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와 마음의 오랜 진화>를 읽으면서-2

by 주민수 posted Jul 12,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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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세포 생명체의 생존 양식은 단세포 생명체와는 전혀 다릅니다. 왜냐하면 통일성의 필요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필요에 따라 의식이 출현하게 됩니다. '언어'를 갖게끔 진화하는 모든 생명체는 결국엔 인간처럼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꿈을 꾸는 기계는 인간과 다를 바가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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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장/제3장 --> ‘마음/지능’과 ‘진화’라는 주요 관념의 좀더 정확한 정의를 다룰 것이다.

제4장 --> 생명의 정의와 기원 문제에 전념한다. ... 인지 능력이 생겨나려면 반드시 생물 특유의 원리인 자기생산과 자기유지가 앞서야 한다는 것이다.

제5장 --> ‘뉴런의 언어’ (또는 ‘뇌의 언어’), 즉 뉴런이 정보를 처리하는 원리를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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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장 --> 인간이 다른 동물에 비해 유일무이하다면 그러한 속성의 신경적 기초는 무엇일까?

제16장 --> 생태적 지능, 사회적 지능, 물리적 지능, 일반적 지능의 영향력을 살펴보고, 각각을 어느 정도나 뇌와 마음을 공진화시키는 원동력으로 여길 수 있을까를 물을 것이다.

제17장/제18장 --> 마음과 의식의 자연주의적 개념을 어느 정도나 공식화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는 영리한 동물과 인간에게 있는 어떤 요인과 과정이 사고, 의식, 자기자각을 포함한 '고등한' 정신 기능의 신경적 기초를 구성할 수 있을까 등이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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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 마음과 지능을 자연과학의 틀 안에서 설명할 수 있을까, 아니면 인간에게서 발견되는 마음과 지능은 자연을 초월하는 것일까?

(p.4) 어떤 신경 특성 덕분에 동물과 인간이 영리하고 창의적이 될까? ... 이 과정을 뒤에서 몰아가는 것은 어떤 힘일까? 그 진화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 (1) 생태적 지능 가설: 생물이 생존하기 위한 조건

? (2) 사회적 지능 가설: 동물의 사회생활에서 비롯되는 난관

? (3) 물리적 지능 가설: 도구의 사용 및 제작, 사물의 작동 원리 이해

? (4) 일반적 지능 가설: 인지의 뇌 중추에서 이루어지는 정보처리의 속도와 효능의 증가

(p.7) 나는 마음을 가리키는 개념으로 훨씬 더 포괄적인 인지 능력을 사용하면서, 이를 간단히 ‘지능’이라고 부를 것이다. 지능이라는 관념으로 지칭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유기체가 자연 및 사회 환경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다.

(p.8) 단세포 유기체조차도 학습하고 기억하고 관련된 다중감각 정보를 처리할 능력이 있다. 인간을 포함한 복잡한 다세포 유기체의 인지 능력은 그러한 기초적 ‘정신’ 장치에서 유래한다.

(p.17) 의식이 어떻게 진화되어 왔을까 하는 질문을 다루면서, 우리는 오래전부터 뜨겁게 논의되어 온 한 분야로 들어간다. 이 분야가 각별히 격론의 대상이 되어온 이유는 고전적으로 대부분의 철학자가 의식과 마음을 이성과 더불어 인간과 인간 이외의 동물을 가장 뚜렷하게 구별하는 속성이라고 여겨왔기 때문이다. 인간에게 있는 의식은 매우 다른 현상들을 포괄하며, 유일한 공통점은 우리가 그것을 주관적으로 자각한다는 사실이다. ... 의식에는 특정한 유형의 의식과 이를 위해 배경을 형성하는 배경 유형의 의식이 있다. 전자에는 내 주변 세계와 내 몸 안쪽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에 대한 의식적 지각이 포함되고 사고, 기억, 상상, 계획과 같은 정신 활동도 이에 포함된다. 후자에는 몸 동일성 자각, 자서전적 의식, 실재 자각 및 자기 자각 등이 포함된다.

