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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호 100books 공동운영위원장님을 만나뵙고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이 인터뷰는 최근 100books 독서모임의 비전 선포에 부쳐
그 배경을 모든 회원들에게 심도있게 설명하려는 취지로 이루어졌습니다.
100books의 독서철학과 관련된 논의와 수렴된 의견을

기록으로 남겨두기 위해서입니다.

 

비전과 모토, 행동강령 내용은 대부분

최근의 운영회의와 회원간의 의견 교환을 통해 내부적으로 조율된 의견입니다.

그리고 지난번에 제가 게시한 박문호 공동운영위원장님의

자연과학독서에 관한 인터뷰 (바로가기) 를 함께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기록 및 정리 : 이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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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books 독서모임학습독서 공동체 입니다.
     우리의 학습독서 공동체는

 

     열린 학습독서 공동체
     모든 사람들에게 개방되어 있습니다.

 

     균형 학습독서 공동체
     자연과학책과 인문과학책을 같은 비중으로 선정합니다.

 

     친화 학습독서 공동체
     회원들이 한 식구처럼 화합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합니다.

 

     평생 학습 공동체
     온전한 삶을 위해 평생 공부 합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1. 100books 독서모임이라는 타이틀에 담긴 의미와 유래는?
2 주에 한 권씩 좋은 책을 선정하여 읽으면 4 년에 100 권의 책을 읽을 수 있다.
대학생활 4 년 동안 100 권의 책을 읽으면

사회 어디에 나가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지 않겠는가.
100 권이라는 구체적인 수치를 목표로 내세웠다는 점에서 멋진 이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백' 이란 말이 꼭 숫자 100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백'의 순우리말인 '온'이라는 개념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온누리에서의 '온'은 열린, 균형있는, 친화적인 상태를 의미한다.
우리의 비전과 모토를 직접적으로 묘사하는 단어가 바로 '온'이다.

 

2. 지난 6년간의 100books 독서모임 성격과 활동을 간단히 리뷰해 주신다면?
100books 독서모임은 2002 년에 한남대학교 경영학과 현영석 교수님이

학생들과 함께 창립한 독서 모임이다.
스승으로서 학생들의 취직 문제를 걱정하는

간절한 마음에서부터 출발한 독서 모임이었다.


단단한 현실을 바탕으로 하고 있었기 때문에

초기 선정도서는 경영학과 자기계발 분야가 주를 이뤘고
초창기 1년은 한남대 교수들과 대덕연구단지 벤처 CEO들을 초청하여

토론회를 진행하였다.

 

카이스트 벤처 아고라에서의 모임이 자리를 잡아 가고
대덕넷과 같은 단체의 지원과 격려가 이어지면서

직장인들이 참여하고 연령층도 다양해졌다.
이후 회원수가 계속 늘어 자체적인 확대재생산 과정을 거쳐

현재 규모의 모임으로 성장하였다.

 

3. 6 년 동안 어떤 방식으로 100books 독서모임의 방향성이 형성되어 왔는지?
2003년 10월 이후로는 대덕연구단지의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으로 토론회 장소를 옮기고,
2006년 11월 이후 나와 강신철 교수님이

100books 독서모임의 공동운영위원장을 맡게 되었다.
지금처럼 학습독서, 균형독서라는 모토 아래

자연과학 독서의 비중에 높아지게 된 것은 그때부터다.
특히 최근 3년 간 자연과학 독서를 유도하고 진지한 독서 분위기를 많이 이끌었다.

 

100books 독서모임에 참석한 이후로 100 여회의 토론회가 진행되었는데
나는 그중 단 한 번만을 빠졌으며 발표도 많이 했다.
강신철 교수님도 오프라인 모임에 지난 6년 간

단 두 번 빠지고 모두 참석한 것으로 안다.
두 공동운영위원장은 단지 헛헛한 감투를 쓴 것이 아니라

물리적으로도 온 마음과 시간을 이 모임에 쏟아부었다.


특히 강신철 교수님은 본인의 어려운 환경에서도

굳건히 우리 모임에 애정을 쏟아오셨다.
박성일 운영위원은 공부에 대한 환희심으로

많은 회원들에게 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해 주셨다.
최근에는 많은 회원들의 자발적 참여가 확산되고,

전국적으로 많은 독서가들이 관심을 갖게 되었다.

