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과학과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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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르하르트 로트라는 독일 신경과학자의?<뇌와 마음의 오랜 진화>라는 책을 읽고 있습니다.

전에 인천백북스에서 총무를 맡으셨던 김미선님이 최근에 번역하신?재미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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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도로 출발한 저자는 철학박사 학위를 받은 뒤?곧장 이어서 신경생물학을 공부하여 뇌과학자가 된 사람으로 책의 내용 또한 그의 학문적 이력 만큼이나 다채롭고 흥미롭습니다. 역자가 서문에서 이야기하듯이 단세포에서 출발해 무척추동물과 척추동물을 아우르는 포괄성을 지닌 이 책의 목차는 마치?교과서를 연상시킵니다. 그러나 교과서 식의?구체적이며 풍부한 내용임에도 일반인이 소화할 수 있도록 차분히 전개하는?설명이 편하게 와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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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배경이 철학이었으므로 그의 관심은 당연히 인간의 마음에서 출발합니다. 그러나 젊은 날의 그는 철학의 형식적이고 피상적인 접근에 실망한 나머지 구체적인 접근을 위하여 다시 신경생물학을 전공함으로써?마침내 뇌에 대한 포괄적인 견해를 수립하게 됩니다. 저자는 의식이나 마음의 문제를 생물학적으로?조감하여 "유기체가 자연 및 사회 환경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라 보고 <지능>이라는 관념으로 지칭하겠다고 말합니다. 그는 이렇게 뇌와 마음의 문제를?생물학적 관점에서 조명하고 진화적 과정에서 살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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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과 뇌는 하나일까? / 마음과 지능 / 진화란 무엇인가? / 마음은 생명과 함께 시작된다 / 뉴런의 언어 / 신경계 없이 성공한 생명체 / ... / 무척추동물의 인지와 지능 / ... / 감각계 : 뇌와 환경의 결합 / ... / 동물에게도 의식이 있을까? / ... / 인간은 유일무이할까? / 뇌와 마음의 진화를 결정짓는 요인들 / 뇌와 마음 > 등으로 구성되는 각 장의 끄트머리에는?"이게 다 무슨 말일까?"라는 요약적 설명의 절이 붙어 있어 내용의 소화를 마무리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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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상식적인 설명을 위해 애쓰는?저자의 견해가 그동안 제가?'인천모형'이라는 이름아래 품어왔던 생각들과 공통 집합을 이루는 부분이 제법 있어 보여 반가운?느낌이 듭니다.?그래서 차제에?이 책 <뇌와 마음의 오랜 진화>를?통해 뇌와 마음의 관계를 다시 한번 들여다 보고 다듬음으로써?'인천모형'을 넘어 '백북스모형(?)'으로 발돋음해 볼 수도 있겠다는?다소 엉뚱한 기대도 해봅니다. 어쨌든 뇌/의식/마음과 관련하여 지금까지 제기되어 온?이론적 입장들을 조목조목 짚어가며 장단점을 비교하고 지적해 주는?저자의 친절한 설명을?차근차근 따라가면서 좀더 구체적인 가닥을 잡아볼까 합니다.

  • profile
    김형태. 2015.03.01 10:05

    의식과 마음, 언어 관련 부분을 조심스럽게 읽고 있습니다.

    깊이 있게 함께 공부를 이어 가고픈 책입니다.?

    귀한 공부의 계기를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조만간 기별 올리겠습니다. 김형태 올림.

