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뇌과학연구모임 토론회 후기

by 엄준호 posted Dec 15,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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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매우 아쉬웠던 토론회였던 것 같습니다. 아쉬움의 이유는 우선 많은 주제들이 너무 체계없이 토론되어 효과적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에 대한 책임은 토론을 잘 이끌어가지 못한 저에게 있다고 생각하며 이 점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나름대로 개인적인 이유를 대고도 싶지만 회를 거듭하면 분명 나아질 것임을 약속드리며 너그러운 양해를 구합니다.








두 번째로 아쉬웠던 점은 일부 회원님들을 제외하고 많은 회원님들이 토론에 참여하지 않으셨다는 점입니다. 물론 바쁜 일상 때문에 공부를 많이 못하셨기 때문에 질문은 고사하고 토론 내용을 이해하기도 벅찼다면 이해는 됩니다. 그러나 행여 질문을 하고는 싶지만 다른 회원들이 내가 너무 모른다고 생각하지는 않을까, 내 질문이 너무 수준낮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하는 부질없는 자존심 때문이었다면 부디 다음 토론회에서는 그런 생각을 접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큰 질문은 가슴 속에 품어 계속 공부를 해나가도록 하는데 “동인”으로 삼아야겠지만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한 과정에서는 수 많은 작은 질문을 던지고 의문을 품고 그리고 토론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바로 이런 질문의 던짐과 토론을 위해 우리 모임이 만들어졌고 그런 모임과 토론을 통해 각자 가슴 속에 품고 있을 큰 질문에 대해 좀 더 명확하게 그리고 좀 더 빨리 답할 수 있게 되리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면 이런 소모임이 왜 필요하겠습니다. 저는 우리 모임을 여럿이 모여 덕담수준의 이야기나 하고 적당히 넘어가며 친선만을 추구하는 모임으로 끌고 가고 싶지 않습니다. 물론 직업인이나 전문가 수준은 아니겠지만 최소한 그들과 같은 치열한 노력의 흔적이 묻어 나는 모임이 되었으면 합니다. 제 생각이 이렇기 때문에 저는 어제 이진석 회원님이 보여준 자연스럽고 스스럼없는 질의와 집요한 토론에 마음속으로 깊은 감사와 함께 존경을 표합니다. 진정 알고자하는 그리고 공부하고자 하는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그 분의 그와 같은 자세는 다른 회원님들의 공부에도 많은 자극을 주었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우리 중에 앎의 수준에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진정한 전문가는 없습니다. 따라서 질문이 좀 유치할 수도 있겠지만 무슨 문제가 되겠습니까? 오히려 딱딱한 토론회 분위기에 유쾌함을 선사하는 활력소 구실을 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원래 질문은 유치한 것부터 시작되는 것입니다. 누가 공부 초기부터 고차원적이고 심도있는 질문을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공부를 해 가다보면 매우 깊이있고 의미있는 질문을 던지는 자신을 발견하고 놀라게 될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에델만의 책과 이론이 어렵다고는 하지만 감히 말씀드리건데 그것이 우리 지적 수준에서 이해할 수 없는 정도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더구나 우리가 힘을 합친다면 매우 빠른 기간안에 반드시 핵심의 이해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문제는 개개인의 노력과 그 노력의 결과를 스스럼없이 내세우고 검증받고 수정하려고 하는 자세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제의 아쉬움이 커 글이 좀 장황해진 것 같습니다.


그럼 이만 줄입니다.





추신) 온라인 토론이 활발해져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야 오프라인 모임의 토론도 내실있고 효율적으로 진행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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