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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07 10:43

하하하 후기 1등 ~~

조회 수 1717 추천 수 0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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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만에 밥먹고 햇살이 좋아서 좀 배회하다가.. 커피 한 잔 마시고 나니 시간이 늦었더군요. 버스는 버스대로 안오고.. 택시를 탔는데 지갑을 싹 털었습니다. ㅠㅁㅠ 자전거를 타고 또 산을 넘어볼까..했던 게 얼마나 무모한 생각이었는지 느꼈죠. -ㅁ-;

 



 처음 모임 사진을 봤을 땐 온지당 벽쪽에 있는 서재가 다 과학책이나 백북스 책인 줄 알았습니다. 오늘보니 조선왕조실록과 중국역사기록의 탁본이더군요. ㄷㄷ 그런 공간이 있다는 것도, 그런 곳에서 모임을 하려고 많은 사람이 모이는 것도 신기했습니다. ^^

 


 .. 그리고 제가 허리가 좀 불편해서 서 있는 게 좋아서 서서 들은겁니다. 발표자분들은 부디 오해하지 마시구요. (지루하거나 졸려서 서있었던게 아닙니다. -_-; )

 



 뇌과학은 기본적으로 외워야 할 이름도 개념도 많은지라 게으른 저로서는 '제껴둔' 학문이었습니다만.. 최근 트렌드때문에 뒤늦게 필요에 의해서 손을 대고 있는데 오늘 강연이 초보의 첫 발딛음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강의듣기 전에 예습하면 좀 알아듣기 쉬운 것처럼요. 이번 달 도서구입할 돈이 넉넉치 않았던지라.. 카트에 담아둔 24권 중에 3권을 골라야 했는데, 『뇌, 생각의 출현』과 『이보디보』를 넣었습니다. 오늘 발표자분들 덕분에 한달 걸려 읽을 책을 일주일에 읽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하하하~

 



 발표가 끝나고 발표자분들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질문을 주고 받을 시간을 좀 기대했었는데 시간이 짧았던 게 좀 아쉽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넓은'공간에 모이더라도 사실 직접 대화를 나누고 참여할 수 있는 그룹은 4-5명 정도니까요. 의도적으로 사람들끼리 섞는다고 하더라도 꽤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래도 오늘 이야기를 나눈 몇 분은 오늘의 수확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

 



 발표자분들이 들으면 실망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좋은 책을 읽고 다 이해하는 분들은 소수입니다. 게다가, 그 책을 '쉽게' 가공해서 요약하고 설명하는 발표도 또한 그렇습니다. 그 좋은 책을 맛보고자.. 그 저자들의 아이디어의 발끝이라도 좇아보고자 해서 오는 사람들이 저같은 사람인데, 듣다보면 '아아.. 역시 저런 분들은 안드로메다성인...'하는 느낌을 받는 경우가 있지요. OTL 일상언어로 재밌게 '오. 나도 다 이해한 거 같은데?' 느낌이 들도록 얘기해주실 수도 있겠지만요. 여기서 그런 분들이 포기하지 않게 도와줄 필요가 생깁니다.

 



 마치고 신입회원분들 소개하실 때 저는 조금 아쉬움을 느꼈습니다. 뭔가 새로운 것, 모르던 세계를 알고 싶다..는 목적에서 모인 사람들인데, 왜 좌절감을 느껴야하는가.라는 거였는데요. 왜 아무도 그 분들을 격려하지 않으셨나요? 그 싸-한 분위기가 저는 싫었습니다. 제가 다시 마이크를 잡고 말할 걸 그랬습니다.

 



 " 걱정마세요. 여기 회원분들이 다 도와주실겁니다. "

 


 처음 와서 둘러보면서 뭔가 빠진 게 있다 싶었는데.. 흔히 있는 스터디 그룹에 늘 있는 질문과 답변 게시판이 안보인다는 거 같습니다.



 

 제가 학부 때.. 수업끝나고 질문해도 이해가 안되면 교수님 방에 찾아가서 한두시간씩 종종 괴롭히곤 했었는데요. 제가 못알아듣고 계속 질문하는게 귀찮지 않으시냐고 물은 적이 있습니다. 교수님 대답이 지금도 제 마음 속에 있는데요.



 

 "질문은 학생의 특권이다. 졸업하고 학위를 얻고나면 '알아야 하는 것'때문에 질문할 권리가 많이 사라진다. 학생 때 질문할 수 있는 권리를 맘껏 누려라. 학자는 그런 것에 대답할 의무가 있다"

 


 박문호 박사님이나 박성일 원장님처럼 학문적 권위, 사회적 지위와 더불어 열정까지 겸비하신 분들의 뒤를 좇는건 사실 쉽지 않습니다. 노력하는 천재는 완전 안드로메다죠.. -_- 좌절할 거 없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하고 싶은 것,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면 되니까요.



