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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28 09:36

100권 독서클럽 이야기 2부

조회 수 4543 추천 수 0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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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호 박사가 처음 독서모임에 나온 날은 33차 토론회에 한남대 국어교육과 김홍범 교수가 '래리킹의 대화의 법칙'을 발표하던 날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박문호 박사의 독특한 어조로 쏟아내는 해박한 코멘트에 회원들은 모두 화들짝 놀랬다. 토론 후 한남대 앞 맥줏집에 들러 뒤풀이를 하는 자리에서도 박문호 박사의 박학다식한 언변은 좌중을 압도했다. 일부 학생들은 지식이 일천한 자신들을 기죽게 만든다고 뭔가 떨떠름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저렇게 많이 아는 사람이 여기에 왜 나타났느냐고 묻는 학생도 있었다.




아무튼 100권 독서클럽에 박문호 박사의 출현은 일대 사건이었다. 나도 참 신묘한 사람이 나타났다고 생각하여 내심 기쁘기도 하면서 한편으론 안 오면 어쩌나 걱정이 되기도 했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홀연히 나타나서 자신의 무공을 뽐내다가 사라지는 모습을 여러 번 보아왔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박문호 박사는 달랐다. 한 번도 빠지지 않고 토론회에 나올 뿐만 아니라, 만날 때마다 해박한 지식으로 사람들을 감탄하게 만들었고, 뒤풀이 때마다 독서클럽 운영 방식에 대한 새로운 제안을 했다.




느슨했던 독서클럽 운영방식에 채찍을 가하기 시작했고, 토론회 장소도 자신의 근무처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세미나 실을 제공하겠다고 제의했다. 그렇지 않아도 타 대학 학생들이 참여하게 하려면 한남대학교에서 토론회를 하는 것보다는 좀 더 공공성을 띤 장소가 낫겠다싶어, 한밭도서관, 대덕구 도서관, 중구도서관 등에 장소를 섭외하던 차에 잘 되었다고 생각하고 선뜻 그 제의를 받아들였다. 그 이후부터 토론회 장소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 3동 건물로 굳어졌다.




토론회 장소가 연구소로 바뀌자 참석자들의 구성도 연구원의 비중이 높아지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과학자들이 발표자로 자주 등장하게 되면서 과학 독서의 비중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균형독서의 기틀이 마련된 것이다. 한 사람의 역할이 조직에 이렇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사례가 생긴 것이다. 박문호 박사의 마당발은 100권 독서클럽의 외연을 확장시키는 데도 크게 한 몫을 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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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원 2008.01.28 09:36
    100권 독서클럽의 역사가 쓰여지는 순간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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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록 2008.01.28 09:36
    2편을 목이 빠지게 기다렸습니다. 활동이 늘어날수록 즉 고수가 늘어날수록
    소문을 듣고 고수들이 몰려들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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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성혁 2008.01.28 09:36
    2편을 눈이 빠지게 기다렸습니다.앞서 이병록 고수님께서 먼저 보고 가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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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근호 2008.01.28 09:36
    그동안의 백권클럽의 여정이 눈에 그리듯 그려 집니다.^^*

    강교수님 글 감사합니다.!

    아고라 카페에서 ETRI 까지...

    백권 클럽 여러분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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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해경 2008.01.28 09:36
    연재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구정을 미국에서 보냈습니다.
    오는데 중남부의 폭풍우로 공항에 갇혀서 덕분에 가지고 온 책 2권을 읽었습니다.
    3월 모임에서 뵙겠습니다.
    독서클럽 회원님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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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보미 2008.01.28 09:36
    1편, 2편.. ^-^ 오오. 이런 과정이 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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