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백북스

조회 수 112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부 렌즈로서의 언어 (모국어는 우리의 생각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칠까?)

 

6 울부짖는 워프

 

언어 상대주의의 쇠퇴

훔볼트 언어가 단순히 어휘 차원에서 다른 것이 아니라 문법구조차원에서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 언어의 차이는 단순한 소리와 기호의 차이가 아니다. 세계관의 차이이다...문법적 차이가 기존의 사고방식의 차이만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사고방식의 차이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언어는 생각의 기관을 형성한다. 따라서 문법 규칙과 사고방식의 규칙 사이의 면밀한 관계가 존재한다. 다양한 언어의 진정한 차이는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것에 있지 않고 언어 스스로 내재한 힘으로 화자에게 말하도록 격려하고 자극하는 것속에 있다고 주장했다. - 워프

윌리엄 휘트니는 모든 언어는 제각각 생각의 모양과 형태를 빚어내는 자신만의 특별한 거푸집을 가지고 있다. 인간은 모국어를 습득하면서 자신의 생각의 산물인 인상의 축적, 세상에 대한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모두 그 거푸집 속에 넣는다.‘ 윌리엄 킹덤 클리포드 자연이 우리에게 그러한 모습으로 보이는 것은 우리 언어에 축적되어 내재한 과거인류의 사고방식 때문이다.‘

워프- ‘모든 언어의 문법은 생각을 소리로 바꾸기 위한 단순한 재생도구를 넘어서 그 스스로 생각을 만들어내고 개인의 정신적 활동을 프로그래밍하고 자신이 받은 인상을 분석하는 방법을 인도하는 지침을 제공한다.... 우리는 자연을 자신이 사용하는 언어가 놓은 길을 따라 분류하고 분석한다.‘ 스타이너는 동사 체계는 사고에 영향을 미치고 사고는 동사체계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 인간은 미래 시제를 사용하는 포유류로 정의할 수 있다.‘

 

언어의 감옥 내 언어의 한계가 세계의 한계? 라는 그릇된 생각

니체 언어적 속박을 벗어나 생각하고자 하는 순간 생각은 거기서 멈춘다. 워프 학설의 오류에서 배울 수 있는 교훈은 우리가 언어의 감옥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 화자의 마음에 언어가 어떠한 영향을 미친다 하더라도 그것은 단순히 가정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과학적으로 증명되어야 한다. 보아스- 언어는 전달할 수 있는부분에서가 아니라 전달해야 하는 부분에서 본질적으로  달라진다.

 

7 해가 동쪽에서 뜨지 않는 땅

자기중심적 좌표체계와 지리적 좌표체계는 서로 상충하거나 배타적이지 않다. 자기중심적 좌표가 자연스럽다는 근거는 바로 인간의 언어이다. 모든 언어가 자기중심적 좌표에 의존하며 이는 인간 마음의 보편적 특성이다그것은 바로 우리 앞에, 뒤에 왼쪽에, 오른쪽에무엇이 있는지 항상 알기 때문이다. 자기중심적 좌표체계는 우리 몸과 눈앞에 보이는 물체를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곧바로 느낄 수 있다. 반면에 지리적 좌표체계는 우리가 어떤 곳으로 몸을 돌리더라도 전혀 움직이지 않는 외부적인 해나 별의 위치 같은 지리적 풍경을 바탕으로 계산해야 한다. 그래서 지리적 좌표계는 꼭 필요할 때에만 사용한다. 자기중심적 좌표가 자연스럽다는 주장을 뒷받침한 가장 중요한 근거는 바로 인간의 언어다.

