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과학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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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물리학은 ‘모든 것의 이론(theory of everything)’을 찾고 있다. 가장 강력한 후보는 우주의 4가지 기본적인 힘들을 통일되게 설명할 수 있는 이론이다. 이 이론만 완성된다면 우주 만물과 그들에 의한 현상들 모두를 하나의 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구상의 생명체들 또한 우주의 일부인 이상 ‘모든 것의 이론(theory of everything)’이 완성되는 날, 생명체와 관련된 모든 것-생명의 기원, 진화, 발생과정, 생각, 기억, 느낌 등-들에 대한 수수께끼도 풀릴 것이다. 다른 한편 이것은 환원주의의 당연한 귀결인 것 같기도 하다.



 

뇌과학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이와 같은 물리주의를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분명 생물과 비생물, 지향성이 있는 물질과 지향성이 없는 물질, 의식이 있는 존재과 의식이 없는 존재는 다른 것인데 과연 현재 물리학에서 추구하고 있는 대통일이론과 같은 것이 이러한 것들의 차이와 기원을 설명할 수 있을까?


예를 들어 대통일이론으로부터 의식을 지닌 생명체의 출현이 연역되어 나올 수 있을까?


그럴 것 같지는 않다. 우주가 창조된 후 뇌와 의식의 출현에 이르기 위해서는 대통합이론 외에 또 다른 원리나 법칙이 필요하거나 아니면 최소한 우리를 위한 많은 ‘우연’이 필요할 것 같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에델만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우선 그의 말을 들어보자





"젊었을 때 나는 젊은 과학도로서 물리학이 모든 것을 설명해 주고, 언젠가는 모든 것을 샅샅이 밝혀 줄 수 있으리라 믿었다. 그 땐 그게 그런 것인지 몰랐지만 나는 사실 객관주의자였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 물리학에 대한 경외심은 여전하지만 지향성이라는 요소를 넣어 전체 그림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일부 추가되어야 할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p108





"그러나 이 과학적 우주론이 아무리 거창하고 신비스럽고 아름답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우리를 우리 자신에게 이끌어 줄 고유한 원리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 의식이 있고 물리학을 만들고 물리학을 우주론과 관련시키며, 우리 자신을 우리가 구성한 과학적 세계 안에 위치지우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 관찰자로서의 우리에게 말이다. 어떤 물리학자가 말한 ‘모든 것에 대한 이론’ 조차도 우리에게 그런 원리를 가져다 주지 못하는 것이라면 완전하다고 할 수 없다.“ p292-293





"내가 마음을 자연에서 생긴다고 주장하는 방식이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다. 그렇게 보이는 이유는 부분적으로 우리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건축물과 발명품이 생겨난 방식, 즉 컴퓨터와 정보에 기반을 둔 다른 장치를 만들게 한 논리학, 산수, 물리학을 다스리는 질서 정연한 관계를 통한 방식과 똑같은 방식으로 마음이 생겨난 것 같지는 않기 때문이다.“ p293








이러한 언급으로부터 추정컨대 나의 생각이 에델만과 크게 다른 것 같지는 않다. 생물학이 완전히 물리학으로 환원되기 위해서는 더 기다려야 할 뿐만 아니라 다른 무엇이 필요한 것 같다.


그리고 에델만은 물리학의 부족한 부분을 메워 줄 수 있는 생물학의 원리로서 ‘기억원리’를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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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수 2007.11.14 20:16
    <신경과학과 마음의 세계>에서 발췌하신 내용인가요? 엄준호 박사님의 심도있는 글을 잘 읽었습니다. 통일장 이론이나 리처드 파인만의 말은 많이 박문호 박사님께 하도 들어서 좀 친숙해져 있었는데 엄박사님의 시각이 저에게는 새롭게 다가오네요. 책만 사놓고 아직 읽지 않아서 뭐라 더 말씀드릴 수 없지만 조만간에 꼭 읽고 독후감이든 박사님께 질문을 해보든 하겠습니다. 하하하

    '기억원리'라는 것이 궁금하지만 여쭤보지는 않겠습니다. 더 궁금하면 제가 찾아보겠죠. 뭐 ㅋㅋㅋ 하지만 한가지 떠오르는 것이 있는데, 금속을 구부렸다가 나 두면 제자리로 돌아가는 성질이 있는 금속이 있잖아요.(이름이 생각안나서...바이메탈???) 그런것도 '기억원리' 포함되는 것인가요? - 소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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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준호 2007.11.14 20:16
    인용한 글은 <신경과학과 마음의 세계>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너머지는 평소의 생각이기도 한데 에델만의 글이 다시 이것을 상기시켜 몇자 적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에델만의 기억원리는 예로 드신 그런 단순한 개념은 아닙니다. 약간 복잡한 개념이라 다음번 글로 정리하여 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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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성혁 2007.11.14 20:16
    이상수님-바이메탈은 동일한 온도 조건에서 서로 다른 열(온도)팽창계수를 가진 두 금속을 접합하여 과열 방지등에 응용되는 원리 이구요.기억원리에 적용되는 것은 형상기억합금이라고 합니다.현재까지 20여종이 발견 개발되었다고 하는데요 이것 조차도 온도 변화에 따른 조건부가 들어갑니다.문자로는 기억 원리라고 할 수 있겠으나 피동적인(온도에 따라) 변화라서 생물체의 주관적인 기억과는 좀 다른것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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