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백북스

칼럼
2014.11.01 19:13

老子 2章

조회 수 2889 추천 수 0 댓글 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불교 선종의 시조라 할 수 있는 육조 혜능이 임종을 맞아 설법 기술의 공개라는 마지막 자비심을 보입니다.
혜능은 누가 뭔가를 물어오면 그에게 그 물음의 대척점(對蹠點)을 마주하게 하라는 가르침을 남깁니다. 무릇 인간이란 존재는 대척 개념의 사이를 오가며?갈등을 겪는 존재이므로 두 대척점이 결국은 모두 치우침이라는 사실을 알게 해줌으로써 벗어나게 하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양쪽의 대척점을 막음으로써 중도(中道)를 걷고 갈등을 해소시키는 방법이?바로 쌍차(雙遮)라고 이릅니다. 그리고 쌍차(雙遮)를 넘어 양 대척점을 조화시키는 쌍조(雙照)를 이룬다면 능히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대척 개념에 대한 쌍차쌍조(雙遮雙照)는?실은 노자 도덕경의 양각인식/음각인식의?일례로 볼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선종이?노자 사상에 가지를 드리우고 있음을?혜능의 유언을 통해 엿볼 수 있습니다.?노자와 관련해서 그의 무위(無爲) 개념은 아무 것도 하지 말라는 뜻이 아니라?무엇이든 억지로 하지 말라는 뜻으로 새겨야 할 것입니다. 노자 해석에 지표로 쓰기 위한?노자와 공자의 사람 보는?입장을?잠깐 살피고 넘어갑니다.
人爲是僞 : 사람이 억지로 행한다면 이는 거짓이다
人二則仁 : 사람은 거듭남으로?인해 어짐을 이룬다

노자의 이야기는 한때 "노자를 웃긴 남자"라는?논쟁 아닌 논쟁을 통해 인구에 회자된 적도?있습니다만 어쨌든 도덕경은 다른 경전들과 달리 지나치다 싶을 만큼 현란한 수사적 기교와 요약의 형태로 이루어져 있어?똑같은 해석이 나오기 힘들며 따라서 시작부터?"나만의 도덕경"으로 존재하는 특이한 양상을 보입니다.
---------------------------------------------------------
道可道 非常道
名可名 非常名?

도올 버전:
도를 도라고 말하면 그것은 늘 그러한 도가 아니다.
이름을 이름지으면 그것은 늘 그러한 이름이 아니다.?

구름 버전:
도를 도라고 해도 좋겠지만 꼭 도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
이름으로 이름을 삼을 수는 있지만 꼭 그 이름이라야 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최진석 버전:
도가 말해질 수 있으면 진정한 도가 아니고
이름이 개념화될 수 있으면 진정한 이름이 아니다.?

김형효 버전:
말할 수 있는 도는 불변의 도가 아니고
명명할 수 있는 이름은 불변의 이름이 아니다.?

김흥호 버전:
길 옳단 길이 늘 길 아니고,
이를 만한 이름이 늘 이름 아니오라
---------------------------------------------------------
天下皆知美之爲美 斯惡已
天下皆知善之爲善 斯不善已?

도올 버전:
하늘 아래 사람들이 모두 아름다운 것이 아름답다고 알고 있다. 그런데 그것은 추한 것이다.
하늘 아래 사람들이 모두 선한 것은 선하다고만 알고 있다. 그런데 그것은 선하지 않은 것이다.?

구름 버전:
세상 사람들이 다 아름답다고 알고 있는 것이 꾸며진 아름다움이면 이것은 악한 짓이며
세상 사람들이 모두 선하다고 믿고 있는 것이 선함을 가장한 것이면 이것은 불선이니라.?

최진석 버전:
세상 사람들이 모두 아름답다고 하는 것을 아름다운 것으로 알면 이는 추하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좋다고 하는 것을 좋은 것으로 알면 이는 좋지 않다.?

김형효 버전:
천하가 아름다움이 아름다움이 되는 것으로만 다 안다면 이것은 역겨운 추함일 뿐이다.
선이 선이 되는 것으로만 다 안다면 이것은 불선일 뿐이다.?

