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학습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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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기행] 호주 피나클수 데저트에 묻친 불가사의한 파노라마


란셀린 해변, 화이트 샌즈듄과 연계한 ‘신비체험관광’



서호주의 역사는 4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원주민인 애보리진(Aborigin)은 백인들이 이 땅에 들어오기 전까지 호주 전역에 걸쳐 오랜 삶을 영위했던 원주민이다. 서호주 지방의 전체 인구는 약 180만 명인데, 이 중 애보리진의 수는 약 4만7000명이다.






▲ 수만 년 동안 생성된 불가사의한 자연 경관인 피나클스 데저트의 원추형 바위기둥들.


알다시피 호주는 주로 영국 본토에서 유배되어 온 영국 죄수들에 의해 세워진 나라로 알려져 있다. 물론 초창기 호주에 들어온 모든 백인이 죄수 신분이었던 것은 아니다. 그 중에는 정치적 망명 목적으로 들어온 지식인들도 있었다. 서호주 지방은 다른 지방과 달리 죄수들이 머무는 유배지가 없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 먼 곳까지 사람들이 몰려오게 된 것일까? 바로 금광 때문이다. 어디나 금이 발견되는 곳에는 사람들이 모이기 마련이다. 이곳도 예외는 아니었다. 서호주의 중부와 남부 지역에서 금광이 발견되면서 대규모 인구가 유입되었다.

오늘날까지 서호주는 호주에서 가장 높은 생활수준을 지닌 곳으로 알려져 있다. 엄청난 지하자원의 매장으로 인해 주정부가 경제적 힘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많은 혜택이 주민들에게 돌아가고 있음은 고무적인 사실이다.

호주 서부에는 일반인들에게 그다지 잘 알려지지 않은 비경지가 있다. 바로 피나클스 데저트(Pinacles Desert)라는 곳이다. 이곳은 남붕 내셔널 파크(Nambung National Park) 안에 위치해 있으며 퍼스를 방문하는 여행자들이 하루일정의 짧은 투어코스로 가장 많이 찾는 관광명소 중 하나다.

원추형 기둥들이 춤을 추는 곳 피나클스 데저트





▲ 투어 참가자가 샌드보드를 타고 경사진 모래언덕 아래로 내려갈 채비를 하고 있다.


피나클스 데저트는 퍼스에서 북쪽으로 257km에 위치해 있으며 입구에는 세르반테스(Cervantes)라는 작은 마을이 있다. 피나클스 데저트를 가장 쉽게 찾아가는 방법은 투어를 이용하거나 사륜구동형 렌터카를 이용하는 것이다. 투어 프로그램에 참가하면 피나클스 데저트뿐 아니라 인근의 아름다운 해안선과 하얀 모래로 덮여 있는 화이트 샌즈 듄(white sands dune)을 방문해 샌드보딩과 같은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피나클스 데저트에 도착하기 전 캐버샴 야생공원(Caversham Wildlife Park)에 들러서는 호주의 대표적인 야생동물인 코알라와 캥거루를 만날 수도 있다. 직접 캥거루에 다가가 당근 따위를 먹이로 주며 함께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무엇보다 이곳에서 토끼처럼 하얀 희귀종인 화이트 캥거루도 볼 수 있다. 투어 참가자들에게 제공되는 삶은 바닷가재 요리를 담은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고 나면 오후 2시쯤 드디어 기다리던 피나클스 데저트에 도착하게 된다.

마치 난생 처음 대면하는 혹성에 발을 디딘 것처럼 사방은 온통 노란 불덩이가 타오르는 듯한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제각기 제멋대로 생기다만 노란 바위들이 삐죽삐죽한 자태를 뽐내며 거대한 사막 일대를 장악하고 있다. 방문객들은 사막의 원추형 묘비들이 끊임없이 바다를 바라보며 전진하고 있는 듯한 압도적인 풍광에 그만 기가 눌리고 만다. 도대체 이 수많은 기암괴석들은 어떤 현상에 의해 빚어진 것일까? 상상하지 못할 큰 바위가 수없이 많은 파편으로 부서져 곳곳에 질서정연하게 배치된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보지만, 이 경이로운 풍광에 비해 지나치게 빈약한 상상력이다. 수만 년의 시간동안 간직되어온 불가사의를 어찌 단 한 번의 조우에서 간파할 수 있단 말인가? 그 신비의 문을 서서히 열어줄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이곳의 기둥들은 대부분 2~3m 높이다. 큰 기둥은 5m도 넘는다고 하지만 5m 높이의 기둥을 찾는 것은 그다지 쉽지 않다. 모두가 고만고만해 보이기 때문이다.





