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경험(제목이 너무 자극적인가?)

by 이병록 posted Feb 2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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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국회도서관을 찾았다.  컴퓨터로 등록부터 해야 입장이 된단다. 컴퓨터에서 입력을 하는데 같은 시간에 들어온 어떤 남자는 벌써 투덜된다. 도와주고 싶지만 나도 한참 입력을 하고 있는 중이라 도와줄 수가 없다. 다행히 출입구에 있던 직원이 불평소리를 들었는지 와서 도와준다. 사진이 있다고 했더니 입구에서 바로 출입증을 발급해준다. 첫 인상은 감탄이었다. 바로 이렇게 해야 하는 거야!. 서울대에서는 며칠 걸렸는데


입구 보관대에 물건을 집어 넣고 말로만 듣던 국회도서관안으로 들어갔다. 일단 검색대에 앉아서 검색을 하는데 컴퓨터는 잼뱅이었다. 화면을 뒤로 하는 화살표를 누르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화면으로 바뀐다. 옆 사람이 열심히 출력을 한다. 나도 출력하려고 하는데, 앞의 출력물 작업 때문에 출력이 안 된다는 문구가 뜨면서 한 장도 출력이 안된다. 창피를 무릎쓰고 옆 사람에게 물어보니 자기도 처음 왔다는 말만 하고는 도와주지 않는다. 이 나이에 이렇게 헤매고 주눅이 들다니....


옆 사람이 자리를 떴다. 자리를 바꿔 앉아서 출력을 누르니 카드를 넣으란다. 옆의 내 컴퓨터에서는 카드를 넣으라는 안내문이 안 떴었는데, 그런 엉터리 컴퓨터라니!  카드만 넣으면 되는 것도 모르고 헛 고생했다는 생각을 하면서, 출입카드를 넣으니 튕켜 나오고, 거꾸로 넣어도, 반대로 넣어도 튕겨 나온다. 출력을 포기하고는 짜증이 가득찬 얼굴로  대출대에 가서 대출방법을 물으니 컴퓨터에 신청하란다. 바로 앞 컴퓨터에서 신청을 하니 대출이 안 된다는 문구가 뜬다. 대출이 안된다고 했더니 직원이 하는 말이 그것은 출력하면 된단다. 출력을 어떻게 하느냐고 물었더니 복사카드를 넣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그것도 안 가르쳐 주었던 옆 사람에게 부아가 치밀었다. ㅌㄷㅌㄷ


책을 한 권 대출하고는 논문을 신청하고 대출대에 갔더니 논문은 107호실로 가라고한다. 이렇게 30여분을 기다려 책 한권과 논문 한권을 대출한 성과를 올리고 보람찬 마음으로 퇴관하렸더니 출입구에서 잡는다. 책을 반납하란다. 뭐! 대출이 아니고 잠시 열람차 대출된 것이다. 이 창피!, 복사기에 가서 복사를 하려니 복사카드가 안 보인다. 아까 컴퓨터에 집어넣고 그대로 두었구나! 다행히도 컴퓨터에 그대로 있었다. 한 장만 복사하고 두 권을 반납하고 나왔다. 물건 보관대 컴퓨터에 비밀번호를 치려는데 한 자만 치면 화면이 바뀐다. 씩씩거리면서 몇 번이나 씨름을 했다. 컴퓨터 밑부부의 글씨가 얼핏 보이는데, 이런! 먼저 출입카드를 대란다. 출입구 직원들이 속으로 킥킥 웃었으리라..... 그래!  내일부터는 숙달된 조교 모습으로  행동하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