 

공동운영위원장 체제를 갖춘 이후로 많은 변화와 발전이 있었다.
운영위원을 7 명으로 늘리고 사회 각계각층의

덕망있는 인사들을 초청하여 다양한 분야의 토론회를 시도하였다.
독서를 경력으로 내세울 수 있을 정도로 진지하게 독서하고자 하였다.


독서모임에서는 독서론 자체가 힘이다.
우리 사회에 새로운 독서론으로서 학습독서를 표방하기 시작했다.
또 외부 초청 강연과 내부회원 발표의 비중을 반반으로 하고

내부회원 발표의 수준을 올리는 데 힘을 쏟았다.
그런 과정에서 회원들간의 친목과 결속을 다져지고

식구처럼 친밀한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지난 운영회의에서 학습독서 공동체라는 모토를 선언했듯이

많은 회원들이 이미 학습독서 분위기를 공감하고 있다.

 

4. 100books 독서모임이 추구하는 학습독서란 무엇인가?
교양독서나 취미독서와는 어떻게 다른 개념인지?

학습독서란 용어를 단체의 행동 강령으로 채택한 것은

100books 독서모임이 처음이다.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생각해오던 개념으로, 하나의 독서 패러다임이라 할 수 있다.
방향성 없는 독서로는 평생 지속하여 발전할 수 없다는 문제 의식이 있었다.
인간의 삶을 총체적으로 규정하는 데 있어서 독서가 종교보다 상위개념일 수 있다.

 

또 교양독서나 취미독서는 효용성이 한정된 범위 안에 있다.
무료함을 달래거나 사교 활동을 위한 독서는 내용이 한정되기 쉽고 
종교, 철학 등의 하위 범주에 머무르기 쉽다.

 

균형독서는 종교, 철학을 포함하고 또 그들의 단점을 보완해준다.
철학은 효율적이지 않고 사변적이다.
종교는 편향될 수 있으며 확률적으로 승률이 낮다.
균형독서, 학습독서만이 확률적으로 높은 승률을 가진다.


전인(全人) 즉 온전한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두 가지 기둥이 균형을 이루며 형성되어야 하는데
하나는 원자, 별, 우주와 같은 물질적 개념이고
다른 하나는 종교, 철학, 예술과 같은 인간적 개념이다.

학습독서는 온전한 세계관을 갖추기 위한 탁월한 수단이라고 본다.
 
학습독서는 큰 꿈을 가진 사람, 큰 욕심을 가진 사람이 일생을 바쳐 해 볼만 한 일이다.

 

5. 학습독서는 훈련이 필요하고 쉽게 접근하기 힘든 것으로 보이는데?
학습독서는 끝은 명확하다. 임종하는 그 순간이다.
그런데 학습독서의 출발점이 성패의 요점이다.
늦어도 대학 졸업 후 바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습독서를 위해서는 학습근육 훈련이 필요하다.


학습근육이란 어떤 어렵고 새로운 분야도 접근 가능한 상태에서

학습을 실행할 수 있는 기초체력이다.
학습근육은 장시간 학습흥미를 집중할 수 있는 정신적 육체적 근육을 말한다.
다리근육을 키우지 않으면 마라톤을 완주할 수 없듯이
학습독서를 위해서는 학습근육을 키워야 한다.

 

주말에 집에서 빈둥거려보면 알수 있다.
어려운 책의 내용을 습득할 만큼 정밀한 정신상태를

3 시간 이상 유지하려면 몸 상태가 얼마나 중요한 지 체험할 것이다.
피곤, 졸음, 주위의 소음 등으로 집중력이 분산되는 시간을 제외하면

일요일에 우리가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3 시간 미만이다.
공부는 단순한 학습의욕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튼튼한 몸 상태가 되고 나서야 시작 가능한 것이다.


학습근육은 학습독서에 선행되는 필수덕목이다.
그러나 학습근육 훈련은 물리적으로 몸의 수행과 관련한 것이어서

나이가 들어갈수록 힘들어진다는 것이 문제다.
학습근육을 적절한 시기에 충분히 키워놓지 않으면

학습독서의 길은 점점 더 요원해진다.

