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과학과철학

조회 수 2931 추천 수 0 댓글 1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우리가 심신문제와 관련하여 설명해야 하는 두가지 중요한 의문은 다음과 같다.
1. 마음은 무엇이고 어떻게 발생하는가?
2. 마음은 몸에 대해 인과력을 갖는가?


위 의문들에 김재권 박사는 어떻게 답하고 있는가?
내가 보기에 그가 생각하는 마음은 실체가 아니고 일종의 개념인 것 같다. 비록 2차속성(심성적 속성)이란 표현을 쓰기도 하지만 마음 또는 심성적 속성은 1차속성인 물리적 속성을 지시하는 개념 또는 언어적 표현에 불과하다. 따라서 그가 말하는 ‘기능화’는 심성적 속성에 대해 개념 분석을 통해 일종의 정의를 내리는 것이다. 이렇게 심성적 속성을 정의한 후 이 정의를 충족시키는 물리적 실현자를 찾아 그것이 정의내려진 속성을 발현시키는 메카니즘을 설명할 수 있으면 환원적으로 설명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김재권 박사의 기능적 환원을 예를 들어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고통스러움’ =def  ‘세포조직의 손상에 의해서 발생되고 이어서 움츠림과 신음을 유발하는 상태에 있음’
  >>> 기능화


‘C-신경섬유의 자극’은 ‘세포조직의 손상에 의해서 발생되고 이어서 움츠림과 신음을 유발함’
  >>> 고통스러움의 실현자는 C-신경섬유의 자극
  >>> ‘C-신경섬유의 자극’이 ‘움츠림과 신음’을 유발하는 기작 설명
  >>> ‘고통스러움’이 환원적으로 설명됨


갑돌이의 C-신경섬유가 t시점에 자극되었다
그러므로 갑돌이는 t시점에 고통스럽다  .


만약 심성적 속성이 개념 또는 언어적 표현에 불과하다면 두말할 것도 없이 그것은 몸에 대해 어떤 인과력도 가질 수 없으며 그것이 가리키는 물리적 속성이 인과적 원인일 것이다.
따라서 애초부터 수반이니 환원이니 하는 말을 쓰는 것도 적절치 않다. 어떤 사믈에 이름을 붙이는 것에 수반이라는 새로운 용어를 만들어낼 이유가 무엇이 있으며 누가 사물의 이름을 환원하려 한단 말인가?
김재권 박사의 기능적 환원이 이런 것이기 때문에 설혹 ‘고통스러움’을 기능적으로 환원하여도 우리는 ‘C-신경섬유의 자극’으로부터 어떤 ‘고통스러움’이 느껴질지 전혀 예측할 수 없다. 아니 그런 예측은 기대되지도 않았다. 이런 이유에서인지는 몰라도 김재권 박사는 기능적 환원과 관련하여 비록 환원은 얻지 못했지만 ‘환원적 설명’은 구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 이것은 말장난에 불과하다. ‘환원’되지 않는다면 ‘환원적 설명’도 할 수 없다. 정확하게는 처음부터 환원할 필요도 없는 문제였지만...


사실 과학연구를 보면 바로 기능적 환원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과학자들은 어떤 흥미로운 자연현상이 관찰되면, 우선 그 현상의 핵심 즉 설명하고자 하는 특성을 명확히 한다. 이 단계는 ‘기능화’하는 것에 대응한다고 할 수 있다. 그 후 과학자들은 관심이 있는 현상을 실현하는 물리적 원인을 찾아내고 그것이 어떻게 처음에 관찰된 현상을 일으키는지 아래로부터 설명해낸다. 게다가 이러한 설명을 토대로 아직 관찰되지 않은 현상까지도 예측한다. 이런 경우에 우리는 비로서 그 자연현상이 물리적으로 환원되었다고 하고 환원적으로 설명된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김재권 박사의 ‘기능적 환원’은 심적 현상의 발생을 설명도 하지 못할 뿐 아니라 예측도 하지 못한다. 즉 환원이라는 말을 붙일 수 없는 것이다. 물론 앞서 말한 바와 같이 김재권 박사가 심성적 속성을 하나의 언어적 표현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맞다면 그는 언어를 설명한 셈은 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은 그의 설명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그의 설명을 받아들인다면 마음의 ‘자율성’과 ‘인과력’은 폐기해야만 한다. 그의 설명에서는 그것을 찾을 수 없으며 아예 바랄 수도 없다.


