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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19 01:19

<작심하기>를 공부하기-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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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의 차이는 곧 구조의 차이를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구조를 바꾸어봄으로써 어떤 구조가 무슨 기능에 대응하는지를 파악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논리는 뇌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되겠지만 뇌의 구조를 의도적으로 변경시키는 것이 불가하므로 결국 손상된 뇌의 사례를 활용하는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방법론적 한계가 있습니다. 즉 손상은 비정상의 부분집합일 뿐이므로 비록 손상된 뇌의 사례를 모두 모은다 하더라도 결국 '손상지도'의 여집합이 '정상지도'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작심하기>의 제1장 손상된 뇌 들여다보기를 요약해 봅니다. (굵은 글씨는 제1장 본문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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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감각을 통해 세계를 탐험한다. 따라서 감각이 손상되면 물리적 세계를 탐험하는 능력이 위축된다. 물리적 세계와 우리의 정신을 연결시켜 주는 것은 눈, , 혀 같은 우리의 감각기관이기 때문이다. 이런 눈과 귀가 손상되면 정보가 더 이상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 문제가 한층 흥미로워지는 것은 이런 정보가 눈에서 정신으로 전달되는 과정에 주목할 때다. 일단은 눈의 광수용체에서 일어나는 전기적 활동이 어떻게 색깔이라는 정신적 경험으로 '환원(turned into)'되는가 하는 궁금증은 제쳐두고 정보가 눈에서 뇌로 전달되는 사실에만 주목하자. 따라서 뇌가 손상되어도 물리적 세계에 대한 정보를 얻어내는 능력이 위축될 수 있다. 역자는 원서의 '바뀜(turn into)'이라는 단어를 '환원'이라는 용어로 번역하고 있는데 여기서 '환원'이라는 용어는 철학적으로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어 오해를 불러일으킬 위험이 있다. 어쨌든 물리적 세계의 정보는 감각기관에 입력된 뒤 신경계를 통해 뇌에 전달되어 처리되므로 감각기관, 신경계 그리고 뇌의 세 부분 모두가 온전할 때 비로소 올바른 지각이 가능해진다. 실제로 뇌의 어디가 손상되었는지 안다면 그 사람의 정신의 내용물이 어떻게 될지 예측할 수 있다. 그러나 뇌와 정신의 관계는 그렇게 완벽한 일대일 관계는 아니다. 정신에 아무런 변화가 없는데도 뇌의 활동 양상이 바뀔 수 있다. 한편 나는 뇌의 활동 양상에 변화가 없다면 정신에도 변화가 있을 수 없다고 철석같이 믿는다. 정신적 활동이 뇌 활동의 결괴이거나 적어도 뇌의 활동에 좌우된다고 내가 믿기 때문이다. p.48의 이 문장 다음에 이어지는 구절은 원서에서는 각주로 처리된 부분이다. 역자는 원서의 각주를 본문의 일부로 이어 붙여서 번역하고 있다. 어쨌든 2원론에 대한 저자의 정의는 '나'와 '뇌'의 구분이다. 저자는 자신이 2원론자는 아니지만 마치 2원론자처럼 '나'와 '뇌'를 구분하는 표현을 사용할 때가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경험'이라는 개념 때문이라고 해명한다.?