 

많은 사람들이 자연과학 분야의 진입장벽이 높다고 생각하는데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교육시스템과 사회분위기가 그렇게 생각하도록 만들었다.
이것이야말로 집단적 최면상태이다.
인문학 분야와는 달리 자연과학 대가들은 젊은 나이에 업적을 이룬다.
인문학은 점진적 누적에 의해 완성에 이르는 반면,
자연과학은 선형적 논리체계에 의해 완성에 이른다.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훈련하여 초기 패턴만 제대로 이해하면

자연과학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또 학습독서가 어려운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반복이다.
학습의 본질은 반복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힘은 반복에서 나온다.
인간이 만든 모든 길은 그것이 오솔길이든 철학적 사유의 길이든

모든 길은 반복의 소산이다.


자연과학 대가들이 30 년 이상 공들여 검증한 이론과 증명의 덩어리를

한두 번의 독서로 체득하기는 힘들다.
어려운 자연과학 책은 적당한 시간 간격을 두고

다섯 번 정도 되풀이해서 읽어보기를 권한다.

 

6. 학습독서는 즐거운 것인가?
자연과학책을 읽을 때 가장 즐겁다. 공부는 하면 할 수록 재미있는 것이다.
초기진입벽만 넘어서면 세상이 달리보일 정도로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다.

 

7. 열린 학습독서 공동체 :

학습독서라는 방향성이 대중에게 어필한다고 보시는지?
독서운동은 기본적으로 문화운동인데,

역사적으로 볼 때 문화운동은 대중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준다.
그리고 문화운동은 고급화를 추구하는 속성이 있는데 그런 속성이 대중에게 어필한다.
학습독서는 고급 독서형태이므로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다.


그리고 지식인들의 착각 중 하나가

'대중은 말초적인 감정을 자극하는 쉬운 독서만을 즐긴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은 대중의 지성을 낮춰보는 것으로, 대중 모독에 해당한다.


대중은 고급지식을 원한다.
그러나 지식인들이 충분한 양의 고급정보를 대중과 공유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대중에게도 학습독서는 충분히 어필한다.
불교TV에서의 뇌과학 강의 등을 통해서 그런 분위기를 많이 느꼈다.

 

8. 현재 4000 여 명의 온라인 회원을 보유하고 있고
오프라인 모임에 꾸준히 참석하는 회원은 30 명 정도인데
이상적인 회원수는 어느 정도라고 보시는지?

학습독서라는 것은 정량적이어야 하고, 측정 가능해야 한다.
오프라인 참석 회원수에 대한 목표는 구체적인 수치로 100 명이다.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인원이 100명 정도 되면 모임은 자력으로 증식한다.

 

현상유지는 곧 사멸을 의미한다.
주자가 말하지 않았는가?

- 學問(학문)은 如逆水行舟(여역수행주)하여 不進則退(부진즉퇴)니라.

'학문은 배가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과 같아서,

멈추는 것이 곧 뒤로 후퇴하는 것이다.'

끊임없이 확대재생산 되어야만 사멸하지 않는 모임이 될 수 있다.
다섯 개 정도의 소모임을 만들고 그들의 결과물을 전체 모임에서 공유하는 식으로

컨텐츠를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있어야 한다.

 

9. 회원들의 직업별, 지역별, 연령대별 분포를 간단히 설명해 주신다면?
대학생 40%, 직장인 60% 정도이다. 직장인의 연령층은 다양하다.
서울이 아닌 대전이라는 지역적인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서는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초기 단계의 전국적인 네트워크가 형성되어 있다.
수유+너머를 비롯하여 각 지역의 독서클럽들과 활발히 연계 활동을 벌이고 있다.
며칠 전에 해군 장교로 동해에서 근무하는 회원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는데
동해 바다의 군함 위에서 선상토론회를 할 수 있도록 주선해 주신다고 했다.
제주도에서도 연락이 오고 전국 각지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오프라인 모임에도 서울, 청주, 천안, 경주, 부천, 대구 등지에서

거의 매번 참석하는 회원들이 있다.
오히려 대전이 갖는 지리적인 장점이 있다.

 

10. 신규 회원 모집은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종교, 정치, 독서철학에 상관없이 독서모임이라면 무조건 연계망을 갖출 생각이다.
신문이나 잡지의 기사를 보고 많은 분들이 홈페이지를 방문하고

온라인 회원으로 가입하고 있다.
온라인을 통해 홍보하고 오프라인 모임에까지 참여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회원들과 상의하여 송년회를 비롯한 전국적인 모임을 1 년에 3 번 정도 가지려고 한다.

