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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스 문명은 기원전 2000년 전후에 그리스 본토가 아니라

 크레타 섬에서 시작했다.

 본토 그리스 보다 크레타섬이 선진문명인 이집트와 가까웠기 때문이라.


 

 이러한 크레타 문명의 전성기는 기원전 1770- 1500년 까지였으며

 기원전 1350년을 전후하여 크레타 문명은 운명을 다하고

 중심은 그리스 본토 남쪽 펠로폰네소스 반도의 미케네 일대가

 그리스 문명의 새로운 담당자가 되었다.



 미케네 문명은 무인들이 지배하는 체제였던것 같다.

 그 무인들은 호메로스의 서사시 일리아스 와 오디세이아를 통하여

 후세의 우리들에게도 친숙하다.



 

 아르고스의 왕 아가멤논.  스파르타의 왕 메델라오스,

 테살리아의 왕 아킬레우스, 이타카의 왕 오디세우스

 통틀어 아카이아인 이라고 불리는 이들이  기원전 1250년 전후에 일어나

 10년 동안의 포위전을 거쳐 끝나는 트로이원정의 주인공들이다.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에게 유혹되어 트로이로 끌려간 스파르타의 왕비

 헬레네를 도로 데려오기 위해 시작한 것이 트로이전쟁이라고 시인 호메로스는

 애기하고 있다.


 절세미녀 헬레네를 둘러싼 이야기이기도 하고

 그리스 신들도 트로이 쪽과  그리스 쪽으로 나뉘어 응원하는등

 세계문학사상 최고 걸작의 하나라는 평가에 어울리는 유쾌한 서사시 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리스인이 무력에 의지하여 트로이의 부를 빼앗으려고

 일으킨 전쟁이라는게 진상과 가까운 역사일 것이다.


 

 어째든 트로이의 함락으로 개가를 올린 미케네 문명도  불과 반세기뒤인

 기원전 1200년 경에는 벌써 멸망하고 말았다.

 역사를 즐기는 사람은 이렇게 애기한다.


 10년동안이나 집을 비우고 먼 트로이에서 전쟁놀이에 열중했으니

 그 동안 국내질서는 흐트러지고 국력도 쇄태하여 왜래민족에게 쉽게

 정복당하고 말았다.



 10년에 걸친 트로이전쟁을 끝내고 산더미같은 전리품을 가지고 귀국한

 그리스군 총대장 아가멤논은 욕실에서 왕비와 왕비의 애인에게 살해당한다.


 시인 호메로스는 승자들을 덮친 이런 참사를 토로이 쪽을 응원했던 신들의

  분노탓으로 돌리고 있다.


 

 어째든 미케네 문명을 멸망시킨것은 북쪽에서 그리스로 남하해온

 도리아 민족이었다.


 이 도리아인의 파괴는 워낙 철저했기 때문에 그후 400년 동안 그리스 전역은

 완전히 침묵해 버린다.



 기원전 1200년부터 기원전 800년 까지의 이 암흑기를 그리스 역사에서는

 그리스의 중세라고 불린다.



 그리스 역사상 화려했던 호메로스으 영웅들은 청동기밖에 가지고 있지

 않았지만 야만적인 도리아인은 철기를 갖고 있었다.


 

 그리스인은 기원전 800년경에 그들의 중세로부터 탈출한다.

 폴리스라고 부르는 도시국가 시대에 들어선 것이다.


 도리아인이 건설한 스파르타와 도리아인의 침략을 받아 도망친

 아키이아인이 건설한 아테네가 대표적인 폴리스로 성장한다.



 

 이 시기에 폴리스의 탄생과 함께 그리스의 재생을 특징짓는 또 하나의

 현상은 해외에 대한 식민활동이었다.

 그리스는 일부지방을 제외하면 비옥한 경작지가 별로없다.

 농경이나 목축보다 생산성이 높은 상공업을 시작하지 않고는 늘어난 인구를

 부양할수 없었다.



 

 그리스인의 식민활동은 두시기로 나누어진다.

 제1차 식민활동은 기원전 9세기말부터 기원전 8세기 초까지 이루어졌다.

 소아시아의 서해안 일대 즉 이오니아 지방이 탄생했다.


 크레타에서 미케네로 이동해온 그리스문명의 중심은 아테네보다

 먼저 이 이오니아 지방에서 꽃을 피운다.


 철학의 아버지 탈레스

 역사학의 선구자 헤로도토스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

 그리고 호메로스도 역시 이 지방 출신이라고 한다.


 오리엔트와 가까운 덕분인지 본토 그리스 보다 먼저 부를 쌓았다.

 부를 빨리 쌓는 수단은 이시기에 통상밖에 없었다.

 통상이란 다른 문명과의 접촉이다.



 

 그리스의 제2차 식민활동은  1차 식민활동에서 반세기가 지난

 기원전 8세기 중엽에 이루어졌다.

 이 시기의 식민범위는 에게해 지역이 아니라 지중해 전역으로 확대되었다.

 이번에는 그리스 본토만이 아니라 제1차 식민활동의 무대였던 이오니아

 지방의 여러 도시까지 이 식민활동에 가담했다.

 따라서 자국안에서 먹고살수 가 없거나 권력투쟁에서 패배한 자들이

 식민활동의 주체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그리스인 본래의 진취적 기질이

 분출했다고 말할수 있다.



 

 호메로스의 서사시 "오디세이아"는 목마의 계략으로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끈 공로자 오디세우스가 그후 10년 동안 지중해를 표류하면서

 겼은 일들을 이야기한 작품이다.



 

 그런데 이 오디세우스가 표류한 지역은 지중해 동쪽 끝에 있는 트로이에서

 서쪽 끝의 비브롤터 해협에 이르는 지중해 전역이다.

 게다가 그가 표착한 땅은 대부분 기원전 8세기 중엽에 이루어진 제2차

 식민활동으로 그리스인이 이주한 지역 부근이다.



 

 슐리만은 호메로스의  또다른 서사시 "일리아스"의 무대가 된 땅을 발굴하여

 이 서사시가 단순히 시인의 상상력에서 나온 산물만은 아니라는 것을 실증했다.


 이렇게 강했던 그리스 민족의 진취적인 성향은 그들의  특질이기도 했다.

 

 그들이 해외로 진출한 것은 호기심과 모험심과 독립심이 낳은 열매였다.


 그리스 식민지에 기원을 둔 도시들은 모두 모국과의 관계가 희박하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식민이라는 형태로 해외에 진출한 그리스인들은 모국에서 언어와 종교

 진취적인 기질과 독립에 대한 집착만을 가져온것은 아닐까.

 모국과 식민지와의 이런 관계는 그리스와 로마를 구별하는 특징가운데

 하나이기도 했다.

 후의 로마는 그리스와는 정반대로 식민지와 모국관계에 긴밀하고도

 유기적인 관계를 성립시켰다.



 

 그리스인에게 기원전 8세기는 해외진출의 시대인 동시에

 국내에서도 내실을 다진 시대였다.

 그리스인의 활력을 가장 효율적으로 발휘하게한  폴리스가  형성된 것이

 바로 기원전 8세기 였다.

 그리고 그리스인 특유의 국가체제인 폴리스를 대표하는 것이

 아테네와 스파르타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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