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백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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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간

제일 무서운 것을 손으로 꼽자면, 그 중에서도 쩨~일 무서운 것 세 개를 고르자면 첫째, 졸고 있는데 선생님이 빽 하고 소리 지르시는 것. 둘째, 방을 한참 어지럽히고 있을 때 엄마가 불시에 들어오는 것. 마지막으로 시간이다. (가끔 두번째 것이 시간보다 쬐끔 무서울 때가 있긴 하지만 평균적으로!)


 그리스 신화에도 시간의 신 크로노스는 무식하게 큰 낫을 든 험상궂은 사내로 묘사된다.  시간에 대한 내 이미지는 어.. 그러니까 그거다.  당장 내일이 시험인데 시간에 쫓겨 허덕이는 나 뒤에 덩치가 이따시만한 아저씨가 쫓아오는 모습, 게다가 자기 키만한 낫을 들고 쫓아오는 모습 말이다.



▲요런 거?...


무서워 죽겠다. 화장실 가고 싶을 때 죽어라 안 가는 수업시간. 컴퓨터 앞에 앉았더니 눈 껌뻑 하고 한 시간. 매일 해야 하는 숙제가 있는데 시간이 부족해서 스트레스라고 푸념하는 나. 낫을 들고 천천히 혹은 숨 가쁘게 조여오는 시간이 난 너무 무서웠다.


그런데, 이정원 강사님은 시간에 쫓기는 것은 결과를 두려워하는 것에서 나오는 스트레스라고 하신다. 즉, 시간이 부족해서 스트레스 받는다는 건 모순이란다. 생각해보니 그랬다. 난 시간이 없어서 짜증난 게 아니라 결과가 안 좋아서 짜증이 난 거였고 그 화풀이를 애꿏은 시간에 한 것이다.





2.플래너

헌데 이 시간이 그래도 무섭다고 난 편법을 쓰기 시작했다. 바로 플래너다. 물 마냥 줄줄 흘러가는 시간을 한컵 두컵으로 구분하는 이 도구는 시간에 대항하는 무기다.
나는 플래너 쓰기를 즐기는 편이다. 일종의 취미이기도 하다. 아직도 성숙된, 제 역할을 하는 플래너가 되려면 한참 남았다. 먼저 쓰는 사람부터 성숙해져야 되니 말이다. 난 이 미숙함 덕분에 매일매일 플래너의 압박을 받는다. 철이 덜 든게 분명한 나는 중요하지도 않은 일을 위해 중요한 일을 끝없는 내일로 미루기 때문이다. 붉은 색 A로 표시해 둔 일은 왜이리 많은지.... 이러다 플래너가 날 깔고 뭉개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너무 무겁게 느껴졌다.
 


▲요모냥 요꼴인 내가 오늘 강의에서 마음에 와닿는 문구가 있었는데,
미루는 습관, 지금 바꾸지 않으면 평생 똑같다.책 제목이라던 이 문구는 나에게 평생 내일에만 목메는 내 미래를 상상하게 했고 무서워졌다. 엄마야. 나 이러다 정말 큰일 나겠다 싶었다. 빨리 다시 플래너의 목줄을 쥐는 주인이 되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3. 시간의 주인이 되라

오늘 강의에서 질문을 하나 했다. ‘하루는 할 일을 목록에 꽉 채워서 썼어요. 당연히 그거 반밖에 못 했죠. 그래서 다음날에는 반으로 줄였는데요, 이게 또 반밖에 못한 거예요. 왜 이럴까요?’



 첫 번째는 할 양이 많으니 발등에 불 떨어진 것이고 두 번째는 시간이 어제보다 여유있으니 늴리리 맘보 하고 헤이해 진 것이였다. 즉, 집중력의 문제였다. 오늘 이정원 강사님께선 시간관리=집중력 이라고 하셨다. ‘시간의 많고 적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시간의 주인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 라는 말은 시간을 얼마나 집중력 있게 쓰느냐, 퀄리티있게 쓰느냐를 말하는 것 같다.




▲애구애구. 돼라 인데 되라로 썼네요ㅠㅠ오자 양해해주세용


또 이를 위해선 여러 가지 툴이 있는데,첫째, 주어진 목표를 재설정하기. (요게 집에 와서 후기를 쓰려니 생각나지 않는다. 강사님  한번만 더 설명해주세요^,^!!!)


