족하지 않고 좀 더 깊이 과학공부를 하고 싶다고 말씀하신 것이 시초였습니다. 2016년이면 일반상대론이 나온지 꼭 100년이 되는데, 그 때까지 아인슈타인 방정식을 한번 풀어보는 게 소원이라고 하셨죠. 그러기 위해서는 고등학교 미적분부터 다시 해야 한다, 이렇게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아마도 백북스에는 이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분들이 꽤 되리라고 봅니다.

 

2) 목표

그래서 저는 이번 수학학습 모임의 목표를 표준 우주론(standard cosmology)의 이해로 잡으면 어떨까 합니다. 표준 우주론의 근간은 아인슈타인 방정식의 프리트만-로버트슨-워커(FRW) 해이니까 전승철 선생님의 소망도 이루어지리라고 봅니다.

이 과정은 지금 진행중인 천문우주 모임과도 곧바로 연계가 되기 때문에 매우 유용할 것입니다. 이 과정을 마치고 나서 천문우주 내용을 다시 듣게 되면 아마도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나중에 또 수학모임이 결성되면 그 때 또 다른 목표가 설정되겠지만 적어도 1기 수학학습모임의 목표는 표준우주론이 딱 맞아 보입니다.

 

3) 이름

며칠 전부터 <백북스 수학아카데미>가 머릿속을 맴도네요. 기본적으로 고교 과정의 미적분과 대학 과정의 calculus를 포함한다면 향후에도 계속 이 틀을 유지하면서 진행이 가능할 것입니다. 예컨대 1기 아카데미에서는 고교미적분+대학수학+고전역학+우주론 이렇게 나간다면 2기 아카데미는 고교미적분+대학수학+양자역학의 조합으로 나갈 수도 있겠죠. 이 틀을 정착시키면 백북스에서 과학을 공부하기가 한층 수월해지지 않을까요.

 

그리고 아카데미를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 1기 학습 때부터 후임자 양성(?)도 병행해야 할 것 같습니다. 거창한 것은 아니고요. 이공계 출신의 젊은 분들 중 백북스 수학아카데미 운영에 관심있는 서울지역 2명+대전지역 1명 정도가 필수적으로 참석할 필요가 있습니다. 1기는 어차피 제가 해야겠지만 그 다음은 이 분들께서 많은 부분을 담당하시는 게 효과적입니다. 적어도 고교수학+대학수학까지는 커버가 되어야겠죠. 그래서 이분들이 처음부터 수업에 들어오셔서 저의 시행착오를 점검해 나간다면 다음 번에 이분들은 훨씬 더 좋은 상황에서 아카데미를 이끌 수 있을 겁니다.

 

4) 기획

지금와서 수학공부를 다시 하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것은 여러분들에게도 큰 도전이고 저에게도 큰 도전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옛날처럼 입시나 성적에 얽매여 있지 않으니 진정한 학습에 매진할 수 있습니다. 이왕 공부하는 거 좀 더 신나고 재미있게, 또 의미있게 진행하기 위해서는 전체 프로그램을 잘 기획해야 합니다.

저는 이번 1기 모임의 컨셉을 처음 제안자이신 전승철 선생님 중심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즉, 이공계 수학을 전혀 모르는 평범한 직장인이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과 우주론을 알게 되기까지의 과정이 1기 아카데미의 모습입니다. 이 컨셉으로 공부를 시작하면서 곁다리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이 무척 많습니다.

 

예를 들면 저는 이 학습의 전 과정을 정리해서 나중에 책으로 낼 수도 있겠죠.

<샐러리맨 전 차장을 아인슈타인으로 만들기까지> 뭐 이런 제목으로 말입니다.

그럴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서 저는 지금부터 수학모임 관련해서 제가 지금까지 여기 올린 글들을 미리 따로 모으고 있습니다. 지금 이 글을 포함해서요.

 

학습에 참가하는 다른 분들도 자기 나름대로 이런 기획을 하실 수 있을 겁니다. 이렇게 기획을 하고 나면 저나 여러분이나 단지 수학책만 싸고 씨름하는 게 아니라 우리 모두 각자의 인생에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가게 됩니다. 그러면 훨씬 더 학습에 대한 욕구가 생겨나고 새로운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겠죠. 그러니까, 학습 내용을 다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끝까지 아카데미에 참가하고 나면 그 끝에 뭔가 크게 남는 게 있다는 말입니다.