 

11. 균형 학습독서 공동체 :

자연과학독서 대담에서 잘 정리해 주셨습니다만,

간단하게 한 마디만 해 주신다면?
우리 사회 독서 풍토에서의 '독서'란,

문학책 읽기나 인문서적 읽기와 동의어가 되어버린 게 현실이다.
이런 지식의 편식이 물리적 세계관 형성을 가로막아 왔다.
대부분의 독서가들에 있어서

자연과학 분야의 독서량이 인문학 분야에 비해 현저히 적다.
이것은 지난 십여 년동안 꾸준히 관찰한 결과이다.
균형을 갖춘 온전한 독서라는 방향성을 제시한 것이다.

 

12. 친화 학습독서 공동체 :

식구처럼 화합하기 위한 활동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독서모임도 역시 사람들이 모인 자리이다.
인간적인 분위기와 친밀성이 없다면, 다른 나머지 모든 항목이 설 근거가 없어진다.
한 달에 한 번 등산모임이 있고, 소모임이 두 개 정도 운영되고 있다.
부부가 함께 참여하는 회원들이 많고 가족들을 동반하여 참석하기도 한다.

 

분위기는 상승효과를 만든다.
학습독서라는 원대한 목표는 혼자서 이루기 힘들다.
모임의 분위기에 몸과 마음을 맡기고 상승기류를 타면 목표 달성이 훨씬 쉬워진다.

 

13. 내부적으로 친화도가 높은 모임일수록

신입회원이 참여하기 어려운 경우를 많이 보는데,
열린 공동체와의 균형은 어떻게 맞출 것인지?
신입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만들 생각이다.
다섯 개 정도의 소모임을 생각하고 있는데
그 소모임 주제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있다면

신입회원들도 쉽게 자리를 찾고 발언기회도 많아질 것이다.
그리고 엄준호, 양경화, 이정원, 임성혁, 임석희, 문경목, 김홍섭 등

최근 1년 반 사이에 들어온 회원들 중에

얼마 지나지 않아 모임의 핵심적인 역할을 맡아 활동하는 회원들도 많다.

 

14. 온전한 삶을 위한 평생 학습독서 공동체 : 온전한 삶이란 무엇인가?
온전한 삶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100books 독서모임에서 비전으로 내세운 온전한 삶이란,
물리적 세계관 과 심미적 속성이 한 몸에서 구현되고

그것들이 조화를 이루는 삶이라 할 수 있다.
마지막 순간에 삶이 모순없이 완결된 형태를 가지는 것.
또한 지멸의 상태, 즉 더 이상 욕구의 잔재가 남아 있지 않은 상태일 것이다..

 

균형 독서, 열린 독서, 인간친화적인 독서라는 행위의 귀결로 드러난 상태,

그것이 곧 온전한 삶이다.

 

15. 회원들이 80 세가 되었을 때 어떤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지?
자연이 본래적 양태로서 생성하는 인간형,

우주적 의미와 소통 가능한 인간상을 바란다.


혼자만의 경험에 의존하는 세계관은 위험하다.
종교는 자체 검증된 시스템이며 내부완결적이다.
다시 말하면 다른 시각에 의한 검증이 원천적으로 봉쇄된 시스템이다.
어느 한 개념에 갇혀 버리면 오히려 그 힘의 위력은 엄청나게 커진다.
종교와 같이 스스로 자명해진 시스템은 위험하다.

 

하지만 집요한 학습독서를 통해 열린 지식체계를 형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검증 시스템이라면 해 볼 만하다.
균형있는 독서를 통해 형성된 검증시스템으로
매순간 독서의 방향을 정하여
평생 공부하는 삶, 이것이 학습독서의 목표이다.

 

16. 인생 말년에 100books 독서모임을 돌이켜보면서

어떤 느낌을 가졌으면 하는지?
지난 호주 학습탐사여행에서 동행한 회원들이 받은 느낌 그대로다.
인간이 본래적 존재로서의 자리로 표표히 되돌아 갈 때 그 모든 것을 이해하고
지나간 일생, 100 년의 의미를 온전히 깨달은 상태, 회한이 남지 않은 상태의 느낌이다.

