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백북스

2014.08.04 22:42

<바른 마음> 요약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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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뇌, 유전자, 진화의 관점에서 인간의 본성을 분석한 조너선 하이트의 <바른 마음>을 우리나라의 정치적 종교적 갈등의 해결방법은 없는가? 라는 관점에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박동천 교수님의 서평이 날카롭고요 3부에 걸쳐서 요약합니다.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117602


바른 마음

 

우리는 서로 사이좋게 지내기가 왜 이리 어려울까? 인간 삶에서 가장 중요하고 골치 아프고 편이 갈리는 문제인 정치와 종교는 우리 기저에 자리 잡은 도덕적 심리의 표현이다.

왜 도덕심이 아닌 바른 마음인가 인간 본성은 본래 도덕적이기도 하지만 도덕적인 체하고 비판과 판단도 잘한다는 의미에서다.

 

도덕 심리학의 세 가지 원칙

1, 직관이 먼저이고 전략적 추론은 그 다음이다.

 

1장 도덕성은 대체 어디에서 생겨나는가?

아이들은 스스로 그 이치를 깨닫는데 다만 그러러면 반드시 마음의 준비가 되어야 하고 더불어 경험도 해야 한다. 애벌레가 자라 나비가 되듯이 우리 인간이 합리적인 존재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심리학적 합리주의의 본질이다. L. 콜버그는 도덕적 판단의 규약 미정립기에 아동의 도덕적 추론 능력 측정 실험을 했는데 아동은 나이가 어릴 때는 무척 피상적인 특징을 보고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고 했다. 초등학교 때는 규약 정립기인데 부모를 비롯한 권위적 존재가 도덕 발달에는 장애물로 작용한다. 튜리얼은 도덕적 규칙과 규약적 규칙을 구별할 수 있는지 실험을 했는데 5살 정도 되면 생활양식과 관련된 규칙을 일종의 사회적 규약으로 알고 있다고 보고 하면서 아이들은 타인에게 해를 입히는 것이 잘못이다라는 것도 안다. 고로 위계나 권위는 좋지 않다. 평등과 자율성으로 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이들도 마땅히 지켜야 할 것을 알고 있다. 는 것이다.

 

다른 세상에는 다른 도덕이 있나

도덕 심리학 논문들은 합리적 추론, 인지구조 이론 등 너무 머리로만 따진다. 감정에 대한 언급이 없다. 남의 입장이 되어 그들의 고통을 느끼는 것, 그것만으로 아이들의 도덕 발달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분명하다. 틀림없이 합리주의를 넘어서는 무엇이 있을 터. 튜리얼의 합리주의가 예측하는 바에 따르면 개인주의가 일상화된 사회에서는 도덕적 발달의 기반은 피해유무를 판단하는 논리적 추론 능력이며 문화집단(도시, 사회계층, 연령)에 따라  어디까지가 도덕이고 어디까지가 규약인지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도시보다 사회계층이 갖는 영향력이 훨씬 더 크며 도덕성의 영역은 피해나 공평성의 문제를 훨씬 넘어선 곳까지 뻗어 있었다. 합리주의자들보다 문화를 통한 학습을 중시한 사람들의 승리였다. D. 흄은 이성은 열정의 하인이며 오로지 열정의 하인이어야 마땅하다. 라고 했다. 즉 이성은 열정에 봉사하고 복종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1장 요약

도덕성은 본래부터 타고 나며 학습을 통해서 도덕심이 길러진다는 합리주의의 관점은 아이들은 피해 경험을 바탕으로 스스로 도덕성을 구축해 나간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받아들일 수 없다. 도덕성의 범위는 문화에 따라 달라진다. 문화를 통한 학습이나 유도가 합리주의 이론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큰 역할을 한다. 도덕적 추론보다 선천성과 사회적 학습인 것이다.

 

2장 도덕은 너무나도 감성적이다

지금 나는 무엇인지 모를 새로운 힘에 질질 끌려가고 있어, 욕망과 이성이 저마다 다른 길로 나를 이끌고 있지. 무엇이 올바른 길인지 나도 알아. 입도 그것이 옳다고 하지. 하지만 정작 내 발길은 잘못된 길을 밝고 있다네로마시인 오비디우스

서양철학이 이성을 숭배하고 감정을 불신해 온 역사는 수 천 년에 이른다. 합리주의 전통은 플라톤에서 시작되어 칸트를 거쳐 로런스 콜버그까지 바로 이어지고 있다.

플라톤 : 이성이 주인의 자리에 마땅히 있어야 한다.

: 이성은 열정의 하인이다.