 

참가자 각자가 성과를 남기는 것 뿐만 아니라 백북스 차원에서도 뭔가를 남길 수 있습니다. 1기 아카데미가 끝나면 당연히 우리는 예컨대 고교 미적분을 어떻게 학습할 것인가에 관한 보고서나 커리큘럼 등을 남길 겁니다. 이런 자료는 백북스에서 두고두고 유용할 것입니다.

 

이 모든 과정을 하나의 백북스 패키지로  잘 포장하는 것도 좋은데요. 이를테면 박용태 피디님께서 1기 아카데미 과정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평범한 직장인의 아인슈타인 도전기 뭐 이런 식으로 말입니다.

우리가 생각과 지혜를 모은다면 훨씬 더 좋게 기획할 수 있을 겁니다.

 

5) 커리큘럼

이 부분은 아직 제가 본격적으로 준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도 요새 해야 할 일들이 좀 많아서요. 지난번에 소개할 때는 고교수학+대학수학+고전역학+양자역학+우주론 이었는데 양자역학까지 하기에는 좀 무리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딱히 정해진 바가 없기 때문에 섣불리 이렇다 저렇다 말할 단계는 아닙니다. 잘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말만 많으면 혼란만 커질 것이기 때문에 이 부분은 여러분들께서 인내심을 가지고 좀 더 기다려주시기 바랍니다. 참가를 희망하시는 분 중에는 사전학습 때문에 조바심도 나실 텐데요...최대한 사전학습이 필요하지 않는 수준으로 준비하려고 합니다.

 

6) 운영

세세한 운영계획은 5)번이 나와봐야 합니다만, 지금까지의 제 생각을 대략적으로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점에서는 여러분들의 의견들이 조정될 필요도 있습니다. 일단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 월1회 토요일 모임, 총 12회(대략)

- 2008년 12월 혹은 2009년 1월 시작

- 오후 3:00~7:00(중간휴식 20분 정도) 집중학습

- 7:00~8:00 저녁식사

- 8:00~9:00 토론 및 보충

- 부득이한 경우 월1회 추가모임

- 소정의 수강료

 

실제 구체적인 커리큘럼을 짜 보았을 때 월1회 총 12회가 적절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 점은 이달 말까지 견적을 내서 올리겠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내용은 다시 잘 정리해서 이달 서울모임 때 (시간을 좀 주신다면) 종합적으로 발표하겠습니다. 수학 아카데미가 궁금하신 분들은 10월 서울모임에 많이들 오세요.

 

2. 박문호 박사님 저서

 

곧 박문호 박사님 책이 나온다고 합니다. 이것을 어떻게 잘 띄우고 활용할 것인가 잠깐 얘기가 있었는데요. 백북스와 출판사 차원의 이벤트 기획 등이 효과적일 것이라는 말들이 있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천문우주 뇌과학 강연을 온지당 뿐만 아니라 서울에서도 크게 벌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박사님 역량으로 볼 때 충분히 상품성(?)이 담보되니까 출간을 계기로 서울서 바람몰이를 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네요.

 

3. 백북스 향후 전망

 

이 문제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좋은 얘기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결국 백북스의 정체성에 대한 문제가 남긴 하는데요. 이 문제는 하루이틀 안에 풀릴 문제도 아니고 해서 실천적으로 할 수 있는 일부터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한 가지 나온 제안은 박 피디님의 양평집 근방에서 내년 여름 백북스 여름캠프를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테면 생명이란 무엇인가 같은 주제를 놓고 자연과 벗삼아 캠프를 진행하면서 그 성과를 주제와 관련된 독서안내서로 남기는 겁니다. 사실 백북스 정도되면 각 주제별로 초입자부터 고수에 이르기까지 어떤 책들을 어떻게 단계적으로 학습할 것인가 하는 독서안내서가 잘 구축되어야 할 텐데요. 각종 동영상도 그렇고요. 아직까지는 이런 데이터베이스 구축작업이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진행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지금부터 무턱대고 덤빌 수도 없으니까 여름캠프 같은 행사를 준비하면서 하나씩 만들어 나가는게 좋아 보입니다.

