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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07 07:39

물과 친해지기

조회 수 3732 추천 수 0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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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친해지기 위해선 건강도 중요하다고 한다.그래서 물이란 놈과 친해지기로 했다.

오늘은 3일째 수영장으로 아침마다 발걸음을 한다.

특별히 하는일없는지라 밤세 읽지도 못하는책은 끼고 앉아 날밤을 세고 아침이면 휑한눈을해서는 주섬주섬 수영복을 챙겨 찬 바람을 맞으며 수영장으로 향한다.

배에서는 창자들이 노래를 부르고 나는 걸으면서 눈을 감고 잠을잔다.

아..가기싫다..를 수영장 입구까지 계속 중얼대면서 ..주머니의 천원을 다시한번 만져보며 걷는다 , 천원은 수영끝난후 넘 배고파서 붕어빵을 사먹기 위한 돈이다.하지만 첫날사서 2마리 먹고 말았다.그럼으로 이돈은  배고픔을 이기는 마음의 위안이라고 할까? 아무튼 이 천원이 나를 수영끝난후 뭔가를 먹을수 있다는 행복으로 아침 수영을 하게하는 이유? 좀 웃기지만 나에겢 소중한 천원입이 분명하다.

 


옷을 갈아입고 어린이 풀에 들어가 왔다갔다하면 사람들을 쳐다본다.

모두들 뭔 기운들이 저리 좋은지 쉬지도 않고 팔다리를 저어가며 열심히 하는지.

"나도 언젠가 저렇게 물속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는 날이 올까?"

하는 생각을 한다.

 

준비 운동을 한다 ..언제나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보면 준비 운동을 하고 있다.

그럴때면 나는 " 한다면 한다고 말하면 좀 덧나나?' 하는 행각을 하게 된다.

주위에서 아주머니들이 강사 배가 나왔네..얼굴이 어쩌내..성격이 어떠니하면서 웃고 떠든다.차라리 크게 이야기 하지..이건 들으라는건지 말라는 건지.참.그래도 즐겁다.

 앉아서 열심히 발차기를 한다.다리가 아프다.그래서 생긴 버릇 천정을 보면서 자기최면을 건다.박문호 박사님강의에 나온 불과 못위를 걷는 차력들처럼.."이런거야..다리가 뻐끈하지만.좋아질거야..이것봐 힘들지는 안잖아?" 하면서..

업드려서 또 발차기..이..이..하고 화가 난다.너무 힘들다 .자기 최면이고 뭐고 욕이나올라고 한다.

호흡을 배운다면서 모두 벽에 붙에 섯다.음~파~!!하면서 나오라는데..

파~하고 나오면 아직 숨을 들어마시지도 못했는데 머릴 물속으로 밀어 넣는다. 켁~!

갑자기 나는 살고싶다란 생각이 들었다.나 할꺼 많은데 이러다 수영장에서 죽는거 아냐? 나 이 강사 3일 봤는데 내가 뭐 잘못한거있나?하고 별 생각이 다 든다.

그러다 너 죽었어..하고이도 갈아 본다.


우여곡절끝에 강습이 끝나고 화이팅을 외치는데..뭐를 화이팅하라는거야? 하면서 입을 삐죽거렸다..저놈...확..밀어버리고 싶다.

가려는데 아주머니한분이 또 붙잡는다.

그 아주머니눈에는 내가 엄청 잘하게 보이나 보다.졸리고 배고픈나를 물한잔 주는것도 아니면서 3일째 붙잡고 늘어진다.

자신이 물에 뜨지안는다고 봐달란다. 호흡도 봐주고..자세도 봐주고..

이런 나도 초자인데..누가 누굴 가르치라는건지.참.도토리 키재기도 아니고,

이래저래 한시간은 더 물속에서 버둥대다가 소변이 급하다고 항상 도망친다.

뭘 잘해야 가르쳐 주던가 하지.점점 사람을 피해..엄밀히 말하자면 같은 초급을 피해 나는 점점 깊은 곳으로 가서 혼자 놀고있다.이러다 왕따되는거 아닌가하고 생각도 들지만..우선은 내가 살아야지하면서 수영도 못하는내가 깊은물에서 발버둥치면서 복습을 한다.

 


집으로 가는길..바로앞에 붕어빵아저씨.

저아저씨 자리 진짜 잘 잡았다.."하면서 천원을 꺼내보고는 다시 집어 넣는다. "참자..

참는자에게 복이 있나니.."

나는 수영을 강습을 잘 하고 나온 나보다 붕어빵의 유혹을 잘 넘겼다는 이뿌듯함..

오늘은 두바이 기적의 리더십을 꼭 읽어야지하면서 책을 펴다 이런 낙서?같은 글을 써본다.자유게시판은 나에게 너무 어렵다.

사실 자유게시판을 자유롭게 읽다보면 가끔 머리가 아플때도 있다.

아직 100북 클럽의 자유게시판에도 적응을 못하고 있다.

