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공지
2008.08.14 22:43

설탕과 미네랄과 건강

조회 수 4358 추천 수 0 댓글 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세계 인구를 100명으로 축소시키면 50명은 영양부족, 20명은 영양실조이며,


그중 한 명은 굶어죽기 직전인데 15명은 비만이다.




 현대는 공포의 건강검진의 시대이다. 중년의 나이에 접어든 친구들이 하나씩 쓰러져 가고 건강 때문에 술잔을 외면하는 친구들도 많이 늘었다. 전쟁으로 죽은 사람보다 뱃살로 인한 소위 대사성증후군 관련 질병으로 죽는 사람이 훨씬 많다고 한다. 과히 공포의 뱃살시대다. 그런데, 문제는 그러한 질병이 점점 많아지고 있으며 어린나이로 점점 내려간다는데 있다. 그로인한 가정적, 사회적 비용은 점점 증가하고 있으며, 의료비 등의 부담으로 세금이 모자랄 지경이 되었는데도 대책이 없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생명공학의 발달로 수명이 많이 늘었다는 뉴스를 매일 접하면서도 어딘가 허전한 느낌이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런저런 문제를 잔뜩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병원에 눕혀놓고 링거주사로 생명을 유지하는 상태의 사람들이 늘어만 가는 이 시점에, 늘어난 수명 따위의 통계는 달갑지 않은 일이다.


 그러면 정말 시원한 대책은 없는 것일까? 사람들은 국가를 걱정하지만, 사실 자기 자신이 건강하지 못하면 본인이 의도하지는 않았더라도 결과적으로는 국가에 해를 끼치는 일이 된다. 사회 전체를 걱정하기 이전에 우선은 나와 우리 가족만이라도 요즘은 감기환자 만큼이나 흔한 암과 각종 성인형 질환에 대한 대비책은 없는 것일까? 아무런 대책 없이 그저 내가 암이나 만성질환에 걸릴 확률인 1/3, 1/5의 병마의 수렁 속으로 끌려들어가지 않기만을 기도하며 살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을 것인가. 




 사실 지금은 다양한 건강법의 홍수시대 이기도 하다. 너무나 많은 건강관련 정보가 쏟아져 나와서 오히려 우리를 혼란스럽게 한다. 주위 사람들을 보면 그러한 건강법의 홍수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고 있거나, 아니면 아예 대범하게 모든 것을 무시하면서 비판과 조롱의 대상으로만 삼는 사람도 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건강을 자신하는 사람처럼 대책 없는 사람도 없지만, 허구한 날 건강만을 챙기며 조바심을 내며 산다는 것도 즐거운 인생은 못된다.  

 그렇다면 신약개발을 연구하는 한 사람의 과학자로서 정말 합리적인 방법은 없는 것일까를 고민해 봐도 사실 가까운 시일 내에 암을 비롯한 각종 성인형질환의 특효약은 개발되기 어렵다는 것을 점점 통감할 뿐이다. 어찌 보면 수 십 년 또는 수 년 간의 잘못된 생활방식으로부터 온 소위 [생활습관병]을 몇 알의 약으로 완치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 것이 문제일지도 모른다. 물론 약은 필요하고 시급한 환자에게 약은 구세주나 다름없다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가장 좋은 방법은 치료라기보다는 예방하는 쪽이 훨씬 비용도 덜 들고 웰빙의 개념에도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우리가 건강생활을 논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메뉴가 있다. 운동과 식이요법이 그것이다. 물론 당연한 처방이다. 그것이 틀린 말은 아니지만 소위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먼저 운동을 들자면 누구나 자기에게 알맞은 운동을 찾아서 하려고 노력하지만, 막상 해보아도 뱃살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을뿐더러, 잘못하면 관절염, 척추디스크에 걸리거나 인대가 나가기도 하며 피부가 갑자기 노화되어버리기도 한다. 두 번째 메뉴인 식사량을 조절해보아도 뱃살은 잘 빠지지 않을뿐더러 일주일에 한두 번 회식이라도 할라치면 다시 원위치 되고 만다. 그러므로 아예 주위에서 독한 사람으로 낙인찍히기 전에는 결코 성공할 수 없는 방법이기도 하다.

