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백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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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백북스 9월 모임의 주제 도서는?에드워드 윌슨의 <인간 존재의 의미>였다.?번역자이신?이한음 선생님이?강의를 해주셨다. 윌슨의 책?3권을 포함해 여러 권의 과학 도서를 번역하신 전문 번역가 겸 저술가를 만나뵐 수 있어서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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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끝에 종교를 보는 윌슨의 관점이 도킨스와는 좀 다른 것 아닌가 하는 질문이 나왔는데,?"거의 같다"는 답변이 있었다.?이 부분에서 좀 다르다는 의견도 가능한 듯 하여, 질문 겸 의견을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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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킨스는?<만들어진 신> 등 저서와 강연을 통해 종교를 '바이러스'로 규정하고 '박멸'해야 할 대상으로 꼽는다.?윌슨도 <인간 존재의 의미> 곳곳에서?종교를 허황한 오류로 보는 관점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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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대목을 옮겨보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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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 어떤 목표에 도달하도록 예정된 것도, 자신이 아닌 다른 어떤 힘에 부응하도록 되어 있는 것도 아니다. 신앙심이 아니라 자기 이해에 토대를 둔 지혜만이 우리를 구원할 것이다."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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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어떤 초자연적인 설계에 따라 펼쳐지는 것이라고 해석하고, 우리가 그 설계자에게 복종할 의무가 있다고 보고 싶어 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현실 세계에 대한 지식이 늘어남에 따라, 그런 위안을 주는 해석은 점점 설 자리를 잃어 왔다."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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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행성이 더 나은 세계로 나아가는 일종의 정거장이라는 생각은 어리석기 그지없다. … 생명에는 예정된 목적도, 끝 모를 수수께끼 같은 것도 없다." (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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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초자연적 지성체의 창조물이 아니라, 우연과 필연을 통해 나온 지구 생물권에 있는 수백만 종 가운데 하나이다. … 우리에게 외부의 은총이 내리쬔다거나, 우리에게 명백하게 운명이나 목적이 부여되어 있다거나, 현생이 끝난 뒤 또 다른 삶을 얻는다는 증거는 전혀 없다."?(19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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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종교에 관한 윌슨의 생각은 도킨스만큼 과격하지는 않다.?오히려 맹렬한?반감보다는 진화론적 이해를 바탕으로 종교의 부정적 요소를 제거하자는 쪽이 아닌가 싶다.?예를 들면 또다른 저서 <인간 본성에 대하여>(역시 이한음 역)에서 이렇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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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종교 행위들을 유전적 이득과 진화적 변화라는 2차원상에서 측량할 수 있다고 믿는다" (2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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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종교에 대한 진화론적 분석에?한 챕터 (40여쪽) 분량을 할애하고 있다.?요약하면 종교는 진화의 산물이고, 인간은 신과?같은 초월자를 믿도록 진화했다는 것이다.?즉 종교가 진화적 적응이라는 이해의 바탕을 깔고,?바람직하지?않은 측면을 지적하는 자세가 아닌가 한다.?이런 생각은 주제도서 <인간 존재의 의미>에서도 여러 군데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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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종교의 신경 과학 연구를 통해 나온 결과들은 종교적 본능이 정말로 존재함을 강하게 시사한다." (16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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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출현한 뒤로 점점 더 많은 자연현상이 분석 가능한 다른 현상들과 연관된 결과로서 이해되어 가고, 원인과 결과의 초자연적인 설명은 점점 밀려났다. 하지만 종교 및 종교와 유사한 이념을 지닌 깊은 본능적인 호소력은 여전히 유지되어 왔다." (16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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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슨은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종교의 치명적인 결함을 제거하자고 말한다.?그것이 종교의 '부족주의'적 측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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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가 지닌 절묘할 만큼 인간적인 결함은 부족주의다. 부족주의라는 본능적인 힘은 영성의 갈망보다 신앙심을 형성하는 데 훨씬 더 강한 역할을 한다." (16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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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사람들에게 나쁜 짓을 하도록 만드는 것은 부족주의이지, 순수 종교의 도덕 교리와 인본주의적 사고가 아니다." (16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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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 살해를 일으키는 주된 원동력은 부족주의이며, 그 치명적인 부족주의를 뒷받침하는 핵심 논리를 제공하는 것은 종파적 종교다." (17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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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전사들은 비정상적이지 않다. 특정한 종교적이고 교조적인 성향의 이념을 믿는 이들을 온건파 대 극단주의자로 분류하는 것은 잘못이다. 증오와 폭력의 진정한 원인은 믿음 대 믿음, 종족주의라는 고대 본능의 표현 형태다." (17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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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현실 세계에서 살아가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우리 자신을 악마와 부족 신에게서 해방시키는 것이다." (1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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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서술로 미루어 종교를 보는 윌슨과 도킨스의 시각은 상당한 차이가 있다.?도킨스는 없애야 할 대상으로, 윌슨은 개량해야 할 대상으로 보는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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