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백북스

2014.08.28 03:04

<바른 마음> 요약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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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장 바른 마음이 지닌 6가지 미각

 

도덕성이라는 것은 그 내용이 너무도 풍성하고 다층적이며 내적으로는 모순도 있다.도덕적 일원론을 기초로 한 사회는 사회의 구성원 대부분을 만족시키지 못할 뿐 아니라 비인간적인 곳이 될 우려가 크다. 바른 마음은 마치 6가지 미각 수용체를 지닌 혀와 같다. 도덕 매트릭스 역시 각양각색으로 존재 할 수 있지만 그것이 도덕 매트릭스가 되려면 반드시 6가지 사회적 수용체를 지닌 우리의 바른 마음을 만족 시킬 수 있어야 한다.

도덕학의 탄생

흄이 보기에 도덕학이 먼저 해야 할 일은 인간 본성이 어떤지 우선 그 실상부터 면밀히 파고드는 것이었다. 그가 나서서 인간본성을 면밀히 살펴본 결과, 우리의 도덕적 삶은 주로 감성이 움직이는 반면, 편견이 가득하고 무력한 이성적 추론 능력은 열정의 하인 역할에나 딱 맞았다. 더불어 흄은 인간의 덕성에 여러 가지가 있다고 보았다. 그래서 동시대의 몇몇 철학자가 모든 도덕성을 선함 같은 한 가지 덕성에만 환원시키려고 하거나 다양한 덕성을 버리고 몇 가지 도덕법칙으로만 도덕성을 세우려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보았다.

 

도덕성은 여러 가지 면에서 미각과 비슷하다. (흄과 맹자도 그런 비유를 한 바 있다)

의무론과 공리주의는 한 가지 수용체를 지닌 도덕으로, 이것이 무엇보다 강력히 와 닿는 사람들은 체계화 능력은 높고 공감 능력은 낮을 가능성이 크다. 도덕에 대한 흄의 접근법은 다원주의적이고 감성주의적이고 자연주의적인 것으로, 현대 도덕심리학에는 공리주의나 의무론보다 이런 접근법이 더 훌륭한 지침이 될 수 있다. 흄의 구상을 복원하려는 첫걸음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바른 마음이 지니고 있는 다섯 가지 미각 수용체부터 찾아내는 것이다. 바른 마음의 미각 수용체가 될 좋은 후보로는 배려, 공평성, 충성심, 권위, 고귀함의 다섯 가지가 있다.

 

7장 정치는 도덕을 어떻게 이용하는가

인간의 본성은 경험 이전에 구조화 되어 있다.

7장의 서두에서 내가 한 일은 6장에 소개한 도덕성의 다섯 가지 기반에 대해 나름의 직관을 가져보게 하는 것이었다. 그 뒤에는 선천성의 개념을 경험 이전의 구조화라고 정의 내렸다. 즉 선천성은 책의 초고와도 같아, 개개인이 다양한 문화 속에서 성장하는 동안 얼마든지 수정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러한 정의를 통해 나는 도덕성 기반이 선천적이라는 의견을 개진할 수 있었다. 어떤 문화가 어떤 규칙이나 덕을 중시하는가는 저마다 다른바, 개개인이 성장해 이미 완성된 책의 경우 그 속에서 보편성을 찾는 것은 어리석은 일밖에 되지 않는다. 인간의 모든 문화에 빠짐없이 들어 있는 똑깥은 내용의 단락은 아무리 찾아도 단 하나도 없을 것이다. 진화론과 인류학자들의 관찰 사이에 뭔가 연관이 있다고 보는 사람이라면 인간 본성의 초고에 담긴 보편성의 내용을 추측해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그러한 추측 다섯 가지를 내놓으려고 노력했다.

1. 배려/피해 기반이 발달하게 된 것은, 무력한 아이들을 돌봐야 하는 적응 도전 과제에 임하면서였다. 이 기반에 의해 우리는 고통과 필요의 신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잔혹함을 경향을 보이고 나아가 고통 받는 이들을 돌봐주려는 마음을 갖는다.

2.공평성/부정 기반이 발달하게 된 것은, 협동으로 보상을 얻되 착취는 당하지 말아야 하는 적응 도전 과제에 임하면서였다. 누가 협동과 호혜적 이타주의에 훌륭한 파트너다 싶으면 그 신호에 촉각을 곤두세우게 되고, 사기꾼이나 부정행위자에게 벌을 주고 싶어 하는 것도 이 기반 때문이다.

