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과학과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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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백북스 회원인 문성규님께서 예전에 김재권 선생님 오셨을 때 잠깐 소개하면서 쓰셨던 글 입니다.
이 모임에서 김재권 저 '물리주의'를 읽는다 해서 허락을 맡고 글을 갖고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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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3, 24일, 명실공히 현대 철학계의 석학으로 존경받는 브라운대 석좌 교수 김재권 선생님이 서울대에 오셨습니다. 돌아가신지 2주기가 되는, 서울대 철학과 고 김영정 교수님 추모강연으로 기획된 연속강좌였습니다. 김재권을 통하지 않고는 현대 영미 심리철학(philosophy of mind)에 입문할 수 없다고 할만큼 김재권의 영향력은 막강합니다.

심리철학의 주제는 크게 두 축으로 나뉠 수 있습니다.

1. 의식(consiousness)의 본성 문제: 심적인 것(the mental) 혹은 의식이란은 무엇인가?

2. 심신관계론 문제(mind-body problem): 의식과 물리적인 것의 관계는 정확히 어떤 것인가?

 김재권은 바로 이 두 문제, 특히 2의 문제에 대해 수 십년간 천착해 옴으로써 그의 독창적인 사건 이론, 설명 이론, 인과 이론, 심신 수반론, 기능적 환원 이론 등을 제창했습니다.

실제로 심리철학 자체가 형이상학의 특수 분과로 인식되고 있으며 김재권도 스스로를 무엇보다 한 명의 형이상학자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위의 두 문제에 대해 진정한 논리적, 이론적인 명료화를 추구하는 사람에게 김재권의 다음과 같은 저작들은 우회할 수 없는 필독서가 될 것입니다.

1.『심리철학』

김재권| 하종호| 철학과현실사 | 1997.04.10

페이지 412| ISBN 8977751926

판형 A5, 148*210mm

정가 10,000원

보통 철학에는 교과서가 있을 수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 책이 현대의 고전이 될 것이며, 또한 적어도 심리철학에서 만큼은 교과서로 삼아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좀 오래된 책이기는 하지만 이 책은 심리철학과 관련된 거의 모든 문제와 주제들을 다루고 있으며, 문자 그대로 심리철학에 '입문'할 토대를 제공을 역할을 충실히 수행합니다. 이 책보다 더 쉬우면서, 동시에 명료하며, 기초를 쌓을 수 있는 책은 '제가 아는 한' 없습니다. 심리철학을 공부하려면 다른 것 다 제쳐두고 몇 번을 반복해서 읽어야 할 '심리철학 교과서'입니다.

2. 『수반과 심리철학』

김재권| 철학과현실사 | 1995.06.30

페이지 462| ISBN 8977751179 |

정가 10,000원

위의 책의 주제들에 대한 김재권의 주요논문들을 모은 책입니다. 특히 이 책에서는 '수반'의 개념에 대핸 상세한 분류와 분석이 제시됩니다. 교과서를 독파하고 좀더 심화된 철학적 내용을 음미하고 싶다면 이 책 역시 '심리철학 중급 과정'의 교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최근의 김재권은 (다른 대가들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논문을 인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책에 수록된 논문은 충실히 이해해야할 것들입니다.

3.『수반의 형이상학 』

 
김재권| 철학과현실사 | 1994.06.01

페이지 598| ISBN 8977751160 |

판형 A5, 148*210mm

정가 12,000원

김재권의 회갑 기념논문집으로 그의 논문을 엮은 책입니다. 역시 '심리철학 중고급 과정'으로 유용하며, 심리철학 뿐만아니라 현대 영미권 형이상학의 주제를 엄밀하게 다룬 논문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현대 분석 형이상학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쯤 되면 거의 전공자 수준이라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사실 전공자가 아니면 이런 분야의 어려운 논문들은 거의 읽지 않습니다.)

4.『물리계 안에서의 마음』

물리계 안에서의 마음

김재권| 하종호| 철학과현실사 | 1999.08.30

원제 Mind in a physical world : an essay on the mind-body problem and mental causation

페이지 226| ISBN 8977752604 |

정가 9,000원

김재권이 버클리 대학에서 한 연속강좌를 정리해 책으로 펴낸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강의준비용 원고를 정리한 것이라서, 위에 제시된 책들을 소화했다면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개인적으로 최근에 이 책을 읽고 있는데, 대가의 책을 읽으면서 저절로 생각이 급속도로 명료해지는 쾌감을 경험했더랬지요. 위의 책들을 소화했다는 전제 하에서, 문자 그대로 '심리철학 중간 점검용' 교재로 쓸 수 있겠습니다.