 

4. 서울백북스 사무실

 

이런 모든 일들이 잘 진행되려면 뭔가 서울에 근거지가 필요합니다. 특히 정말 수고가 많으신 총무님들께서 훨씬 수월하게 일할 수 있습니다. 그 형태는 사무실이 될 수도 있고 북카페가 될 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고정적인 공간확보는 시급한 문제라고들 하십니다.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이 문제는 해결되었으면 합니다.

 

************

 

다음 서울 번개모임은 박 피디님 제안으로 여의도에서 하기로 했습니다. 그게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또 기대가 되네요. 이번 주말 박 피디님 양평으로 고구마 캐는 산행 가신다는데 저는 일정상 어려울 것 같고요. 관심 있으신 분들은 문의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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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원 2008.10.08 23:05
    <샐러리맨 전 차장을 아인슈타인으로 만들기까지>
    멋진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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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지미 2008.10.08 23:05
    전승철 회원님을 비롯한 백북스 회원님들...
    새해 맞이할 때 한마디씩 주고 받으셨던 말.
    생각나시죠?
    "새해 복(福) 많이 받으세요"

    그많은 복(福) 가운데 하나가.
    가칭 <백북스 수학아카데미>를 통해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거 같아요
    멋진데요~!!^^(투)
  • ?
    임석희 2008.10.08 23:05
    대전회원들을 위한 주말 배려... ^^*
    감사드려요~!!! 결석안 하려면... 출장 가지 말아야겠네요. 쿄쿄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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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승철 2008.10.08 23:05
    <수학아카데미> 멋집니다. 저같이 평범한 직장인을 중심에 두고 기획하신다니.. 너무 고맙습니다. 박사님께 한가지 부탁이 있다면.. 제가 선생님으로 모실려고 하는데 박사님이 저한테 선생이란 호칭을 쓰니 민망합니다. 편하게 회원으로 불러주세요
  • ?
    이철국 2008.10.08 23:05
    아무래도 [사전학습]도 좀 어려울 것 같고, 참가개근상이라고 받아볼까 하고 마음을 다잡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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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록 2008.10.08 23:05
    수학의 바닷물에 뛰어 들어야 하는데, 전지숙 회원님 말처럼 수식이 그림으로 보이니 큰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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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이 2008.10.08 23:05
    화학상공동수상자에도 일본인이 있네요. 대단한 일본인입니다. 수학모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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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호 2008.10.08 23:05
    가칭<백북스 수학아카데미> 윤곽이 서서이 모습을 나타내고 있군요.
    수학으로 양자론, 우주론을 이해한다. 너무나 멋진 발상입니다.
    시간을 내어 참석하여 새로운 수학적 사고방식을 배워야 겠습니다.
    토요일 모임으로 하면 첫번째 토요일이 아니기를 부탁합니다.
  • ?
    현영석 2008.10.08 23:05
    "80년대 학생운동으로 학부 생활을 보냈다" 역시 생각했던 대로 기획, 조직,선전(설득) 역량이 뛰어나군요. 많이 기대하고 있습니다. 젊었을 때 자신이 아닌 이웃, 사회, 국가를 위한 생각과 고민은 훗날 자신에게는 물론 남을 위한 큰 자산과 자양분이 될것입니다.
  • ?
    류우정 2008.10.08 23:05
    서울 수학 공부 모임이 있다는 소식을 들은 후
    Thomas' calculus 를 다시 펼쳤습니다. 미적분학 원서입니다.
    수학과 영어 모두 친해져야하긴 하지만, 영어로 쓰인 미적분학 입니다.
    (연구소 저희 팀에 제가 공부하겠다고 사달라고 졸라서
    공업수학, 미적분학, 열역학 다 원서로 사두었거든요. ^^;)

    펼쳤으니 끝장을 보아야죠!(정말 끝장까지...^^)
    <백북스 수학 아카데미> 아름답습니다.
    끝장볼때까지 열심히 하겠습니다.

    박문호 박사님, 천문우주+뇌과학에서 발표하신 많은 회원분들을 통해 수학의 아름다움을 알아가고 있습니다. 늘 수학을 접하면서도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그 수학의 아름다움을!
  • ?
    이기두 2008.10.08 23:05
    백북스에서 노벨산 수상자가 나올때 까지 화이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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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수 2008.10.08 23:05
    백북스 홈피만 가끔씩 들르는 사람입니다. 서울 모임도 가고 싶지만 밥벌이가 먼지..^^;;
    수학 아카데미... 너무 좋은데...너무 하고 싶은데.... 일요일날 하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한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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