 

상관관계 또는 인과관계

언어마다 다른 좌표체계에 의존한다는 사실과 이러한 언어의 화자들이 다른 방식으로 공간을 인식하고 기억한다는 사실은 상관관계가 있다. 생각의 재료에서 핑커는 사람들이 공간적 사고를 계발하는 이유는 언어와 상관이 없으며 언어는 화자들이 특정한 좌표체계로 생각한다는 사실을 단순히 반영하는 것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지리적 좌표에 의존하는 곳은 모두 오지라는 점을 지적했다. 이러한 사실을 토대로 그는 언어에서 사용하는 좌표체계는 물리적 환경에 의해 직접 결정되는 것이라고 결론 내린다. 간단히 말해 핑커는 환경이 우리가 어떤 좌표체계로 사고할지 결정하며 공간적 사고가 공간 언어를 결정하지, 거꾸로 공간언어가 공간적 사고를 결정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언어와 공간적 사고에는 단순한 상관관계를 넘어서 인과 관계가 존재할 수 있다. 모국어가 공간적 사고에 영향을 미친다는 강렬한 암시를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살펴본 색깔실험들은 언어를 우리가 세상을 보는 렌즈에 비유할 수 있는 가장 명확한 증거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색깔인식은 눈이 아니라 뇌에서 생성된다. 뇌는 망막에서 오는 신호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표준화하고 조율하는 매우 복잡한 과정을 거친다. 두뇌는 이러한 즉각적인 조율작업을 통해 망막에서 오는 몇몇 신호는 과장하고 나머지 차이는 억제함으로써 신호를 변경하고 확장한다. 색깔어휘가 세분화되고 정제되면서 거기에 길들여진 마음의 습성으로 인해 휠씬 미세한  색깔을 구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인식적 재능의 측면에서 모든 인류가 근본적으로 동일하다는 관점을 불변의 원칙처럼 받들었다. 그 덕분에 우리는 더 이상 유전자를 민족 간의 정신적 특성의 차이를 설명하는 주요 원인으로 보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21세기 들어 우리는 문화적 관습, 특히 언어로 인해 사고방식의 차이가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가고 있는 것이다. 언어습관이 마음의 습관을 만들어낼 수 있다.

 

보는 사람마다 제각각인 색깔

색깔감각의 범주는 스펙트럼 상의 모노크롬 빛의 범주가 아니라 세 가지 유형의 원뿔 사이에 포톤 흡수비율에 따라 결정된다. 우리가 인지하는 색공간은 세 가지 유형의 원뿔로 만들어진다. 망막에는 대략 600만개의 원뿔이 존재하지만 세 가지 유형의 원뿔이 같은 비율로 존재하지는 않는다. 단파원뿔이 가장 적다. 중파 원뿔은 단파보다 10배 많고 장파 원뿔은 중파 원뿔보다 많다. 우리 눈이 파장이 짧은 쪽보다 긴 쪽을 훨씬 효율적으로 흡수한다는 의미이다.

언어는 왼쪽반구에서 처리하고, 시각정보는 반대쪽 반구에서 처리한다는 이 두 가지 사실을 결합하면, 오른쪽에서 온 시각 신호는 언어를 처리하는 두뇌영역에서 처리하고 왼쪽에서 온 시각신호는 언어를 처리하는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 두뇌 영역에서 처리한다는 결론을 얻게 된다. 충분히 예측했던 것처럼 색깔의 차이를 인식하는 속도는 원칙적으로 색깔사이의 객관적인 거리에 따라 달라졌다. 두 색깔 차이가 먼 경우에는 반응속도에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두 색깔의 거리가 가까울수록 반응속도의 차이가 상당히 크게 나타났다. 죄뇌는 언어를 다루는 뇌이기 때문에 색깔정보 처리 속도를 증폭하는 것이다. 색깔인식은 눈이 아니라 뇌에서 생성된다. 뇌는 망막에서 오는 신호를 그대로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표준화하고 조율하는 매우 복잡한 과정을 거친다.