?? 나의 뇌가 행하는 것은 대부분 절대로 나의 '의식(consciousness)'에 도달하지 않는다. 뇌는 알지만 나는 모르는 것이 그렇게나 많다. 한편 나는 내 자신이 나의 뇌가 만들어낸 산물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 '의식(awareness)'이라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 각주에 대한 번역에서 역자는 앞의 '의식'은 제대로 번역했지만 뒤에서는 '인지(awareness)'라는 단어를 '의식'이라는 용어로 번역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번역은 때로 위험해 보이며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왜냐하면 저자가 이 책의 주제가 '의식(consciousness)'이 아니라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여기서도 '뇌'는 알지만 '나'는 모른다며 저자는 '나''뇌'를 구분하고 있다. 그런데 저자 자신이 2원론자가 아님을 분명히 밝히고 있으므로 '뇌가 만들어낸 산물'이라는 표현의 '산물'이 독립된 존재가 아니라 일종의 허상이라는 의미로 보아도 무방한지 묻고?싶다. 뇌의 활동이 어떻게 경험으로 환원되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알려진 바가 없다. 그러나 작동 기제가 어떻든 간에 분명한 것은 나의 정신이 뇌에 표상되지 않은 물리적 세계에 대해서는 알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나는 오로지 나의 뇌를 통해서만 세계를 알 수 있다. 저자는 그렇기 때문에 "내가…"라는 질문의 형식을 "나의 뇌가…"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는 뇌의 특이한 행동에 대해 (1)뇌가 알지 못할 때, (2)뇌가 알면서도 말하지 않을 때, 그리고 (3)뇌가 거짓말을 할 때의 세 가지로 나누어 예를 들어가며 설명을 계속한다. (1)은 정보 전달에 장애가 있는 경우이고 (2)는 행동으로는 보여주는데 정작 본인은 의식하지 못하는 경우이며 (3)은 잘못된 감각정보를 인지하는 경우다. 제1장의 주제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저자는 세 경우 모두 뇌 손상의 경우에 국한시켜 논의함으로써?더 이상의 과학적 접근을 스스로 차단하는 듯이 보인다. 만일 세 경우 모두 뇌 손상이 이러한 현상을 일으키는 원인의 전부라면?이들은 한낱 병증에 불과한 사례들로 신경외과적 가치는 있을지언정 인지과학적 가치는 별로 없어 보이지 않는가?
?? 뇌는 세계에 대해 완전히 거짓인 경험을 정신에 만들어내기도 한다. 하지만 나와는 상관없다며 대수롭지 않게 여길 일만도 아니다. 다음 장에서 보여주겠지만, 여러분의 뇌가 멀쩡하고 완벽하게 정상적으로 돌아가더라도 가끔은 세계에 대해 거짓된 정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저자는 제1장의 결론 부분에서 비록 정상적인 뇌라 하더라도 때로는 앞서의 경우처럼 침묵하거나 또는?거짓말을 한다고 주장한다. 다음 장에서 사용할 '무의식적 추론'이라는 개념을 전제로 한 주장으로?보인다. 여기서 잠깐 일반적인 -정신-행위의 관계를 살펴보면 아래의 도식에서 보듯이 , , 의 세 가지 경우가 가능함을 알 수 있다. 먼저 의 경우는 일상적인 경우로 뇌의 정보 처리 결과가 정신에 알려지고 이어서 행위로 연결되는 경우다. 한편 의 경우는 뇌가 정신에 알리지 않고 곧장 행위로 연결시키는 경우로 앞서 (2)의 경우인 '뇌의 침묵'과 같은 양상이다. 마지막으로 의 경우는 앞서 (3)의 경우인?'뇌의 거짓말'과 같은 양상임을 알 수 있다. 에 나타나는 '뇌의 침묵'은 저자의 '무의식적 추론/무의식적 선택'과 관련된 경우로 볼 수 있는데 여기서 '무의식'이라는 개념을 가자니가의 '비의식'이라는 개념으로 치환할 경우 '뇌의 침묵'에 대한 체계적인 설명이 가능해짐을 알 수 있다. 또한 에 나타나는 '뇌의 거짓말'은 가자니가의 '해석기'라는 개념과 비교해?볼 수 있을 것이다.



