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2010.08.14 23:10

요르단 방문 단상

조회 수 3663 추천 수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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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

인구 600만+ , 
-전체 등록 자동차 대수: 100만대, 매년 10만대 수요(신차, 중고차) 그중 70% 중고차. 한국 중고가 전체 차의 60%. 중고 세피아가 이 나라 국민차. 한국이 자동차, 전자제품 석권. 
  
-왕국, 공공기관, 호텔 사무실 벽엔 전왕, 현왕, 다음왕(고등학교 재학중) 사진이 항상 걸려있는 나라.
-인접국 :사우디, 아라크, 이스라엘, PLO, 레바논등 이스라엘, 이라크 분쟁/전쟁지역 바로 옆에 있지만 중동에선 제일 정치적, 사회적으로 안전한 나라 (여자 혼자 밤거리 다닐 수 있는 유일한 중동국가/여성 한국특파원이 살면서 전하는 이야기) 
-석유는  안나는 중동국가. 
-왕국이란 왕이 최고통치자, 직접통치. 왕위계승   

- 요단강, 사해를 경계로 이스라엘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강 건너가 이스라엘이다. 국민소득 30,000불 대의 잘 사는 나라인 반면 요르단은 국민소득 4000불 수준. 만쪽은 홍해에 인접해있고 북쪽은 시리아 골단공원이 인접하여 물이나 나무가 오히려 많다. 수도 암만에서 북쪽으로 가면 산에 나무가 보여 숨통이 터진다.       

- 국가예산 출처
1. 요르단 국민 해외 송금 : 다른중동국가에서 일하고 번돈 국내송금
2. 관광
3. 해외원조 : 미국, 사우디
4. 기타

수도 암만   

암만시내에 널려 있는, 어쩌면 방치되 있는, 로마시대 이런 유적들을 보면서 "황성옛터에 봄이 드니 월색만 고요해." 라는 김정구씨의 구슬픈 노랫 말이 생각났다.

요르단 수도 암만이든 다른 중동 도시든 나무가 있는 집이 부자집 인듯, 적어도 건기에는 나무에 매일 물을 줘야한다. 암만에서도 대사관들이 있는 지역은 제법 숲이 우거져 있고 한국대사관 뒷뜰에는 잔디가 덮혀 있다. 낮에는 40도 까지 올라가나 그늘에만 들어서면 시원하다. 무엇보다 저녁엔 아주 선선하고  모기 등 날벌레가 전혀 없어서 좋다. 물이 없어 물 웅덩이가 없으니 모기가 서식한 배태지가 없어 모기가 없을 수 밖에. 사람은 어떻게 든 살기 마련인듯.

금수강산과 한국브랜드  
4계절이 뚜렷하고 강산이 푸르고 푸르며 지금도 산간 냉간수를 마구 퍼먹을 수 있는 대한민국이 정말 좋은 나라, 그야말로 금수강산이다. 중동에 처음가서 사막의 삭막함과 더위을 느끼면서 70년대 처자식 뒤로하고 이 열하의 중동에서 살인적인 한 낮의 더위속에도 쉼없이 땀흘리면서 건설공사 현장에서 일했던 우리 중동근로자들이 생각났다. 지금도 우리 기업과 근로자들이 요르단의 하수처리장, 실험용 원자로건설 등 현장에서 일하고 있다.

20년전 요르단 암만 코트라관장으로 근무했던, 지금은 60줄에 접어선 초로의 신사 한 분이, 그때 중동에서 지역관장회의를 하러 영국 런던 공항에 내려 시내들어가는 차에서 차창 밖 푸른 가로수와 초원을 보면서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런 분들의 노력으로 우리 한국이 발전에 발전하여 중동 여러 곳에서 암만에서 현대-기아자동차 LG, 삼성전자 제품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중동에서 한국브랜드를 위해 밤낮없이 일한 한국근로자들. 그리고 지금은 품절녀가 된 이영애의 '대장금', 이란에서 대장금이 방영될 때면 시내 택시는 운행정지, 도둑들도 영업을 잠시 쉬어(?) 절도 발생률도 대폭 줄어들었다는 이란 검찰청의 통계 발표 일화도 있다. 이런 점에서 보면 현재 우리나라와 이란 사이에 정치적, 경제적 갈등에 시사하는 점이 적지 않다.  

...