▲ 1.피나클스 데저트의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는 뷰포인트 앞에 작은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2.방문객들이 바라보는 가운데 사륜구동형 투어버스가 경사진 모래언덕을 미끄러지듯 내려오고 있다. 3.서로 다른 형태로 우뚝 솟아 있는 피나클 데저트의 원추형 바위기둥들.


각각의 기둥들이 사막 아래 뿌리내린 그 깊이는 과연 얼마나 될까? 인간의 힘으로 이 노란 바위기둥들을 모두 뿌리째 뽑을 수 있을까? 이렇듯 의문과 호기심의 부호가 꼬리에 꼬리를 물며 보는 이의 머릿속을 어지럽힌다.

이곳 피나클스 데저트에 뿌리를 내린 바위기둥들은 모두 1만5000여 개라고 한다. 놀라운 것은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이 석회암 기둥들이 조금씩 자리를 옮긴다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세계적인 불가사의가 아니고 무엇이랴. 착시현상일 수도 있겠지만 세월에 따라 모래가 이동하면서 기둥들도 덩달아 이동한다는 것이다. 물론 믿거나 말거나다


평온한 해변과 새하얀 모래언덕의 란셀린





▲ 해질 무렵의 란셀린 모래언덕 주변 풍광.


피나클스 데저트 방문을 마치고 퍼스로 돌아오는 길에 란셀린(Lancelin)이라고 불리는, 평화만이 깃든 한 마을에 들른다.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은 작고 조용한 해안마을이지만 이곳의 해변이 보여주는 풍광은 모두가 기대하지 못했던, 때 묻지 않은 원시적 해변 그 자체다. 누가 호주 동부 해안만이 에메랄드처럼 눈부시게 빛난다고 했던가. 이곳 호주 서부의 해안이야말로 ‘베스트 비치 어워드’를 수상할 만한 충분한 자격이 있어 보인다.

란셀린은 퍼스에서 북쪽으로 약 130km 떨어져 있다. 이곳의 작은 항구에는 바다로 나가 작은 바닷가재 같이 생긴 크레이피시(crayfish)를 잡으려는 크고 작은 어선들로 붐빈다. 또한 이곳의 해안은 서핑과 윈드서핑을 즐기기에 적합한 해수면과 해풍을 지니고 있다.

란셀린의 평온한 해변을 잠시 거닌 뒤 이 해변에서 얼마 안 되는 곳에 자리한 화이트 샌즈 듄(white sands dune)을 방문한다. 이곳은 가이드북에서조차 제대로 언급하지 않고 있는 그야말로 ‘숨은 진주’다. 어쩌면 저렇게 어마어마한 양의 설탕을 쏟아 부은 것 같은 모래언덕이 능선을 이루며 새하얀 동산을 이루고 있단 말인가? 이곳 역시 피나클스 데저트와 마찬가지로 생성과정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시킨다.

투어 참가자들이 탑승하고 있는 트럭 형태의 굵고 큰 바퀴를 가진 투어버스는 스릴 만점의 ‘듄 드라이빙(Dune Driving)’을 선사한다. 바로 급경사의 모래언덕으로 육중한 투어버스를 타고 미끄럼 타듯이 내려가는 것이다. ‘꺄악’하고 비명 소리도 지르기 전, 순식간에 투어버스는 얼음 위에서 슬라이딩하듯 부드럽게 흘러내려간다. 세계 유일의 가장 큰 형태의 사륜구동형 트럭을 타고 모래언덕 위에서 미끄러져 내려가는 스릴이 이곳말고 어디 또 있으랴!