아마도 인문학 교수의 질문은 이렇게 이어질 것 같습니다.


"
그런데, 무의식이란 '의식이 없는' 상태인가요 아니면 '무의식이 있는' 상태인가요?"

  • ?
    김라이다 2012.11.19 01:19
    제목을 통해 본 - 인문학에게 뇌과학을 말하다 -
    뇌과학이 인문학에 무엇을 어떻게 말하겠다는 것인가? 뇌과학의 자연과학, 즉 유물론적 시각에 바라본 인간의 정신 사유 등의 관념론을 객관적인 분석대상으로 삼을 수 있는가? 추상적이고 이성적인 인간의 마음을 자연과학의 보편적 자연현상으로 객관적으로 분석하여 전통적으로 유물론적, 관념론적 세계를 이분화해왔던 것을 공영공존하는 데 의의가 있는 지 라는 의문을 갖게 된다. 뇌는 인간의 이성, 사유, 정신, 의식 등을 생성한다고 하지만 아직도 뇌의 기능을 밝히기에는 아직도 신비에 쌓여있어 진행중인 연구과정에서 섣부른 결론을 내린다면 조금 두렵기도 할 것이다.
  • profile
    김형태 2012.11.19 01:19
    존경하는 주민수 박사님과 김성재 박사님의 가르침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인문학에게 뇌과학을 말하다> 책제목이 호기심과 반감을 동시에 준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많은 <질문>을 주는 책이며, 정확하고 풍부한 물리학적 내용을 담은 책입니다. 여기에 마이클 가자니가, <뇌로부터의 자유>를 함께 비교하면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고맙습니다.
  • profile
    주민수 2012.11.19 01:19
    <왜 인간인가?>로 번역된 마이클 가자니가의 책은 원서의 제목이 <HUMAN> 입니다.
    원래 가자니가가 붙이고 싶었던 책의 제목은 <PHASE TRANSITION (상전이)>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출판사(편집부)가 책의 제목을 그렇게 정했다고 불만 아닌 불만을 표현한 적이 있습니다.

    이러한 사건(?)은 번역서의 경우 더 심하게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인문학에게 뇌과학을 말하다>라는 책의 원서 제목은 <Making up the mind>로 <마음 만들기/먹기>입니다만 아마도 <인문학에게 뇌과학을 말하다>라는 제목은 과학자인 저자가 동료인 인문학 교수에게 자신의 전공 주제에 대해 설명하는 방식으로 전개되기 때문에 붙여진 것 같습니다. 출판사는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책의 제목을 바꾸는 것이겠지만 바뀐 제목이 때로는 저자의 의도를 곡해시킬 소지가 있어 불편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책의 제목은 자신과의 대화로 뒤집어 생각해볼 수도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습니다.

    인간을 문과형/이과형으로 정확히 양분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누구에게나 이 두 가지 기질이 섞여 있다고 보아야 하겠죠. 그렇다면 이 책은 과학자인 저자가 자기 안에 존재하는 자신의 인문학적 기질과 벌이는 논쟁이라고 보아도 좋을듯 싶습니다. 즉 자기 자신의 내부에서 끊임없이 울리는 인문학적 의문과 갈등에 대해 자기 전공인 과학을 이용하여 답변한다는 자문자답의 방식으로 말입니다. 그리고 이로 인해 책속에서 나타나는 저자의 입장이 완전한 1원론도 완전한 2원론도 아닌 1.5원론으로 비추어지는건 아닌지 어림해 봅니다.

    철학적 질문은 과학적 질문과는 전혀 차원이 다릅니다. 왜냐하면 철학적 의문은 인간의 '마음'과 관련된 오직 인간만이 갖고 있는 고유의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과학이 철학을 제대로 이해할때 비로소 과학의 역할과 한계가 명확해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철학을 제대로 이해하기란 철학자 자신에게 조차도 쉽지 않아 보이는게 현실인것 같습니다. 하물며...
  • ?
    박제윤 2012.11.19 01:19
    사실 인문학자인 저로서도 그 책의 저자와 동일한 경험을 합니다.

