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의 다짐

by 홍성욱 posted Mar 05,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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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3월 4일. 오늘은 제가 처음 백북스를 알게된 날이자, 가입하게 된 날이자, 처음 이 곳에 글을 쓰게된
날입니다. 저는 이제 대학교 2학년을 올라가는 학생입니다. 책을 읽는 것을 많이 좋아하는데, 그러지 않으 
려고 노력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보면 우쭐한 마음이 들곤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마치 그런 저를
꾸짖는 듯한 책을 읽게 되었고 부끄러운 마음에 제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제대로된 독서
를 하고자 마음을 먹게 되었고, 길을 헤매던 와중에 이곳에 오게 되었습니다. 이 곳에 와보니 제가 나이도
많이 어린 것 같고 단지 책을 읽는다는 사실만으로는 특별한 것이 없다는 사실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
리고 이처럼 높은 지식과 깊은 지혜 그리고 즐거움으로 무장한 분들이 많다는 사실도요. 저는 두렵기는 하
지만 오프라인 모임에 참석해보려고 합니다. 그 두려움은 저만의 세계가, 그 근거 없이 쌓아올려진 오만의
탑이 무너진다는데에 있지만, 그것은 오히려 저의 각성의 시작이 될테지요. 기나긴 혼잣말을 읽어주셔서 감
사드립니다. 그럼 이 글을 쓰는 와중에 제 귓가에 울려퍼지던 한 글귀 써놓고 글을 마치겠습니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프락사스다." - 헤르만 헤세, 데미안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