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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와 공학자, 비슷하면서도 많이 다르다










[한겨레] 김상호 박사의 ‘톡 까놓고 진로 톡’

학과·계열 특성을 알면 진로가 보인다 ②자연·공학계열편


자연과학자는 철학적 깊이 중요…공학자는 실용성
강해


학문의 기원을 찾아가보면 철학(신학)이라는 하나의 뿌리를 만나게 된다. 흔히 아리스토텔레스를 학문의 아버지라고 하는데
이런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오늘날 하나의 명함만을 만들어 줄 수는 없다. 철학자, 수학자, 천문학자, 신학자, 생물학자, 기상분석가, 작가 등
다양한 직업명을 부여할 수 있다. 이런 배경에서 그를 가리켜 ‘만학의 시조’라고 부른다. 그러나 아리스토텔레스에게 단 하나의 직업을 줘야 한다면
서슴없이 철학자라고 해야 한다. 모든 학문이 철학에 기초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진리의 상아탑이라고 불리는 대학에서 진정한 학문을 공부하기
위해서는 철학과로 진학해야 하는가? 이런 질문에 대한 실효성 있는 답은 철학과도 될 수 있지만, 자연계열이 현실적인 답안이 된다.


흔히 대학을 진리의 상아탑이라고 부른다. 현실적 이해를 떠나 사물과 인간의 이치를 탐구하기 위한 장소였기 때문이다. 대학이
진리탐구의 요람일 당시에는 신학, 철학 등이 대표적 학과였다. 하지만 과학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오늘날에는 철학 및 신학의 진리탐구 기능을 과학이
대신 한다. 왜냐하면 철학자와 신학자가 끝없이 논쟁하는 동안 과학자는 실험과 수학이라는 도구를 통해 느리지만 하나하나 증명해서, 객관적
진리철학에 가장 다가섰기 때문이다. 흔히 철학을 연구하는 사람을 철학자라고 하듯 과학을 공부하는 사람을 과학자라고 한다.
과학자(scientist)라는 용어도 마이클 패러데이와 윌리엄 휴얼이 만들어낸 용어다. 그 이전까지만 해도 과학을 연구하는 사람은
자연철학자(natural philosopher)라고 불렸다. 따라서 진정한 철학적·지적호기심을 가진 사람은 과학자가 되어야 한다. 이것이
과학자를 만드는 이과계열과 공학자(엔지니어)를 만드는 공학계열을 구분하는 핵심이 된다.

오늘은 계열별 학과 세계 가운데 자연계열과
공학계열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이들 계열과 관련한 주요 직업, 요구능력, 계열 선택 시 유의사항, 공학자의 삶과 과학자로 산다는 것의 차이점
등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자연계열: 진리 탐구의 최선봉에서 횃불을 밝히는 기초학문

자연계열은
자연철학적 주제들을 다룬다. 인류역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주요 이론들이 대부분 이과계열과 관련되어 있다. 다윈의 종의 기원,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 보어 및 코펜하겐학파의 양자론, 멘델의 유전법칙, 페르마의 정리, 멘델레예프의 주기율표 등이 근대·현대 과학의 핵심이다. 자연계열에
속한 물리학, 수학, 화학, 생물학 등을 제외하고 자연철학을 논할 수 없다. 과학의 궁극적 목적은 진리 추구 및 탐구다. 따라서 자연계열
학과들은 기초과학이자 순수학문이므로 학습 분량도 많고 학문의 깊이도 깊다. 따라서 4년제 학부과정에서 전공을 제대로 소화하기는 사실상 어렵고
대학원 과정을 밟아야 그 빛을 발할 수 있다.

이런 자연계열 학과의 특성 때문에 학부만 거친 사람이 과학자의 꿈을 펼치는 사례는
많지 않고 학원 강사, 과학 교사, 영업사원 등이 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자연계열 학과로 진학을 희망하는 사람이라면 진로설계를 할 때 사전에
대학원 진학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물론 대학원 진학 시 자연계열 학과 외에 공학계열 학과 등으로 진로를 변경하는 것도 가능하다.


자연계열의 주요학과는 물리학과, 화학과, 생물학과, 수학과, 천문학과, 지질학과, 미생물학과 등이다. 자연계열 졸업자들은 졸업 뒤
문리 및 어학 강사, 중고등학교 교사, 상점판매원, 경리사무원, 영양사, 총무사무원, 제품 및 광고 영업 직원, 기획 및 마케팅 사무원 등이
된다. 즉, 상당수 졸업자가 전공과 관련성이 낮은 일을 하게 되는 게 현실이다.

