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2009.04.13 23:25

속삭임

조회 수 3670 추천 수 0 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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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처럼 앉아서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별로 없는 봄입니다. 둘러보니, 시도록 하얀 벗꽃도 지려하고...어느새 시간이 이렇게 지났네요. 생동감 넘치는 봄기운을 그냥 맞이하기만은 어려워... 늦었지만, 첫 봄을 맞이하던 그 느낌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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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삭임 - 어느 봄날 집으로 가던 길에, 나로도에서 남도까지 




어느덧 3월 중순이다. 신선한 봄의 향기 끝자락을 맡으며 이곳에 내려왔으니, 내가 이곳에 자리 잡은 것이 어느덧 1년이 되어가나 보다. 로켓 발사를 위한 막바지 준비에 여념이 없는 하루하루. 때론 하루 종일 화장실도 못 갈만큼 바쁜 일상이지만, 매일 걷는 출근길의 자연은, 그리고 매주 대전으로 돌아가는 길에서 만나는 남도의 자연은 바쁜 길을 재촉하는 나에게 또 다른 여유의 기쁨을 선사한다. 1년 전, 분명 봄에 내려왔건만, 어느덧 작열하는 남태평양의 바다를 보여주었던 나라도는 금새 억새풀로 뒤덮였고, 눈발이 날리는가 싶더니만 다시금 3월이다.




봄은 유자와 함께 시작되었다. 겨울이 끝나가던 어느날, 나뭇가지는 크고 싱싱한 초록 열매를 달고 있었다. 그 초록 덩어리는 점점 노랗게 물들더니만, 결국 유자가 달린 걸 목격하게 되다니! 집집마다 달린 유자는 대전에서 내려온 우리와 같은 타지인에게도, 러시아에서 온 이방인에게도 생소하고 신기하긴 마찬가지다. 달리는 차에선 맡을 수 없지만, 분명 그 집앞은 그 동네 앞은 유자향기로 겨울을 마무리 하는 중이었을게다. 이렇게 나라도의 봄은 시작되었다.


 


고흥 특히 외나로도는 동백으로 유명한데, 가끔은 이게 나무 맞나 싶을 정도로 굵은 동백도 있다. 마치 크리스마스 트리에 빨간 장식이 얹혀져 있는 것처럼, 동백꽃은 푸른 나뭇잎 사이사이에서 새빨갛게 반짝인다. 동백잎은 기름이 줄줄 넘치고, 붉은 꽃은 크리스마스 트리 같고, 흩날리는 동백꽃은 마치 장미잎을 따다 던져 놓은 것 같다.




우주센터는 다도해해상 국립공원 안에 지어져있다. 그만큼 섬 전체가 수목이 울창한 곳이다. 일제시대에 심어졌다는 삼나무 숲과 이곳에서 자생하는 동백나무 군락들, 그리고 소나무 군락은 고흥이 자랑하는 8경중의 하나다. 하지만, 로켓 발사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일부 나무를 뽑아낼 수밖에 없었고, 길을 내기 위해 산을 깍을 수 밖에 없었다. 마을에서 차로 20분 떨어진 이 곳. 문명과 사람들로부터 단절된 듯한 이곳에 최첨단 발사시설이 들어서 있다. 얼핏보면 삭막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다행히 산이 깎인 곳엔 온갖 들꽃씨앗이 뿌려졌고, 나라를 위해 어쩔수 없이 벌거벗을 수 밖에 없었던 봉래산의 황량한 벌판엔 가을이 지나도록 여러 종류의 들꽃들이 피고 지고를 반복했다. 이곳 근무자들에겐 이런 자연 풍경이 또 다른 눈요깃거리가 되곤 한다. 




바닷바람이 따뜻하다. 며칠 전 사납게 몰아치던 파도는 밤새 잔잔해졌다. 이번 주는 황사로 바다도 흙안개에 뒤덮여 있었는데, 오늘은 완전히 갠 하늘이다. 신선한 바닷바람과 아침 햇살을 맞으며 출근하는데 만난 오늘의 첫 손님은 유채꽃.
 