제퍼슨 : 이성과 감정은 각각이다

 어쩌다 도덕을 이성의 영역이라 생각하게 되었나? 합리적 추론에는 감정이 필요하다. 무신론자도 영혼을 팔려고 하지 않는다. 1992년 사회 생물학에서 드디어 진화 심리학이 등장 하여 추론은 열정의 하인에 불과하다고 주장. 웨이슨은 판단과 정당화는 별개의 과정이며 인간은 판단이 내려지면 그 근거를 하나 둘 만들어 내 그것들이 자신이 내린 판단의 설명이 된다고 믿는다. 그러나 그 근거는 사후 합리화에 지나지 않는다. <패턴, 사고, 인지>의 하워드 마골리스는 보이는 그대로의 인지과정 VS 이유를 찾아내는 인지과정 중에서 이유를 찾아내는 인지과정은 자동적이지 않다고 주장한다.

 

보이는 대로 판단하기 vs 합리적 이유 찾기

합리적 이유 찾기 - 우리는 우리자신이 어떤 판단에 이르렀는지 그 실제적 이유들을 재구성해 보기 위해 도덕적 추론을 하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다른 누가 왜 마땅히 우리 편에 서서 우리처럼 판단해야하는가 라는 문제에 대해 가급적 최선의 이유를 찾기 위해서다. <패턴, 사고, 인지>의 마골리스는 기수코끼리의 비유에서 감정은 인지로 가득차 있다. 감정은 일종의 정보처리 과정이고 도덕적 판단 역시 인지과정의 하나이다. 지난 5억년 동안 동물의 마음을 움직여온 것은 자동적인 인지과정이었고 그렇게 그것은 우리의 마음도 움직여 왔다. 사회적이고 정치적일수록 더 감성적이고 인간의 마음은 동물의 마음과 마찬가지로 자신이 인식하는 모든 것에 끊임없이 직관적으로 반응하며 또 그 반응을 기반으로 응답을 내 보낸다. 직관이 먼저인 것이다.

 

신체 상태에 따라 도덕성이 좌우된다.

제리클로어의 표현대로 결국 우리는 정서를 일종의 정보로활용하는 셈이다. 무엇에 대한 우리의 생각이 어떤지 결정하고자 할 때 우리는 안으로 눈을 돌려 느낌이 좋으면 내가 그것을 좋아하고 뭔가 불쾌한 느낌이 있으면 좋아하지 않게 된다.

우리 몸과 우리의 바른 마음 사이에 난 길은 쌍방향이라는 이야기이다. 대부분의 경우 도덕적 판단을 내리는 주체는 다름 아닌 코끼리이다. 차를 운전 할 때 순식간에 내 의식 속에 떠올랐다 사라져가는 그수 많은 비난이 과연 감정일까? 직관이다. 감정과 인지를 반대로 보지 않고 직관과 추론을 대립시키자 모든 것이 척척 맞아 돌아가기 시작했다. 한마디로 이성은 직관의 하인인 것이다. 기수가 코끼리 등에 올라타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 코끼리의 시중을 들어주기 위해서이다. 개인적 마음의 변화보다 훨씬 더 흔한 것이 사회적 영향이다. 우리에게는 직관이 먼저 떠오르며 추론은 판단이 내려진 뒤에 우리가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려는 목적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논의가 진행되다 보면 때로는 다른 사람이 제시한 이유가 우리의 직관과 판단에 변화를 일으키기도 한다. 직관은 인지의 한 종류이다. 그저 추론이 한 종류가 아닐 뿐이다.  

 

논쟁에서 이기는 법

우리는 사람들의 논변을 완전히 논박하는 것으로는 그들의 마음을 바꿀 수가 없다. 논쟁에 들어간 사람들은 추론을 통해서 자신의 신조를 끌어내지 않는다. 따라서 감정에 호소하지 않는 논리로 상대방이 더 올바른 원칙을 받아들이도록 설득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는 것은 헛된 일이다.“ - D.

사람들의 마음을 변화시키고 싶다면 사람들안의 코끼리에게 말을 걸어야 하는 것이다.

 

2장 요약

사람들에겐 이성적 추론 능력이 있는 한편, 도덕적 직관(감정)이라는 것도 있다.

플라톤의 이성인가, 제퍼슨의 이성 따로 감정 따로 인가, 흄의 이성은 열정의 하인이라는 말인가 중에서 2장에서는 흄의 주장이 옳았음을 보여주려 노력했다. 인간의 마음은 여러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모습은 마치 기수(통제된 인지 과정)코끼리(자동적 인지과정)의 등에 올라타고 있는 것과 비슷하다. 기스는 코끼리의 시중을 들어주도록 진화했다. 기수가 코끼리를 시중드는 모습은 도덕적 당혹감에 빠졌을 때 목격할 수 있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사람들은 강하게 직감하고 그 느낌을 사수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사후 정당화의 근거를 만들어 낸다. 설령 하인(추론 능력)이 아무 이유를 찾지 못한 채 빈 손 으로 돌아와도 주인(직관)은 자신이 내린 판단을 바꾸지 않는다. 사회적 직관주의 모델은 흄의 모델을 기초로 사회성을 붙여놓는 형태이다. 직관이 먼저이고 전략적 추론은 그 다음이다따라서 도덕이나 정치 문제와 관련해 누구의 마음을 바꾸고 싶다면 코끼리에게 먼저 말을  걸어야 한다. 자신의 직관에 어긋나는데 그것을 믿으라고 하면 그들은 전력을 다해서 빠져나갈 구멍을 찾는다. 기수보다 코끼리에게 말을 걸어야 한다.

