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과학모임

2008.01.14 00:29

일차의식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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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차의식이란?




일차의식은 현재에 대한 심상을 갖는 것이다.


이것은 외부세계로부터 오는 신호 뿐만 아니라 나 자신 즉 내부세계(구체적으로 가치계, value system)로부터 오는 신호에 의해서 만들어진다. 뇌는 이 신호들을 분류하고 범주화하여 하나의 장면을 구성한다. 이런 의미에서 이는 가치-범주 지각이며 그것이 기억된다면 가치-범주 기억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장면의 구성에는 과거의 경험이 영향을 미친다. 과거의 경험은 뇌로 들어오는 신호들 중 어느 것이 부각될 것인가를 결정한다.


이와 같이 외부신호는 내부신호를 배경으로하여 과거 경험(기억)에 의해 영향을 받으면서 범주화되어 하나의 장면과 같은 것을 구성하여 기억된다. 그리고 연이은 새로운 지각 범주들은 다시 이전 기억들의 영향을 받으면서 이를 대체한다. 이렇게 일차의식만을 갖는 동물에게는 오직 현재 즉 “기억된 현재”만이 있을 뿐이며 시간의 흐름은 없다.




이상이 일차의식에 대한 에델만의 생각을 요약한 것이다. 다시 말해 뇌가 우리의 마음에 순간순간 어떤 장면을 떠오르게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설명은 왠지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 우리가 늘 경험하는 의식에 비추어 도대체 어느 것이 일차의식이라는 것인가?

예를 들어 일차의식을 설명해보자



여기 한 사람이 있다.

그는 전에 넝쿨인 줄 알고 무심코 밞았던 뱀에 물려 고생한 적이 있다.



상황1) 그가 지나다 유사한 넝쿨을 본다(지각한다, 인식한다, 안다). 그냥 지나친다.

- 지각은 할 수 있지만 의식이 없는 경우



상황2) 그가 지나다 유사한 넝쿨을 본다. 예전의 기억이 떠올라 움찔한다. 눈이 동글해지고 심장이 뛴다. 넝쿨을 피해 지나간다.

- 일차의식이 있는 경우



상황3) 그가 지나다 유사한 넝쿨을 본다. 예전의 기억이 떠올라 움찔한다. 그러나 자세히 보니 뱀이 아니다. “에이 괜희 놀랐잖아!” 하며 넝쿨을 밞고 지나간다.

- 일차의식과 함께 고차의식을 가진 경우



여기 또 한사람이 있다.

그는 예전에 배가 고파 허겁지겁 주어먹은 음식이 맛은 없고 쓰기만 했던 경험이 있다.

그런데 오늘 비슷하게 생긴 음식을 보고 불쾌감을 느낀다.

이것도 바로 일차의식이 작용한 결과이다.

그런데 그 음식이 몸에 좋은 것이라고 아내가 말하며 계속 권한다. 싫은 표정을 지으면서도 어쩔 수 없이 먹는다. 고차의식이 관여한 결과로...



이상의 예에서와 같이 기억이 없이는 의식이 생길 수 없다. 또한 중요한 것은 의식은 “분별”을 낳는다는 것이다. 물론 의식없이도 분별을 할 수 있고 학습도 할 수 있다. 그러나 하나의 장면 속에 물리적으로 또는 인과적으로 연과되지 않은 사물과 사건들을 연결시켜서 얻는 분별은 의식없이는 어려운 일이다. 더구나 이와 같은 분별 능력이 과거의 경험 그리고 가치계의 요구와 관련지어질 때 그것의 생물학적 유용성은 크게 증대될 것이다.



희미하게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평소에 없던 이상한 빛이 어른거린다. 이를 감지한 동물이 재빨리 도망을 친다. 사실 이 소리와 빛 간에는 전혀 인과관계가 없다. 그런데 이것이 호랑이와 같은 포식자의 출현과 관련이 있을 수도 있다. 물론 이 사건은 바람 때문에 일어난 것일 수도 있다. 그래서 도망친 동물은 괜히 헛힘을 쓴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이 비록 물리적, 인과적으로는 관련이 없는 신호들이지만 이것을 하나의 장면 속에 묶어 분별하는 능력을 개발했던 동물들은 살아남아 오늘날 이 지구상을 누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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