수능과목으로 보면 과학탐구 중에서는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등의 과목과 일치성이 높으며, 수리탐구, 직업탐구 중에서는 농업생명산업, 공업 등의 과목이 자연계열에 속한다. 따라서 자연계열
전공의 특성은 수를 얼마나 잘 다루느냐가 중요하다. 즉 논리력과 수리능력이 중요하다. 하지만 진정한 이과생은 진리 탐구를 위해 힘든 반복적
풀이과정과 실험을 참을 수 있는 끈기가 가장 중요하다. 긴 실험과 고민 후에 외치는 유레카(그리스어: 바로 이거야!)의 기쁨을 안다면 당신은
진정한 자연계열 학과의 디엔에이(DNA)를 갖고 있다.

공학계열: 이론을 응용하여 다양한 창작물을 만드는
실용학문


공학계열은 실용성을 강조한 학문분야다. 진리 탐구보다 실사구시가 강조된 전공들로 구성된다. 따라서 이론적 체계보다는
현상적 사실과 활용을 중시한다. 사실 과학자와 엔지니어를 엄격히 구분하기는 어렵다. 이론에 바탕을 둔 자기철학, 추구하는 목적의 차이로 구분할
수 있다. 즉 과학자가 새로운 사실이나 현상을 탐구하여 그 이론을 정립한다면, 엔지니어는 그 이론과 탐구된 사실 및 현상에 기초하여 실생활에
도움이 될 새로운 기술을 개발한다. 사실 이 부분은 이공계 출신자들이 자주 하는 논쟁거리(과학자와 공학자의 구분 근거)이다. 이런 논쟁에 대한
필자의 기준은 철학의 유무이다. 아무리 앞선 기술과 이론도 그 속에 철학이 없다면 과학이 되지 못한다. 흔히 사람들은 공대 졸업자를 가리켜
단순하다고 말한다. 이는 새로운 실용가치를 위해 깊게 팔 뿐 넓게 파지는 못하는 학문적 특성 때문이다.





공학계열의 경우 궁극적으로 과학이론의 바탕 위에서 각종
제품이나 건축물 등을 만드는 사람들이다. 예를 들어 작가가 글로써 자신의 생각을 표현한다면 공학자는 설계도면 위에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도면작가다. 건축가는 설계도면 위에, 기계공학자는 기계도면 위에, 컴퓨터공학자는 반도체 위에 자신의 생각을 그려 넣는다. 작가의 경우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지만 공학자는 그럴 수 없다. 이론 및 논리체계, 경제성, 효율성, 안정성 등 여러 가지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
그래서 공학자는 인내력이 요구된다. 어떤 완성품이 나오기 위해서 끊임없이 같은 실험을 반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취업하여 일정 경력을 쌓은 후
공학자로 산다는 것은 크게 과학에 깊게 다가선 연구자의 길과, 폭넓은 세상에 다가선 관리자의 길로 나뉜다. 전자의 경우 실험 및 개발관련 업무가
중심이 되지만 후자의 경우 조직관리, 성과관리, 개발지원, 영업 등의 직무와 결합된다. 즉 이과와 문과의 만남이라고 할 수 있다.


공학계열 졸업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일은 건축가 및 건축공학 기술자, 기계공학 기술자 및 연구원, 생산 및 품질관리 사무원, 제품
및 광고 영업원, 토목공학 기술자, 자재관리 사무원, 응용소프트웨어 기술자 등이다. 직업과 학과 간의 일치도가 높다. 사실 공학계열은 다른 어떤
계열의 학과보다 다양한 전공학과로 구성된다. 열거하자면 기계공학과, 화학공학과, 전기공학과, 전자공학과, 컴퓨터공학과, 건축공학과, 토목공학과,
재료공학과, 로봇공학과, 우주항공학과, 건축설비학과, 정보통신학과, 반도체학과 등 매우 다양한 학과가 공학계열에 있다.


수능과목으로 보면 과학탐구 중에서는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등의 과목이 공과계열 과목과 일치성이 높고 수리탐구, 직업탐구
중에서는 공업 등의 과목이 공과계열과 관련한 과목이다. 따라서 공학계열의 특성은 논리력과 수리능력이 요구된다. 만약 기계나 제품을 보면 나는
저런 물건을 만들고 싶다거나, 분해해 보고 싶다는 욕구가 강하다면 당신의 유전자는 공대 스타일이다.

끝으로 이공계는 진리 탐구에
가장 다가서있는 학문이며 가장 실용적인 학문이다. 부존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의 경우 이공계는 포기할 수 없는 가장 중요한 분야다. 우수한 인력이
이공계로 많이 진로를 설정하는 것은 개인뿐만 아니라 국가적 차원에서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이공계 출신의 공학자가 직업세계의 중심에 서게 될
미래를 꿈꿔본다. (다음은 의학계열 및 예체능계열을 다룸)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직업진로자격연구실 연구원, <톡 까놓고 직업
톡>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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