 둘째, 시간 계획을 세우지 않고 목표 설정하기. 플래너를 쓸 때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시간 내에 끝내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오늘 생각해 봤는데, 나는 나를 너무 과대평가하는 것 같다. 그래서 3시간 걸릴 일을 1시간으로 설정해 놓고서 그걸 완수하지 못해 성취감을 얻지 못하고 플래너 쓰기를 그만두고 며칠 뒤 다시 쓰는--; 악순환. 아. 시간설정을 안 해도 시간을 관리할 수 있다 이거지. 하고 강사님의 이 툴이 머리에 콕 박혔다.


 셋째, 목표를 달성하는 데 걸린 시간 기록하기. 이건 시간에 대한 지각을 가지기 위해 필요한 툴이라고 하셨다. 난 이렇게 이해했다. 내가 수학 10문제를 풀고 시간을 기록했는데, 다음부터는 예상시간을 알 수 있기 때문에 점점 시간에 대한 지각이 생겨난다고.


 지각을 연마하는 사람들은 현재를 인식하는 법을 배우며, 깨어있는 지각은 시간을 늘린다고 한다. 맨날 플래너에 시험지에 지금을 살아갑니다 오늘을 살아갑니다 써대더니 쓴건 손뿐이였나보다. 나에게 시간과 현재란 막연하게 글자 혹은 계획으로만 우뚝 서있는 것이였는데, 오늘에서야 그 의미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 어렴풋이.


4.  난 오늘 강의를 들으며 졸지 않았다.

한번도ㅋㅋ (이런 경우가 매우 드물다는 건 한빛찬 선생님이시라면 잘 알고 계십니다.하하) 요컨대, 그 이유는 강사님이 강의를 너무 잘 하셔서 음.. 그리고 내가 강의를 열심히 집중하면서 들으려고 용을 쓰긴 했다.ㅋㅋㅋ 요즈음 나는 계속 미루고, 모른척하고, 시간을 흘려보냈다. 항상 시간에 쫓겼고 짜증이 나 있었다. 그런데 오늘 이 강의를 듣고 엉킨 실이 풀린 기분이다. 기분이 말끔하다.

그리구 오늘 강의 분위기 훈훈해서 좋았다. 조는 애들도 없었구, 다 말똥말똥 열심히 듣는 모습에 나도 분위기 타서 졸지 않은 걸수도 있겠다.ㅎㅎ 모두 다 같이 '더 많은 정보 더 깊은 감정 가져가기'를 점점
익숙해져 가는 것 같다. 화이팅^.^

아, 강의가 더 기억에 남았던 건 백북스 연탄 이정원님께서 해주신 
빵빵한 후원 덕분이다. 도서상품권을 선물로 받았다. 
빨리 시간의 놀라운 발견 사서 읽어야지.. 그리고 다 쓰지 못한 강사님의 말씀하고 공부해서
독후감을 올려야겠다.ㅎㅎ 감사합니다!


 이 정원 강사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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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영석 2010.10.25 09:28
    출중한 강의, 출중한 정리
    훌륭한 선생님, 훌륭한 학생, 훌륭한 주니어 백북스.
    기대되는 우리 나라의 훌륭한 미래.
  • ?
    이정원 2010.10.25 09:28
    질문했던 서린이구나. ^^

    1. 주어진 목표를 재설정하기
    기왕 해야할 일이라면, 나만의 목적을 다시 생각해보고, 내가 스스로 동기를 부여하고, 내가 원하는 목표, 내가 도전해 볼만한 목표로 설정하라는 것.

    가만히 앉아있기도 힘든 일요일 오후에 2시간 반 동안 졸지 않고 들어줘서 고맙고,
    글에 솔직한 마음과 느낌이 들어 있어서 좋다. ^^
    돼라,되라 틀려도 신경 안 쓰는 사람들 많은데 맞게 쓰려고 노력하는 모습더 예쁘네.
    그 정도 글에 애착을 갖고 있다면 글쓰기는 금방 늘 것이야. ^^
  • ?
    연탄이정원 2010.10.25 09:28


    참으로 오랜만에 받아보는 '사랑표' 입니다. 주니어 이서린님, 고맙습니다.^^ 이서린님으로 인해 그날 강연장의 분위기가 한결 부드러워진것으로 기억됩니다. 주니어 이서린님을 뒤에서 훔쳐보면서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이 하도^^ 이뻐서 선물을 하지 않을수가 없었습니다. 물론 그 선물은 주니어 설시환님, 주니어 권용대님, 주니어 민경기님께 드릴려고 준비한 선물이지만, 용대님과 경기님의 불참으로인해 주니어 이서린님에게 돌아간 행운이지만요.^^ 후기글 정리를 잘하셨습니다. 참여하지 않은 친구들을 위해 시간 쪼개어 수고해 주셨네요. 후기글에서 주니어 이서린님의 쓰시는 정성이 보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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