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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강신준의 ‘자본론의 세계’토론때 맑스의 자본론이라는 학문적 업적은 유럽의 역사적 사상의 토대가 있었겠지 않느냐 하는 의견이 나왔었습니다. 이번 모임을 통해 샤를 푸리에라는 사상가를 처음 알게 되었고 사회주의 사상의 뿌리를 보게 되었다고 할까요.



우리는 물질이 풍부해지는 문명의 진보속에서 오히려 행복하지 못하다라는 말을 합니다. 결국 정신적 만족감의 결핍이 극대화되고 있는 듯 합니다. 저는 샤를 푸리에의 ‘열정적 인력’이라는 말에서 그 열쇠를 찾은 것 같습니다. 아주 쉽게는 스포츠 경기를 관람할 때 청중들에게서 “열정적 인력”을 봅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우리 국민은 바로 이 ‘열정적 인력’에 서로가 끌려있었다고 봅니다.



무한 경쟁의 시대라고 하지만, 서로가 배척하는 경쟁에서 승리를 쟁취한다 한들 충만한 행복감으로 느껴질까요. 오히려 개인적 경험으로 볼때 협력을 통한 성취가 훨씬 풍요로움을 안겨준 것 같습니다. 신자유주의, 세계화 속에서 트위터같은 소셜네트워크의 이용은 자신의 표현보다는 퍼나르기와 답글이 전체의 3/4이라고 하네요. 역시 소통하고자 하는 것이 사람들의 본성이라 생각됩니다. 소통과 협력은 공동체안에서 사는 우리들에게는 필연적이겠지요.



푸리에는 문명의 진보는 소수의 부자들을 위한 물질적 풍요의 다름아니라고 주장합니다. 정치, 경제, 철학까지도 여기에 동조하였다고 하죠. 신자유주의 물결속 국가의 정부, 서브프라임사태에서의 경제학자들, 역사적으로 맑스를 비롯한 몇몇 인물들을 제외하면 과연 철학이 그 방대한 학문적 성과만큼이나 실천적 성과를 거두었는지 푸리에의 의견에 공감이 갑니다. 푸리에는 문명의 세계에서 행복은 재산의 소유를 통해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상대적 빈곤함이 불행의 원천이라는 거죠. 반값 등록금, 무상급식 등 요즘 화두를 보면서도 200여년전의 푸리에의 주장에 공감을 합니다.



푸리에가 제시하는 농업조합은 모든 조합원에게 물질적 풍요로움(이익의 추구)과 다양한 쾌락을 보장합니다. 그는 이러한 것을 보게 된다면 사람들은 모든 경쟁의식을 버리고 조합을 실행할 것이라 말합니다. 또한 푸리에의 공동체는 개인의 특성을 온전히 존중해 준다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충분히 설득력있는 제안이지만 책에서는 그 구체적 방법들이 빠져있어 실효성에 의문이 가는것도 사실입니다.



공동체에 대한 관심은 예전부터 있어왔고 푸리에가 계획한 ‘팔랑스테르’라는 공동체도 그리 새로울 것 없는 시스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토론에서 나왔듯 지금까지 공동체에 대한 논의, 다양한 실험이 있어왔지만, 대부분 실패를 거듭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동체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빈곤한 사람이 전혀 없고 모든 사람이 나이가 아주 많이 들어서까지도 사랑을 누릴 수 있는 조화 속에서는 모든 사람이 하루 일과 중 일정 부분을 열정에 바친다. 그래서 사랑은 조화속에서 핵심적인 활동이 된다. 사랑은 나름의 규범, 법원, 궁정, 체제 등을 갖고 있다.”(119쪽)



푸리에는 현실적으로 자본주의 체제에서 물질축적의 토대가 되고있는 결혼제도를 비판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팔랑스테르’에서는 자유로운 연애의 관능적 쾌락이 보장됩니다. ‘나는 아빠다’라는 영화가 개봉했었지요. 제목에서 “아빠라는 이름으로 못할 것이 없었다. 딸을 위해서”라는 뉘앙스가 풍기는 이 영화에서 주인공 아빠에게 당하는 피해자는 또 다른 아빠였습니다. 푸리에는 이러한 이기주의적 가족사랑의 바탕이 되는 결혼제도를 아예 없애고 모두가 평등한 사랑의 조화를 꿈꾸었으리라 생각됩니다. 가족이기주의라는 말이 낯설지 않은 이 시대에 푸리에의 신세계는 여전히 혁신적이면서도 숙고할 여지를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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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명주 2011.06.26 05:11
    토론후 뒷풀이에 함께 하지 못했는데, 토론말미에 다음 읽을 책에 대한 논의를 하다 말아서요. 저는 피에르 부르디외의 '구별짓기'를 추천했는데, 에밀 다음 책들에 대해서 정해진 것이 있는지 궁궁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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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치욱 2011.06.26 05:11
    지난 모임때 금주중 상반기결산 모임도 가지면서 하반기 도서선정도 하기로 했었습니다. 장소,, 시간을 취합하다가 공지가 좀 늦어져 버렸네요. 후보로 올라온 명저들이 많이 있는데.. 일단 의견 나누어보고.. 결론내릴려고합니다. 추천도서목록 있으시면 준비해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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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한웅 2011.06.26 05:11
    샤를 푸리에가 말하는 공동체안에서 행복하게 사는 방법으로 사랑, 열정, 노종조합 이라는 단어로 정리되네요...
    조명주씨 말처럼 소통과 협력은 공동체를 이루는데 필수조건이고요..
    현실적으로 이런 공동체를 이루는데 필요한 것이 강력한 내적 에너지인데.. 저는 그것이 '목표, 목적'이라는 공통의 추구하는 방향성이 필요조건인 것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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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나는 아빠다'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맨 마지막에 상처받은 마음을 병원옥상에서 마술을 하면서 긍정적으로 승화시키는 것에 마음의 감동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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