 

3장 나는 바르다. 남이 잘못이다.

뇌는 도덕을 어떻게 평가하나? 뇌의 평가기준은 그것이 자아에 장차 위협인가 아니면 혜택인가 가 기준이다. 그러고 난 후 뇌는 좋은 것은 더 받아들이고 나쁜 것은 덜 받아들이는 쪽으로 행동을 적응시킨다. 동물의 뇌는 이런 식의 평가를 매일 수 천 번 내리는데 이 때 의식적 추론은 전혀 작동하지 않는다. 다가갈 것인가 피할 것인가에서 분트는 정서적 우선주의를 주장했다. 사고는 기수, 정서는 코끼리의 관점에서 영아와 사이코패스 관찰 결과 도덕적 직관은 아주 초기부터 그 모습을 드러냈다. 다시 요약하면 도덕 심리학을 구성하는 첫 번째 원리는 직관(코끼리)이 먼저이고, 전략적 추론(기수)은 그 다음이다’. 뇌는 무엇에 대해 항상, 그리고 즉시 평가를 내린다.     사회적 정치적 판단은 직관적 인상에 좌우된다. 우리의 신체 상태가 때로는 우리의 도덕적 판단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정서 반응은 뇌에서 정해진 장소와 때에 맞추어 일어난다. 코끼리와 기수(변호사) 관계에서 지배하는 쪽은 코끼리이다. 이토록 괴상한 정신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은 무슨 이유에서 일까? 왜 우리 안에 판사나 과학자가 아닌 변호사를 발달시켰을까? 그것은 곧 우리 조상들이 이 땅에 적응하는 데에는 진실을 밝혀내는 일이 가장 중요하지 않았다는 뜻이 아닐까? 생존에 더 중요했던 것은 진실평판중 과연 어느 쪽이었을까?

 

4장 도덕은 표를 얻으려는 정치인과 같다.

플라톤은 이성의 완벽성을 믿었다. 플라톤은 이성이 우리 인간의 본래적 본성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성은 진실보다는 정당화의 근거를 찾기 위해 만들어진 도구이다. 사람이란 실제보다는 외관과 평판에 훨씬 더 신경을 쓰는 법이다. 사회적 세계는 실제보다는 외관에 훨씬 큰 중요성을 갖는 것이 보통이다.   사람들은 올바른 사람이 되기보다는 올바른 사람처럼 보이기 위해 더 애쓴다. 우리의 일상 사고는 온전하고 공평하게 탐구하는데 머리를 쓰기보다 자기논변을 더 든든히 떠받치는 데 머리를 쓴다. 인간의 확증 편향은 내 편의 논거를 얼마나 많이 만들어 낼 수 있는가 오로지 그것만 생각한다. 극단적 열성 당원들이 왜 그토록 완고하고 폐쇄적인지 편집증으로 까지 비치는 믿음에 왜 그토록 목숨을 거는지 이해 할 수 있다. 그들은 믿고 싶지 않는 것에서 벗어나는 왜곡된 정신작용을 일으켰고 그것이 여러 번 반복되다 보니 뇌는 외부반응에 강화된 상태이다. 극단적 당파심은 말 그대로 중독증일 수 있다. 열성 당원들에게 배측 선조체는 활성화되었지만, 배측 전전두엽은 활성화되지 않았다. 이성에 대한 신봉이야말로 서양역사에서 가장 줄기차게 살아남은 망상이 아닐까? 즉 합리주의의 망상 말이다. 이성적 추론은 진리를 찾는 수단이 아닌 남들과의 논쟁에서 주장하고 설득하고 조작하는 수단으로만 봐야만 이해가능하다. 논쟁 기술자는 진실을 찾기보다는 자신의 견해를 뒷받침할 논거를 찾고 있는 것이다. 우리 안에 확증편향이 강하게 뿌리박은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확증편향은 버그처럼 간단히 제거되는 것이 아니라 본래부터 자리잡고 있는 특성이기 때문이다. 이성적 추론, 직감 중에서 개개인이 가진 이성적 추론 능력을 과대평가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뉴런처럼 말이다. 훌륭한 사고보다 훌륭한 행동이 우선이라면 합리주의보다 직관주의를 선택해야한다. 기수를 대상으로 하는 윤리수업에선 코끼리 시중 잘 드는 법만 연구한다. 행동을 더 윤리적으로 만들고 싶을 때 코끼리를 변화시키는 것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쉽지 않다. 주변 환경에 변화를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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