내가 바라는 마음에 대한 설명은 이런 것이다.
마음은 분명 뇌의 작용과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신경세포 또는 시냅스에서 일어나는 물리화학적 작용으로 환원되지도 않거니와 그와 같은 미시적 현상을 이해한다해도 어떤 마음이 생기는지 그것으로부터 예측할 수 없다. 마음은 뇌에 기반하여 나타나는 속성이긴 하나 그것을 초월한다. 마음은 몸에 대해 인과력을 가질 뿐 아니라 자율성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나의 바램과 달리 우리는 외부 및 내부자극에 반응하여 움직이는 자동기계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는 최소한 왜 우리는 자신이 자동기계가 아니며 어떤 세계를 살고 있다고 느끼는지는 설명해야 할 것 같다.


나는 정녕 어떻게 내가 지금 보고 듣고 느껴지는 이와 같은 세계가 내 앞에 펼쳐지는지 그리고 그 세계에서 내가 자유롭게 행동한다고 느끼는지 알고 싶다. 이것이 환상이 아니라면...
 
하지만 나는 아직 이와 같은 마음에 대한 설명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다만 김재권 박사가 ‘심성적 찌꺼기’라고 표현한 그것이 왜 우리에게 필요한지는 생물학에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것과 그 찌꺼기가 사실 우리에겐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이며 새로운 과학의 문을 여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느낀다.

  • profile
    주민수 2012.03.23 00:01
    '환원'이라는 용어는 원래 과학에서 사용되는 전문용어인데 인문학에서 사용될 때는 의미가 약간 굴곡되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김재권박사는 그의 책 <물리계 안에서의 마음> p.28~p.29에서 환원적 심신동일론의 붕괴 이후 심신문제의 논의 과정에서 심적인 것과 물리적인 것의 관계에 대해 세 가지 생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고 말합니다. '수반한다'는 생각과 '실현된다'는 생각 그리고 '창발한다'라는 생각이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창발적 수반에 의한 실현'이라는 종합선물세트(?)식의 주장은 왜 안되는가 하는 엉뚱한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김재권박사의 심리철학이 인문학적인 색채가 강해서 간혹 저항감이 느껴지곤 하는데 심리철학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을 위해 개인적으로 세권의 책을 함께 읽어 보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먼저 소프트웨어적 관점이 강한 다니엘 데넷의 <마음의 진화 (Kinds of Minds)>와 하드웨어적 관점이 강한 제럴드 에델만의 <세컨드 네이처 (Second Nature)> 입니다. 두 권 다 전문적인 관점과 함께 재미도 상당해서 개인적으로 되풀이해 읽고 있는 책들입니다.