 

 "아아 여기 오시는 분들 너무 대단한 것 같아요. 저는 잘 모르겠는데.. 힘드네요"



 

힘들어 하지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저 자기가 모르는 세상의 '존재'를 아는 것만으로도 인식의 지평이 넓어지는거니까요. 그것이 출발점이기도 하고, 거기서부터 달리느냐 걷느냐는 개인의 선택입니다. 스트레스 받으실거면 안하시는게 더 낫죠 ^^;



 

 나름대로 학교에서 오래 썩으면서 이것저것 배운 것도 많습니다만.. 이것이 한 편으로는 짐이기도 합니다. 궁금해하는 사람들에게 답해줘야 하는 것도 학자의 의무이기 때문이죠. (전 학자 아니고 싶습니다. 천성이 게으르거든요. -_-) 솔직히 에너지가 많이 드는 일이고, 지식의 공유라는 것도 집단을 유지하려는 경향에서 나오는 인간의 이타적인 행동때문에 가능한거지만.. 대부분은 안그러잖습니까. 그래도 좀 에너지가 덜 들고 재미도 있는 것이, 어떤 것을 쉽게 설명해주는거라고 봅니다. (스토리를 만들면 나도 정리가 되고 재미도 좀 있거든요. 남들이 재밌어하면 나도 좀 뿌듯하고 ^-^) 학자들이 연구하고, 저자들이 그것을 모아서 책을 쓰고, 저같은 사람들은 홍보도 하고 이야기도 하고- 사람마다 하는 일이 다 있는거죠.



 

 책을 쓰실 정도로 지식의 욕구가 있으신 분들은 사막에 떨궈놔도 뭔가 하실 분들입니다. (오아시스라도 찾으시겠죠 -_-;; ) 우리는 힘을 합쳐야죵..서로서로 격려하는거. encourage라고 하나요?

 



 "괜찮아요. 나도 모르는데요 뭐. 저도 못알아들어요" 가 아니라


"저도 모르니까 같이 알아봐요. 궁금한 거 풀어주실 분들이 많이 있으니깐."이 맞다고 봅니당.



 

신입회원분들-  어렵다고 할 때, 손도 좀 내밀어주고 합시다. 모르는 사람들끼리 수준맞춰서 얘기하는게 더 쉬울 때가 많아요. -_-



 

좀 더 많은 분들과 얘기 나누고.. 고원용님이나 박성일 원장님 같은 분들께도 말씀을 듣고 싶었는데 좀 아쉬웠습니다. ㅠㅠ




 

@ 저에 대해서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자꾸 캐물으려고 하시는데... 저 그냥 학교에서 푹-- 썩고 있는 일개 학생입니다. 아는 것도 별로 없는데 깊이 측정하지 말아주세요. -_-;
  • ?
    윤보미 2008.12.07 10:43
    댓글 1등 ^-^
    어제 공식적으로 별다른 말씀은 없으셨지만 이런 저런 생각이 꿈틀꿈틀 하셨었군요. ^-^
    새로오신 분들 격려하고, 좀 더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갖자는 제안에 공감하면서...

    다음엔 정원오빠와 콤비로 MC를 해주시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바람이... 네? 네? ^-^
  • ?
    이지홍 2008.12.07 10:43
    아, 온지당엔 처음이셨던 거군요~ 그런데 왠지 오랫동안 온지당에서 뵌 것 같은 느낌. ㅎㅎ
    항상 활발하게 의견을 제시하고, 느낌을 말씀하시는 모습 보기 좋습니다. ^^

    크게 원을 그려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 후에,
    원을 작게, 3~4개로 나눠 앉아서 이야기를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처음 보는 분들과 이야기도 나눌 수 있고, 궁금했던 것 묻기도 좋을 것 같구요.
    작은 단위에서는 좀더 이야기를 꺼내기 스스럼 없을 것 같아서요.
  • ?
    김학성 2008.12.07 10:43
    에고 저는 사정이있어 부리나케 먼저 나갔는데 ...얼굴은 다음에 보면 알아볼것 같네요(서계셨다고 하시니요)....

    (인사 제대로 못해서 )미안합니다.
  • ?
    이정원 2008.12.07 10:43
    1년 전 독서산방 시절에는 20명 정도 독서산방에서 밤을 세웠죠.
    밤에 얘기하다가 은하나 행성 별이 뜨면 나가서 망원경을 들여다보고 들어와서 다시 얘기하고..
    아침이 되어 누가 맨눈으로 시리우스를 마지막까지 보느냐 시합을 하다가
    누구의 눈에도 시리우스가 보이지 않게 될 때쯤이 되면 독서산방에서 나왔죠.
    온지당으로 옮기면서 형식과 내용에 있어서 여러가지로 시도해 보고 있습니다.
    흑룡산촌두부에서 저녁식사를 한 것도 몇 달 되지 않습니다.
    그 전에는 황해숙 사모님께서 미리 장을 보고 음식을 직접 해서 주셨죠. 100인분을 말입니다.
    처음에는 발표자가 너무 많아서 항상 시간에 쫓겼죠.
    지금은 발표자를 4명으로 줄였지만 시간에 쫓기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공부시간 외에 뒤풀이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껴 공부 시간을 더 줄여야 했습니다.
    뒤풀이의 형식과 내용에 대해서도 시행착오를 겪는 중인데,
    이런 의견들이 많이 도움이 됩니다.
    무엇이 되었건 백북스 문화입니다.
    우리가 만들어 가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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