어제 본 드라마에서 제주도의 유채밭이 나왔는데, 그래서였을까? 얼마전부터 분명 피어 있었을 것처럼 이미 만개했는데, 나는 이제야 출근길의 유채꽃을 인식한다. 분명 어제도 그제도 그 자리에 있었건만, 오늘 아침에서야 인식하다니! 인식하는 순간에서야 비로서 존재한다는 실존철학이 갑자기 생각난다. 그리고 떠 오르는 김춘수의 시 “꽃” 그대가 꽃이라 이름 부를 때에서야 존재할 수 있었던 그 꽃이 바로 이 꽃이구나...




아직 몇그루 되지 않아 유채 향기까지 맡을 순 없지만, 싱싱한 노란 유채꽃과 푸른 줄기를 보면 나 자신이 건강하게 느껴진다. 다음 주면 더 많은 유채꽃이 피어나겠지? 다음주의 출근길이 기대된다.




오랜만에 이른 시각에 나로우주센터를 떠난다. 서둘러 서울로 올라가는 길이다.


꼬불꼬불 마을까지 넘어가는 길은 온통 무언가 생의 에너지를 가득 품은 연둣빛의 천국이다. 산 사이로 나 있는 자동차 도로를 가운데 두고, 양 옆은 온통 새순으로 가득한 연두의 천국이다. 지난 주만 하더라도 윤기 넘치는 새 잎에 눈에 부셨더랬는데, 오늘은 이름모를 가지들의 새순으로 황사의 우울함을 단방에 날리는 듯하다. 나도 모르게 눈가가 촉촉해진다. 반짝이는 동백잎에 눈이 부신탓인지, 꽉찬 힘으로 솟아나는 연둣빛에 울컥해서인지 난 잘 모르겠다.




나라도를 넘어 육지로 가는 해창만에서.


어느덧 바다는 물이 빠지고, 그 자리엔 갯벌만이 외롭게 있다. 하지만, 그 갯벌 주변은 온통 초록으로 넘친다. 마늘로 유명한 고흥은 겨울에도 항상 밭이 초록색이다. 남도라도 해서 매서운 겨울바람이 비켜가지는 않는다. 지난 겨울 서울이 영하 10도를 내려갈 때 이곳도 영하 7도를 내려갔다. 그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밭은 늘 푸르렀다. 이게 무슨 풀인가 싶었는데, 이제 보니 씩씩한 마늘로 자라고 있다. 역시 생명력은 대단한거다. 꼬불한 운전은 힘들지만, 이런 구경을 할 수 있다는 건 행운이다. 바다를, 연두를, 초록을, 그리고 쏟아지는 햇살을 만끽할 수 있다니!!




순천으로 넘어가며..


지금 남도는 매화로 넘친다. 창문을 열면 매화 향기를 맡을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사진을 찍고 싶지만, 흔들리는 차안에선 영 원하는 모습이 얻어지지 않는다. 사진찍기를 포기하고 그냥 얌전히 눈으로 구경만 실컷하기로 작전을 바꾼다.


매실이 유명한 건 광양이다. 얼마 후면 매실 축제가 열리겠지.


작게는 집 앞의 매화 나무 한그루가, 조금 더 많은 곳은 동네 곳곳이, 가로수가, 또 어떤 곳은 작은 언덕 전체가 매화나무다. 빈 자리가 있는 곳이면 틈틈이 매화로 가득한 곳이 남도다. 도시에서 흔히 보는 벚꽃의 흐드러짐과는 사뭇 다른 이 느낌. 작지만 탄탄한, 많지만 결코 흐트러짐이 없는 그런 모습의 매화꽃이다. 그래서 사군자에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기차에 몸을 싣고 순천, 곡성, 구례를 거처 남원을 지난다.


이 길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길이다. 운이 좋으면 섬진강으로 쏟아지는 햇살에 반짝이는 모래를 만날 수 있다. 오후라면 지는 석양이 기차를 넘어 강으로 그림자 지는 것도 일품이다.




곡성에 이르자, 밖은 온통 노란 천국이다. 산수유. 우리나라 최초의 산수유 서식지 답게 마을 전체가 노랗다. 예전에 교과서에 실린 시에서만 만났던 산수유. 빨간 산수유 열매만 기억하고 있는데, 그 꽃이 이렇게도 포근한 노란 색이구나..


그 산수유가 이렇구나..산수유가 남도 곳곳을 따듯하게 감싸고 있다.


개나리가 벚꽃처럼 흐드러지는 부류라면, 산수유는 매화처럼 단아한 부류인 듯 하다.




