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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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게 웬 떡인가.

재즈 페스티벌을 만나다니!!!












나에게 성지순례의 의미를 가진 곳은, 대개 음악과 관련된 곳이다.

쇼팽의 묘지, 존 레넌이 총 맞은 자리, 바흐가 묻힌 교회, 바그너의 묘지, 리스트의 집, 할렘의 아폴로 공연장...

그리고 바이로이트와 같이 음악페스티벌로 유명한 곳들..



이번 스위스 일정에도 몽트뢰, 루체른, 베르겐츠과 같은 음악축제 도시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나 항상, 아쉽게도 페스티벌 일정에 맞추지 못했다.



그런데 이게 웬 떡인가.

체르마트를 나와 차를 기차에 싣고 터널을 지나 도착한 고돌라 숙소에서 아스코나 재즈페스티벌 소식을 듣는다.

차로 10분 거리인 마조레 호반의 작은 마을 아스코나에서 재즈페스티벌이 있다는 것이다.

마터호른의 감동도, 하이킹의 피곤도 잊은 채 아스코나로 달려갔다. 

이미 저녁 9시였지만 스위스의 여름은 해가 길다. 날이 밝다.



아스코나는 작은 마을이다.

마조레 호수의 유명한 휴양도시 로카르노 바로 옆에 붙은 마을이다.

스위스 치티노 칸톤의 마조레 호수와 루가노 호수는 이탈리아 국경에 걸쳐 있다.

스위스는 지리적인 위치에 따라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문화권이 확실히 구분되는데, 아스코나는 거의 이탈리아라고 보면 된다.



재즈페스티벌이 열리는 거리에 들어서기 전까지 아스코나의 거리는 조용했다.

그 시간 아스코나는 둘 중 하나에 열중하고 있었던 것이다.

남아공월드컵 아르헨티나 vs. 멕시코 16강전을 보거나, 아스코나 재즈페스티벌을 즐기거나.







외국에서 많은 공연장을 가 봤지만,

음악 페스티벌에 참가한 것은 처음이었다.

호반길을 따라 골목골목 10개도 더 되는 무대가 마련되어 있었다.

재즈와 블루스가 반반 정도였으나, 재즈 무대보다 블루스 무대에 관객들이 더 많이 모였다.

아무래도 대중의 흥취를 돋우기에는 재즈보다 블루스가 한수 위.



무대마다 특색이 있었는데,

규모도 다르고 장르도 다르고 관중도 달랐다.

앉아서 듣는 무대도 있고, 서서 즐기는 무대도 있었다.

특히 골목 계단에 마련된 무대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사진 없음. ㅠㅜ 카메라도 내팽겨치고 즐기느라)
















내가 많은 시간 머물렀던 블루스 무대가 기억에 남는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왔다는 남1여3 여행객이 객석의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던 것.

그들은 목청껏 코러스를 넣고, 마이크를 넘기면 이어받아 부르기도 했다.

특히 여자 둘은 발성과 몸짓이 예사롭지 않아 아마도 노스캐롤라이나의 가수가 아닐까 짐작해 볼 정도였다.



이들의 활약에 힘입어 관객이 모두 일어나 춤을 추기 시작하면서부터는 나도 그들과 하나가 되어 어울리고 있었다. (사진 없음 ㅠ)

이날 밤 아스코나의 분위기는 시카고의 블루스바에서 느껴본 감동과는 또 다른 종류의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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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송윤호 2010.08.03 07:52
    와! 스위스에서 만나는 재즈 페스티발 ! ^^ 정말 좋았겠어요.

    다만 본문 중 '사진없음' 두 군데가 정말 아쉽군요 !