    사실 세 권의 책 중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책은 소프트웨어적인 관점과 하드웨어적인 관점의 중도적 입장에서 심리철학에 대한 설명을 풀어가는 존 써얼의 <마인드 (Mind)>라는 책입니다. 그의 설명은 고답적이지 않으며 전문성을 갖지만 일반인이 읽기에도 부담이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상식의 입장에 서서 철학을 설명하려는 듯이 보여 친근감마저 느낄 정도입니다. <마인드>에서는 심리철학의 문제중 12개의 화두를 선택하여 친절하게 설명합니다. 이 책은 특히 과학적 취향이 강한 사람에게는 좋은 참고서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마인드>의 P.63을 보면 '라이프니츠의 법칙'을 사용해 '물리주의'의 문제점을 지적하는데 특히 '물리주의'의 반론과 관련해서는 철학의 전문지식에 입각한 기술적(technical) 반론과 상식에 입각한 반론을 구분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피력합니다. 또한 그의 책 p.163에서 '수반론'이라는 절을 마련하여 수반 이론의 역사와 의미에 대한 설명을 통해 장단점을 풀어 보이기도 합니다. 이 책의 제7장에는 아예 '심적인과'라는 장을 따로 마련하여 과학적인 견해가 곁들인 설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존 써얼은 의식/마음의 1인칭적 속성을 매우 중시합니다. 과장된 표현을 허용한다면, 김재권박사가 '과학이라는 미신(?)'에 경도되어 '주관'을 무시하고 있는 입장이라면 존 써얼은 '1인칭'이라는 '주관'이야말로 심리철학의 중요한 요소라고 보는 입장입니다. 이들은 결국 '느낌'이라는 질적 문제에 관한 입장 차이로 '감각질(qualia)'에 대한 이해의 차이가 문제가 아닌가 합니다.
  • ?
    엄준호 2012.03.23 00:01
    마음의 1인칭 속성이 중요하다는데 동의합니다. 이것의 현현이 진정 우리가 알고 싶은 것입니다. 김재권 박사의 기능적 환원은 이것을 어설프게 설명한 이론이라 생각합니다. '마음의 진화'와 '세컨드 네이처'는 읽어 본 책이고 추천하신 '마인드'는 한번 읽어 보겠습니다. 답은 없겠지만 저와 관점이 비슷할 것도 같네요. 사실 마음의 1인칭 속성인 의식, 감각질 등과 관련하여 제딴에는 재미있는 생각을 하나 가지고 있습니다. 좀 더 다듬어지면 한번 이야기했으면 합니다. 조언 감사합니다.^^
  • ?
    엄준호 2012.03.23 00:01
    한 가지 더 주 박사님은 마음의 인과력과 자율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알고 싶네요.
  • profile
    주민수 2012.03.23 00:01
    ...
    "맨체스터공장의 시계가 12시 종을 치면, 런던공장의 일꾼들이 일손을 놓는다?"

    '인과성'과 '자율성'의 문제는 사실 용어의 정의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얘기가 될 수도 있는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인과성이 적용되는 관계는 수동적 성격이므로 두 사건 사이의 관계를 물리적 관계로 이해하는데 무리가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자율성이 적용되는 관계는 능동적 성격이므로 두 사건 사이의 관계를 단순히 물리적 관계로만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보입니다. 저는 기존 심리철학의 주장에서처럼 <의식>과 <마음>을 같은 개념으로 보지 않습니다. 또한 원인(cause)과 결과(effect)로서의 <인과관계> 외에도 이유(reason)와 귀결(consequence)로서의 <유결관계>라는 것이 존재하고 특히 심적 사건 사이에는 인과관계가 아닌 유결관계로 해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과관계에서는 한가지 원인이 한가지 결과만을 만들지만 유결관계에서는 한가지 이유가 두가지 이상의 귀결을 만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유결관계가 자율성의 바탕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림1> ①: M-->M* ②: P-->P* ③: P==>M ④: M==>P (그림 복사가 안돼서 도식으로 나타냅니다.ㅠㅠ)

    그림1은 기존의 모형으로, M은 정신의 영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나타내고 P는 신체의 영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나타냅니다. 그리고 ①과 ②의 관계는 인과관계를 나타냅니다. 따라서 ①은 심적 사건 사이의 인과관계로 보면 되겠고 ②는 물리적 사건 사이의 인과관계로 보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③은 이른바 심신문제로 알려진 과정으로 신체에서 일어난 물리적 사건이 정신에 영향을 주어 심적 사건을 일으키는 경우입니다. 한편 ④는 심적인과라는 과정으로 정신이 신체에 인과력을 발휘하는 과정으로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환원'이라는 과정 또한 ④의 동선을 따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만, '동시에 일어난다'는 '수반관계'는 개념이 명확하게 들어오지 않아서 여기에 나타내지 못했습니다.