 

17. 독서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경험은 무엇이고,
또 독서를 통해서 얻을 수 없는 경험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온전한 삶이란 세계상의 물리적속성과 심미적속성을 이해하고

한 몸 안에서 조화롭게 구현하는 것을 말한다.
과학독서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경험은 물리적 세계상이다.
물리적 속성을 이해한다는 것은 50 년 프로젝트이며 분명한 방향성이 있다.

 

독서를 통해서 얻을 수 없는 경험은 심미적 속성이다.
몸을 통해 자연을 증명하고, 몸 자체가 현장에서 느껴야만 한다.
우주의 신비가 생명 활동 자체에 온전히 구현되어 있음을 느껴야 한다.
물질적 세계가 생명 활동으로 발현되는 것이 바로 우주의 본질적 능력이다.
여행이나 탐사 활동이나, 예술을 몸으로 직접 느끼는 경험으로

심미적 속성을 완결할 수 있다.

 

18. 학습독서를 통한 평생 공부로 온전한 삶을 완성할 수 있다는 것인가?
대학시절 이후 지속된 독서생활 동안 3000 여 권의 책을 읽었다.
70% 정도가 자연과학 책이고 30%는 인문학 책이다.
다양한 책에서 논증된 주장을 되새김하는 과정에서

통계적으로 방향성을 느낄 수 있었다.


독서에 의한 세계관은 개인 경험에 의한 세계관보다 덜 위험하고 더 확률이 높다.
독서로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세상에 펼쳐지는 현상의 배후에 있는 공통된 패턴을 보는 습관을 가지려고 노력했다.

학습독서는 다른 어떤 방법보다 효과적이다.

 

19. 학습독서 공동체, '공동체'란 용어에서 조직의 힘이 느껴지는데,
독서에 굳이 조직적인 결속이 필요한지?

마약중독자를 치유하는 방법 중에 그룹을 이루어

공감대를 형성하고 어려움을 스스로 헤쳐나가도록 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학습독서는 어려운 양서를 읽고자 하는 것인데,

50 년 프로젝트로서의 학습독서를 혼자 해내기는 쉽지 않다.
같이 어울려서 분위기를 만들고 그 분위기의 상승 기류를 타야 한다.
분위기의 힘, 함께하는 힘이 필요하다.

 

20. 100books 독서모임은 단지 독서매니아들의 모임인가?

전사회적인 학습독서 운동 모임인가?
내부적으로 한정되고 폐쇄적인 조직은 곧 숨이 막혀버리고 만다.
그래서 우리 회원들이 하나된 목소리로 열린 학습독서 공동체를 제시한 것이다.
열려 있다는 것은 밖에서 안으로 소통만이 아니라,

안에서 밖으로 소통하는 것을 의미한다.
학습독서 분위기를 전사회적인 분위기로 만들고자 한다.
힘과 역량은 내부적으로 키우고 바깥으로 다중적인 연결을 꾀해야 한다.
연결선 하나하나가 우리에게는 생명선과도 같은 것이고

그것이 우리의 존재를 규정한다.
연결성을 배제하면 그것은 곧 종교적 성향을 띄게 된다.

 

하지만 학습독서 전파는 종교적 전파와 다르다.
종교는 바뀌지 않는 도그마를 외부로 전파하고

그것은 곧 폐쇄된 시스템을 확장하는 행위이다.
학습독서는 이질적 속성을 흡수하는 특성을 가지며,

그 진행 방향을 미리 예측할 수 없다.
입력 조건은 시시각각 변하는데

그 상황에서 최적의 발걸음을 내딛는 것이 학습독서이다.

 

21. 독서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인 행동을 하게 된 모티브는 무엇인가?
다음 세대에는 자연과학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리더가 나올 것이다.
그런 방향으로 점점 변하고 있다.
그 변혁의 중심에 서서 100books 독서모임이 주도적인 단체가 되었으면 한다.

 

독서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독서인이라면 방향성을 가져야 한다.
지금 우리 100books 독서모임은 변혁의 단계에 있다.
이러한 변화를 능동적으로 수용하고 변화의 중심에서 주도적으로 수행해야 한다.
이것은 우리 모임 생존의 문제이다.

 

22. 100books 독서모임이 궁극적으로 바라는 사회 분위기는 무엇인가?
잘 디자인 된 사회, 미적으로 조화로운 사회이다.
한국 사회의 동호회와 회식문화 등은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디자인 될 필요가 있다.
술문화도 변해야 하고 금연 운동도 확산되어야 한다.