5.『물리주의』

김재권| 하종호| 아카넷 | 2007.04.20
페이지 274| ISBN 788957330975 |
판형 A5, 148*210mm
정가 15,000원

물리주의(physicalism)를 철학적인 관점에서 살펴보는 책입니다. 김재권이 2000년에 개최된 제1회 석학연속강좌에서 발표한 논문들을 바탕으로, 자신의 관점을 보완하고 발전시킨 결과를 담고 있습니다. 김재권 스스로가 본격적으로 촉발시킨, 물리주의에 대한 반세기에 걸친 토론을 총괄하는 책입니다. 물리주의에 대한 격렬한 논쟁 끝에 우리가 어떤 종류의 물리주의를 주장할 수 있으며, 어느 정도로 물리주의를 내세울 수 있는지를 평가하고자 합니다.

이 책의 원제는 Physicalism, or Something Near Enough입니다. 원래 제목을 통해 저자가 표현하려는 바는, ‘완벽하지는 않지만 받아들이기에 거의 충분한 물리주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체 이원론이나 환원적 설명, 유형 물리주의에 대한 설명적 논변 등과 관련된 새로운 자료를 다룰 뿐만 아니라, 흥미를 유발하는 논변들을 제시하면서 관련 철학 분야의 전반적인 관점을 명료하게 서술하고 있습니다. 역시 대가의 명료함과 엄밀함이 엿보이며, 철학적으로 첨예한 논쟁이 얼마나 치밀할 수 있는지, 그런 모범을 보여주는 글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역시나 물리계 안에서의 마음과 같이 주요 논문의 개념들과 주장, 논증, 반례들에 대한 이해가 전제된다면 매우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심리철학의 최전선'입니다.

6.『김재권과 물리주의』

김재권과 물리주의

김선희, 신상규, 백도형, 하종호, 선우환| 아카넷 | 2008.04.07
페이지 302| ISBN 9788957331194 |
판형 A5, 148*210mm
정가 16,000원

물리주의는 어쩌면 '김재권주의'라고 불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은 한국의 활동 중인 중진 철학자들의 김재권주의에 대한 평가와 음미, 비판등을 담은 책입니다. 이미 많은 논의를 축적된 상태에서 논의를 하기 때문에, 비전공자들에게는 어려울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반세기를 풍미하다시피 한 김재권주의에 대한 비판을 체크해보고 싶다면 유익하게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선우환이나 정대현, 백도형, 신상규 등이 지적한 문제들 중 몇 가지는 김재권도 이미 스스로 인정한 물리주의의 약점입니다.

물리주의에 대한 많은 비판과 반박이 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리주의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사실 김재권의 이론들은 궁극적으로 그의 '(과학적)설명'(explanation)에 대한 이론과 연관되기 때문에, 설명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심신문제는 계속 논란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됩니다.

저는 철학자로서의 김재권을 매우 존경하며 가히 철학도들의 롤모델로 삼을만하다고 평가합니다. 김재권은 한 주제에 평생을 다 바쳐 몰입하였으며, 항상 더 진지할 수 없는 정직하고 엄밀한 태도를 유지합니다. 거기다 관련 분야의 출판되는 거의 모든 책과 논문을 검토하고 리뷰하는 성실함, 자신에 대한 비판에는 즉각적으로 논증을 구성하여 대응하는 끈기 등은 현대에 '철학자 되기'의 전형을 보여준다고 생각 합니다.

하지만 저는 김재권의 물리주의는 의심합니다. 그것은 제가 의식이나 심신관계에 대한 대단한 직관이 있어서가 아니라, 설명과 인과(causation)에 대한 견해가 그와 다르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현대 심리철학, 과학철학, 형이상학을 공부하는 이들에게 김재권은 좋은 '길잡이'이면서 동시에 강력한 '문제'가 될 것입니다.

  • ?
    엄준호 2012.02.23 09:14
    의식과 심신문제는 제가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문제라 한번 여러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어보고 싶습니다. 한정규님도 뇌과학은 물론 뇌철학에도 관심이 많은 듯 합니다. 언제 한번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으면 좋겠네요^^
  • ?
    한정규 2012.02.23 09:14
    네 일단 심리철학 책을 사놓고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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