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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사회
2015.12.09 01:25

<이슬람 학교> 이희수 (2)

조회 수 1991 추천 수 0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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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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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와 이슬람교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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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와 이슬람은 왜 그렇게 서로 살기 돋친 발톱을 내세우며 으르렁 댈까?

많은 분들이 알고 있는대로 유대교의 야훼, 카톨릭의 하나님, 개신교의 하느님, 이슬람의 알라 모두 완전히 동일한 신(God)이다. 성경이 영어 등 여러 언어버전으로 출판되는데, 아랍어판 성경에는 하나님 대신 ‘알라’라고 표현되어 있다. 한마디로 4개의 종교는 한 뿌리에서 나온 형제 종교이다. 더구나 인간 세상에서의 아버지도 ‘아브라함’으로 같다. 첫째 아들이 ‘이즈마엘’으로 아랍인의 조상이 되며, 둘째가 ‘이삭’으로 유대인의 조상이 된다, 예수도 유대인으로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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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경전 꾸란은 무함마드가 성경내용 중 마리아에게 수태고지 한 바로 그 가브리엘 천사로부터 들은 계시내용을 기록한 하느님의 복음이다. 꾸란에는 구약성경 내용이 그대로 들어가 있으며 신약의 예수가 활동한 부분도 기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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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성경과 꾸란은 중요한 몇가지점에서 차이가 난다.

첫째, 구약에는 창세기편에 태초에 하느님이 진흙으로 아담을 빛고, 이어서 갈비뼈 한조각으로 하와를 만들었노라고 되어 있는데, 꾸란에는 하와도 똑같이 진흙으로 빗어냈다고 적혀있다. 양성평등의 정신이 배어있다.

둘째, 에덴동산에서 아담과 하와가 하느님의 말씀을 어기고 선악과를 따먹는 원죄를 짓고, 나중에 예수가 나와 대신 속죄하고 부활한다. 그래서 태어나는 모든 인간은 원죄를 씻기 위해 예수의 이름으로 기도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난 꾸란에서는 선악과 따먹고 죄를 짓는 것까지는 성경과 동일하나, 이어 깊히 뉘우치고 하느님의 죄사함을 받는다. 따라서 원죄 개념이 없다. 그래서 무함마드가 아닌 알라에게 직접 기도하고 계시를 받는다.

셋째, 꾸란에서 예수는 하느님의 아들이 아니다. 무함마드와 같이 하느님이 내려보낸 위대한 예언자일 뿐이다. (꾸란에도 인간으로서의 예수 활동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음)

이슬람에서는 태초에 인간들이 하느님 복음을 왜곡하므로 그동안 아브라함, 야곱, 모세, 예수 등 선지자를 계속 내려보내 바로잡으려고 했으나 고쳐지지 않자, 최종적으로 예언자가 무함마드를 내려 보냈다고 한다. 이후 더 이상 예언자는 없으며 꾸란으로 복음의 해석은 봉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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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성경은 예수탄생 이후 계속 내용이 수정되고 추가되었으나, 꾸란은 3대 칼리프 때 문자로 기록된 후 점, 획하나 틀리지 않고 오늘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기독교가 유대교, 이슬람교를 인정할 수 없는 이유가 예수의 신분에 관한 해석의 차이 때문이다. 세 종교 모두에 예수가 존재하나, 유대교는 예수를 하느님과 관계없는 혹세무민한 자로 취급하며, 이슬람에서는 하느님의 아들이 아닌 인간 예언자로 규정한다.

그러니 예수를 삼위일체 즉 하느님과 동일체로 보는 기독교로서는 자신들의 신앙자체를 부정하는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등 진 형제는 이웃보다 못하다’는 인간사 격언처럼 서로 험악한 관계가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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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슬람문화 오해 >

한 나라의 문화와 민족 전통은 삶의 터전이 존재하는 지리적 환경과 역사의 지배를 받는다. 그런 점에서 아랍민족의 전통과 문화는 척박한 모래사막에 수천년 간 뿌리를 내리고 자라난 그들 생명의 줄기이자 자양분이기도 하다.

끝도없이 펼쳐지는 황량한 사막에서 오아시스와 같은 생활 터전이나 자원을 놓고 벌이는 부족간의 전쟁은 그들 생활의 일부였다. 때문에 남자는 전쟁 자원이며 무기가 되다보니, 강력한 부계중심 사회가 되었다. 여자들은 남자 없이는 죽음의 사막에서 생존이 불가능했다.

전쟁에 승리하면 상대부족의 남자들은 모두 죽이지만 남은 부녀자들은 모두 식구로 받아들였다. 노예로 삼은 것이 아니고 정식부인과 자식의 신분으로 받아들였다. 다른 사회의 문화에서는 이해하기 힘든 아랍 전통이다. 따라서 지금도 적자, 서자의 개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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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전통이 생긴 이유는, 첩이나 노예로 삼는 순간 자신은 그들의 원수가 되는 것이고 언젠가는 그들의 후손이 힘을 모아 세상을 뒤집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이것은 이슬람이 정복지의 문화와 전통을 말살하지 않고 보존하여 영토를 효과적으로 지배하는 전략으로 거듭난다.

따라서 ‘일부다처제’는 오늘날 여성차별로 볼 수 있으나, 당시 아랍과 이슬람 문화에서는 나름 화합과 평화 그리고 생존을 위한 지혜였다. (글 서두에 제시한 퀴즈의 답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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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백년 전까지만 해도 알래스카에서는 집을 방문한 손님에게 자신의 아내와 잠자리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었다. 그리고 부모가 늙으면 한밤중에 개 썰매에 태워 수킬로 떨어진 빙판 한가운데 산 채로 버리고 오는 고려장의 풍습이 있었다.

