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고전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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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쩌다보니 부족한 제가 인문 모임의 조교 노릇을 하며 불편을 끼쳐 드렸습니다. 일단 사과 드리구요 ^^;

인문고전읽기 모임 제1기가 얼마나 성공적이었는지는 참석하신 여러분들이 판단해주실 문제겠지요. 회비도, 출석부도, 과제도 없이 "혼자서 안 읽는 책, 모여서라도 읽자"는 모토만 가지고 시작한 모임이어서 여러 모로 아쉬움이 많으셨을 듯 싶습니다.

2.
제1기의 주제는 "읽는 법"을 배우자 라는 것이었습니다. "반성적으로 사고한다는 것, 인문적으로 생각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화이트헤드의 글을 통해서 맛을 보자고 첫번째 모임이 시작되었고, 뚜웨이밍을 통해서 "고전을 현대적으로 읽는 법"에 대해 고민해보고, 브루노 스넬의 글을 오해서 "언어를 통해 생각을 읽는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마샬 버만을 통해서 "사회적 맥락에서 읽어낸다는 것"의 사례를 살펴 보았구요.

마지막으로는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내 관점에서 읽어보기"를 합니다. 이번 모임은 이전의 모임들과는 달리 "읽어오지 않으면" 얻을 게 없을 듯 싶습니다. 각자 돌아가며 자신이 가장 흥미롭게 읽은, 그래서 남들과 나누고 싶은 부분을 지적하고 같이 읽고 그 주제에 대해 토론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3
이번 모임이 끝나면 저는 조교 자리를 그만 두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공부도 있고 부족한 제가 계속 이 모임을 이끌 자격도 되지 않는 것 같구요. 누군가 다른 분이 새롭게 모임을 시작하신다면, 저 역시 흥미가 가는 책이라면 참여할 수도 있겠지만, 모임을 이끄는 건 과한 일인 것 같습니다.

마지막 모임에서 계속 이렇게 읽기를 계속 하실 분들이 나오신다면 이 게시판을 통해서 모임을 이어나가시는 게 가장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현실적으로 누군가 깃발을 들고 나서서 사람들을 모으는 게 불가피하다고 할 지라도, 역시 공부는 자발적인 필요를 느끼지 않으면 계속 하기 힘드니까요.

"인문서를 좀 읽어야 하는데"라는 소박한 필요성을 느낀 분들의 자발적인 모임, "어떤 주제를 좀 깊이 파고 들고 싶다"고 생각하는 분들의 모임, "그냥 고전 읽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 분들의 모임, 이런 게 분화되고 자꾸 커져야 발전이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저는 그런 다양한 욕구와 필요성을 잘 수렴해서 이끄는 자질이 부족해서요, 이제 누를 끼치지 않으려구요 ^^;


4.
책 읽는 건 참 즐거운 일인데, 같이 읽기, 함께 읽기란 그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제가 잘 몰랐던 것 같아요. 모임에 참석하신 분들께 제대로 된 즐거움을 드리지도 못하고 쉽고 재미있게 읽도록 도와드리지도 못했구요.

전 개인적으로 매 일요일마다 (사정상 중단했던) 칸트와 헤겔을 읽는 모임을 계속 하게 되었습니다. 몇 달 동안 토요일마다 강좌를 듣게 되었구요. 이미 부족한 능력으로 이것저것 많이 일을 벌이다보니 백북스 모임에 충실히 참석하지도 못했고, 종종 회사 일도 금요일이나 주말에 해야 하는 일이 생기는가 하면, 새로 하고 싶은 일들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 상황이구요. 과학 교과서 공부랑 외국어 공부도 진도를 제대로 뽑지 못하고 있어서 아주 괴롭습니다.

욕심만 많고 열정이 부족해서 백북스 활동에도 제대로 기여하지 못하는 것 같고, 그래서 좀 민망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이제부터는 평범한 회원으로 좋아하는 책 강연에 홀가분한 마음으로 참석하는, 그런 즐거움을 누리도록 하겠습니다. 더 많은 열정과 책임을 지닌 분이 인문 고전 모임을 이끌어 주셨으면 합니다.

5.
그래도 제1기 마지막 모임에는 많이들 오셨으면 좋겠네요 ^^;

  • ?
    박현숙 2009.04.03 23:09
    벌써 계약기간이 만료되었나요? ^^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회비도, 출석부도, 과제물도, 독촉도 없는 작은 모임이어서 더욱 좋았구요. 계약이 갱신되지 않는 점은 섭섭하지만, 원기님이 사과할 일이 뭐가 있나 모르겠네요. 지나친 책임의식에 고통받고 계신건 아니겠죠?^^
    모임을 만들어 준것 만도 고맙고, 좋은 책 소개해주셔서 더욱 감사하고, 모임도 아주 즐겁고 유쾌하게 이끌어 주셨어요. 다음 모임에서 마키아벨리와 더불어 마지막 성공의 자축을 하도록 하죠
  • ?
    한숙 2009.04.03 23:09
    전 정말 인문고전모임이 재밋었어요.

    그런데 마지막 모임은 못 나가요.

    제 삶에 첫 번째 순위를 두는 ' 수행 ' 모임이 있어요. 오후 1시부터 밤 11시까지 정진하고 ( 주로 절하기 ) 마음 나누기 하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그래서 참 아쉽습니다.

    저도 이 것 저 것 조인하고 있는 일이 있어 백북스 모임과 겹치기가 되고 , 상대적으로 뒤에 시작한 백북스 모임을 못 나가는 경우가 생기내요.

    원기씨와 많은 얘기 나누고픈데 언젠가 또 기회가 있겠지요 ?

    다른 분들도 뵙고픈데 다음을 기약합니다.

    꽃과 바람이 봄의 절정입니다. 많이들 즐기세요 ^^
  • ?
    강혜정 2009.04.03 23:09
    서울백북스의 부족한 2%를 98%의 에너지로 채우고 있는 곳이 인문 고전 모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 모임 역시 기대가 크구요. 많은 배움과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인문 모임이 앞으로도 지속 발전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모임 내내 공부 방법에 대한 안내와 더불어 꼭 필요한 코멘트로 도움을 주신 김원기님께 진심으로 감사 인사 올립니다. 김원기님께선 모임일이 일요일로 바뀔 경우 계속 참여 가능하실 것 같고, 토요일로 지속할 경우에도 3개월 뒤엔 컴백 가능하실 듯 하니 가시는 걸음 걸음 진달래꽃은 놓아드리지 않아도 될 듯 합니다. ^^
    빨리 다음 주 토요일이 됐음 좋겠네요. ^^
  • ?
    박용태 2009.04.03 23:09
    김원기님이 바쁜 와중에도 좋은 책소개와 댓글 등으로 인문고전 모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
    주셔셔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문제점이 있으면 같이 의논하고 해결해서 모임이 계속되도록
    해야 되겠지요. 같이 고민해 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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