(p.18) 동물이 인간에서 발견되는 의식에 견줄 수 있는 의식을 최소한 몇 종류라도 소유하는지, 소유한다면 어느 정도나 소유하는지 아직까지 결정하지 못하고 있고, 최근까지도 그 질문에 믿을 만하게 답하기는 불가능한 것 같았다. ... 인간은 의식이 없어도 많은 것을 할 수 있다. ... 우리가 어떤 것을 지각할 수 있지만 2~3초 뒤에 잊어버린다. 그 이유는 우리의 뇌가 그것을 더 이상 처리할 만큼 중요하거나 의미가 있다고 여기지 않기 때문이다. 충분히 새로운 동시에 중요한 지각만이 무의식적으로 작동하는 우리 뇌의 단계들에 의해 연합피질로 보내지고, 여기서 마침내 서술 기억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의식하게 된다.

(p.22) 칸트의 관점에서 인간은 ‘두 세계의 시민’이다. 도덕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할 때의 우리는 ‘예지계’의 시민이지만, 모든 심리 상태를 포함한 우리 삶의 다른 모든 측면에서 우리는 뉴턴이 뜻하는 인과율과 결정론을 특징으로 하는 자연계의 시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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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가 있을 때마다 하는 얘기지만, ‘마음’이라는 개념은 ‘의식’과 달리 ‘언어’라는 문제와 연결되므로 구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자인 게르하르트 로트의 경우를 보면, 그는 ‘마음’을 ‘지능’ 즉 ‘문제 해결 능력’이라고 규정합니다. 여기서 그가 ‘지능’을 굳이 ‘언어’와 연결 짓지 않는 것으로 보아 ‘그의 지능’은 제가 얘기하는 ‘마음’이 아니라 ‘의식’에 가까운 것으로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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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나 ‘의식’이라는 개념은 하나의 주체로서 실체와 같은 느낌을 주는 반면에 ‘지능’이라는 개념은 일종의 능력으로서 실체라는 느낌을 주지 않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마음/의식’에 대한 로트의 생각을 읽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의식’을 하나의 실체가 아닌 일종의 능력으로 본다면 환경에 적응하고 있는 모든 생물이 ‘의식’을 갖고 있다고 보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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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찾아봐도 인간의 인지 영역에서 다른 동물에 비해 ‘진정으로 유일무이한’ 특징이 발견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로트의 관점은 외적인 관찰에 근거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즉 외적으로 나타나는 인간의 특징 중에 그 어느 것도 인간만의 독특한 진화적 특징으로 볼 수 없다는 로트의 주장은 ‘언어적 발성’을 포함한 언어의 문제를?진화적 특성의 조합에 불과한, 다시 말해, 그저 다소 복잡한 의사소통 능력 정도로 치부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언어’의 문제는 과연 그 정도로 단순한 문제에 불과한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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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지각하는 세계가 ‘실재 세계’가 아니라는 로트의 주장은 혼란을 일으킵니다. ‘실재 세계’를 ‘물질 세계’와 동일시하는 로트의 관점은 ‘실재’라는 개념에 대한 논의가 충분치 않은 상태에서는 혼란을 일으킬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의 지각’이 ‘뇌의 지각 경험’이지 ‘실재 세계’가 아니라는 그의 진술이 이 문제에 대한 힌트로 보이기는 하지만 ‘실재 세계’라는 개념을 이해하기에는 여전히 무언가 부족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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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재'라는 문제와 관련해서는 과학철학보다는 수리철학 쪽에서 더 진지한 관심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만일 수학에 대한 관심이?수학적 기법에?있다면 쿠랑과 로빈스의 <수학이란 무엇인가?>라는 책이 도움이 되겠고 수학적 개념에 관심이 있다면 로이벤 허쉬의 <도대체 수학이란 무엇인가?>라는 책이 도움이 됩니다. <뇌와 마음의 오래된 진화>를 계속 읽어가면서 '실재'에 대한 개념이?문제될 때는?<도대체 수학이란 무엇인가?>를 참고로 해서 얘기를 이어갈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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