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백북스

조회 수 2552 추천 수 0 댓글 27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0. 인문 고전 읽기 모임 발족의 변

 

백북스의 모토는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균형있는 독서"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자연과학 독서가 부족하기 때문에 이곳에 왔다고 말을 합니다. 그렇다면 굳이 인문 독서 모임을 가질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게다가 깃대를 들게 된 제가 "책 좀 읽었습니다"라는 말 외에는 어떤 학위나 지위도 갖고 있지 않은 직장인이라는 것도 부담이 됩니다. 하지만 이미 시작된 일이니 이제 어떻게 충실하게 이 모임을 운영하고 어떤 성과를 얻어낼 것인가를 고민하는 게 더 현명한 일이겠지요.

 

저는 이번 모임을 "인문 고전 독서를 위한 연습"이라고 생각하고 "제1기"라고 부르겠습니다. 제2기가 과연 만들어질지, 누가 그 모임을 주도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제1기 모임은 함께 논의하면서 각자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는 데 그 목표를 두겠습니다.

 

 

1. 모임의 형태와 일시, 장소

 

매달 1회씩 모여 발제, 발췌독, 토론의 형식으로 이루어집니다. 현재로서는 매달 3째주 정도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의가 있으시면 2째주 토요일로 바꿀 수도 있습니다). 장소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서울 합정역 근처(합정역과 상수역 사이)에 있는 문화단체인 <풀로 엮은 집>에서 갖겠습니다.

 

    - 일시 : 12월 20일 토요일 오후 2시(매월 3째주 토요일)

    - 장소 : 풀로엮은집 2층

 

 

2. 읽을 책

 

제1기는 5권의 책을 읽습니다. <인문학적 독서의 기본기를 다져, 한 권의 고전을 내 식으로 읽어내 본다>는 목표를 가집니다. 그 순서와 목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화이트헤드, <이성의 기능>

    (2) 마샬 버만, <현대성의 경험>

    (3) 브루노 스넬, <정신의 발견>

    (4) 뚜 웨이밍, <뚜 웨이밍의 유학강의>

    (5) 마키아벨리, <군주론>

 

왜 이 책을 읽는지, 어떻게 구할 수 있는지를 설명하겠습니다.

 

화이트헤드 --- 인문학, 이성, 사유에 대한 원론

버만, 스넬, 뚜웨이밍 --- 텍스트를 읽는 사례들(모더니티, 그리스, 고대 중국)

마키아벨리 -- 고전과의 정면 대결 혹은 진검 승부

 

(1) 인간의 삶과 이성 -  사유하는 삶의 가치와 의미

인문학이란 반성적 사유를 그 본질로 합니다. 그래서 "사유한다는 것, 반성한다는 것", 즉 이성의 활동이 인문학을 이끄는 힘이죠. 길게 설명하긴 어렵지만 이성에 대한 과도한 기대나 거부는 인문학, 더 나아가 우리의 삶에서 균형감각을 잃게 만들겠죠. 화이트헤드는 자연주의적 이성, 유기체의 삶 속에서 통합된 이성의 상을 그려보려고 합니다. 그것이 옳건 그르건, 우리의 삶(문화, 사회, 혹은 인간의 진화의 역사 등등)에서 "생각하며 산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보는 계기를 제공할 텍스트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넷에서 영문으로 구할 수 있으며 원문으로 100페이지가 안되는 짧은 책입니다. 통나무에서 김용옥씨의 영한 대역(과 그의 해설)의 형태로 출간되었습니다.

 

(2) 사회학적 독서 - 주관적 경험과 객관적인 제도 사이

종종 '골방의 철학자'들이 헛똑똑해지는 이유는, '사회 속의 개인'을 보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의 주관적인 경험은 폭이 좁은 데다가 왜곡되어 있기 쉽습니다. 주관적인 경험과 객관적인 제도, 개인과 사회를 연결시켜 생각하는 사유가 필요합니다. 버만의 책은 번역에 문제가 많지만 이러한 측면을 잘 보여주는 탁월한 사회학적 독해의 모범입니다. 현대미학사에서 나온 번역본이 유일하며 개정판도 문제가 많습니다만, 오역을 교정해가며 읽을 수 있는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3) 언어와 사유 - 언어를 통해 사유를 발견하는 문헌의 고고학

문헌학, 필롤로기는 제도로서의 인문학의 근간을 이루어 온 학문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어떤 형태로든 표현을 통해서 사유에 접근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가 도상학 책을 읽자고 제안했던 것이지만요). 브루노 스넬의 <정신의 발견>은 그리스 문헌학의 정수를 보여주는 책입니다. 우리는 인문학을 통해ㅓ 우리와 시공간적으로 멀리 떨어진 텍스트들과 마주하게 됩니다. 그때 언어만이 그들의 사유로 들어갈 수 있는 통로가 됩니다. 브루노 스넬을 통해서 우리는 그리스인들의 사유를 접하는 동시에 <언어를 통해 정신을 포착하는 것>의 방법론을 접하게 될 것입니다. 김재홍씨의 번역으로 까치에서 나왔습니다.