    흔히 인문학자들은 결코 뇌를 탐구하는 것으로 우리 자신에 대한, 특히 정신 또는 마음에 대한 탐구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이러한 주장에 대한 확신은 거의 신조에 가까운 것이어서, 발전하는 신경과학에 대해 그들은 흥미를 갖기는 하지만, 그 전망을 어둡게 봅니다. 저는 신경과학에 긍정적 전망을 바라보며, 그러한 전망의 관점에서 보면, 인문학자들은 두려움을 느끼는 듯합니다. 자신들의 영역이 빼았기지는 않을까, 내지는 자신들의 연구가 황망해지지는 않을까 두려움을 갖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제가 만난 솔직한 어느 인문학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러한 뇌과학의 전망에서 본다면, 앞으로 인문학 연구는 완전히 새로 쓰여져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연구들이 쓸모없는 것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니 이러한 인문학자들에 대해서 번역자는 <인문학에게 뇌과학을 말한다>라고 말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과학적 질문과 철학적 질문의 구분에 대해 제 의견은 이렇습니다.
    과거 철학자 칸트가 "시간과 공간이란 무엇일까?"라고 질문을 하였으며, 물리학자 아인슈타인 역시 "시간과 공간이란 무엇일까?"라고 의문을 가졌습니다. 그러한 측면에서 사실 철학적 질문과 과학적 질문이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과학적 탐구 중에 보다 더 깊은 궁극적 질문을하고 탐구한다면, 그것을 철학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과학자는 그러한 궁극적 질문을 통해서 비로소 완전히 자신이 안다고 말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러한 점에서 뉴턴과 아인슈타인은 철학적 질문을 하는 과학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다음 학설에 비판을 받게 마련이지만. 자신의 과학에 대해서 과학자들은 철학적 이해, 즉 포괄적 이해를 가질 때 비로소 자신의 의문이 해소되었다고 만족해 할 것입니다.
    역사적으로 철학자들이 사고해 온 것은 너무 폭이 넓고, 깊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인간이 할 수 있는 사고의 한계까지 생각을 몰고 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수 많은 사상가들이 평생 생각했던 방대한 양을 짧은 일생에서 한 사람이 섭렵하기는 어렵습니다. 오늘날 철학을 섭렵하기 어려운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유력하지 않은 과거에 머물 필요가 없으며, 유력한 현재의 이론들만 공부하면 됩니다. 그러나 우리가 현재 사고를 함에 있어, 과거의 잘못을 돌아보는 것은 오류를 피하기 위해 불가피합니다. 이러한 점에서 철학자들이 세부 분야를 넘어서기가 무척 어려울 것입니다. 또한 서양의 철학자들은 과학을 섭렵했던 철학자들입니다. 그러나 한국의 철학자들은 그렇게 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러니 문제와 한계가 적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한 점에서 앞으로 한국에도 과학을 섭렵한 사람 중에 철학자가 나오기를 기대해야 할 것입니다.
    뭐 교양 정도로 알아야 할 철학은 조금만 노력해도 어느 정도 알 수는 있습니다. 문제는 그 기본마저 틀리게 오해하지 않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 profile
    김형태 2012.11.19 01:19
    <철학자와 물리학자가 함께하는 열린 책읽기>가 아름다운 전통으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랍니다.

    인천백북스의 <인천 해석>과 <인천 칼럼>이라는 소중한 '씨앗'을 만들어 주신, 모든 분들게 감사드립니다.
  • profile
    김형태 2012.11.19 01:19
    존경하는 교수님들의 통찰이 담긴 글과 책을 읽으면서, 저 혼자 고민하는 궁금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구조의 이해는 기능의 이해로 연결된다는 것이, <의심할 수 없는 명제>인가 하는 부분입니다. 이를 뇌과학 공부의 전제로 삼을 경우, 왜곡되거나 놓치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 의식/무의식이 선명하게 구분되는 개념인지를 모르겠습니다.
  • profile
    주민수 2012.11.19 01:19
    "기능이 구조에서 비롯된다."는 명제는 개인적으로 옳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구조의 이해가 곧장 기능의 이해를 낳는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여기서 문제는 '비롯하다'라는 단어의 의미인데 이 경우 '전원이 꺼진 컴퓨터'와 전원이 켜진 컴퓨터'의 차이를 예로 들면 이해가 쉽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즉 전원이 꺼진 컴퓨터는 '단순한 구조'에 불과한데 반해 전원이 켜진 컴퓨터는 '기능이 발현되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기능의 이해는 이렇게 단순한 구조의 이해를 넘어선 다른 차원의 이해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이러한 비유가 결코 뇌를 컴퓨터로 이해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컴퓨터의 효율적인 사용을 위해서 컴퓨터의 작동 구조를 '흐름도(flow-chart)'로 이해하는 것은 도움이 되겠지만 굳이 컴퓨터의 설계도를 갖다 놓고 일일이 대조해 가면서 컴퓨터의 내부 구조를 이해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즉 USER와 MAKER는 전혀 다른 입장이라는 얘기입니다. 이런 뜻에서 뇌과학 공부는 뇌를 공부하고자 하는 의도가 중요한 문제로 USER/MAKER의 관점 차이에 따라서 공부 방향이 크게 달라진다고 봅니다.

