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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시험이 끝남과 동시에 오늘부터 여름방학에 들어갔습니다.

저는 이번 여름방학을 아주 잘 보내야 할텐데요.. ^^ 

방학 계획표를 짜다가 작년에 에어즈락에서 살았던 기억이 나 이렇게 사진과 글을 올리고 갑니다.



언젠가 박문호 박사님께서 별 보러 가자며 회원님들께 호주 에어즈락 여행을 말씀해 주셨는데요.

정말 너무나 아름다운 곳입니다.

 





저는 이곳을 초등학교 시절부터 가고 싶어 계속 침대 위에 사진을 붙여놓고 그리워만 했는데 11년이 지난 작년,

드디어 다녀왔답니다. 박사님께서 말씀해 주신대로 별이 정말 너무 많은 곳입니다. 그리고 이상하게 자꾸 신비스런 기운이 흐르는데 그 에너지가 너무나 강해 아주 말도 못하겠습니다. 쳐다만 봐도 큰 힘이 느껴진답니다. 그 힘 때문인지 저는 이번에 좋은 일도 많았답니다.





올 여름 에어즈락에 다녀오실 회원님들을 위해 글을 올립니다.


사실 이곳이 호주 원주민, 에버리진(뉴나월) 들의 성지라 장엄하기도 이를 때가 없답니다. 










Ayers rock  세계여행지 Best 12위



호주의 한가운데 있어 호주의 배꼽이자, 지구의 배꼽으로 불리우는 에어즈락



호주의 원주민인 뉴나월들은 이를 울루루라 부르고, 자신들의 신성한 신의 영역, 성지로 에어즈락을 숭배한다.

현재 울루루는 국립공원으로 지정됐으며, 호주 정부관리체제에 있어 원주민들이 에어즈락을 되돌려 달라는 시위를 벌이는 등 정부간 갈등이 많다. 하지만 실제로 에어즈락을 등반할 때는 원주민들이 정한 시간(am9~11)에 허락을 받고 가야하며, 그들이 정해놓은 몇 구역은 출입과 사진촬영이 불가하다. 정부가 관리는 하지만 그곳을 매일 지키고 사는 사람들은 뉴나월들이기 때문.    


영화[결혼이야기2], 일본영화[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의 배경이 된 이곳은 사막 한 중간에 자리잡고 있어, 매우 건조하고 무덥다. 물에 젖은 손수건이 채30초도 안 돼, 마를 정도다. 또한 그 크기는 거대하여 바위가 아니라 돌산이라 비유하는 게 알맞다. 바위 주변을 산책하는 시간만 도보로 두시간이다.


한 여름 50도까지 오르는 이 곳은 기온때문에 아침시간에만 주변을 둘러 볼 수 있으며, 물이 꼭 필요하다. 호주는 고가의 의료시술과 국민들의 치아건강을 생각해 수돗물에 불소를 첨가, 어느 곳에서든지 물병을 갖고 마실 물을 얻을 수 있지만, 이 엘리스 스프링스 지역만 기후때문인지 물의 맛과 향이, 화장품 스킨향과 비슷해 한국 사람들은 마시기가 힘들다.


또한 임산부와 노약자는 여름에 여행하기가 조금 힘들다. 에어컨을 켜고 버스로 이동하면 되지만, 장기간 가야하는 버스나 차들이 고열로 인한 엔진파열 때문에, 계속해서 에어컨을 켤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면 창문을 열고 가야하는데 모래바람과 더운 바람때문에 사람이 탈진 할 수 있다. 건조해서 땀이 잘 안나는데 손수건으로 입을 막고 가야하는 정말 숨막히는 여정이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시라~

비행기를 타고, 엘리스 스프링스 공항에 내려 새벽에 출발한다면 차로 5시간이면 도착하는 방법도 있다. 그렇지만 문제는 다시 숙소에 가기위해 한 두시간만 있다가 버스가 정해진 시간에 다시 되돌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호텔 등은 엘리스 스프링스 지역에만 몰려있다. 위의 내용은 5박 6일동안 차만타고 갔기 때문에 생긴 나의 기우였다.  