 필자는 최근에 시중에 나도는 책과 생노병사의 비밀 같은 류의 교양방송, 기타 정보를 종합한 결과 대부분의 질병이 현대인의 잘못된 식생활에 관련되어 있음을 알게 되었다. 각종 건강법이 각자 나름대로의 효과는 있으나, 가장 직접적이고도 중요한 요소는 식생활과 관련된 영양이라는 사실이다. 왜냐 하면 우리 몸의 많은 세포가 매일매일 죽어나가고, 새로운 세포가 만들어지므로 몸은 먹는 음식에 의하여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누구나 조금만 관심을 갖고 공부한다면 대사성관련 질환 같은 만성 성인형질환의 공포로부터 해방될 수 있을 것이다. 지면관계 상 다음 몇 가지로 요약해 본다. 나머지는 각자가 인용된 책들을 읽어보면 좋을 것이다.



1) 각종 인스턴트식품들의 문제

  인스턴트식품에는 대부분 싼 동물성지방을 사용한 제품이 많으며 맛을 내기 위해서 조미료와 설탕을 듬뿍 사용한다. 어떤 조미료 들은 장내 세균에 나뿐 영향을 주기도 하며 과잉의 설탕은 순간적으로 혈당을 높여 췌장을 혹사 시키게 된다. 동물성 지방은 그 자체가 포화지방의 함량이 높아 비만을 유도하고, 혈관을 막는 역할을 하며, 불포화지방은 조리과정에서 고온에 의하여 트렌스형 지방으로 변형되어 세포막을 교란시키며 많은 문제를 일으킨다. 또한 인과 칼슘의 비율이 잘 맞지 않고 인의 비율이 너무 높아 인이 몸 안에서 배출될 때 많은 칼슘을 빼앗아 배출 시켜서 골다공증 같은 질병을 유발한다. 또한 음식물이 대사된 후 배출되는 노폐물은 산성물질이 대부분이어서 이들을 배설하고 체액의 산도를 맞추기 위해서 알칼리성의 칼슘 등의 미네랄이 소모된다. 설탕도 대사과정에서 많은 칼슘이 소모된다고 알려져 있다. 음료수 등에는 13% 정도의 설탕이 들어 있는데, 그 양이 문제가 아니라 정제되어있는 당이라서 지나치게 빨리 흡수되어 순간 혈당을 올리는데 문제가 있다. 순간적으로 혈당이 올라가면 인슐린이 과량 분비되어 당을 처리하지만, 다시 혈당이 낮아져 버리기 때문에 또 단것이 먹고 싶게 되고 또 단 음식을 먹어 혈당을 올리게 되는 악순환이 계속되면 비만이 되기 쉽고, 췌장이 혹사를 당하게 되어 결국은 당뇨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2) 영양불균형의 문제

 [비만은 영양부족이다]라고 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 할 것이다. 그러나 이 말은 어떤 영양학 관련 책의 목차에 등장할 정도로, 어떤 측면에서는 사실이다. 정확히 말해서 영양 불균형이다. 에너지원인 지방과 당은 지나치게 섭취하는데 비해서 효소의 원료나 보조효소 역할을 하는 비타민, 미네랄, 식이섬유 등이 매우 부족해지면 몸의 각종 대사과정이 원활하지 못하여 살이 찌게 되고 잘 빠지지도 않게 되는 것이다. 특히 산성 노페물을 제거하는데 미네랄은 필수적이다. 젊고 대사능력이 좋은 사람은 많이 먹어도 살이 잘 찌지 않은데 비하여, 어떤 사람은 별로 먹지 않은데도, 소위 물만 먹어도 살이 찌는 타입은 대사능력이 저하되어 있기 때문이며 그 원인 중의 하나가 비타민과 미네랄, 식이섬유의 부족도 한 몫을 담당하고 있다.



