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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04 16:58

최진실의 죽음에 부쳐

조회 수 4480 추천 수 0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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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은 공상의 계절 - 파란 하늘 흰 구름을 이고
                     어느 여배우의 죽음을 생각하며 술 한 잔 기울이노라니
                           이게 웬일? 문득 하늘에 삼국 시대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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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제의 혼
 
                                             어디로 부서져 내리는가?
                            낙화암에서 날아 내린 삼천 궁녀들이 긋고 간 자취인가.
                                  난 결코 뛰어 내리지 않는다. 왜? 남자니까.
                                        그래? 그대가 그렇게 강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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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구려의 혼

                              대륙을 호령하던 현무 주작의 기운이 느껴진다.
                                           귀면상의  힘찬 포효 - 으르렁!
                                만주땅은 우리 것, 태평양도 양보 못한다!
                           어라, 갑자기 응원가가 떠오른 것은 화천 막걸리 때문?
                                           난 너무 글에 지쳐 있다.
                                  그래도 난 붓을 놓지 않는다.왜? 작가니까!                                  
                                     지친 몸 어디에서 그런 에너지가.  
                                        역시 남자는 남자를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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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라의 혼

 황산벌로 내닫는 화랑의 무리가 떠오른다.

 삼국통일의 기운이 빛난다. 나를 따르라.

                 전진!
 생활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최진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다! 
      외로워도 우리는 살아야 된다.

       암만! 살아야만 되고 말고!!

           아아 점점 술이 오른다.

           가을이 점점 깊어가고
                                                                 외로움이 점점 깊어 가듯
                                          

 

                             문득 주요한의 '불놀이'가 떠 오른다.
                     그래 오늘은 불놀이나 흥얼거리며 자리를 파하자!
 

아아 춤을 춘다, 춤을 춘다, 시뻘건 불덩이가, 춤을 춘다. 잠잠한 성문(城門) 우에서 나려다보니, 물냄새, 모래냄새, 밤을 깨물고 하늘을 깨무는 횃불이 그래도 무엇이 부족(不足)하여 제 몸까지 물고 뜯을 때, 혼자서 어두운 가슴 품은 젊은 사람은 과거(過去)의 퍼런 꿈을 찬 강(江)물 우에 내어던지나 무정(無情)한 물결이 그 그림자를 멈출 리가 있으랴?…… 아아 꺾어서 시들지 않는 꽃도 없건마는, 가신 님 생각에 살아도 죽은 이 마음이야, 에라 모르겠다, 저 불길로 이 가슴 태워버릴까, 이 설움 살라버릴까, 어제도 아픈 발 끌면서 무덤에 가보았더니 겨울에는 말랐던 꽃이 어느덧 피었더라마는 사랑의 봄은 또다시 안 돌아오는가, 차라리 속시원히 오늘밤 이 물 속에…… 그러면 행여나 불쌍히 여겨줄 이나 있을까…… 할 적에 퉁, 탕 불티를 날리면서 튀어나는 매화포, 펄떡 정신(精神)을 차리니 우구우구 떠드는 구경꾼의 소리가 저를 비웃는 듯, 꾸짖는 듯 아아 좀더 강렬(强烈)한 열정(熱情)에 살고 싶다, 저기 저 횃불처럼 엉기는 연기(煙氣), 숨막히는 불꽃의 고통(苦痛) 속에서라도 더욱 뜨거운 삶을 살고 싶다고 뜻밖에 가슴 두근거리는 것은 나의 마음…….


Posted by 김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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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록 2008.10.04 16:58
    방석과 여인의 인생 비유에 이어서 구름 모양이 삼국의 역사가 될 수 있다니, 김용전 선생님의 관찰력은 작가로서 손색이 없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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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신철 2008.10.04 16:58
    혼자만 잘 살면 뭐하능교? 가을 초입에 시작되는 위벽민감증으로 인해 신라의 정기를 취기로 맞이하지 못하고 또렷또렷 맨정신에 보려하니 진실이의 어리석음만 탓하게 됩니다. 이성의 눈으로 보면 불합리하고 속터지는 일들이 취기에 슬픔을 입에 머금으면 다 이해가 되는 오십대 중반이 서러워집니다.
  • ?
    김주현 2008.10.04 16:58
    이성으로 보는 세상은 정말 잔인하다. 그래서 꿈과 희망을 깨고 싶지 않다. 덧 없는 인생 그 속에 떠오르는
    서로에 대한 관심과 사랑과 가족. 그 것과 함께여서 혼탁한 삶 속에 아름다움이 빛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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