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과학과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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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유를 제시함으로써 행위를 설명하는 언어 게임이 다른 이유는 이 언어에서 사용되는 진술들이 기록하는 실제 사실들은 일상적 인과적 진술들과는 다른 논리적 형식들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 글은 앞서 <단상-4>에서 소개한 글로 인과관계를 따르지 않는 {동기:행위}의 문제에 대한 존 써얼의 해석입니다. 세상은 사건으로 이루어지고 사건은 동기와 행위로 이루어집니다. 동기와 행위의 관계는 인과관계일 수도 있고 논리관계일 수도 있으며 또는 유결관계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이유'는 '원인' 그 자체가 아니라 '원인 제공자'라는?점에 유의해야 합니다. 그래서 유결관계는 인과관계나 논리관계와는 다른 개념으로 보아야 합니다. 유결관계는 형식상으로는 마치 2단계로 이루어진 인과관계처럼 보이지만 내용상으로는 3단계로 이루어지는 논리관계에 더 가까운 특징을 보입니다.?

?? 인간에 있어서 동기와 행위의 관계가 인과관계를 벗어난 양상을 보일 수 있는 것은 인간이라는 존재가 진화 과정에서 감각통로가 닫힌 상태에서도 자극생성이 가능하도록 진화했기 때문입니다. 즉 인간은 언어를 이용함으로써 가상현실을 구축하고 그로부터 가상자극을 생성해낼 수 있습니다. 가상자극은 앞서 <단상-4>의 본문과 댓글에서 언급했듯이 생체내 자극-반응 사슬에 중간진입 함으로써 실제반응의 유도가 가능케 합니다. 인간의 경우 정보의 유용성에는?실제현실에 바탕을 두는 구문론적 타당성이라는 형식의 문제 외에도 가상현실에서 비롯되는 의미론적 진리성이라는 내용의 문제도 포함된다고 보아야 합니다.?

?? 생명체는 {자극:반응}이라는 기제를 바탕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런데 자극으로부터 행위 등의 반응이 유도되는 생명체의 정보처리 과정을?신호가 입력되고 그로부터 출력이 유도되는 컴퓨터의 하드웨어 과정에 견주어 생각해 봄으로써 생명체의 '자극처리기제'에 관한 모형의 도출이 가능해 보입니다. 컴퓨터에 입력된 신호는 프로그래밍을 거쳐 출력으로 처리됩니다. 이때 프로그래밍의 입력 단계에 기계어가 사용된다면 입력은 별도의 컴파일 과정이 필요없이 곧장 실행 단계로 넘어가 출력으로 이어지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입력 단계에서 '기계어'가 아니라 '상징어'가 입력으로 사용된다면 컴퓨터의 입력은 컴파일 과정을 거친 후에야 비로소 실행 단계로 넘어가 출력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 생명체의 진화 과정에서 '자극처리기제'가 형성되기 시작한 초기의 자극 처리 과정을 살펴본다면 이 시기에 사용된?입력의 형태는 물리적 단순자극이?전부였을 것입니다. 이 경우는 앞서 컴퓨터의 예에서 기계어 입력과 마찬가지 경우로 볼 수 있겠습니다. 다시 말해 초기의 자극 처리 과정에서 입력인 물리적 단순자극은 별도의 컴파일 과정을 거치지 않고 직접 실행 단계로 이어지게 될 것입니다. 생명체의 이런 기초적 정보처리 과정은 아직 '의식'이라는 존재가 발현되기 이전 단계로 '의식'과는 무관한 것이므로 '미의식'이라는 개념으로 이해하는 것이 타당해 보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점은 이러한 '미의식'에 의한 자극처리기제가?진화 과정에서 끝까지 살아남았다는 사실입니다.?즉 오늘날에도 생명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러한 '미의식'에 의한 정보처리 과정이 생명체내 거의 대부분(95%?)의 장소에서 지배적으로 일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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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적?단순자극에 대한 기초적 자극처리기제로 국소적 대응 기제인 '미의식'은 또 다른 한편으로는 개체 전체의 전역적 대응 기제인 자극변별기전과 자극공유기전을 갖추는 방향으로 진화가?진행되었을 것입니다. 앞서 <단상-1~4>에서 언급했듯이 자극변별기전은 일종의 조기경보 장치의 역할을 하는 '느낌'과 동일한 개념으로 이해하면 되겠고 자극공유기전은 '의식'이라는 개념으로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자극공유기전이란 존재는 코딩된 복합자극을 처리하는 진화된 자극처리기제로서 이 기제는 '기억'이라는 존재를 필수로 합니다. 기억은 과거의 경험이 정보화되어 저장된 것인바 정보화되었다는 말은 컴파일 과정을 거쳤다는 뜻으로 보아야 하므로 진화된 자극처리기제는 이미 '컴파일러'라는 존재를 갖추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코딩된 복합자극의 경우는?컴퓨터의 예에서 상징어 입력을 뜻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모두에서 얘기한 비인과성의 문제를 합리성의 문제로?해결하고자?존 써얼은 <합리성의 새로운 지평>이라는 강연에서?'간격'이라는 개념을 새롭게 설정합니다.?그런데 이 '간격'이라는 개념은?자극처리기제의 '컴파일러' 단계에서 소요되는 컴파일 시간과 연관시켜?이해할 수 있어 보입니다.?
?? 자극처리기제의 입력으로 사용되는 상징어는 '형상어'와 '자연어'로 나누어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기초 상징어라고도 할?수 있는 형상어란 감각신호에 의해 형성된?지각표상으로 보면 되겠고?고급 상징어라 할 수 있는 자연어란 인간이 사용하는 언어를 뜻합니다. 앞서 컴퓨터의 예에서 보았듯이?상징어 입력의 사용은 입력 신호의 컴파일러를 필요로 하게 되는데?이와 같은?과정을 거침으로써 비로소 오늘날과 같은 자극처리기제의 진화가 완성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때 입력에 사용되는 상징어가 형상어라면 자극처리기제는 비교적 단순한 컴파일 과정으로 충분할 것이지만?만일 자연어가 입력으로 사용된다면?컴파일 과정은 형상어의 경우와는 차원이 다른?고도의 복잡성을 필요로 하게 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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