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백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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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나, 자아, 나의 뇌

 

나의 뇌와 나는 분리될 수 없다. 나의 뇌가 지금 이러한 상태인 까닭에 현재의 내가 있기

때문이다. 나는 내 뇌를 하나의 대상으로 여기지만, 자아를 나라고 생각한다. 나의 뇌는 뉴런을 가진 무엇이지만 자아는 기억을 가진 무엇이라 여겨진다.

여러 가지 뇌 영상을 찍는 동안 뇌의 다른 영역들은 무슨 일을 하는 걸까? 우리는 그 다른 영역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님을 알고 있다.

뇌의 무의식 처리 과정은 의사결정에서 그리고 여러 문제 해결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심지어 중요한 의사결정조차 뇌의 무의식적 활동에 지배된다.

나는 뇌의 활동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기는 할까? 그리고 자아가 뇌의 무의식 활동인, 나의 뇌에 의해 형성된다면, 내가 자아라고 인정하는 지금의 나는 어떤 존재인가?

기억은 뉴런이 새로운 가지를 뻗거나 옛 구조로 되돌아가는 등으로 상호 연결 방식을 변화시켜서 이루어진다. 그러한 신경세포들의 역할은 특정 뉴런이 다른 여러 뉴런들과 연결하는 방식에 변화를 일으킨다. 모든 정보는 다른 여러 뉴런들과 연결하는 방식에 변화를 일으킨다.

각종 여러 정보들을 담고 있는 뉴런들이 사라지면 기억 역시 사라지며 거대한 정보 손실이

일어난다. 그리고 죽음으로 모든 것은 끝난다.

우리들 각자는 자신에 대해서 잘 안다고 여긴다. 그렇지만 우리가 생각하고 무엇을 느끼는

순간 무의식적 뇌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 그 믿음의 발판도 사라지게 된다.

내가 지금까지 주장했듯이, 신경철학은 선택과 학습 도덕성 등에 관한 철학의 거대하고

오래된 여러 질문들과 우리가 자신에 관해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에 관한 진화생물학적 설명

사이에 만나는 지점에 있다. 그 지점이 바로 신경과학과 심리학 그리고 진화생물학이 함께

타격(?)하는 지점이다. 그 지점이 바로 뇌에 관한 지식을 통해서 우리자신에 대한 개념을

확장하고 수정하려는 곳이다.

진화론은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을 연결시키며, 생물학은 내가 우주 내에 서 있는 위치를 알려주었다.

뇌 연구 프로젝트는 (사물들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찾아내던) 그 일과 아주 흡사하였다.

첫째로 실재는 우리가 원하는 바에 따라 존재하지 않는다. 사실은 실재에 따라 존재할

뿐이다. 둘째로 무엇이 참이었으면 좋을지는 심리학적 상태이다. 셋째로, 우리는 과학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를 제어할 수 있다.

뇌는 매우 느리게 작동하며 지성 혹은 세계관의 변환에 깊이 관련된다. 인간의 뇌는 여러 해

동안 깊은 생각과 숙성 시간을 거친 후에야 그리고 의미를 부여한 것을 알고 나서야 무엇을

알아볼 수 있게 된다.

나는 철학자의 인생을 걷기 시작한 1970년대 중반부터 신경과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전환은 다음과 같은 인식에서 이다. 만약 심적 과정이 실제로 뇌의 과정이라면

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이해하지 않고서 내가 마음을 이해할 수는 없다.

뇌에 관한 모든 것들, 즉 뉴런들 사이의 작은 신경전달물질의 이동에서부터 전체 신경계에

이르기까지 나를 매혹시키지 않는 것이 없었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는 철학자이며 신경과학에서 나온 무수한 논문들을 우리가 아무리

많이 흡수하고 설명해주더라도 종국엔 우리 마음에 몇가지 질문들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의식의 본성, 언어, 사고, 느낌 등을 뇌에 대한 이해에 근거해서 해명될 것이라는

생각을 실천에 옮겼다.

나는 나의 이야기를 다음과 같이 시작하련다. 영혼이 아니라 내 뇌가 나를 만들어주는

핵심이다. 그럼에도 다음 질문은 정당하다. 혹시 우리는 뇌뿐만 아니라 영혼도 갖는가?

2장 영혼 찾아보기

 

인류의 뇌는 수백만 년의 진화를 통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다. 뇌를 진화시킨 강력한

추진력은 신체를 움직이고 예측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사실에서 나온다.

더 잘 예측할 줄 아는 뇌를 가져야만 동물은 더 성공적으로 움직일 수 있고 그 결과 더 좋은

뇌를 만들게 할 유전자를 더 많이 퍼트릴 수 있다.

나는 뇌가 갖는 능력, 즉 세계를 그려보기와 나를 그려보기 모두가 어떻게 가능할지 알아보려

한다.

각각의 종은 종마다 서로 다른 감각과 운동 메커니즘을 가지며 각자의 진화에 따라 뇌는 자신들의 세계에 대응하도록 진화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더 정확히 말해서 뇌의 설비와 신체의

설비는 서로 공진화해 왔다.