    인문학 교수의 끝 질문이 바로 의식/무의식의 문제에 관한 것입니다. 누군가는 무의식이 에너지가 부족해 의식의 표면으로 떠오르지 못한 상태라고 합니다만 한편으론 무의식 또한 의식만큼 독자적인 상태로 볼 수 있겠습니다. 다만 '무의식'이라는 표현은 '의식'이 없다는 의미를 안고 있으므로 표현에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무의식'이라는 개념보다는 가자니가가 소개하는 '모듈 방식의 비의식'이라는 개념으로 뇌의 거동을 이해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과연 '비의식'이라는 개념으로 매끄럽게 설명이 끝날까요? 의식/마음에 관한 문제는 아예 발상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현대물리학/뇌과학 분야의 지금까지 알려진 지식을 종합한다면 제법 설득력 있는 가설이 가능한 단계에 온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어느 분야든 각자 나름대로 가설을 세울수 있겠습니다만 막무가내식의 주장이 아니라 '모형을 갖춘 가설'에 관한 얘기입니다. 그리고 '인천 해석'의 의미는 바로 이런 '모형을 갖춘 가설'의 정립을 뜻한다고 봅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모두가 함께 만나서 자유롭게 얘기하는 가운데 자연스레 펼쳐지리라 기대해봅니다.^^
  • profile
    김형태 2012.11.19 01:19
    주민수 박사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가자니가 <뇌로부터의 자유> 2장, 3장의 무의식과 해석기 개념 부분을 먼저 읽어 보겠습니다.
    모처럼의 행복한 불면의 시간을 보내겠습니다. ^^
  • profile
    김형태 2012.11.19 01:19
    주민수 박사님! 첫 모임을 12월에 시작하는 것은 어떨런지요?
    공부모임 시작시간 오후2시 방안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 profile
    주민수 2012.11.19 01:19
    김형태 총무님, 12월의 첫 모임과 시작 시간 또한 제게는 괜찮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공부 방식은 서로에게 구체적인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누가 누구를 가르치는 형식의 공부가 아니라 함께 모인 회원들이 서로 의문과 의견을 자유롭게 나눔으로써 각자 자기 견해를 스스로 수렴(?)시키는 기회가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즉 LEADER가 아니라 COORDINATOR가 있는 모임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전문가끼리의 논쟁이라면 학회에서 하면 되겠으니 토요공부모임과 같은 자리에서는 일반인끼리의 의견 교환이 활성화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 profile
    김형태 2012.11.19 01:19
    주민수 박사님께서 저희에게 전해 주시고자 하시는 '뜻'에 대해, 하루종일 숙고하였습니다.
    대전의 학회에 참석중이신, 박제윤 박사님께서는 무엇보다도 주민수 박사님의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씀을 전해 주셨습니다.

    주민수 박사님께 어려운 부탁의 말씀을 올립니다.
    저희에게 공부의 의미에 대해 스스로 깨달을 수 있는 기회를 주시기 바랍니다.

    주민수 박사님의 일정이 가능하시면, 현대물리학/뇌과학 공부모임 첫 모임을
    12월 8일(토) 오후 2시에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인천백북스 김형태 올림.
  • profile
    주민수 2012.11.19 01:19
    김형태 총무님, 전하고자 하는 별다른 '뜻'은 없습니다. 자연은 숨김이 없는데 인간이 감췄다고 생각하는거지요.

    '현대물리학/뇌과학을 공부하는 모임'이라는 표현은 오도할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물론 이런 타이틀로 모임을 계속 이끄실 계획이라면 사정은 다릅니다.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심리철학'에는 관심이 많지만 '뇌과학'에 대한 관심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이 주제와 관련해서 제가 기여할 수 있는 몫이 별로라는 말씀을 미리 드려야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좌장이 필요한 모임으로 생각했는데 타이틀을 걸고 하는 패널 방식의 모임을 생각하신다면 이또한 다르지 싶습니다.

    제가 <인문학에게 뇌과학을 말하다>라는 책을 선택한 이유는 사실 '뇌과학'이라는 한글 제목 때문이 아니라 '마음 만들기/먹기'라는 원서 제목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이번 모임을 이 책의 내용을 함께 검토한다는 정도로 생각하고 참석하겠습니다. 물론 진행 과정에서 현대물리학과 뇌과학의 얘기가 나오면 자연스레 함께 논의되겠지만...