쎈스와 맛   
수년전 이라크에서 기독교 선교하다 탈레반에게 납치, 피살된 김신x 씨가 일하던 xx무역이 요르단 한국식당을 개설했다. 이번에 몇 번 들렀는데 맛 없었다. 이건 순전히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특히 더 밥맛없게 한 것은 한국 프로그램이 나오는 벽걸이 TV가 일제 사프TV 였다는 것. 이 정도 쎈스가 없어서야. 종교문제를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는 우리 '백북스' 원칙에 따라 이 문제는 이 정도로 한다.  

페트라에서 만난  말 
어느 한국 사진 작가는 요르단 여행 안내책자(EBS 세계테마기행)를 내면서 페트라에서 관광객을 실어나르는 말, 마차를 '현재를 과거로 실어나른다'고 낭만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나는 이 더운 열하의 땅에서 언제 끝날 지도 모르는채, 아마도 죽을 때 까지, 기약도 없이 무거운 인간들을 같은 길을 반복하며 실어 날라야 하는 말의 슬픈 모습이 너무 애처로웠다. 또한 페트라 궁전을 만들때, 그리고 사암 사이로 수로를 건설할 때 부터, 이미 만들어 말이 다닐 수있도록 깔아놓은 페트라 궁전 조각상 가는 길 바닥 돌에 미끄러지며 내는, 힘에 지친,  말밥굽 금속성 마찰음이 말의 비명처럼 들려왔다. 또 한편에선 45~50도를 오르 내리는 한 낮  뙤약볕 아래(하기사 그늘도 없을 수 밖에), 관광객을 실어나를 기회를 잡은 주인의 호출을 기다리면서 먹을 것, 마실 것, 입을 것도 없이 그야말로 '백사지땅'에서, 마냥 기다리며, 묶여 있는 말들은 "그래도 어떻게든 살아야지" 하는 생존본능. 그리고 종족보존 본능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다.
    
하기사('하기야' 의 사투리) 중국 장산에 가면 배부른 관광객을 태운 채 험한 산길을 오르는 그야말로 비인간적인 '산악용 인력거'가 있기도 하지만.... 그 인력거 인부는 먹고 살기 위해서, 그래도 자기가 선택한 일이 아닌가.

인생은 고해여... 아니 마생, 축생은 고해를 넘어 사해 인것을...
혹시 내가 윤회의 굴레 속에서 돌다가 '페트라의 말이 되어 다시 태어나면 어쩌나?' 하는 강한 공포감이 뜬금없이 엄습해와 무더위 속에서도 잠시 동안 심한 한기를 느끼게 했다.

한국에 돌아 가면 정수라가 노래하는 '4계절이 뚜렷한... ' 금수강산에서 불평없이, 범사에 항상 감사하면서, 그리고 윤회를 겁내면서라도, 무지 착하게 살아야 할낀데...             
  • ?
    연탄이정원 2010.08.14 23:10
    http://www.100books.kr/?no=4013
    http://tvpot.daum.net/clip/ClipViewByVid.do?vid=kgky1EI40Vg$

    현영석 교수님의 여행기를 읽으면서 얼마전 부터 궁금했습니다. "도대체 현영석 교수님은 경영학과 교수님이 분명한데, 왜 자동차를 연구하실까?" 하지만 백북스는 질문을 하면 답이 절대로 없기때문에 글쓰고 삭제하는 작업도 지치고 해서 그냥 묻어두고 있었습니다. 오늘 시간이 여유로워 지난 정기강연회의 모습들을 둘러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제서야 명확하게 답을 얻었습니다.
  • ?
    연탄이정원 2010.08.14 23:10
    박사님, 궁금해요.
    차돌이 Q, 자동차 타이어는 언제 어떻게 만들어 졌나요? (차돌이^^ 푸핫~!)

    현박사 A, 19세기의 마차나 증기자동차는 쇠막대기로 바퀴살을 만들고, 그 위에 나무를 이어붙여 타이어로 사용했단다. 돌부리라도 지날 때면 쿵쾅 쿵쾅 사람들은 춤을 춰야 했지. 이후 1839년 미국인 찰스 굿이어는 생고무에 유황을 섞어 딱딱한 고무를 만들었어. 한결 부드러워진 타이어 덕분에 승차감도 같이 좋아지게 됐단다. <처음읽는 미래과학 교과서(두번째 이야기) 미래자동차中 p20 현영석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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