    골목길 계단 무대도 궁금하지만, 후자는 더더욱 ! ^^
  • ?
    연탄이정원 2010.08.03 07:52
    사진이 생동감이 넘칩니다.
    <마터호른의 감동도, 하이킹의 피곤도 잊은 채 아스코나로 달려갔다.>
    하이킹이라면? 어디를? 자건거? 아니면??
    총무 이정원님,
    혹, 5.이 완결편은 아닐터이지요?
  • ?
    이정원 2010.08.03 07:52
    하하 마터호른 하이킹(트래킹) 편을 아직 꺼내지 않았습니다. ㅋ
    복선을 잘 읽으셨네요. ㅎ
  • ?
    연탄이정원 2010.08.03 07:52
    마터호른 하이킹,
    설마 설마했었습니다. 6. 7. 8. 9.10. ...총무 이정원님의 스위스 여행기는 계속됩니다.
    마터호른 트래킹 편엔 재미를 위해 인물사진도 첨부해 주시면 참 좋겠습니다.
  • ?
    이정원 2010.08.03 07:52
    어랏, 변정구 선생님의 링크가 없어졌네요.
    저도 링크해 주신 사이트를 따라 사진들을 보면서도 저도 아스코나에서의 추억에 젖을 수 있었습니다. 항상 좋은 링크 감사합니다.
  • ?
    변정구 2010.08.03 07:52
    공연한 링크같아 부끄러워 지웠는데, 감사합니다.
    이정원 총무님 덕분에 생동감있는 스위스 여행을 잘 하고 있습니다.
    후편을 기대하며, 완결판까지 쭉 부탁드립니다.

    (아스코나 관광정보)
    http://www.ascona-locarno.ch/
    http://en.wikipedia.org/wiki/Ascona
    http://en.wikipedia.org/wiki/Monte_Verit%C3%A0
    http://en.wikipedia.org/wiki/Locarno_(district)
    http://www.idsia.ch/wea2003/locationTravel.htm

    (재즈아스코나)
    http://www.jazzascona.ch/
    http://www.youtube.com/user/jazzascona

    (재즈아스코나 프로그램)
    http://www.jazzascona.ch/images/opjazzascona2010_programmargb.pdf
    http://www.scribd.com/doc/31995136/JazzAscona-Official-Flyer-Programa-2010

    (재즈아스코나 사진)
    http://www.flickr.com/photos/jazzascona/

    (아스코나 지도)
    http://www.ascona2005.ethz.ch/travel_information.html
    http://www.ascona2005.ethz.ch/images/ascona1_map.gif
    http://www.ascona2005.ethz.ch/images/Ascona_map.gif
    http://www.idsia.ch/wea2003/ascona1.gif

    (마조레 호수) Lake Maggiore
    http://en.wikipedia.org/wiki/Lake_Maggiore
  • ?
    송윤호 2010.08.03 07:52
    검색해서 링크 올려주시는 것이 쉬워보여도 사실 보통 정성이 아니지요.
    변정구 선생님 덕분에 궁금하거나 필요한 추가 정보를 따로 검색할
    필요없이 그 때 그 때 쉽게 얻는 것 같아 고맙습니다. ^^
  • ?
    연탄이정원 2010.08.03 07:52
    - 이전 글 -
    [스위스] 4. 체르마트 - 클라인 마터호른 전망대
    [스위스] 3. 라보 포도밭 - 세계자연유산의 명품 와인
    [스위스] 2. 체르마트 - 잊을 수 없는 진정한 퐁듀의 맛
    [스위스] 1. 체르마트 - 마터호른이 보이는 마을
    [스위스] 0. Intro - 열흘 간의 스위스 여행

    총무 이정원님! 위 링크 목록중,
    [스위스] 2. 체르마트 - 잊을 수 없는 진정한 퐁듀의 맛,
    목록이 링크되어 있어서 다시보기할 때 편리해서 좋은데 2.은 클릭이 안됩니다.
    제목을 바꾸어서 그런 것도 같고, 맛에서 참맛으로^^
  • ?
    이정원 2010.08.03 07:52
    링크가 잘못 걸려 있었어요. 수정했습니다. ^^
  • ?
    서윤경 2010.08.03 07:52
    간만에 클럽 홈피 들어왔다가 눈이 시원해지는 스위스 사진들을 보니 좋군요.
    스위스에 이런 명품 여행지들을 접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가본 스위스관련 세계문화유산지는 베른의 Old Town이 다였습니다.
    아인쉬타인이 살았다는 집이 있는 거리이지요..
    이 거리를 직접 소개해 주셨던 베른대 교수님께서 작년에 작고하셔서 아직은 마음 한켠이 짠한 기억도 함께 있는 스위스이군요...
    앞으로의 여행기도 들러서 즐감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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