    <그림2> ⑤: M~~>M* ⑥: P-->P* ⑦: P==>M ⑧: P*==>M*

    그림2는 제 주장의 본 모습은 아니고 변형된 모형으로, ⑤는 유결관계를 나타냅니다. 그리고 ⑥은 인과관계입니다. 즉 물리적 사건 사이에는 원인과 결과로서의 인과관계가 성립하지만 심적 사건 사이에는, 인과관계가 아닌, 이유와 귀결로서의 유결관계가 성립합니다. 심적인 사건 사이의 관계를 인과관계로 보는 것은 오류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편 {M==>P}라는 과정은 없고 단지 {P==>M}이라는 과정만 있습니다. 여기서 ⑦과 ⑧은 부수현상을 나타냅니다. 즉 심적 사건은 물리적 사건으로부터 부수현상적으로 발생하므로 이 둘 사이에는 심적인과 등의 심신문제를 생각할 필요가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 정작 '부수현상'이란 뭐냐고 캐어 묻는다면 이 개념도 두리뭉실해서 자칫 말장난으로 비칠 위험성이 있어 보입니다. 그래서 결국 기존의 개념으로는 순환논리식의 설명 밖에는 안된다고 말해야 할것 같습니다.
  • ?
    엄준호 2012.03.23 00:01
    주 박사님께,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심성적 속성이 부수현상이라면 몸에 대해 인과력을 미치지 못한다는 뜻인데 이런 상태에서 심성적 속성간에 유결관계가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더구나 하나의 심성적 속성이 여러 심성적 속성들의 원인이 될 수 있다하시니...???
  • profile
    주민수 2012.03.23 00:01
    저는 단지 '부수현상론'을 부분적으로 차용하여 가능한 한가지 모형을 제시해 본 것입니다. "인과적으로 닫힌 물리계"를 주장하는 부수현상론을 이용하여 설명한다면 (물리적<-->심적):인과력을 배제시킬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심적<-->심적):인과력은 여전히 남게 되므로 '유결관계'라는 모형을 제안함으로써 이런 종류의 인과성마저 제거시켜 본 것입니다. 비록 심-물:인과성이 제거되었다고 해도 심-심:규칙성이 필요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진정한(?) 부수현상론이라면 심성적 속성인 '의식' 자체를 아예 부정해 버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하나의 심성적 속성은 여러 심성적 속성의 '원인'이 아니라 '이유'가 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갈증을 느낌은 물을 마시는 원인이다." <--> "갈증을 느낌은 물을 마시는 이유다."
    저는 후자의 표현에 손을 들어 줍니다. 갈증을 느낀다고 모두 물을 마시는 것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즉 우유 또한 갈증을 제거시켜 줄 수 있지요. 자칫 말장난(?)으로 비칠수도 있는 민감한 부분입니다만... 같은 원인은 같은 결과를 야기하지만 같은 이유가 같은 귀결을 야기하지는 않지요.

    심성적 사건의 표현은 물리적 사건의 표현에 비해 실로 미묘한 의미의 차이를 갖는 경우가 많은데 인과적으로 닫힌 물리계의 바깥 세상에서 일어나는 이른바 심성적 속성은 물리적 속성과는 다른 차원이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즉 그곳은 물리적 세계와는 다른 법칙이 지배하는 세계이고 그래서 인과관계가 아닌 유결관계라는 하나의 모형을 다른 규칙으로 제안해 본 것이지요. 단지 하나의 가능성에 대한 예를 들었을 뿐입니다. 제 자신이 주장하는 모형은 사실 이와는 아주 많이 다릅니다.
  • ?
    엄준호 2012.03.23 00:01
    제가 잘 이해를 못하는 건지...
    주 박사님은 물리적 세계와는 별개의 심적 세계와 그곳에서의 새로운 법칙을 이야기하시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 두 세계의 상관관계(또는 그렇게 보이는 관계)을 어떻게 설명하는가인 것 같습니다만. 오히려 주 박사님의 모형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습니다.
  • profile
    주민수 2012.03.23 00:01
    부수현상론은 심적 속성의 세계인 M-영역과 물리적 속성의 세계인 P-영역 간에 (P-->M)의 일방통행성만을 인정하기 때문에 (M-->P)의 심적인과에 대한 문제 자체가 없어지는 모형입니다. 김재권박사의 비판자들이 물리주의의 문제아인 감각질에 대해서 차라리 감각질을 아예 부정하고 소거시킴으로써 완전한 물리주의를 주장하라고 강요(?)하는데 반해 '거의 충분한 물리주의'라는 표현까지 써가면서도 포기하지 않는 까닭이 현실주의자(?)이기 때문이라고 나름 추측해 보았습니다. 그래서 이 문제와 관련해서 억지(?) 인과를 설정하는 '환원모형'보다는 차라리 '부수현상+유결관계'라는 모형이 하나의 대안이 될수도 있지 않은가 하는 일종의 모형 연습(?)이었습니다.
    M-영역은 물리적 규칙이 적용되는 P-영역과는 사뭇 다른 규칙이 성립하는 세계로 이 두 영역의 상관관계를 저는 창발성으로 봅니다. 그리고 심적인과는 상태가 아닌 과정의 관점에서 풀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엄박사님, 제가 생각해온 모형은 주류(?)의 생각과 너무 달라서 아직은 펼쳐 놓기가 좀 그렇고... 다만 제 생각의 일부는 정리되는 대로 데카르트의 변명이라는 제하에 올려볼까 합니다.
  • ?
    엄준호 2012.03.23 00:01
    네 감사합니다.^^
    한마디만 추가하자면,
    제가 보기에 김재권 박사는 감각질을 포기하지 않은 것이 아닙니다. 감각질을 물리계 밖에 두고 명확히 포기했습니다. 그가 그것을 포기해도 아쉽지 않은 이유는 감각질은 부수현상으로 생물의 진화와 발전과정에서 아무 역할도 하지 못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부분에서 김재권 박사와 생각을 달리 합니다.
  • profile
    주민수 2012.03.23 00:01
    참, 엄박사님 잠깐, 위에서 인용하신 아래 글에서 한가지가 빠진것 같은데요...^^
    ---> "단, 문제의 '갑돌이'는 지극히 멀쩡한(?) 상태에 있다."
    -------------------------------------------------------------------
    '고통스러움' =def '세포조직의 손상에 의해서 발생되고 이어서 움츠림과 신음을 유발하는 상태에 있음'
    >>> 기능화