두뇌는 이러한 즉각적인 조율작업을 통해서 망막에서 오는 몇몇 신호는 과장하고 나머지 차이는 억제함으로써 신호를 변경하고 확장한다. 이러한 과정은 과거의 기억과 축적한 인상을 바탕으로 진행된다는 것이다. 인간의 눈은 지난 수천 년 동안 변화하지 않았다. 색깔어휘가 정제되고 세분화되면서 거기에 길들여진 습성으로 인해 훨씬 미세한 색깔을 구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훨씬 보편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민족 간에 인식의 차이가 생기는 원인이 해부학적 차이에서 문화의 차이로 바뀌었다. 우리는 더 이상 유전자를 민족 간의 정신적 특성의 차이를 설명하는 주요요인으로 보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21세기 들어서 우리는 문화적 관습, 특히 언어로 인해 사고방식에 차이가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 가고 있는 것이다.

 

색깔 감각의 진화

인간의 색깔감각은 곤충, , 파충류, 물고기와 다르게 진화해 왔다. 지구상에 3색형 색각을 가지고 있는 동물은 인간과 유인원, 긴꼬리원숭이 밖에 없다. 다른 포유류들은 3000-4000만년 정도 전에 우리가 지녔던 2색각형 색각을 가지고 있다. 즉 포유류에게는 두 가지 유형의 원뿔만 있다. 하나는 파랑-보라영역을 잘 감지하고 다른하나는 초록을 잘 감지한다(중파원뿔). 원시 3색형 색각은 2색형 색각단계에서 돌연변이로 나타난 것으로 여겨진다. 한 가지 명백한 사실은 색깔감각이 빨강에서 보라색 쪽으로 진화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색깔감각 진화는 정확하게 반대방향으로 이루어 졌다. 포유류이전 세계로 돌아간 원시적인 유형의 원뿔은 파랑-보라를 가장 잘 감지한다. 노랑과 빨강은 전혀 감지하지 못했다. 두 번째 나타난 유형의 원뿔은 초록을 가장 잘 감지한다. 이로써 색깔 감각은 빨강을 향해 한발 더 나간 것이다. 이로써 스펙트럼 상에서 긴 파장을 감지하는 능력이 훨씬 강화되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11 김대식 교수님의 <빅 퀘스쳔> 2월 6일로 강연 일정 변경 1 박용태 2015.01.10 1574
510 2014년 송년인사드립니다 현영석 2014.12.25 1289
509 2014년을 보내면서..1월 30일 김대식 교수님의 <빅 퀘스쳔> 강연 안내 등 3 박용태 2014.12.24 1611
508 12 월 23일 <이종필 박사님의 인터스텔라> 강연 안내 2 박용태 2014.12.19 1755
507 <이종필 교수의 인터스텔라> 12월 23일 강연 안내 박용태 2014.12.02 1913
506 후기 75차 <의식> 후기 1 송동훈 2014.11.29 1445
505 <의식> 11월 28일 강연 안내 박용태 2014.11.26 996
504 <신호와 소음> 3부 정리. 끝 박용태 2014.11.18 1312
503 "불멸의 이론", "신호와 소음", 베이즈 정리, 몬티 홀 문제 2 file 고원용 2014.11.17 2595
502 <신호와 소음> 요약3 1 박용태 2014.11.08 1277
501 후기 74차 불멸의 이론 후기 송동훈 2014.11.01 1302
500 <신호와 소음> 요약2 박용태 2014.10.30 1077
499 고원용 박사님의 <불멸의 이론> 31일(금요일)입니다. 박용태 2014.10.25 1063
498 <신호와 소음> 요약1 박용태 2014.10.25 1151
497 <우주의 끝을 찾아서> 9월26일 강연 안내 박용태 2014.09.25 1198
496 <바른 마음> 요약 2부 박용태 2014.08.28 2504
495 <양자역학의 철학적 기초> 이번주 29일 금요일 강연 안내 박용태 2014.08.28 1178
494 <바른 마음> 요약 1부 박용태 2014.08.04 2445
493 7월 발표 자료 3 file 한정규 2014.07.26 1190
» <그곳은 소, 와인, 바다 모두가 빨갛다> 요약 2 박용태 2014.07.25 112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 3 4 5 6 7 8 9 10 ... 29 Next
/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