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 후 단상

by 엄준호 posted Apr 22,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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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모임에서 저는 감정과 의식에 관한 내용을 발표하였습니다.


두 주제는 뇌과학에서 최대 최고의 수수께끼라고 일컬어집니다. 아직 우리는 이 두 주제에 대해 명쾌한 설명을 갖고 있지 않고 당연히 저자도, 저도 감정과 의식이 어떻게 출연하게 되는지 명쾌하게 설명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공부에 소득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우선 감정과 의식이 생기는 기작을 설명할 수는 없지만 우리 인간이 왜 감정과 의식을 가지게 되었는가에 대해서는 여러 학자들이 그럴듯한 설명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좀 알 수 있게 된 것이 첫 번째 소득이었습니다.




두 번째 소득은 감정(또는 의식)에 관한 최근 이론들 즉 르두, 다마지오, 에델만의 이론들의 뿌리가 어디에 있는가를 알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 뿌리는 심리학자인 윌리엄 제임스인 것 같습니다. 하늘 아래 새 것이 없다더니 현재 대가들의 생각들도 과거 그 분야의 선배 학자들의 아이디어에 빚을 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어찌보면 이것은 당연한 이야기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 모두의 지식과 아이디어는 과거 또는 동시대의 누군가의 지식과 아이디어에 혜택을 받고 있습니다. 따라서 나 자신도 누군가의 지식과 아이디어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한 일일까요! 그리고 우리의 좋은 “Meme"은 copy되지만 ”Gene"처럼 본 모습 그대로 copy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공부하다보니 나름대로 저 자신의 아이디어도 하나 떠올랐습니다. 어설프긴 하지만 그저 기존 지식만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 나름의 아이디어를 생각해내는 저 자신이 기특하기도 했습니다.

아이디어는 별 것 아니지만 한번 적어보겠습니다.

“자아” 문제와 관련된 것입니다. 우리의 뇌는 왜 “나”를 만들어낸 것일까요?

리나스는 “자아”를 예측의 중심이라고 말합니다.

다마지오는 “자아”가 있어야 하는 이유는 그것이 행위의 중심을 정해주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저는 “자아”라는 관념이 뇌가 만들고 관리하는 정보의 “분류 파일”들 중 하나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습니다. 뇌는 외부 또는 체내의 감각기들로부터 오는 정보들 그리고 뇌 스스로가 자발적으로 만들어내는 정보들의 홍수 속에 있습니다. 이 정보들을 토대로 뇌가 적절한 반응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정보들을 체계적이고 적응적으로 분류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뇌는 아마도 다양한 목적과 기능에 맞게 분류된 수 많은 정보 파일들을 가지고 있을 것 같습니다. “자아”는 그 파일들 중의 하나가 아닐까요?

매우 큰(많은 정보를 담고 있는) 파일이 아닐까요?

그리고 이와 같은 분류 파일들의 목록에는 “자아”외에 “자유의지”, “사랑” 그리고 “먹을 것”, “좋은 배우자”, “가까이 하고 픈 사람” 등도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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