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老子 2章

by 주민수 posted Nov 01,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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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선종의 시조라 할 수 있는 육조 혜능이 임종을 맞아 설법 기술의 공개라는 마지막 자비심을 보입니다.
혜능은 누가 뭔가를 물어오면 그에게 그 물음의 대척점(對蹠點)을 마주하게 하라는 가르침을 남깁니다. 무릇 인간이란 존재는 대척 개념의 사이를 오가며?갈등을 겪는 존재이므로 두 대척점이 결국은 모두 치우침이라는 사실을 알게 해줌으로써 벗어나게 하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양쪽의 대척점을 막음으로써 중도(中道)를 걷고 갈등을 해소시키는 방법이?바로 쌍차(雙遮)라고 이릅니다. 그리고 쌍차(雙遮)를 넘어 양 대척점을 조화시키는 쌍조(雙照)를 이룬다면 능히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대척 개념에 대한 쌍차쌍조(雙遮雙照)는?실은 노자 도덕경의 양각인식/음각인식의?일례로 볼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선종이?노자 사상에 가지를 드리우고 있음을?혜능의 유언을 통해 엿볼 수 있습니다.?노자와 관련해서 그의 무위(無爲) 개념은 아무 것도 하지 말라는 뜻이 아니라?무엇이든 억지로 하지 말라는 뜻으로 새겨야 할 것입니다. 노자 해석에 지표로 쓰기 위한?노자와 공자의 사람 보는?입장을?잠깐 살피고 넘어갑니다.
人爲是僞 : 사람이 억지로 행한다면 이는 거짓이다
人二則仁 : 사람은 거듭남으로?인해 어짐을 이룬다

노자의 이야기는 한때 "노자를 웃긴 남자"라는?논쟁 아닌 논쟁을 통해 인구에 회자된 적도?있습니다만 어쨌든 도덕경은 다른 경전들과 달리 지나치다 싶을 만큼 현란한 수사적 기교와 요약의 형태로 이루어져 있어?똑같은 해석이 나오기 힘들며 따라서 시작부터?"나만의 도덕경"으로 존재하는 특이한 양상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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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可道 非常道
名可名 非常名?

도올 버전:
도를 도라고 말하면 그것은 늘 그러한 도가 아니다.
이름을 이름지으면 그것은 늘 그러한 이름이 아니다.?

구름 버전:
도를 도라고 해도 좋겠지만 꼭 도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
이름으로 이름을 삼을 수는 있지만 꼭 그 이름이라야 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최진석 버전:
도가 말해질 수 있으면 진정한 도가 아니고
이름이 개념화될 수 있으면 진정한 이름이 아니다.?

김형효 버전:
말할 수 있는 도는 불변의 도가 아니고
명명할 수 있는 이름은 불변의 이름이 아니다.?

김흥호 버전:
길 옳단 길이 늘 길 아니고,
이를 만한 이름이 늘 이름 아니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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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下皆知美之爲美 斯惡已
天下皆知善之爲善 斯不善已?

도올 버전:
하늘 아래 사람들이 모두 아름다운 것이 아름답다고 알고 있다. 그런데 그것은 추한 것이다.
하늘 아래 사람들이 모두 선한 것은 선하다고만 알고 있다. 그런데 그것은 선하지 않은 것이다.?

구름 버전:
세상 사람들이 다 아름답다고 알고 있는 것이 꾸며진 아름다움이면 이것은 악한 짓이며
세상 사람들이 모두 선하다고 믿고 있는 것이 선함을 가장한 것이면 이것은 불선이니라.?

최진석 버전:
세상 사람들이 모두 아름답다고 하는 것을 아름다운 것으로 알면 이는 추하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좋다고 하는 것을 좋은 것으로 알면 이는 좋지 않다.?

김형효 버전:
천하가 아름다움이 아름다움이 되는 것으로만 다 안다면 이것은 역겨운 추함일 뿐이다.
선이 선이 되는 것으로만 다 안다면 이것은 불선일 뿐이다.?

김흥호 버전:
세상이 이쁜 걸 이뻐할라고는 다 알지만 그게 못쓸 것만이고
착한게 착하다고는 알지만 그게 착하지 못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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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떠오르는 질문:
왜 노자(老子)는 미()의 대척 개념으로 굳이 추()가 아닌 악()을 사용했을까?
왜 노자(老子)는 선()의 대척 개념으로 굳이 악()이 아닌 불선(不善)을 사용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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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해석 버전>

道可道 非常道
名可名 非常名
길은 그저?길일 뿐 변하지 않는?길이란 없고
.?
이름은 그저?이름일 뿐 변하지 않는 이름이란 없다.?

天下皆知美之爲美 斯惡已
天下皆知善之爲善 斯不善已
세상 사람들이?모두 아름다운 것을 알아?억지로 아름다운 척한다면 이는 나쁜 일이요
.
세상 사람들이?모두 착한 것을 알아?억지로 착한 척한다면 이는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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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미인은 진정한 미인이 아니요 획일화된 선은 이미 선이 아니라는 노자의 생각을 헤아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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