김흥호 버전:
세상이 이쁜 걸 이뻐할라고는 다 알지만 그게 못쓸 것만이고
착한게 착하다고는 알지만 그게 착하지 못하기만 하다.
---------------------------------------------------------
문득 떠오르는 질문:
왜 노자(老子)는 미()의 대척 개념으로 굳이 추()가 아닌 악()을 사용했을까?
왜 노자(老子)는 선()의 대척 개념으로 굳이 악()이 아닌 불선(不善)을 사용했을까?
---------------------------------------------------------
<인천해석 버전>

道可道 非常道
名可名 非常名
길은 그저?길일 뿐 변하지 않는?길이란 없고
.?
이름은 그저?이름일 뿐 변하지 않는 이름이란 없다.?

天下皆知美之爲美 斯惡已
天下皆知善之爲善 斯不善已
세상 사람들이?모두 아름다운 것을 알아?억지로 아름다운 척한다면 이는 나쁜 일이요
.
세상 사람들이?모두 착한 것을 알아?억지로 착한 척한다면 이는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
성형미인은 진정한 미인이 아니요 획일화된 선은 이미 선이 아니라는 노자의 생각을 헤아려 봅니다.
?

  • ?
    주영준 2014.11.04 16:54
    주박사님 뵌지 한참되는 듯 합니다
    동지들...조만간 자리 마련해야 겠습니다
  • profile
    주민수 2014.11.04 16:54
    예~ 주이사님 뵌지도 정말 오래됐네요.
    한번 모여서 분위기를 추스를 필요가 있겠지요?
  • profile
    김형태 2014.11.04 16:54
    주민수 박사님 귀한 가르침에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 profile
    주민수 2014.11.04 16:54
    김형태총무님, 묵자 읽기에 참석해 봐야지 하면서도 아직 이네요...
    언제 한번 얼굴 보면서 얘기 나눕시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칼럼 老子 2章 4 주민수 2014.11.01 2889
483 후기 화이트헤드 철학의 원자론과 과정과 실재 이해 5 미선 2013.02.16 2512
482 후기 형이상학이 우리 삶의 일상과 뇌에 큰 영향을 끼칠 때.. 5 미선 2013.03.11 1935
481 한 생각!! 4 주영준 2010.12.28 1813
480 공지 페트리샤 처칠랜드 교수가 한국에 오십니다. 3 박제윤 2011.11.21 2475
479 패러다임 퀴즈-뇌과학 편(1) 6 임성혁 2009.09.07 2424
478 칼럼 테세우스의 배-2 : 우리 몸의 주인은? 1 주민수 2011.06.02 2230
477 칼럼 테세우스의 배-1 : 나르시스의 전설 5 주민수 2011.05.26 2620
476 후기 퀀텀 브레인 후기 11 김양겸 2011.03.09 2380
475 치매 파킨슨병 진행원리 세계 첫 규명 안희찬 2009.07.30 2547
474 현장스케치 춘천마라톤에서의 백북스 회원들 4 안희찬 2009.10.29 2678
473 초기 시각 영역은 '의식적 자각'에 관련이 있을까, 없을까? 2 이일준 2011.06.02 1860
472 공지 처칠랜드 교수 강의 취소되었습니다. 2 박제윤 2011.12.04 1916
471 공지 책은 함께 읽어야 한다는 생각 6 김형태 2013.12.20 2575
470 착각은 자유 6 김주현 2010.02.09 2445
469 칼럼 진공 놀이공원의 앨리스와 상대론 2 주민수 2013.02.28 2242
468 중력은 없다 1 file 박경호 2010.07.14 2293
467 칼럼 주민수 박사님, <괴델과 아인슈타인> pdf 요약자료 10 file 김형태 2012.08.07 2936
466 조장희 박사님의 연구소 모습 2 김주현 2010.03.21 2422
465 조장희 뇌과학연구소장님 독서방법 김주현 2010.03.21 269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5 Next
/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