신선한 봄내음을 정신없이 바빴던 와중에도 한 숨만 돌려보면, 언제나 자연은 내게 말하는 듯하다. 이제 차창 밖 해는 완전히 졌다. 자연이 쉴 시간이다. 나도 이젠 쉬어야 겠다.




기차에 오르자 이 감동들이 사라질새라 컴퓨터를 켜고 타이핑하다.. 2009.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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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영석 2009.04.13 23:25
    남도 서사시, "도시인은 자연을 접할 수 없고 자연속에 사는 사람들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미쳐 느끼지도 못해 행복할 수 없다"(버트란트 러셋, The Conquest of Happiness). 아름다운 자연에 살면서 그 아름다음을 느낄수 있는 사람만이 행복하다. "아! 맞아 저 꽃들은 모두 나를 위해서 피어있다" 행복에 이르는 길, 고흥나로도 길.

    강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리
    술익는 마을 마다 타는 저녁놀. [박목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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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록 2009.04.13 23:25
    유자, 매화, 산수유....남도의 봄 소식을 듣는 순간 벌써 여름입니다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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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현 2009.04.13 23:25
    ^^ 예쁘네요 언니. 외나로도 다시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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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이 2009.04.13 23:25
    정말 너무 멋진 글과 사진입니다~ ^^ 정말 서울은 요즘 반팔 입고 다니는 사람들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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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영미 2009.04.13 23:25
    자연은 있는 그대로 향연이군요. 제 주변에서 보는 개나리 진달래 목련으로 시선을 채우다가
    유자,동백,유채,매화,산수유가 피어있는 남도의 봄날에 시선을 머물게 하니 가슴이 뭉클합니다. 아마도 그 느낌을 놓치기 싫어서 급하게 자리에 앉아 글써내려가신 것 아닌가 싶어요.
    좋은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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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신철 2009.04.13 23:25
    임석희씨의 꽃사진과 글에 자연과학자의 세심한 관찰력과 착한 마음이 배어 있군요. 덕분에 남도의 포근한 봄풍경 잘 감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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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재영 2009.04.13 23:25
    포근하고 아름다워요..박목월 시가 딱 어울리네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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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지미 2009.04.13 23:25
    석희~~~!!
    참 멋있는 사람.
    석희~~ 눈을 통해 들어오는 모든 풍경이 초록에너지로.
    코를 통해 느껴지는 봄의 향취들이 맑음의 기운으로.
    언제나 늘 석희곁에서 힘이 되어 주기를.

    .....
    연두.
    그래. 저 빛에 나도 두고 온게 있지.
    .....
    나희덕님의 <연두에 울다>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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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태수 2009.04.13 23:25
    흐드러진 매화와 산수유화.. 그 속을 오붓이 걸어가는 사람들....
    고국의 생동하는 봄기운이 향기와 함께 취하도록 오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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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지숙 2009.04.13 23:25
    잘지내고 있죠?
    저도 매년 남원을 지나 구례를 둘러보는게 일이였는데..
    올해는 너무나 아쉽게 그냥 지나가 버렸어요.
    조금 서운한 마음을 이렇게 사진과 글로나마 달래보네요.
    ...
  • ?
    윤현식 2009.04.13 23:25
    누님..
    오랜만의 소식인 것 같은데요..
    오늘 로켓을 발사장으로 이동시키는 기사를 봤는데..
    바쁘셨겠어요.

    일이 많을 땐 몸이 힘들지만, 할 일이 없을 땐 정신이 황폐해 진다고 하니..
    항상 새로움으로 꽉꽉 채우시길 바래요.