 

(4) 사유의 재구성 - 현대적인 독해란 무엇인가

고전읽기가 문헌학에서만 끝난다면 그것은 아무래도 무언가 부족한 것이겠죠. 현대 신유학의 대가인 뚜 웨이밍은 문헌학적 독법을 넘어서 고전의 정수를 이해하고, 그것을 현대적인 맥락에서 창조적으로 재구성하는 모범적인 독해를 보여줍니다. 그것이 고전을 읽는 이유이고 힘이죠. 한편으로는 고대 중국의 사유의 한 정수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 덤입니다. 청계출판사에서 나왔고 아직 절판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5) <나의 마키아벨리> -- 나는 군주론을 이렇게 본다

훈련을 했으면 시험을 봐야죠. <군주론>은 목적이 매우 명확한 정치적 저작이지만 저자의 세계관이 드러나는 철학적 저술이자 문학적 저술입니다. 마지막 모임은 마키아벨리를 <내 관점>, 특정한 토픽을 주제로 읽고 그 생각을 아티클/에세이의 형식으로 정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은 이 백북스 게시판을 통해 공개함으로써 제1기 모임의 마무리를 짓도록 하겠습니다.

 

 

3. 참가의 조건

 

특별한 조건은 없습니다. 단 (1) 책을 읽지 않으면 안됩니다. (2) 읽지 않았다는 핑계로 중간에 빠지는 것은 안됩니다. (3) 토론에서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마지막으로 정리된 글을 쓰셔야 합니다.

 

참여의 진정성을 위해서, 라는 핑계로 (실제로는 장소 대여비, 간식비, 자료 복사비 등 운영비를 위해서) 회비를 걷겠습니다. 회계 내역은 공개하고 남는 돈이 있으면 서울 백북스 운영비로 환원하겠습니다.

 

회당 1만원, 총 5만원을 첫 모임에 가져오셔서 제게 주시면 됩니다.

 

 

참여할 생각이 있으신 분은 리플로 의사를 표시해주세요.

 
  • ?
    강혜정 2008.12.03 01:42
    참여합니다
  • ?
    이병록 2008.12.03 01:42
    저는 지방으로 내려 가지만, 관심을 가지고 있겠습니다.
  • ?
    임석희 2008.12.03 01:42
    올라갑니다. ^^
  • ?
    문혜인 2008.12.03 01:42
    참여합니다. ( oi 저요저요~ )
  • ?
    안소현 2008.12.03 01:42
    참여합니다. 생각의 힘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
    김원기 2008.12.03 01:42
    혹시 오시고 싶은데 시간에 문제가 있으신 분은 <나 하나 때문에 다른 분들께 폐를 끼치기 싫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마시고 "가능한/선호하는 시간"과 "불가능한 시간"을 알려주세요. 모두가 자신의 조건을 명확히 이야기 하면 대화와 조정이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 ?
    김미경 2008.12.03 01:42
    제 개인 사정상...셋째주는 어려운데...
    어렵게 의견 올려봅니다...
    둘째주에 하는 것은 어떠신지요....
  • ?
    김원기 2008.12.03 01:42
    워워, 이런 실수를. 수정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 ?
    김영롱 2008.12.03 01:42
    참석하고싶습니다. 우선 열심히 읽어야겠네요!
  • ?
    이지홍 2008.12.03 01:42
    참석하겠습니다! ^^
    12, 1월은 확실히 참가 가능하고, 2월부터는 일정이 불투명합니다. 가능한 때에 열심히 참여하겠습니다~ ^^ 이번엔 <이성의 기능>을 읽어가면 되겠죠?
  • ?
    박현숙 2008.12.03 01:42
    둘째, 네째 주 토요일 가능합니다 3시 이후면 더 좋겠구요
  • ?
    정광모 2008.12.03 01:42
    참여합니다...^^
  • ?
    김정미 2008.12.03 01:42
    참여합니다!!
    근데, 12월에는 다른 약속이 있어 참석이 어렵고,
    1월부터 참석하고 싶습니다.
  • ?
    김향수 2008.12.03 01:42
    저도 1월부터 꼭 참석하겠습니다.
  • ?
    윤혜자 2008.12.03 01:42
    유령회원이긴 한데..저도 1월부터 참석하고 싶습니다.
  • ?
    김원기 2008.12.03 01:42
    먼저 요일 변경은 좀 어렵지 않나 싶습니다. 일요일은 교회(?) 가시거나 가족과 함께 하는 날이거든요 ^^
    마지막주 토요일은 전날 서울백북스 행사가 있어서 회원들이 이틀 연속으로 참여하는 게 부담이 되지 않냐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저는 상관없기는 하지만요(다음부터 서울백북스 전체 모임을 3주차로 옮긴다면 마지막주 토요일도 괜찮을 듯 싶기는 합니다).