    그리고 공부에 관한 제 얘기는, 고등학교는 가르치는 곳이고 대학은 배우는 곳이라는 얘기로, 즉 나이 들어서 하는 공부란 젊어서 하는 공부와는 다르다는 얘기가 논점이었습니다. 이 또한 함께 만나서 얘기하다 보면 절로 알게 되겠고... 어쨌든 첫 모임은 그리 알고 준비하겠습니다.
  • profile
    김형태 2012.11.19 01:19
    주민수 박사님께서 생각하시는 공부모임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자유로운 토론 방식의 공부모임이 불편하고 어려울 수도 있지만, 인천모임이 나아가야 할 길 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제든지 아낌없는 조언을 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첫 모임을 12월 8일(토) 오후 2시에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주민수 박사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건강하세요..
  • profile
    김형태 2012.11.19 01:19
    오늘, 주민수 박사님께 큰 결례를 저질렀습니다.
    진심으로 용서를 구합니다.
    앞으로는, 인천모임이 내실을 기하는 것에만 신경을 쓰고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면목없지만, 모임운영과 공부방향에 대해 언제든지 조언과 질책을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 ?
    이정원여 2012.11.19 01:19
    '마음 만들기' 곧 동참하겠습니다.
  • profile
    주민수 2012.11.19 01:19

    김총무님, '현대물리학/뇌과학'이라는 무게의 감당과 관련해서 여러 감정이 얽혔던것 같습니다. 개인에 의존하는 모임은 때로는 위험하기까지 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물론 방향이 중요하지만, 타이틀보다는 내용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모임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기도 했고...

    목적지는 얕지 않은 산입니다.

    워밍업으로 천천히 체력을 다지면서 시작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자, 김총무님, 힘냅시다.^^

  • profile
    김형태 2012.11.19 01:19
    매 모임마다 타이틀을 만드는 것이, 어린아이 같은 생각이었습니다.
    모임 이름을 정하지 않고, 내실과 체력을 다지는 귀한 기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주민수 박사님 고맙습니다. ^^
  • ?
    박제윤 2012.11.19 01:19
    일요일과 월요일 양일간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계산뇌학회>가 있었습니다.
    홍콩대 심리학 교수의 발표는 여기 화제에 의미를 제공합니다.
    좌뇌의 세부적 지각기능과 우뇌의 통합적 지각기능의 차이, 좌뇌의 분석적 기능과 우뇌의 통합적 기능의 차이 등은 지각자료에 대한 신경세포의 조밀도와 관련된다는 실험적 보고입니다. 좌뇌는 신경세포 단위에 더 많은 자료를 받아들이고, 반면에 우뇌는 더 받아들여 엉성하게 지각하는 기능을 가진다는 것입니다. 단순히 감각 데이터에 대해 반응하는 신경세포의 조밀도가 그러한 기능을 하는 것처럼 나타난다고 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기능이 사실은 뇌의 구조에서 나오며, 왜 그러한지도 잘 설명되는 사례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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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7 후기 [제45차 프리뷰] 링크 LINKED 읽기 메모 & 질문 3 김형태 2012.10.30 2299
336 자료 노벨상 (자연과학 부문) 아시아 수상 집계 (2012) 2 김형태 2012.10.27 2102
335 공지 [긴급] 11월 23일(금) 제45차 <버스트> BURSTS 김형태 2012.10.24 1665
334 공지 건각의 질주본능, 가을의 전설을 응원합니다. 12 김형태 2012.10.22 2085
333 자료 객주, 김주영 작가와의 만남 6 김주현 2012.10.20 2412
332 공지 11월 30일(금) 제45차 < 버스트 > BURSTS 2 김형태 2012.10.13 2173
331 현장스케치 제44차 김두환 회원(물리학박사/핵물리학) 스케치 10 김형태 2012.10.13 2838
330 공지 11월 3일(토) 인천백북스 논술 공부모임 2회 7 김형태 2012.10.12 2135
329 자료 <링크> 관련 영상을 링크합니다 4 김제원 2012.10.09 1845
328 현장스케치 인천 해석 제11회 박제윤 회원(철학박사) 논술 1강 스케치 4 김형태 2012.10.07 3157
327 자료 '관'으로서의 인간 6 이낙원 2012.09.24 2826
326 자료 안의 의학 밖의 의학 ( 면역의 의미론 ) 5 file 김형태 2012.09.24 2176
325 공지 [긴급] 인천백북스 논술 공부모임 10월 6일(토) 개최 16 김형태 2012.09.18 3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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