듄 드라이빙이 끝나면 투어가이드는 투어버스 양면에 장착된 박스를 열어 수십 개의 보드를 꺼낸다. 이젠 샌드보딩을 할 차례다. 단 한 사람의 열외도 없다. 여성들이나 아이들은 쭈그리고 앉아 신나게 미끄러져 모래 위를 내려온다. 눈 위에서 스노보드깨나 타 보았다는 친구들이 일어선 채로 스노보드 타는 자세로 시작해 드디어 약 150m 아래로 하강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눈 위에서 허리와 히프를 돌려가며 방향키를 잡았던 실력은 어디로 가고 모래 위에서는 엉거주춤한 채 방향을 바꾸려다 그만 중심을 잃고 넘어진다. 눈과 달리 모래 위에서는 자유자재로 터닝하는 게 쉽지 않다. 오히려 활강스키를 타듯 내려오면서 뒷발로 속도를 늦추는 게 관건이다. 서너 차례 샌드보딩을 타고 나면 모처럼 동심으로 돌아간 기분이 든다. 동네 언덕 위에 수북이 눈이 쌓이면 널빤지를 깔고 눈썰매를 타던 어린 시절의 추억을 그려보면서 모래언덕 위로 지는 붉은 노을의 장관을 바라본다.





▲ 란셀린 해변에서 모래성을 쌓고 있는 아이와 아버지의 모습이 한가롭고 평화로워 보인다.



여행 Guide

찾아 가는길

한국에서 서호주의 국제 관문인 퍼스까지 가는 가장 편리한 방법은 싱가포르 항공(
www.singaporeair.com.kr)을 이용하는 것이다. 싱가포르 항공은 매일 인천공항과 퍼스 국제공항 사이를 운항한다.(싱가포르 경유) 피나클스 데저트와 란셀린 해변은 퍼스의 주요 호텔이나 주요 여행사를 통해 1일 투어 프로그램으로 방문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오전 일찍 출발하여 오후 늦게 퍼스에 도착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방문하려면 캐치어버스(Catch-a-Bus) 회사에서 운영하는 셔틀버스를 타고 매주 월요일, 수요일, 금요일 오전 9시30분에 출발하여 란셀린에 도착한 뒤 같은 날 오후 1시에 란셀린을 출발하여 오후 늦게 퍼스로 돌아올 수 있다. 참고로 피나클스 데저트를 방문하기 위한 입구인 세르반테스(Cervantes) 마을은 사륜구동형 차량을 통해서만 접근이 가능하다. 







아웃도어 액티비티

*샌드 듄 코치 투어 및 샌드보딩 : 샌드그로퍼 사파리스(문의 9405-3074) 요금 약 30호주달러.

*윈드서핑 스쿨 : 란셀린에 위치한 서핑스쿨인 워너스 핫 스폿(Werner’s Hot Spot)은 서퍼들에게 장비를 대여해 주고 초보자들을 위한 레슨 프로그램을 제공한다.(시간당 약 10호주달러)

호주 비자

항공권 예약 및 발권과 함께 자동적으로 호주 관광비자가 주어지는데, 전자 방식이라 별도로 여권에 스탬프 따위를 받을 필요가 없다. 다시 말해 호주 입국시 출입국관리소에 본인의 관광비자가 자동으로 등록된다.

서호주 정보 안내

서호주에 대한 보다 많은 정보를 얻으려면 국내의 서호주관광청(02-6351-5156)에 문의하거나 서호주관광청 한글 웹사이트(
www.westernaustralia.com)에 접속하면 된다. 

추천 숙소

_ Lancelin Lodge YHA
문의 : 9655 2020 주소 : 5 Hopkins Street.
모든 편의시설을 잘 갖추고 있으며 친절한 곳이다. 이곳을 운영하는 트리시와 트레브로부터 주변 지역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도미토리 베드 요금 약 15호주달러. 더블룸 약 40호주달러부터.

_ Windsurfer Beach Units
문의 : 9655 1454 주소 : 1 Hopkins Street
해변으로 들어가는 입구 근처에 위치해 있어 편리하다. 베이직하지만 안락한 더블룸의 요금은 약 80호주달러.


/글·사진 김후영 포토저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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