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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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인문학 | 인간의 지각체계는 어떻게 바라보는가

- 일시 :?2015-03-26 (목) 오후 7시30분
- 장소 : 대전 카페 <늘픔>?
- 회비 : 없음
- 총무연락처 : 010-4420-7189

함께 읽을 이미지 :?『시각과 예술』 속 미술작품들
함께 읽을 책?:?『시각과 예술』 (마거릿 리빙스턴)?
발표자?:?신동수 (정신과 전문의)

시각과 예술(축소본).jpg



3월에 함께 읽고 생각해볼 책은 Harvard 의대 교수인 Margaret Livingstone의 [Vision and Art]이다. 그녀는 노벨 수상자인 David Hubel의 제자이며, Hubel은 현대신경과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Stephen Kuffler의 제자이다. 따라서 이 책을 읽는다는 것만으로도 현대신경과학의 흐름을 이해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사진 1.jpeg

거칠게 처리된 세부(주변 시야) -- 중간 단계로 처리된 세부 (근접 주변 시야) -- 명확한 세부(중간 시야)



지난 100년 동안 신경과학의 발전은 우리 삶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그 중 시각에 대한 연구들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우리들의 생각들을 많이 바꾸어 놓았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착시에 대한 신경과학적 해석들은 정신의학자인 나에게도 많은 영감을 주어 책을 읽는 내내 짜릿한 흥분을 주었다.


물론 이 책은 신경과학 서적이 아니라 시각을 통해 ‘예술’을 이해하려고 쓰여진 책이다. 따라서 과학을 통해 예술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이는 데 더 많은 영감과 도움을 받을 것이다. 과학자의 실험실에서 벌어지는 기술적인 문제나 고등수학, 통계 등의 문제는 전혀 다루어지지 않고 있다. 복잡한 수식이나 도표, 그래프 없이 온통 세계적인 명작들을 소개하며 특유의 여성적인 문체로 소개되고 있어 쉽게 읽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류의 책에서 문장과 문장, 단어와 단어 사이의 행간을 읽어 내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한 문장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정말 엄청난 양의 문헌과 최신 연구결과들을 찾아 읽고 정리해야만 했다. 그 과정에서 그만큼 즐거움은 커지겠지만 결코 쉬운 만은 아니다.?


사진 2.jpeg

실험 대상자가 위에 있는 그림 시슈킨의 작품 <숲속에서>를 10분간 보는 동안, 그 사람의 눈이 있었던 흔적을 보여준다.



사진을 공부하는 입장에서 사진이 예술이냐 아니냐는 논쟁은 이제 무의미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정한 예술로 대우받는 사진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느냐의 문제는 여전히 난제로 남아 있는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우리가 ‘본다’고 하는 생물학적인 기전을 이해함으로써 생존을 위해 꼭 필요했던 시각이 예술을 음미하는 방식을 알아보고, 더 나아가 생존방식 너머에 존재하고 있다고 믿고 싶은 예술로서의 사진에 대한 이해의 폭이 한층 깊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예술과 사진, 예술로서의 사진, 예술사진이란 결국 ‘본다’라는 신경과학적 틀을 벗어나서는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게 될 것이다. 그림이든 사진이든 우리에게는 ‘보고, 보여지는 것’을 통해 이루어지는 일종의 시각예술이기 때문이다.


나에게 이 책은 작년에 함께 읽었던 Andrew Parker의 [눈의 탄생(In the Blink of an Eye)]에 대한 후속편처럼 보였다. 3월에 함께 읽을 이 책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라는 작은 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엄청난 일들에 대한 작은 실마리들을 이 시대 최고의 신경과학자의 시각과 생각을 따라가며 어깨 너머로 바라보는 또다른 재미와 행복을 느끼게 해 줄 것이다.


-발표자 신동수 선생님의 소개 글-



<모임 장소>
카페 <늘픔>.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 392-3번지. 042-863-0514
카페 늘픔.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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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세영 2015.03.02 21:45
    화려한 PT스킬과 지루함을 거부하는 유머감각, 좌중을 사로잡는 부드러운 카리스마, 문단과 행간사이의 작은 지류들도 놓치지 않고 지식의 바다로 인도하시는 엄청난 열정과 지적능력의 소유자.. ㅎㅎ 선생님의 강의, 기대만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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