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아리스토텔레스의 과학철학
? 아리스토텔레스는 최초의 과학철학자였다. 그는 과학적 설명과 연관된 문제들을 분석함으로써 과학철학을 창출해 냈다.?

1. 아리스토텔레스의 귀납-연역적 방법
? 아리스토텔레스는 과학적 탐구를 관찰로부터 일반적 원리로 나아가서 다시금 관찰로 되돌아오는 것이라고 보았다. 과학자는 설명하고자 하는 현상으로부터 설명 원리를 귀납하고, 다음 현상에 대한 명제를 그 원리에 포함한 전제로부터 다시 연역해야 한다고 그는 주장하였다.
? 아리스토텔레스에 따르면, 개개의 특정한 사물은 질료와 형상이 결합된 것이다. 질료는 특정한 사물을 독자적인 개체가 되게 한다. 형상은 특정한 사물을 그것과 유사한 사물로 이루어진 집합의 한 구성원이 되게 한다. 한 개체의 형상을 규정하는 것은 그것이 다른 개체와 공유하는 속성을 규정하는 것과 같다.
? 아리스토텔레스는 형상에 대한 일반화가 감각 경험으로부터 이끌어내지는 것이 바로 귀납에 의한 것이라고 보았다.
? 아리스토텔레스의 위대한 업적의 하나는 논증의 타당성이 오직 전제와 결론 사이의 관계에 의해서만 결정된다고 주장한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과학적 탐구에서의 연역적 단계가 증명되어야 할 언명의 주어와 술어 사이를 중개념이 매개함으로써 이루어진다고 해석하였다.?

2. 과학적 설명을 위한 경헙적 필요조건
? 아리스토텔레스는 집합의 속성을 서술하는 명제가 늘 하나 이상의 전제들로부터 연역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었다. 서로 다른 중개념이 선택되고, 어떤 논증이 다른 것에 비해 더 만족스러운 경우에, 서로 다른 논증들이 나타난다.
? 아리스토텔레스는 만족스러운 설명의 전제들은 참이어야만 한다고 주장하였다.
?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과적인 상관관계를 우연적인 상관관계로부터 구별하는 기준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었다. 그의 제안은, 인과적 관계에서 속성은 (1)주어의 모든 사례에 대해서 참이고, (2)주어에 대해서 엄밀히 참이며, 또한 참일 수밖에 없는 것이고 그리고 (3)주어에 대해 '본질적'이다. 이 기준을 주어의 집합이 완전히 열거될 수 있는 경우에 대해서만 적용함으로써 인과관계를 확립할 수 있다. 그렇지만 과학자에게 흥미 있는 인과관계의 대부분은 그 술어의 범위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 아리스토텔레스는 주어 집합에 대한 술어의 '본질적인' 속성의 기준을 규정하지 않았지만, 개개의 특정한 과학은 명확한 주어들과 술어들의 군을 가지고 있다고 분명히 주장하였다. 그는 어떤 현상에 대한 만족스러운 설명은 그 현상이 속해 있는 과학의 술어를 사용해야만 한다고 역설하였다.
? 아리스토텔레스는 피타고라스주의 자연철학자들을 비판하였다. 어떤 과정을 설명했다는 것은 그 과정에 예증되어 있는 수학적 관계를 발견하였을 때를 말한다고 믿었던 사람들이 바로 피타고라스와 같은 사람들이었다. 아리스토텔레스에 따르면, 피타고라스주의의 접근 방식은 형상인에만 집착하는 병에 걸려 있다고 한다. 그러나 부언해 두어야 할 것은, 아리스토텔레스도 물리학이라는 과학의 정량적 관계 및 기하학적 관계의 중요성을 확실히 인식하고 있었다.?

3. 경험 과학의 구획 설정
? 아리스토텔레스가 시도하였던 것은 각 개별 과학의 주제를 구별하는 것만이 아니고 전체로서의 경험 과학을 순수 과학으로부터 구별하는 것이었다. 그는 이 구획 설정을 복합 과학 안에서 실행되는 응용 수학과 추상적인 수와 모양을 다루는 순수 수학을 구별함으로써 달성하였다.
? 아리스토텔레스는 경험 과학의 주제는 변화하지만 순수 수학의 주제는 불변하는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순수 수학자는 물리학적인 상황으로부터 물체들과 그것들 사이의 관계의 어떤 수량적인 측면을 추상하고 그러한 측면만을 다룬다.?

4. 제1원리의 필연성의 지위
? 아리스토텔레스는 훌륭한 과학적 지식이 필연적인 진리의 지위를 갖는다고 주장하였다. 그는 과학에 있어서 올바르게 정식화된 제1원리와 그것들의 연역적 귀결은 반드시 참이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제1원리는 집합 개념의 속성을 서술하기 때문에 결국 아리스토텔레스는 다음과 같은 주장을 하게 된다.
(1) 어떤 성질들은 본질적으로 어떤 집합의 개별적 사물들 가운데 갖추어져 있다. 개별적 사물이 그 해당 성질들을 지니고 있지 않다면, 그것은 이러한 집합의 한 구성원이 아니다.
(2) 구조의 동일성은 집합 개념의 속성을 서술하는 보편적 긍정 명제와 그 집합의 구성원에 있어서의 대응하는 성질의 비언어적 관계 사이에 존재한다.
(3) 과학자에게는 언어와 실재 사이의 이러한 등질성을 올바르게 직관하는 일이 가능하다.
? "모든 까마귀는 검다"가 우연적으로 참일 뿐인데 반해서, "모든 인간은 포유동물이다"는 필연적으로 참이라는 예를 통해 아리스토텔레스는 본질적인 서술과 우연적인 서술을 비교하고 있지만, 그는 어떤 서술이 본질적인가를 결정할 일반적인 기준을 정식화하지는 못하였다.
? 과학적 법칙들이 필연적 진리들을 언명하고 있다는 신념의 진실성을 증명하지는 못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입장은 과학사에 있어서 큰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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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철학자들에 의해 마치 구시대의 유물(?)처럼 취급되고 있는 면이 있지만,?아리스토텔레스의 주요 업적은 개별자/보편자/판타스마라는 세 가지 개념의 정립에 있다고 봅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개별자/보편자라는 개념을 정립함으로써, "A는 B이다."라는 {주어+술어}의 문법적 구조를 "A이면 B이다."라는 조건문의 관계인 논리적 진술로 파악이 가능하게끔 길을 열었고 이로써 마침내 논리학의 골격을 완성하게 됩니다.
이러한 논리 구조는 프레게로 하여금 논항/함수 관계의 논리학을 거쳐 종속/포섭 등의 집합론적 논리학을 가능케함으로써 분석철학/언어철학 등의 존재론적 근거를 마련하게 됩니다. 한편 아리스토텔레스의 '판타스마' 개념은 칸트의 '슈마'라는 관념의 문제로 이어져 심리철학/과학철학 등의 인식론적 바탕에 기여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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