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과학과철학

2012.05.11 18:32

데카르트의 시험문제

조회 수 2167 추천 수 0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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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데카르트]: "나는 깨어 있을 때와 잠들어 있을 때를 구별해 주는 그 어떤 확실한 지표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알았다. 세상은 뇌가 만들어내는 환각일 수 있다. 그러므로 확신할 수 있는 것은 결국 우리의 의심밖에는 없다."
ㆍ[러셀]: "자신의 존재에 관한 의심은 가능하지 않다. 왜냐하면 존재하지 않는다면 환각 또한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ㆍ[퍼트남]: "<나는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명제가 '나'에 의해 생각되었다면 스스로를 논파하는 격이 된다. 그러므로 자신의 존재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한, 자신이 존재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ㆍ[노바디]: "I do not think, therefore I am not. (나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하지 않는다.)"

"Cogito ergo sum. (I think, therefore I am.)"의 번역으로 합리적인 것을 고르시오.
①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②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내가 존재한다."
③ "내가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④ "내가 생각한다, 그러므로 내가 존재한다."

  • ?
    엄준호 2012.05.11 18:32
    위 네문장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 profile
    주민수 2012.05.11 18:32
    나는 생각한다.==> I . & 나는 존재한다.==> I .
    내가 생각한다.==> think. & 내가 존재한다.==> am.
    -------------------------------------------------------------
    위와 같이 속의 문장요소가 강조됩니다.
    즉, "~는"의 문장은 술어가, "~가"의 문장은 주어가 강조되는 문장으로 볼수 있겠습니다.
  • ?
    장철순 2012.05.11 18:32
    예)
    "내 몸"이라고 할때, 신체는 나의 소유격이 되므로 사고(생각)로 파악되는 자신의 신체라고 할 수가 있으며,
    "내 생각"이라고 할 때는 자신의 신체가 생명현상에 따라서 발현하거나 작용을 하는 사고(생각)이라고 할 수가 있으므로 생각은 신체에 포함된 상태로 볼 수가 있지 않을까요?

    따라서 "나는" 사고(생각)의 나, “내는" 신체와 사고를 포함한 전체의 의미로 구별을 할 수가 있지 않을까요?

    그러면
    ①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는
    인식적 사고의 작용상태로 나는 존재의 의미를 가진다.

    ②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내가 존재한다." 는
    인식적 사고에 의하여 내 신체와 사고로 존재가 확인된다 .

    ③ "내가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는
    내 신체에 따른 사고로 나의 사고의 존재가 확인된다.

    ④ "내가 생각한다, 그러므로 내가 존재한다." 는
    내 신체 가지고 있는 사고로 내가 나로 존재를 한다.

    이러한 차이가 아닐까요?

    따라서
    (Cōgitō ergo sum)는

    ④ "내가 생각한다, 그러므로 내가 존재한다."가 맞지 않을까용 ?
  • profile
    주민수 2012.05.11 18:32
    "나"와 "내"의 차이를 의미있고 재미있게 해석하셨네요.^^

    그런데 한편, <존재>의 의미를 <실재>라는 개념으로 해석한다면,

    {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실재한다. 즉 내가 존재한다. }

    따라서, ②를 합리적인 번역으로 선택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 ?
    성병한 2012.05.11 18:32
    개인적으로는 2번이 합리적인 변역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존재한다' 라는 의미를 두 존재가 상호작용을 통해서 각자의 존재를 확인하는 인식이라고 해석합니다.

    쉽게 말해 내 눈에 보이는 것들은 나로 인해 최소한 '내 세상'에서는 존재한다 라고 말 할 수 있을 거 같은데요. 하지만 여기에는 나의 '환각'에 대한 가능성이 있는 거 같습니다. 따라서 내가 만들어 낸 세상에서 나의 인식을 통해 존재하는 것들이기 때문에 그것 자체의 존재함을 엄밀히 말할 수 있느냐 하면 그건 또 아닌 거 같습니다. 데카르트가 자기 자신 이외에는 그 어떤 것도 존재의 증명을 해낼 수 없겠다는 결론을 내린 이유 중 하나도 이런것이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그러면 결국 세상은 나의 인식에 의해 존재하긴 하지만 그 중 엄밀히 그것 자체의 존재를 증명 할 수 있는 것은 그 세상을 만들어내고 있는 '나' 밖에 없지 않나 싶습니다. '나'에 대한 존재 자체를 쉽게 장담해버리는 것은 위험하지만 그저 물리적인 '존재'의 의미만 생각해본다면 일단 내가 존재를 해야 나로 인해 내 세상이 만들어지고 그 세상이 역으로 나의 존재를 증명해주지 않나 싶습니다.

    데카르트가 고안해낸 직교좌표로 예를 들면 임의의 위치의 한 점에 대해 원점을 어디에 찍냐에 따라서 그 점의 좌표는 얼마든지 표현법이 바뀔 수 있는데요. 하지만 일단 원점이 존재를 해야 다른 점의 좌표가 표현이 됩니다. 그리고 역으로 다른 점의 좌표가 원점의 위치를 다시 증명해주지요.

    따라서 제 생각을 마무리 해보면

    원점=나 -> 임의의 점의 좌표=내가 만든 세상 -> 임의의 점의 좌표에 의해 다시 증명되는 원점=내

    이렇게 됩니다.

    즉,
    나는 생각한다 = '나는 생각을 통해 내 세상을 만들어낸다.'
    고로 내가 존재한다 = '내가 만들어 낸 세상의 모든 것들에 대한 존재성을 생각해볼 수 있지만 그 세상에서 엄밀히 그것 자체로 존재의 증명성을 얘기할 수 있는 것은 그 세상을 '생각'하므로써 끊임없이 만들어내고 있는, 즉 기준(원점)이 되는 '나'뿐이다.'
    가 되겠네요!

    쓰고보니 머리 아픈 얘기네요^^;
  • profile
    주민수 2012.05.11 18:32
    '세상'과 '나'의 관계로부터 문제의 답을 찾는다는 관점이 흥미롭습니다.^^
    기준이 되는 '점'을 먼저 찾고나서 그 다음 개념을 연결시켜 가는 식으로...
    "수학은 관계의 학문이다."라는 푸앵카레의 말이 떠오르는군요.

    그런데 잠깐, 데카르트의 선언을 질문의 입장에서 바라본다면 어떻게 될까요?
    즉, 어떤 질문을 하면 데카르트와 같은 답이 나올까 하고 뒤집어 보자는 거지요.
    -------------------------------------------------
    (ㄱ) What do you do? --> "I think."
    (ㄴ) Who thinks? --> "I think."
    -------------------------------------------------
    "I think."라는 대답을 가능케 하는 질문으로는 위의 두 가지가 가능합니다.
    각각에 대한 답이 영어로는 동일합니다만, 한국어로 답한다면 다르겠지요.
    ------------------------------------------------------
    (ㄱ) 너는 뭘하느냐? --> 나는 생각한다.
    (ㄴ) 누가 생각하냐? --> 내가 생각한다.
    ------------------------------------------------------
    그렇다면 <데카르트의 질문>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 ?
    이기두 2012.05.11 18:32
    생각이 생각을 만들때,
    앞생각은 자취만 남기고 사라졌기 때문에
    앞생각은 뒷생각에 의해서 신비화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앞(상위)생각에 뒤따라 생기는 뒷(하위)생각은
    앞(상위)생각을 나라고 의인화한다면,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그 존재는 의인화된 생각일 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신비화가 존재를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존재자체'(-sich)는 어디서도 발견되지 않습니다.

    머리속 이미지로만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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