    'C-신경섬유의 자극'은 '세포조직의 손상에 의해서 발생되고 이어서 움츠림과 신음을 유발함'
    >>> 고통스러움의 실현자는 C-신경섬유의 자극
    >>> 'C-신경섬유의 자극'이 '움츠림과 신음'을 유발하는 기작 설명
    >>> '고통스러움'이 환원적으로 설명됨

    갑돌이의 C-신경섬유가 t시점에 자극되었다
    그러므로 갑돌이는 t시점에 고통스럽다.
    ---------------------------------------------------------------------
    만약에 '갑돌이'가 혼수상태에 있다면, 그래도 동일한 'C-신경섬유의 자극'이 통증을 유발할까요?
  • ?
    이기두 2012.03.23 00:01
    엄준호 님: 내가 바라는 마음에 대한 설명은 이런 것이다.
    마음은 분명 뇌의 작용과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신경세포 또는 시냅스에서 일어나는 물리화학적 작용으로 환원되지도 않거니와 그와 같은 미시적 현상을 이해한다해도 어떤 마음이 생기는지 그것으로부터 예측할 수 없다. 마음은 뇌에 기반하여 나타나는 속성이긴 하나 그것을 초월한다. 마음은 몸에 대해 인과력을 가질 뿐 아니라 자율성도 가지고 있다.
    주민수님: 심성적 사건의 표현은 물리적 사건의 표현에 비해 실로 미묘한 의미의 차이를 갖는 경우가 많은데 인과적으로 닫힌 물리계의 바깥 세상에서 일어나는 이른바 심성적 속성은 물리적 속성과는 다른 차원이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즉 그곳은 물리적 세계와는 다른 법칙이 지배하는 세계이고 그래서 인과관계가 아닌 유결관계라는 하나의 모형을 다른 규칙으로 제안해 본 것이지요.

    거의 같은 관점을 가지고 있으면서 서로 대화가 안 통해서 답답해 하시는 것 같다.
    두 분 모두 심신이원론 입장이신 것 같은데, 차라도 한잔 하시면서 천천히 풀어 보심이....


    @ .. @
  • ?
    엄준호 2012.03.23 00:01
    이 선생님 말씀이 맞는 것 같네요. 문자 대화의 한계도 있고 언젠가 차라도 한잔 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이 선생님도 함께...^^
    저는 어제 존 설의 "마인드'가 도착하여 읽고 있습니다.