    5월에는 대전이든 인천이든 함 뵈었으면 좋겠네요.
    건강하시구요..
  • ?
    박용태 2009.04.13 23:25
    남도의 봄은 3월중순이 절정이지만 양평산골의 봄은 지금부터이죠. 산수유가 지면서 산은
    연초록색으로 바뀌기 시작하고 자두나무꽃과 매화꽃은 지금이 향이 최고죠.
    감자와 옥수수를 심으면서 힘들때마다 허리펴며 자두꽃 쳐다보면 혼자보기 아까워 백북스 식구들 생각납니다.
    시간 있으신 분들 같이 산골의 봄을 즐기시죠....
  • ?
    윤보미 2009.04.13 23:25
    요즘 석희 언니,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궁금했었어요.
    언니는... 이렇게 지내고 있었구나 싶고.. 바쁜 와중에도 이렇게 감성이 살아있구나 싶고... ^-^
    보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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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석희 2009.04.13 23:25
    사진은... 원래 제가 직접 찍어서 올리고 싶었지만, 글에 썼듯이 제 마음이 그대로 전달되는 사진들이 안 얻어지더라구요. 달리는 차 안에서 찍어서 흔들리기도 하고.. 하는 수 없이 인터넷을 뒤져서 느낌이 유사한 것들로 올려보았습니다.
    다만, 그 춥던 날의 파릇파릇함이나 장미꽃잎이 흩뿌려진 듯한 동백꽃잎들, 고사리같은 손을 뻗듯 살포시 손을 열던 연둣빛 나뭇잎. 이런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아쉽네요..

    댓글에 좋은 글귀를 올려 주셔서... 저도 기분좋게 감상했어요. 읽고 보니, 정말 박목월 생각 나더라구요.(인식할때서야 비로서 또 존재하네요!!!)

    갑자기 여름이 다가온듯해서, 부지런히 봄의 끝자락에 옛기록을 끄집어 올렸습니다. ^^*
    봄 느낌을 다른 분들과 함께 따스하게 맞이할 수 있어 저도 기분이 좋아요. 호호.
    박피디님의 그 느낌.. 혼자보기 아까운... 딱 그마음에 이런 글이 써 졌던것 같아요!!
    일상에 쫓겨 아직 봄을 제대로 느끼지 못한채 여름을 맞이하는 중이시라면,
    양평 산골 박피디님댁에 주말 나들이 다녀 오심을 강.력.추.천 합니다. 쿄쿄쿄

    산새 소리 묻혀 숙소로 돌아오면서,
    다음엔 또 어떤 느낌이 날 강렬히 잡을지... 스스로도 심히 궁금해지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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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석희 2009.04.13 23:25
    윤현식 회원/ 5월에 인천 가긴 힘들것 같구... 대전에서 봅시당. 온지당에서. ^^* 5월 첫주 모임에 나갈 예정.

    윤보미 회원/ 나, 살아 있어.. ^^* 요샌 눈팅도 간신히 한당... 5월에 온지당에서 만나~
  • ?
    최정수 2009.04.13 23:25
    바쁘게 살아간다는 핑게 속에서 미쳐 눈여겨 보지도 못하고, 설혹 힐끗 보았을지라도 마음 속에 차분하게 담아 두지 못하고 순간 속에 자나치는 봄 풍경으로 놓쳐 버렸을 풍광과 상념을 차곡차곡 정리해 기록해 주시는 글과 그림속에서 시각, 청각은 물론 후각마저 발동하면서 지나치는 봄의 향기를 느끼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 합니다.

    사족 같은 말씀이지만, 이럭저럭 어느 새 이 땅에 태어나서 반 세기 넘게 살아 온 인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점점 낯익고 푸근한 분위기의 우리나라 풍광 사진을 보면 더욱 정겹고 애착이 느껴집니다. 젊었던 시절 (물론 아직도 마음은 한창 청춘이라고 주장합니다만) 여러 다른 나라를 돌아다니면서 시선을 멈추게 만드는 깔끔하고 그림같이 예쁘게 잘 정리된 한폭의 작품 같은 분위기의 풍경을 보면서 느꼈던 시샘같기도 하고 속상하던 느낌도 이제는 그다지 부럽게 보이지 않는 것을 보면 참 신기하기도 합니다.

    결국 그런 느낌들은 내가 아직도 우리나라 구석구석을 모르고 있었구나 하는 진지하고 뜨거운 반성으로 연결되기도 하구요... 거듭 좋은 그림과 산뜻한 글을 올려 주심에 참으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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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기두 2009.04.13 23:25
    유자밭은 처음 봅니다.

    고갱의 그림이 떠오르네요.

    남도 땅끝쪽은 참 봄도 진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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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석희 2009.04.13 23:25
    초록생 유자가 노랗게 물드는 과정이 참으로 아기자기하답니다.

    봄은 이곳에서 하루하루 옷을 입는데,
    도시(대전에서)의 봄은 하룻밤에 옷을 다 입었다 벗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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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향수 2009.04.13 23:25
    읽고나니까 마음이 향기로워집니다. 올려주시는 좋은 글들 잘 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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