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과학모임

2007.12.07 15:20

지향성

조회 수 3541 추천 수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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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리는 눈, 피자.....




이러한 것들은 일종의 기호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기호에는 그것이 가리키는 대상, 의미하는 대상, 향하는 대상이 있습니다. 기호가 갖는 이러한 속성, 즉 다른 것을 가리킴, 의미함, 향해 있음 같은 속성을 지향성(intentionality)이라고 합니다. 




우리 마음의 상태도 지향적입니다.


예를 들어 저는 에델만을 만나고 싶고, 에델만의 이론을 이해하는데 진척이 없어 짜증이 납니다. 그러나 언젠가는 그것을 이해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이렇게 우리의 마음 상태들은 늘 무엇인가를 가리키거나 의미하거나 향하고 있습니다. 마음은 지향하지 않고는 채워질 수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타인의 마음이 지향하고 있는 대상, 지향하고 있는 바를 (우리 나름대로) 파악함으로써 그(그녀)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프리먼의 “뇌의 마음”을 저도 다 읽지를 못해 단정적으로 말하는 것이 좀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프리먼이 하고 싶은 말은 뇌(마음)는 경험을 바탕으로 어떤 행위를 선택하게 되는데 이것은 마음이 지향적이기 때문이며, 이렇게 만들어진 지향적 행위들에는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의미”라는 색이 칠해진다는 것이 아닐런지요. 또한 프리먼은 우리의 선택은 어떤 인과관계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자유의지”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자기통제” 또는 “선택의 파워”라는 표현을 쓰는 것 같습니다.



참고로 

그렇다면 우리의 뇌와 그에 의한 행위만이 지향적일까요? 아닐 것입니다.

자동온도조절장치나 로봇도 지향적입니다. 우리와 무엇이 다를까요?

철학자들은 이와 같은 인공물들의 지향성에는 파생적(derived)이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즉 인공물이 보이는 지향성은 본래적(intrinsic)인 것이 아니고 창조자의 지향성을 반영하는 것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지향성은 어디로부터 오는 것일까요? 그것은 뇌를 창조한 대자연의 의도(자연선택에 의한 진화)로부터 나온 것입니다.



조금 더 나아가 보자면...

동물이 보이는 지향성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그들의 지향성도 분명 자연선택에 기원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동물도 마음을 지닐까요?

아닐 것입니다. 동물이 보이는 지향성은 분명 본래적 지향성이지만 마음으로부터 기원하는 지향성은 없습니다. 이렇게 본다면 마음에 대한 지향성의 관계는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닙니다.



마지막으로 왜 우리에게는 지향적인 마음이 생겨났을까요? 제 생각으론 물론 이것이 적응적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 ?
    김갑중 2007.12.07 15:20
    정말 고맙습니다.
    어느새 프리만을 꿰뚫고 계시다니 놀랍습니다.
    혼자 단순히 즐기는 독서라면 어물쩍 넘어가던 일 ( 우리 뇌가 좋아하는 속성 ? )이
    이렇게 토론을 하니 너무 좋습니다.

    만나서 공부하면 더 재미있을 것 같아
    기다려 집니다.
    고맙습니다.
  • ?
    엄준호 2007.12.07 15:20
    도움이 되셨다니 저도 무척 기쁩니다. 공부하는데 더 힘이 나는 것 같습니다.
    저도 사실 이해안되는 부분이 많아 여쭙고 싶은 것이 많습니다. 어떤 것은 질문해야 하는 내용도 정리가 잘 안되는군요. 여러모로 우리 모임이 제겐 큰 힘이 되고 있고 또 앞으로 더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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