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와 마음의 오랜 진화>를 읽으면서-1

by 주민수 posted Mar 01,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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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르하르트 로트라는 독일 신경과학자의?<뇌와 마음의 오랜 진화>라는 책을 읽고 있습니다.

전에 인천백북스에서 총무를 맡으셨던 김미선님이 최근에 번역하신?재미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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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도로 출발한 저자는 철학박사 학위를 받은 뒤?곧장 이어서 신경생물학을 공부하여 뇌과학자가 된 사람으로 책의 내용 또한 그의 학문적 이력 만큼이나 다채롭고 흥미롭습니다. 역자가 서문에서 이야기하듯이 단세포에서 출발해 무척추동물과 척추동물을 아우르는 포괄성을 지닌 이 책의 목차는 마치?교과서를 연상시킵니다. 그러나 교과서 식의?구체적이며 풍부한 내용임에도 일반인이 소화할 수 있도록 차분히 전개하는?설명이 편하게 와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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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배경이 철학이었으므로 그의 관심은 당연히 인간의 마음에서 출발합니다. 그러나 젊은 날의 그는 철학의 형식적이고 피상적인 접근에 실망한 나머지 구체적인 접근을 위하여 다시 신경생물학을 전공함으로써?마침내 뇌에 대한 포괄적인 견해를 수립하게 됩니다. 저자는 의식이나 마음의 문제를 생물학적으로?조감하여 "유기체가 자연 및 사회 환경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라 보고 <지능>이라는 관념으로 지칭하겠다고 말합니다. 그는 이렇게 뇌와 마음의 문제를?생물학적 관점에서 조명하고 진화적 과정에서 살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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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과 뇌는 하나일까? / 마음과 지능 / 진화란 무엇인가? / 마음은 생명과 함께 시작된다 / 뉴런의 언어 / 신경계 없이 성공한 생명체 / ... / 무척추동물의 인지와 지능 / ... / 감각계 : 뇌와 환경의 결합 / ... / 동물에게도 의식이 있을까? / ... / 인간은 유일무이할까? / 뇌와 마음의 진화를 결정짓는 요인들 / 뇌와 마음 > 등으로 구성되는 각 장의 끄트머리에는?"이게 다 무슨 말일까?"라는 요약적 설명의 절이 붙어 있어 내용의 소화를 마무리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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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상식적인 설명을 위해 애쓰는?저자의 견해가 그동안 제가?'인천모형'이라는 이름아래 품어왔던 생각들과 공통 집합을 이루는 부분이 제법 있어 보여 반가운?느낌이 듭니다.?그래서 차제에?이 책 <뇌와 마음의 오랜 진화>를?통해 뇌와 마음의 관계를 다시 한번 들여다 보고 다듬음으로써?'인천모형'을 넘어 '백북스모형(?)'으로 발돋음해 볼 수도 있겠다는?다소 엉뚱한 기대도 해봅니다. 어쨌든 뇌/의식/마음과 관련하여 지금까지 제기되어 온?이론적 입장들을 조목조목 짚어가며 장단점을 비교하고 지적해 주는?저자의 친절한 설명을?차근차근 따라가면서 좀더 구체적인 가닥을 잡아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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