3. 충성심/배신 기반이 발달하게 된 것은, 연합을 구성하고 유지해야 하는 적응 도전 과제에 임하면서였다. 이 기반 때문에 우리는 누가 훌륭한 팀플레이어인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반대로 집단을 배반하는 사람에게는 위해, 추방, 심지어 살인으로 응징하고 싶어 한다.

4. 권위/전복 기반이 발달하게 된 것은 사회적 위계 서열내에서 인간관계를 잘 구축하여 모종의 이득을 거두어야 하는 적응 도전 과제에 임하면서였다. 이 기반 때문에 우리는 서열이나 지위의 표시에 촉각을 곤두세우게 된다.

5. 고귀함/추함 기반이 발달하게 된 것은, 병원체와 기생충이 득실대는 세상에서 살아가야 하는 더 광범한 도전 과제에서 였다. 고귀함/추함 기반에는 행동 면역 체계도 포함되는바, 우리는 이를 통해 다양한 상징적 사물과 위협에 조심스런 태도를 보인다.

좌파는 배려 기반과 공평성 기반에 주로 기대는 반면, 우파는 다섯 가지 기반 모두를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좌파의 도덕성은 고작 한두 개의 미각 수용체를 활성화시키는 반면, 우파의 도덕성은 충성심, 권위, 고귀함까지 아우르며 폭넓게 미각 체계를 자극하는 것이다.

 

8장 도덕적인 인간이 승리한다.

도덕 심리학을 이용하면 1980년대 이래로 민주당이 왜 유권자의 표심을 잡지 못해 그토록 애먹는지 그 답을 설명해낼 수 있다. 그 이유는 공화당원은 도덕심리학을 잘 이해하고 있지만 민주당원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었다. 공화당원은 코끼리에게 더 직접적으로 말을 걸 줄 안다. 그뿐만 아니라 도덕성 기반 이론을 더 잘 파악하고 있다. 나는 8장에서 뒤르켐의 사회관이 어떤 것인지도 선보였다. 사회적 보수주의자들이 선호하는 이런 사회관에서는 개인보다는 가정이 사회의 기본 구성단위가 되며, 질서, 위계 서열, 전통에 높은 가치를 부여한다. 이와 반대로 밀의 사회는 좀 더 개방적이고 개인주의적인 경향이 있다.

1. 도덕성 기반에 우리는 자유/압제 기반을 추가했다. 이 기반을 알면 자유주의자와 일부 보수주의자가 왜 나를 짓밟지 마라식의 반정부 감정을 가지는지는 물론, 좌파의 평등주의와 반권위주의도 이해할 수 있다.

2. 우리는 공평성 기반에 수정을 가해 그것이 비례의 원칙에 초점을 맞출 수 있도록 했다. 사람들 대부분은 심층적인 직관 차원에서 인과법칙을 중시한다. 사기꾼은 벌을 받고 착하게 살아가는 시민은 응분의 보상을 받기를 사람들은 대체로 기대한다.

도덕성 기반 이론을 통해 왜 미국의 시골주민과 노동 계층은 일반적으로 공화당에 표를 던지는 경향이 있는가 하는 것이다. 재분배를 통해 국민들에게 좀 더 공평하게 돈을 나누어주고자 하는 쪽은 오히려 민주당인데도 말이다. ‘도덕성 기반 이론에서 보면 시골 지역과 노동자 계층 유권자들은 사실 자신들의 도덕적 이해에 따라 투표하고 있는 것이다.

뒤르켐의 사회를 지탱하는 것은 배려와 공평성 기반만이 아님을 나는 보여 주었다. 이런 사회를 건설하려면 충성심, 권위, 고귀함 기반도 마저 이용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진보의 도덕 매트릭스는 배려/피해, 자유/압제, 공평성/부정 기반에 의지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보수주의자들은 여섯 가지 기반 모두에 의지하는 경향이 있다. 충성심/배신, 권위/전복, 고귀함/추함의 도덕 기반에 대해 진보주의자의 경우에는 어정쩡한 태도를 갖는 데 반해, 사회적 보수주의자들은 이 기반들이라면 적극적으로 끌어안는 경향이 있다.

계속해서 3부가 이어집니다. 가능하면 <바른 마음> 일독을 권합니다.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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