    참고로 일반적인 부수현상론과 심물이원론은 피하고 싶은 것이 저의 입장입니다.
  • ?
    이기두 2012.03.23 00:01
    어제 교보문고에 가서 검색해 보았는데,
    마인드라는 책이 없어서 그냥 왔습니다.
    인터넷서점에서 보아야 할 것같습니다.

    저는 심리학을 공부해 본 적이 없어서 대화가 안 통할 것 같습니다.

    다만, 엄준호님이 제안하신 반야심경에서는
    심신이원론이 아닌 물리학의 가장 기본적인 원리인 대칭의 이론으로
    심신의 문제와 모든 물리학적 현상(생노병사)을 통일해서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현대적인 과학용어로 풀어서 말하기가 쉽지 않아서
    꿍꿍거리고 있습니다.
    엄준호님이 말씀하시는 "마음의 몸에대한 인과력과 자율성"과
    주민수님이 말씀하신 '심성적 사건'은 동일하게 마음의 능동성 문제인 것같습니다.
    어째튼 마음의 능동성을 푸는데, 보어가 예상한 초물리학같은 것을
    가져오지 않으려면 대칭성이론을 통해 보아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 .. @
  • ?
    엄준호 2012.03.23 00:01
    대칭성이론이 무엇이고 그것이 어떻게 마음의 능동성 문제를 푼다는 것인지 설명부탁드립니다.
  • ?
    이기두 2012.03.23 00:01
    .

    대칭성 이론은 아인슈타인과 같은 시기에 일반상대성이론을 발표되기 전에 에미 뇌터라는 수학 및 물리학자가 발표한 이론인데, 모든 물리법칙의 기본바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리학의 기본 법칙인 작용 반작용의 법칙, 엔트로피 법칙, 에너지보존 법칙 보다 수학과 물리학을 연결하는 상위의 법칙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문제에서 풀리지않을 때는 근본법칙을 돌아보아야 한다는 생각이고, 고대의 경전이지만, 반야심경이 이런 입장에서 이런 문제를 풀고 있으니까, 이 방향을 생각해 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엄박사님이 말씀하시는 것을
    간단히 댓글로 설명이 가능한 것은 아니고요.
    저도 그렇게 볼 수 있는 것을 알았지만, 정확히 풀지는 못해서 저도 여전히 꿍꿍대고 있습니다.

    @ ..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5 "현대 과학과 철학" 소모임 게시판이 신설되었습니다. 2 송윤호 2012.01.12 2382
94 "현대과학과 철학" 소모임 제안 14 엄준호 2011.12.27 3089
93 뒤늦은 준비모임 결과정리 5 엄준호 2012.01.15 2379
92 첫모임(2월 17일)주제 4 엄준호 2012.01.15 2299
91 세번째 모임 주제 : 경영과 철학 (1) 2 file 현영석 2012.01.15 2292
90 "윤리적 뇌" 토론주제 정리 5 엄준호 2012.01.26 5602
89 참고도서 소개 3 엄준호 2012.02.06 2443
88 철학사상에 관한 자료 공유 6 우현종 2012.02.11 2649
87 오늘(2월 17일) 첫모임, 도룡동 '리브리스'에서 엄준호 2012.02.17 2565
86 첫모임 후기 및 3월 주제도서 알림 8 엄준호 2012.02.22 2478
85 심리철학, 물리주의 혹은 김재권주의 written by 문성규 2 한정규 2012.02.23 3539
84 지난번 모임 정리글을 아직도 못올리고.. 4 엄준호 2012.02.28 2295
83 "윤리적 뇌" 를 읽고... 6 엄준호 2012.03.06 12293
82 김재권박사의 물리주의 토론(3월16일) 8 엄준호 2012.03.14 2995
81 3월 모임 후기 6 엄준호 2012.03.17 2390
80 과학과 철학에 대한 단상 6 주민수 2012.03.18 2624
» 김재권 박사의 '물리주의'에 대하여 15 엄준호 2012.03.23 2931
78 5월 주제와 관련하여 5 엄준호 2012.03.23 2238
77 과학이라는 이름의 미신? 17 주민수 2012.03.27 2664
76 현대과학과철학 소모임에 관심이 있습니다. 3 성병한 2012.03.28 231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 5 Next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