  • profile
    주민수 2015.03.01 19:03

    김형태님 반가워요.^^
    이 책은 무엇보다 심신문제를 과학적인 시각에서 풀어보려는 저자의 노력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특히 언어와 관련된 부분이 흥미로운데 어쨌든 뇌과학의 어려운 용어들을 떠나 편하게 줄거리를 따라가며 둘러보는 독서 여행이라 생각하고?함께 책을 읽고 얘기를?나누는 기회가?되기를 바랍니다.~~

  • profile
    김형태. 2015.03.01 21:32
    주민수 박사님 감사합니다. 4월 중순에는 뵐 수 있을듯 합니다.
    책의 題詞가 체한 듯 마음에 남습니다.
    역자 서문과 저자 서문도 주의깊게 읽었는데 매우 인상적입니다.?저자의 관점은 지금까지 공부한 책들과는 사뭇 다르다는 느낌입니다.?흥미로운 공부 여정이 되리라 여겨집니다.?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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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정규 2015.03.02 19:41
    책을 받아 잘 읽어보고 싶었는데, 후에 이야기를 나누면 좋겠습니다^^
  • profile
    주민수 2015.03.03 17:46

    한정규님 반갑습니다.^^
    지금 이 책을 천천히 읽고 있는데 뇌/의식/마음이라는 주제로 쓰여진 책중에서는 폭과 깊이 면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책입니다. 특히 전문적인 신경과학 데이터를 열거하되 난삽하지 않고 또 차근차근 전개하면서 맥을 짚어주는 저자의 태도가 아무래도 철학적 배경을 제대로 안고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이 책을 읽어가면서 제 생각과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적어볼 생각입니다. 한정규님도 읽으시면서 그때그때 생각을 올려주시면 이야기가 풍부해져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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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준호 2015.03.04 01:40
    또 좋은 책을 소개해 주시네요. 저도 읽어보겠습니다.
    저는 요즘 자연은 왜 수학적으로 설명되는가? 와 자연현상 중에 수학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 .. 고민하고 있습니다^^
  • profile
    주민수 2015.03.08 20:51

    엄박사님, 오랜만 입니다.^^

    수학과 자연현상과의?관계에 대한 단상은?길어질듯 하여 나중에 따로 글을 올려볼까 합니다.
    참, 이 주제와 관련해서는?스티븐 스트로가츠의 <x의 즐거움>의 참고를 추천하고?싶습니다.


    ?<제1부/수, 제2부/관계, 제3부/형태, 제4부/변화, 제5부/데이터, 그리고 제6부/경계> 라는 순서로 이루어지는 이 책은 저자가 "수학에서 아주 중요하면서 널리 쓰이는 개념들을 쉽게 소개하기 위해 쓴 책" 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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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준호 2015.03.09 22:29
    안녕하세요. 잘 지내시고 계시죠^^
    "뇌와 마음의 오랜 진화"는 지난 토요일에 도착해서 조금 보았습니다.
    "x의 즐거움"도 읽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최근에 저는 "우주의 끝을 찾아서" 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천문학으로 학위를 받은 분이 천문학사의 중요 발견들에 대해 알기쉽게 설명해 놓은 책입니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설명을 위해 사용한 표와 그림이 관련 원논문에서 발췌했다는 점이었습니다. 교양수준의 천문학책으로는 모처럼 좋은 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정성을 들인 것이 느껴지더군요.
  • profile
    김형태. 2015.04.01 01:22
    조심스러운 마음, 소걸음으로 두 달만에 완독.
    다시 첫 장으로 되돌아 갑니다.

    책의 내용을 두 개의 키워드로 표현한다면, 가소성과 공(동)진화 입니다. 인간과 동물 사이에 존재하는 모든 차이는 양적인 것 뿐이라는 저자의 견해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문득, 어떻게 뇌가 언어를 진화시켰는가?는 잘못된 질문이며, 어떻게 언어가 뇌를 진화시켰는가? 즉 언어는 그 자체가 주인이고, 뇌는 언어에 대한 확실한 증거라는 테렌스 디콘의 주장을 곱씹어 봅니다.
  • profile
    김형태. 2015.04.02 02:02
    저자의 자연주의적 인간관(자유의지)에 대한 저의 이해 부족으로 좀더 공부가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자유의지의 대부분은 무의식적인 뇌의 과정에 불과하다는 저자의 주장은 의미심장 합니다. 본문에서 마이클 가자니가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는 부분도 인상적입니다. 관련된 주제를 곱씹어 보고, 좀더 공부하고픈 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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