하나의 정치나 종교 패러다임이 지배되는 사회는 위험하다.
확장된 항상성이란 개념으로 볼 때 우리는 아름답게 조화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박테리아 시스템이 30억년이상 지속가능한 생명체가 된 것은

바로 유전자를 수평으로 전달하는 연결성에서 기인한다.

 

생존하려면 연결하라.
시대의 방향이 그렇게 가고 있다.

 

23. 현재 계획하고 있는 이벤트나 행사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1) 오프라인 토론회 참석 회원 100 명으로 불리기
아이디어 회의를 통해 방법을 구상할 것이고 회원들의 즉각적인 행동이 필요하다.
우리가 한단계 도약하기 위해서 신규 회원 모집은 상당히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이다.

 

(2) 11월 독서여행
11월 독서여행에서 1차 실행파일을 제시하고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려고 한다.
서브모듈의 구체적 모임을 구성하고

각 서브모듈 활동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할 것이다.

 

(3) 2007년 송년회
송년회에서 100books 독서모임의 비전 선포식을 하고,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함께 움직일 방향을 제시할 것이다.
또 2008 년에 수행할 모든 활동 목표를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하고

그 책임자를 임명할 것이다.

 

24. 마지막으로 회원들에게 한마디 하신다면?

지금이 우리가 이륙할 순간이다.
이륙은 결정적인 한 순간에 이루어지는 도약이다.
지금의 상승기류를 놓치지 않기 위해 여기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
비행기가 이륙할 때 탑승자들은 모든 전자장비를 끄고

조종사에게 일임하고 힘을 모아주지 않는가.
지금 한번 이륙하면 앞으로 50 년 동안 창공을 날 수 있다.
100books 학습공동체 모든 구성원이 젖먹던 힘까지 쏟아야 한다.


앞으로 6 개월만 힘을 집중하자.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 존재는 단체든 개인이든 후퇴하게 된다.
공동체 구성에 합의한 사람들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

 

이번 인터뷰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회원 100 명을 모으자는 것이다.
현재 오프라인으로 활동하는 30 명의 핵심 멤버들이 있으므로 70 명을 충원해야 한다.
우리 100books 독서모임이 그 정도의 덩치가 되면 대한민국을 바꿀 수 있다.
대한민국에서 한 번도 시도하지 않은 새로운 형태의 문화운동을 창안할 수 있다.
이것은 황당한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의 비전은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하다.

 

 

연결하라!
존재하려면 연결하라!

 

열정만으로는 안 된다.
지금 필요한 것은 행동이며 시간과 땀이다.

 
  • ?
    임성혁 2007.11.02 02:48
    美 최신의 LA Class핵잠수함이 한번 발진하면 20년동안 엔진이 꺼지지 않는 다더군요.(핵연료 재장진 안해도 됨).대한민국의 100Books 독서모임의 발진 에너지는 그 기본 수명이 50년이니 가히 세계최강이라 아니 할 수 없습니다.핵심있는 질문에 백퍼센트 공감하는 답변 잘 읽었습니다.
  • ?
    박혜영 2007.11.02 02:48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게 끔 하는 글입니다.
    독서모임에 가입하고 처음 쓴 글에 "독서클럽의 구멍을 메우는 일을 하겠습니다."
    라고 썼던 기억이 납니다. 회원 개개인의 노력이 합쳐진다면 큰 힘을 낼수 있는 바탕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아무도 기획하지 않은 자유(고미숙 저)가 수유+너머에 대한 인류학적 보고서라면 이글은 '학습독서 공동체' 100권 독서클럽의 역사와 철학 그리고 방향성을 제시해 주는 가치 있는 글이라고 생각됩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행동이다."