나는 이렇게 쓰고 나면 후회를 하기도 한다.

"너무 자유쓰런거 아냐?  ...이러다 나땜시 수준 떨어지것군..ㅋㅋㅋ"

걱정은 그냥 걱정이다.

자유게시판.이곳은 그냥 내가 사는 집안의 거실같은곳이기를 바란다.

생각하고 표현하고 .사람들과 대화하는곳

 

뭐든 처음 배우는건 소문내야 한단다.

그래야 못 그만 두고 열심히 한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어쩌나 ..졸음이 온다.

용기를 주세요 여러분.제가 책을 읽을수 있도록.!!

 

오늘도 저의 오타투성이의 어설픈 글을 읽어주신 회원님 수고 많으셨네요.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07-12-08 17:53:11 회원게시판(으)로 부터 복사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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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경 2007.12.07 07:39
    자유게시판에 관한 걱정.. 부분에서 웃음이 나왔습니다. 저도 똑같거든요. ^^
    아니, 의외로 아주 많은 분들이 비슷한 느낌으로 이 게시판을 접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각자의 색깔이 다채롭게 묻어나올 때에 자유게시판이 살아 숨쉬는 것이라고 굳게 믿기에, 앞으로도 글도 쓰고 답글도 열심히 남기고 할 생각입니다.

    전지숙님의 글도 요즘 많이 보여서, 참 반갑습니다.
    앞으로도 물 뿐만 아니라, 게시판하고도 많이많이 친해지시기를... ^^
  • ?
    송나리 2007.12.07 07:39
    개인적으로 독서여행을 통해 그 진가를 알게된 분!
    언니글에 팬도 많잖아요^^ 창자들이 노래를 부른다구요 ㅎㅎ 수영하려면 든든해야 된다던데 수영을 통해 체력을 다지시는 모습 멋진데요~
  • ?
    임성혁 2007.12.07 07:39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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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원 2007.12.07 07:39
    팬들 좋아하시겠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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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경철 2007.12.07 07:39
    삶에 소박함이 묻어나는 글.....너무 좋습니다.
    저도 게시판에 여지껏 글한자 못올리고 있는데 전지숙님의
    "내가 사는 집안의 거실같은 곳이기를 바란다"라는 글을 읽고
    게시판에 그런 삶의 편안함이 자연스럽게 묻어있는 그런
    공간이 되도록 나도 편하게 글을 올려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글을 읽으면서 너무 재미있었고 이 아침에 맘이 편안해졌습니다.
    독서클럽의 회원님들 오늘 하루도 즐겁고 활기찬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
  • ?
    이정원 2007.12.07 07:39
    근데 저도 어려운 글 싫어하는데
    전지숙 님이 독서여행 때 제 글이 어렵다고 하셔서 상처받았다는. ㅠㅠ
  • ?
    송윤호 2007.12.07 07:39
    맨날 재미없는 글 올리는 저는 전지숙님의 글이 항상 부러워요 ~
    아 ~ 내 삶은 왜이렇게 무미 건조한거야 ㅎㅎㅎ *^^*
    이번 겨울엔 저도 어떤 스포츠에 빠져보려고 합니다.
  • profile
    김홍섭 2007.12.07 07:39
    저도 작년에 수영 처음 배울때가 생각이 나네요^^
    겨울에 아침에 일어나서 수영장까지 가는게 정말 힘든데..(추워서) 그런데 끝나고 나오면 정말 개운하잖아요..요즘 누나의 글이 게시판에서 자주 보이니까 좋네요.
  • ?
    조동환 2007.12.07 07:39
    수영의 기본은 "음~파",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입니다. 위로는 북한이 막고 있고
    결국 물로 가야합니다. 또한 몸의 70%도 물로 되어 있습니다.
    열심히 하는 모습. 보기 좋습니다. 내년 여름엔 물개가 되어 있겠군요.
  • ?
    전지숙 2007.12.07 07:39
    아..이정원님께 상처를 드릴 생각이 전혀 없음을 알리는 바입니다..
    사실 뭔가 나와 다른 글을 쓰시는 이정원님이 넘 부러워서 질투한걸껍니다.ㅋㅋㅋ
    저의 질투를 용서해 주시와요.사실저는 질투의 여왕이랍니다.
    그리고 조동환님 저는 전쟁나면 그냥 집에 있을겁니다.아무리 수영잘해도물로는 가지않을꺼걸랑요. 길도 막히고 운전도 못하고.집떠나면 고생입니다. 거실에 방공호를 팔까..음..우리집은 2층이군요.ㅎㅎㅎ
  • ?
    김미순 2007.12.07 07:39
    예전에 헬스 다닐때 헬스 끝나고 집에 오는길 풍겨오던 통닭 냄새, 유리창 안으로 들여다 보이던 맛있어 보이는 풍경, 오뎅 떡볶이 등등..주머니속에는 천원도 가지고 다니면 안된다고 강력하게 말하고 싶습니다~~안 그러면 어느날 유혹에 넘어 가거든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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