3) 비타민과 미네랄이 부족해지는 이유

 비타민, 미네랄 등의 섭취가 부족해지는 가장 큰 이유는 농산물에 예전과 같은 양의 영양소가 들어있지 못한데 그 원인이 있다. 첫 번째 원인은 우리의 농토에 충분한 미네랄이 없다는데 있다. 비타민 등은 식물자체에서 합성이 가능하지만, 미네랄이 토양에 없으면 식물에도 없게 된다. 우리의 농토에서는 예전처럼 객토나 퇴비 등으로 미네랄 등을 보충해주지 않으면서 농사를 짓고 있다. 더구나 산성비, 화학비료, 농약의 사용으로 각종 미네랄이 유실되어 이제 우리의 농토에는 더 이상 유용한 미네랄이 남아 있지 않게 되었다. 또 하나의 문제는 비료의 과다사용과 온실재배를 비롯한 속성재배 등의 경작법으로는 예전과 같은 충분한 미타민, 미네랄이 포함된 농산물을 얻을 수 없다. 일본에서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각종 채소 속의 비타민과 미네랄의 양이 10 년 전에 비하여 적게는 1/2 정도로부터 심한 경우 1/10 정도밖에 들어있지 않다고 알려져 있다. 더구나 운송과정이 길고 복잡하여 우리 식탁에 오르는 동안 많은 영양소가 소실되어 버린다. 특히 비타민C와 같은 불안정한 영양소는 거의 남아있지 않게 된다. 또한 맛을 내기 위하여 사용되는 긴 조리법들도 영양소를 파괴하는 요소가 된다.



4) 각종 스트레스, 공해, 흡연과 음주와 영양의 상관관계

 스트레스를 받으면 활성산소가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므로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은 더욱 비타민C나 셀레늄 같은 활성산소 중화제가 필요하게 된다. 공해물질에 노출되거나 흡연을 할 경우에도 비타민, 미네랄 등이 소실된다고 한다. 어떤 방식으로 측정되었는지는 잘 모르지만, 담배 한 개피 당 25 mg 정도의 비타민C가 소모된다고 한다. 술을 마실 경우에도 배출시 많은 미네랄이 같이 배출되어 버린다. 운동을 하면서 땀을 흘리면 미네랄이 배출되며, 운동 중에 발생하는 활성산소 중화에도 비타민과 미네랄이 소모된다. 그러므로 어떤 책에서는 [비타민과 미네랄을 보충하지 않고 운동하는 것은 자살행위이다]라고 서술하고 있다.



5) 만성질환과 영양과의 상관관계

 크롬과 바나듐이 부족하면 당뇨병에 걸린다. 크롬은 당대사를 도와주는 GTF라는 물질의 필수 원소이기도 하다. 또한 당뇨병에 걸린 사람에게 크롬을 보충해주면 낫는다는 데이터도 있다. 칼슘부족 증의 아이는 산만하고 폭력적이 되기도 하며 집중력이 떨어진다. 아연이 부족하면 학습장애, 성기능 장애가 생긴다. 그래서 아연은 학습미네랄, 성 미네랄로 불리 운다. 구리가 부족하면 혈관의 신축성이 약해져서 동맥파열이 생긴다. 구리가 부족한 소는 축사를 뜯어 먹는다고 한다. 미네랄이 부족한 어린아이는 흙을 먹게 되며, 지나치게 단 음식만을 찾게 된다. 그러므로 매일 단것만을 지나치게 찾는 어린이는 야단만 치지 말고 저혈당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칼슘이 부족한 임산부도 초콜릿 등의 단 음식을 찾게 된다고 알려져 있다. 평균적으로 비타민C의 혈중농도가 높은 아이가 지능지수가 높다는 통계도 있으며, 비타민C를 충분히 섭취시키면 지능지수가 높아진다는 보고도 있다.

 이상 간단하게 생각나는 내용만 나열해 보았다. 나머지 많은 내용은 책에서 찾아보았으면 한다.



참고서적

 - 잘못된 식생활이 성인병을 만든다.

 - 면역혁명

 - 비타민C 이야기

 - 죽은 의사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 미네랄의 체내작용과 중요성

 -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

 - 슈거블루스



 아래 글은 건강에 관련된 재미있는 명언들이다. 부담 없이 읽고 또 즐겁고 건강한 미래를 계획 하시기를. 

  

감기는 치료하면 7일 가지만, 만일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면 일주일 간다.

                                                  -레이몽 두모스

거의 모든 사람들은 병 때문이 아니고 치료 때문에 죽는다.