    이말 다시금 새기고 갑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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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원 2007.11.02 02:48
    이렇게 정리해서 게시판에 올려놓으니 더 그럴듯해 보이고 뿌듯하네요.
    2시간 동안 진행된 인터뷰를 틈틈이 정리하는 작업이 거의 일주일 걸렸습니다.
    박문호 박사님과 자연스럽게 대화하기 위해서 일부러 노트북을 사용하지 않았고
    대화 중 연필로 키워드를 받아적은 후에 찬찬히 되새기며 글로 옮겼습니다.
    지난번 자연과학독서 인터뷰는 제 관심으로 요청한 것이었지만
    이번 인터뷰는 우리 모임의 중대한 기록이 될 것이라는 사명감이 있었습니다.
    초안을 작성한 후에 박문호 박사님의 검토를 거쳐 완성한 것입니다.
    내용이 꽤 길지만 모든 회원분들이 찬찬히 읽어만 주신다면
    저에게는 더 이상의 보람이 없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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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석희 2007.11.02 02:48
    브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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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경수 2007.11.02 02:48
    이정원 회원님! 벌써 특종을 두개나 하셨네요.!! 자극 200% 받고 갑니다. 큰 힘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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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경수 2007.11.02 02:48
    학습독서 공동체를 선포한 이후 많은 분들이 구체적인 실행파일을 궁금해 하실 걸로 생각합니다. 우선 4~5개 정도의 학습그룹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첫째로 그간 많은 정보를 집약해온 뇌과학분야, 둘째로 천문/우주, 셋째 창의성/디자인 분야와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1~2개 정도의 그룹을 운영해 학습해 나갈 것입니다. 인터뷰 내용에도 나왔지만 이 모든것이 구현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사람입니다. 100명 정도의 회원이 오프라인에서 활동해야 가능한 실행파일 입니다.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Something!! 무언가를 만들어 가는데 힘을 모았으면 합니다. 적극 동참하겠습니다
  • ?
    이정원 2007.11.02 02:48
    본문 서두에 <과학 독서에 관한 고찰> 인터뷰 게시물 링크를 추가했습니다.
    같이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
    문경목 2007.11.02 02:48
    이정원 회원님의 정리 천천히 잘 읽었습니다. 프린트해서 다시 또 읽고 있습니다.
    100여명의 사람 속에 저도 참여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매우 가슴설래고 기쁩니다.
    또 앞으로 많은 분들이 그룹활동 등에 열심히 참여하여 힘을 모으는 데에 동참하는 모습을 떠올리니 벌써부터 그 무언가의 힘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 ?
    송윤호 2007.11.02 02:48
    견고하면서도 열린조직 !
    정확한 방향성과 실천이 함께 하는 조직 !
    학습독서 공동체 100권독서클럽은 끊임없는 진화의 과정을 거치게 될겁니다.
    언젠가 우리 100권독서클럽의 후손들이 조상이야기를 할 때
    이 글을 보며 또 다른 학습독서를 계속하겠지요.
  • ?
    김주현 2007.11.02 02:48
    사람들과 다른 삶을 살고 싶은, 보다 나은 사람이 되기위해 시작해야 할 것들이 명백히 제시돼 있는 글입니다. 그 길이 학습독서공동체와 함께 걸어가는 길이기에 외롭지 않을 것입니다. 끊임없이 비전을 제시해주는. 이끌어주는 도움의 손길과 함께이기에 망설임없이 손을 잡으려 합니다. 제가 목표에 다달았을 때 다른 이들에게도 손을 내밀 수 있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박문호 박사님께서 외길을 가는 그 힘겨움을 잘 겪어 내었기에 오늘의 행복을 겪어낼 수 있었을 것이라 사료됩니다. 박사님처럼 저에게도 그런 기쁜 나날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독서, 여행, 인터뷰, 기록에 전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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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동환 2007.11.02 02:48
    벌써 두번째 프린트해서 읽었습니다. 그동안 궁금해왔던 것들을 이렇게 인터뷰해주셔서
    글로 작성해 올려주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이정원님은 여러모로 많은 자극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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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애령 2007.11.02 02:48
    존재하려면 연결하라, 열정만으로는 안된다. 동감합니다. 행동하는 것이 우선이겠지요. 서늘한 가을 날씨에 어울리는 말씀이십니다. 가슴에 품고 실천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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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예순 2007.11.02 02:48
    이정원 회원님 대단하세요. 100북스를 이해하기쉽게 잘정리하셨어요.저도 열심히 홍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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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희찬 2007.11.02 02:48
    잘 읽었습니다. 체계적인 독서 학습은 열정과 시간과 땀을 행동으로 옮겨 새로운 인생의 장을 맞이 하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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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준열 2007.11.02 02:48
    학습독서. 이 말에 동의합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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