몸이 힘들면 좋은 여행을 할 수 없다. 어느 곳을 가더라도 자신의 현재 마음가짐이나 여비, 함께가는 사람들, 주변환경 등이 잘 조성돼야 진정한 마음으로 그곳을 잘 담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가다보면 많은 사람들이 "내가 왜 이런 별 볼일없는 돌덩이 하나를 보러 이 고생을 하는지, 이 돈주고 다른 곳을 갈 껄 잘 못했다"는 등의 후회와 불만어린 목소리가 나온다. 더불어 사막의 중간에서 차가 고장난다든지, 식량이 떨어졌다, 도난을 당했다, 원주민들과의 문제 등 사고가 생겼다면 정말 큰일이 된다. 가는 내내 휴대폰도 켜지지 않는 곳들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사람들은 이 하나의 돌덩이를 보러 이곳에 온다. 주변에는 정말 황무지와 사막뿐이라 잠도 텐트에서 야영하며 자야하는 데도 말이다. 하지만 이곳에 그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이유는 그 어느 곳보다 많은 별을 볼 수 있고, 자연이 만들어 낸 이 거대한 바위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은 마음과 가는 동안 역경을 모두 이겨내며 자연을 무대로 모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 모든 것을 이겨내고 황무지에 바위 하나만 떡있는 에어즈락을 봤을 때의 그 기분은 졸졸졸 가이드만 따라다니는 쇼핑여행과는 다르다.


이곳에 가면 넓은 세상에서 한없이 작은 자신의 모습과 불확실성이 주는 일상의 찌꺼기들을 저끝으로 버림으로써 앞으로의 희망들 모두 느낄 수 있다. 이것은 살아가는 데에 힘이 될, 평생 잊혀지지 않을 만큼 소중한 경험으로 기억이 생생할 것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은 여행에서는 금과옥조로 여겨질 만큼 소중한 금언이다. 남들이 해보지 않은 것을 시도하는 것은 멋진 일이기 때문이다.


 에어즈락은 1987년 유네스코에 의해 생물권 보호구로 지정됐으며, 1994년에는 유네스코의 세계유


 산목록 중 복합유산으로 등록됐다.




울루루 국립공원 내 캠프장


 

호주원주민, '뉴나월' 


호주의 원주민들은 많은 사람들에 의해 ‘에버리진’이라 불리고 있는데, 이것은 원주민들을 비하하기 위해 지어낸 말로,  ‘뉴나월’이라 부르는 게 정확하다. 따라서 호주에서 원주민들을 보면


“에버리진이네” 하고 부를 것이 아니라 “뉴나월이다”라 해야 옳은 명칭이다.






디제리두 연주하는 뉴나월

 










 이 원주민이 앉고 있는 것은 캥거루 가죽입니다. 실제로 호주에서는 초원을 자유롭게 뛰어다니는 캥거루를 많이 볼 수 있는데요. 캥거루는 식용으로 쓰이기도 하고, 가죽으로 위와 같이 깔개로 만들어 쓰이기도 합니다. 한국사람들은 이 캥거루 가죽위에서 화투를 치면 화투가 짝짝 붙는다고 많이 사가기도 한답니다. 꼬리쪽에서 쳐야 제맛이랍니다^^ 캥거루 고기는 너무나 맛있습니다. 쫄깃쫄깃, 그밖에 낙타로 만든 소세지와 이뮤고기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젖소고기와 양고기는 가격이 저렴해 레스토랑의 스테이크로 많이 애용되고 있습니다.  


저 길다란 디제리두로 연주하는 멜로디는 정말 사람을 신명나게 하는데 이를 때가 없습니다. 저는 이 음악도 좋아 길거리 다니면서 디제리두 길거리 음반도 5개나 사왔답니다. 꼭 필요하신 분들께는 선물로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것을 다른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것도 저에겐 큰 선물이니까요.    


 

                         에어즈락 근처(5시간 떨어진) 앨리스 스프링스 마을에 살고 있는 아기 뉴나월

 



그 밖에 에어즈락에 관한 사진이나 정보가 필요하시면 에어즈락 가기 전에 말씀해주세요. 꼭 갖고 가야 할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위의 글들은 제가 느낀 것들이라 에어즈락은 정말 좋다고만 적었는데, 사실 실망한 사람들도 많았답니다. 그들의 눈에는 단지 하나의 돌덩이였다고 합니다. 저는 그 분들이 이해가잘 안갔지만 말입니다.

 



가는 길이 그렇게 녹록치는 않기 때문에 힘든 여정이라는 것을 다시한번 말씀드립니다. 말 그대로 사막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정말 좋답니다. 힘들다는 것을 알고 꼭 가보셨으면 합니다. ^^  
  • ?
    이상수 2007.06.14 21:33
    여름 방학이 부럽습니다. 저도 여름방학이 있었는데 허송세월한 것이 후회되어 더욱 부럽게만 느껴집니다. 박문호 박사님께 들었던 기억으로는 하늘의 반구에 별들이 뒤덮여 보인다고 말씀하시던데 직접 본다면 어떤 느낌이 들지 궁금하네요.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꼭 가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스트로마톨라이트 그 돌도 한번 보고 싶네요.
  • ?
    이재우 2007.06.14 21:33
    얼마전 사하라 마라톤 이라는 걸 알게 되었는데, 저런 게 있구나 싶었는데요.. 에어즈락. 이런 곳도 있었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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