    일단 이번달 마지막주 토요일은 27일입니다. 연말 행사 등으로 바쁘시지 않을까요? 한 분이라도 더 모이기 위해서 4주차로 옮길까요, 아니면 4주차로 옮기면 참석하기 어려운 분들이 더 많아 지실까요? 참석 의사를 표시해주신 분들은 다시 가능/불가능한 날짜를 말씀해주세요.
  • ?
    강혜정 2008.12.03 01:42
    12월은 20일만 시간이 가능합니다
    1월부터는 넷째주 토요일만 아니면 좋습니다.
  • ?
    이지홍 2008.12.03 01:42
    12월 20일, 27일 가능합니다 ^^
  • ?
    김정미 2008.12.03 01:42
    27일로 변경해도 저는 어려울 것 같애요. 배려에 감사^^
  • ?
    김미경 2008.12.03 01:42
    12월은 이미 공지가 나갔으니 그냥 20일로 하구요....
    1월 모임부터....의견을 모으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전 둘째 토요일이 좋습니다....
  • ?
    홍세은 2008.12.03 01:42
    다섯권의 책을 모두 다 읽어야 하나요? 시간상 어려움이 있을 것 같은데요.
    20일 모임은 첫 모임인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말씀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지금 정해진 시간 좋습니다;)
  • ?
    김원기 2008.12.03 01:42
    매달 한 권씩 읽는 겁니다. 20일에는 화이트헤드의 <이성의 기능>을 읽어오시면 되겠습니다.
  • ?
    김주희 2008.12.03 01:42
    참석하겠습니다. 20일까지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 ?
    박은경 2008.12.03 01:42
    참석하겠습니다.이번 달은 확실히 참석 가능한데 다음달 부터는
    일정상 좀 미지수이긴 하지만 최대한 참여하도록 해보겠습니다.
  • ?
    정대영 2008.12.03 01:42
    참석하겠습니다. 그런데 공지를 지금 봐서 일단 <이성의 기능>은 읽지 못한 채로 참석 할 듯합니다.그래도 괜찮을까요?
  • ?
    이치욱 2008.12.03 01:42
    마음은 이미 참석에 와있어서 간간히 책을 읽어오고는 있었는데..시간을 맞출수있을지 확실치 않아서 리플을 못달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무리없이 참석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 ?
    정대영 2008.12.03 01:42
    참석하기로 하였으나, 이번 모임은 못가게 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1 '우린 마을에서 논다' 후기 3 file 이병록 2013.03.24 1842
130 제55차 서울백북스 2013년 3월 회계내역입니다. 한희준 2013.04.02 1507
129 후기 55차 모임 후기 2 서동희 2013.04.02 2037
128 앎의 나무 강연자료 공유 file 박용태 2013.04.10 1615
127 오늘 조중걸 선생님 <서양미술사 철학으로 읽기> 강연회 있습니다 박용태 2013.04.19 1548
126 제54차 서울백북스 2013년 3월 회계내역입니다. 한정규 2013.05.15 1424
125 제 54,56차 서울백북스 2013년 3,4월 회계내역입니다. 한희준 2013.05.28 1398
124 5월 31일 이종필 박사 <실체에 이르는 길> 박용태 2013.05.28 1709
123 <실체에 이르는 길>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슬라이드입니다. 4 file 이종필 2013.06.05 1954
122 6월28일 금요일 서울백북스 고중숙 교수님 강연 안내 박용태 2013.06.25 1542
121 제 57차 서울백북스 2013년 5월 회계내역입니다. 한희준 2013.06.28 1533
120 제 58차 서울백북스 2013년 6월 회계내역입니다 한희준 2013.07.23 1483
119 7월 26일 <편향> 서울백북스 정기 강연회 안내 2 박용태 2013.07.24 1624
118 59차 서울강연 후기 2 임석희 2013.07.28 1643
117 제 59차 서울백북스 후기---이병록 제독님의 포부 1 이기두 2013.07.29 1824
116 공개과학토크 팟캐스트 소개합니다. 5 이종필 2013.08.25 1810
115 그리스 고전 1차원전 읽기의 즐거움을 강대진박사님과 함께 박용태 2013.08.28 1538
114 <비극의 비밀> 강대진박사 강연 사전자료 file 박용태 2013.09.03 1650
113 <과학을 성찰하다> 임경순 교수님 강연안내 박용태 2013.09.25 1800
112 <정말로 큰 질문 - 정보란 무엇인가? > 강연안내 박용태 2013.10.23 146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 29 Next
/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