한때 그곳을 탐험한 유럽 선교사들이 경악하고 이런 풍습을 억지로 고쳐주려고도 했었다. 그러나 알래스카인들에게는 이런 풍습이 나름대로 매우 합리적인 전통이었다(왜 그런지는 각자 찾아보시길^^). 서구식 가치관으로 평가할 수 없는, 그들의 생존 환경이 만들어낸 문화와 전통인 것이다. 이를 강압적으로 바꾸려 한 것은 한마디로 서구인의 오만과 편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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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와 이슬람교 >

‘테러와 IS’는 요즘 가장 이슈가 되는 문제인데, 많은 사람들이 이슬람에 대해 관심을 갖게되는 이유가 되기도 하고, 오히려 그냥 ‘나쁜 놈들! 더 알아볼 것도 없어’ 하고 외면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무지의 게으름은 편견을 키우고 누적된 편견은 결국 오만으로 치닫게 된다. 그리고 편견과 오만의 끝은 한순간에 폭력의 씨앗이 되기 십상이다.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의 테러와 IS의 반인륜적 행위는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반드시 지구상에서 박멸되어야 할 대상이다. 그러나 박멸 대상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아야 단방에 날릴 수 있는 약이나 무기를 쓸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알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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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카에서 이슬람이 발흥해서 100년도 안돼서 수많은 지역을 정복해 나갔다. 711년부터 800년간 스페인, 포르투갈을 식민화 하고, 200년 이상 프랑스 남부, 이탈리아 남부를 지배한다. 이후 1453년 동로마 최후의 보루 콘스탄티노플을 함락하고, 불가리아, 체코, 그리스는 물론 1683년 유럽의 자존심 오스트리아 빈의 국경까지 밀고 들어간다.

유럽은 이렇게 1000년을 이슬람에게 정복당하고, 전쟁의 공포와 위협에 시달리면서 이슬람포비아(Islamophobia ; 이슬람 공포증/혐오증)의 뿌리가 만들어진다.

그러나 1798년 나폴레옹이 이집트를 정벌을 계기로 세력이 완전 역전되며, 현재까지 200년간 은 오히려 서구가 이슬람을 압도하게 된다. 이러다보니, 미개한 서구를 천년간 지배해왔다는 이슬람의 자존심과 서구의 이슬람포비아가 부딪히는 비이성적 갈등이 오늘의 비극적 현실을 빚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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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해 사담 후세인을 처형하고 당시 정권을 잡고있던 수니파를 몰아내, 시아파 정권을 세운다. 쫓겨난 수니파 정예군은 정보력과 무기를 가지고 알카에다 이라크 지부를 확장한다. 한편 시리아는 러시아 지원하는 아사드 정권과 미국과 EU가 지원하는 반군세력이 5년 이상 내전을 벌이고 있었는데, 여기에 알카에다 이라크 지부 세력이 시리아 반군으로 들어간다. 거기서 미국 등 서구가 지원한 막대한 자금과 무기를 가지고 다시 독립해 나오는데, 이때부터 IS(Islamic State)라는 명칭을 사용한다. 결국 서구가 이슬람 원리주의 IS의 힘을 키워준 것으로 역사의 아이러니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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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세계 곳곳에서 서구 연합세력은 절대로 IS를 없앨 수 없다는 주장이 설득력 있게 나온다. 일테면 부시의 2차 이라크 침공으로 민간인이 약 20만명이 사망했는데, 이들의 가족을 1인당 5명으로 계산하면 최소한 100만명의 피해자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아무 이유없이 하루아침에 가족을 잃었다. 어떠한 도덕적 명분으로도 가족의 죽음을 설득할 수 없다. 그렇지 않겠는가. 결국 그들의 분노를 키웠고 일부 극단적인 피해자들이 테러와 지금의 IS를 탄생시킨 것이다.

저자는 폭력적인 방법만으로는 계속 분노의 테러를 재생산 할 뿐이라고 역설한다. 난민 문제 해결 등 인도주의적, 평화적 노력이 병행되어야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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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57개국 16억이 무슬림이 지구촌에서 우리의 이웃으로 살고 있다. 그 옛날 이슬람이 포용과 융합의 지혜로 천년 문화를 융성시켰듯이, 서구와 이슬람 모두 서로의 편견과 오만을 버리고, 평화 속에서 인류 문화를 함께 이끌어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보면서 마지막 책장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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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세영 2015.12.09 04:02
    올려주신 독후감 4편모두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평소 우리가 이슬람문화에 대해 무지하고, 편견에 가려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에 더욱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그들의 문화를 편견없이 제대로 알고,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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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민 2015.12.09 09:52
    독후감 올리고 나서 보니, 다소 장황하여 난해한 글이 되었는데, 평소 관심과 지식을 갖고 계셔서 일독 가능하셨을 줄 압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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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수윤 2015.12.09 20:35
    독후감 책 제목만 보고 <통찰의 시대> 2편만 읽는 편견의 우를 범하려다;;;
    세영언니의 댓글에 끌려~~ 나머지 2편도 잘 보았습니다.
    둥글둥글 지구에서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면서 평화롭게 살고 싶은 요즘입니다.
    그것이 종교, 정치, 문화, 국가... 그 무엇이 되었든 말이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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