강조하건데 동물의 뇌는 자신의 세계만을 대응시킬 뿐이다. 따라서 뇌 모델은 동물들 자신의

필요와 욕구 그리고 인지적 양태는 물론, 자신들의 감각장비와 운동 메커니즘에 따라서

형성된다. (, 전기 뱀장어 등)

더구나 서로 다른 종들에서 뇌가 갖는 대응도의 해상도(resolution) 역시 각자 다르다.

상대적으로 단순한 뇌가 조잡한 대응도를 가지고 그보다 훨씬 복잡한 뇌는 훨씬 높은 해상도의 대응도를 가진다.

뇌 회로는 또한 내적 세계를 그려내는 신경모델을 지원한다. 뇌 회로는 근육 피부 내장 등을

대응도에 담아낸다. (브로드만 뇌 영역 지도 인터넷에서 찾아보기)

뇌는 자기 신체를 본뜨는 것은 물론, 뇌의 일부분은 뇌의 다른 부분이 하는 일을 계속 추적한다. 다시 말해서, 일부 신경회로는 뇌의 다른 부분의 활동을 본뜨고 모니터링 한다. 예를들어

자전거 타는 법을 배울 때에 피질하 구조 기저핵은 대뇌피질에서 나오는 현재 운동 명령을 복사하는 방식으로 당신의 현재 운동 목표를 복사한다. (서술기억과 절차기억 찾아보기)

여러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지는 지시된 동작 중에 운동신호가 기저핵에 되먹임되도록 복사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뇌 스스로 그 결정된 운동신호를 출력했다고 뇌 자신이 알지 못한다.

어떤 계획을 세우면서 나는 그것을 그냥 알 뿐이다. 나는 그러한 어느 것에 대해서도 어떻게

해야 할지를 내 뇌에 말해줄 필요는 없다.

뇌는 이러한 모든 것들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왜 자명하게 알지 못하는가?

뇌가 채용하는 모델은 스스로 뇌의 기초 메커니즘의 본성을 드러내지 않으므로 뇌를 이해하기란 극히 어렵다. ‘이것이 정말 나를 나로 만들어주는 것인가? 어떻게 그럴 수 있나?’

17세기에 데카르트는 뇌가 하는 역할은 본질적으로 첫째, 영혼이 지시한 것을 실행하는 운동

둘째, 외부자극에 따라 반응하기이다. 라고 하였다.

19세기 헬름홀츠는 많은 뇌의 작용들이 의식적 앎과 무관하게 일어난다는 가설을 내놓았다.

이원론을 반박하는 많은 증거들이 여러 방면에서 축적되었다.

데카르트의 350년 낡은 가설 이후로 어떤 발전된 과학도 없다.

(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활동전위이론과 시냅스의 전달이론 등은/ 인터넷이나 신경과학

교과서를 참조하고 공부해야 하며 이 책의 주요 주제인 의식과 무의식 처리과정의 상호연구에포커스를 맞추어 요약하고자 한다 )

과학이 뉴런이 어떻게 느낌과 생각을 산출하는지를 결코 이해하지 못한다는 예측이 있을 법하긴 하다. 수 많은 철학자들, 가장 유명하게는 데이비드 찰머스는 이렇게 주장한다. ‘a, 의식의 본성은 뇌를 연구함으로써 밝혀질 수 없으며 b, 그 문제는 어려운 문제라고 이름 붙여지며

c, 의식은 질량과 전하처럼 우주의 기초적 특징이다.‘

그러나 그가 명심해야 될 것이 있다. 생물학의 세계에 본래적으로 결정된 어떤 의도 같은 것은 없으며 따라서 본래적으로 안 된다는 주장은 함부로 하지 말아야 한다.

필시 영혼과 뇌는 하나이며 동일하다. 다시 말해서 우리가 영혼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뇌이며 뇌라고 생각하는 것도 뇌이다.

데카르트식의 의미에서 영혼이 없다고 여기면서도 영적인 삶을 살 수 있는가?

비물리적인 영혼을 가지는 것이 어떻게 고요한 시간을 더 잘 즐기게 해줄 수 있겠는가?

당신이 영적인 시간을 즐기는 동안에 일부 작용하는 것은 당신의 뇌가 숨을 천천히 쉬면서

안면 근육을 편안히 하고 평온을 갖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영혼이란 개념은 이제 신경과학에 의해 용납되기 어려우며 의표를 찌르지도 못한다.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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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용태 2014.03.08 20:19
    3월 서울 백북스 선정도서 (신경 건드려보기)는 의식과 무의식 등 철학과 신경과학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들을 신경철학의 관점에서 다루고 있는 책입니다.
    일반적인 내용은 책을 읽고 미리 숙지해 오는걸로 하고 철학적 관점과 신경과학의 관점에서 자아와 뇌, 의식과 무의식의 주제 중심으로 신경과학 박사과정인 한정규님과 토론과 세미나 형식으로 진행하려고 합니다.
    신경과학 전반의 교양적인 내용은 제가 5장까지 요약해서 게시판에 올리도록 하겠고
    모르거나 애매모호한 부분, 궁금한부분은 질문을 준비해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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