                                                     -몰리에르

건강이라는 일상의 기적에 우리는 익숙해질 수 있다.

                                                   -루이스 F. 프레스널

신이 고치고, 의사가 치료비를 받는다.

                                                    - B. 프랭클린

인간은 타인의 사소한 피부병은 걱정해도, 자기의 중병(重病)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탈무드

질병은 쾌락에 부과하는 세금이다.

                                                -존 레이

지배하고 억압하며 성질도 고약하다는 점에서 여자와 병만한 것도 없다.

                                                 -니체

칼에 의해서 죽은 사람들보다는 과식과 과음에 의해서 죽은 사람들이 더 많다. 

                                                 -윌리암 오슬러

 

Prev [필진 6기] 여행. [필진 6기] 여행. 2008.01.30by 이소연 100권 독서클럽, 서울 지역모임 열리다. Next 100권 독서클럽, 서울 지역모임 열리다. 2007.12.03by 김주현
  • ?
    이병록 2008.08.14 22:43
    니체를 싫어하는 여자 회원들이 많이 생기겠습니다. 보왕삼매론에 병이 없으면 탐욕시 생기기 쉬우니, 병고로써 양약을 삼으라는 말도 있습니다.
  • ?
    김영이 2008.08.14 22:43
    슈거블루스 완전 강추합니다. 저도 그거 보고 흰밥끊고 살고 있지요~ 알콜중독보다 설탕중독이 더 무섭습니다.
  • ?
    김경희 2008.08.14 22:43
    좋은 글 잘 읽었어요.
    책추천에 보태고 싶습니다.
    비타민 혁명
    소박한 밥상 을 포함한 헬렌니어링의 책 여러권 보탭니다.
  • ?
    김세영 2008.08.14 22:43
    건강에 관한 명언들이 너무 공감가고 재밌습니다. ^^ 저도 요즘 총체적 부실에 시달리다 보니 건강의 중요성이 새삼 절실해 집니다.
  • ?
    이관용 2008.08.14 22:43
    신토불이(身土不異) 내 몸이 주변환경과 하나라고 하듯이 환경과 조화를 이루며 자연스럽게 산다면 건강하게 살겠지요
  • ?
    유지혜 2008.08.14 22:43
    저도 책추천에 하나 보탭니다.
    독소, 죽음을 부르는 만찬 - 윌리엄 레이몽
    요즘은 정말 좋은 음식 챙겨먹기가 힘든 시기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7 공지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어떻게.. 12 문경목 2007.11.03 4540
186 [스위스] 2. 체르마트 - 잊을 수 없는 진정한 퐁듀의 맛 7 이정원 2010.08.01 4538
185 공지 [필진 6기] 물리학을 즐기자! 8 문경수 2008.01.29 4493
184 공지 "넌 몽상가야" 15 전재영 2008.03.15 4492
183 공지 100북스 클럽 회원으로 살아가기 10 송나리 2007.11.29 4487
182 공지 최진실의 죽음에 부쳐 3 김용전 2008.10.04 4480
181 공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3 송나리 2007.11.12 4456
180 공지 글쓰기 단상 14 박문호 2007.11.06 4443
179 공지 스튜어트 에이버리 골드의 메시지 3 김동성 2008.03.31 4441
178 공지 [필진 6기] 여행. 3 이소연 2008.01.30 4425
» 공지 설탕과 미네랄과 건강 6 전동주 2008.08.14 4358
176 공지 100권 독서클럽, 서울 지역모임 열리다. 14 김주현 2007.12.03 4354
175 공지 형을 다시 만나다. 18 김홍섭 2007.11.05 4354
174 공지 투야의 결혼 6 양경화 2007.11.20 4328
173 공지 왜 살아야 하는가? 13 강신철 2007.11.12 4263
172 공지 디테일의 힘 5 송윤호 2007.11.30 4244
171 공지 2008, 나의 백북스 활동 12 임석희 2008.12.28 4241
170 공지 남자는 남자를 모른다 1 김용전 2008.08.29 4224
169 공지 남매탑이야기. 3 이소연 2008.01.16 4199
168 공지 아무것도 기대하지 마라 6 강신철 2007.12.04 417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 Nex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