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쇠 한스 이야기

by 이중훈 posted Aug 02,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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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남자의 통과의례와 스승의 역할을 논한 '무쇠 한스 이야기'(이희재 옮김. 씨앗을 뿌리는 사람)가 번역돼 나왔다.

1991년 '남자의 고독'이란 제목으로 번역 출간된 책을 이번에 다시 새롭게 펴낸 것이다. 책은 남성성을 다룬 역작으로 꼽힌다.

시인이자 신화분석가, 에세이스트로 활동하며 미국 문단에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저자 로버트 블라이(79)는 현대의 왜곡되고 축소된 남성성의 건강을 되찾기 위해 인간의 역사가 응축되어 있는 신화와 옛날 이야기에 눈을 돌린다.

저자는 중세 독일의 동화 '무쇠 한스'를 심층적으로 분석하면서 그 안에 숨겨진 '건강한 남성다움'의 원형을 파헤친다.

이를 통해 사회와 문화의 버팀목으로 역할해온 남자다움이 어떻게 남자로부터 남자로, 세대로부터 세대로 전승되어 왔는지 보여준다.

저자가 보기에 현대사회는 지나치게 여성화해 있다. 남자는 권위를 상실하고 외톨이가 되어가고 있다. 더 이상 남자다움의 빛으로 가족의 울타리조차 제대로 지켜내지 못하고 있다. 사회를 지탱해왔던 남자만의 거친 생명력이 소멸한 지 오래다.

저자는 따라서 남자다움의 가치를 현대에 맞게 재생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전사처럼 싸우고 가족을 지켜내며, 진정한 사회적 가치에 헌신하는 남성성을 복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376쪽. 1만2천원.

s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