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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1 01:00

[방구석 살롱] 말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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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그릇

 

김윤나 지음/ 카시오페이아

 


언젠가 지인의 뜬금없던 질문이 생각난다. “너는 뭘로 만들어졌어?” 단순한 그 질문에 한참을 고민했지만, 결국 마음에 드는 답은 찾지 못했었다. 나에게서 뼈와 살로 이루어진 몸뚱이를 빼고, 나라는 사람을 설명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나는 어떤 사람일까? 아주 오래전에 못했던 대답을 이제야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 책 제목인 말그릇은 곧 나 자신이다. 지금 정남수라는 그릇에 무엇이 채워져 있는지. 지금 정남수라는 그릇이 있기는 한 것인지. 스스로의 존재 자체에 대한 고민까지 거슬러 올라가게 된다. 나 자신에 대한 이해 없이는 내게서 나오는 말을 알기 어렵고, 나의 거울이 되는 상대에 대한 이해도 어렵다는 이야기다.

 

‘사람들과 연결되려면 나 자신과 연결되어 있어야 하고, 자신의 내면과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 나에 대한 다양한 증거들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거쳐야, 내면의 안정감을 얻고 안정된 말이 나온다,’ 나를 알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나의 공식 발견하기’를 제안하는데, 모임에서 각자 자신만의 문장들을 완성해서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었다. 백인백색이라고 끼리끼리 모인 줄 알았더니, 어찌나 이리들 다를 수 있는지..^^ 직전에 읽었던 책에서도 직접 나에 대해 써보면서 생각도 많아지고 깊이도 깊어졌는데, 이번에도 나의 공식을 직접 적어보면서 나라는 실체(?)에 좀 더 가까이 접근하게 됐다. 게다가 그동안 읽었던 책들이 다른 듯 얽히고설키면서 큰 그림의 일부가 되어가는 것 같아서 흥미로웠다.

 

나의 마음을 감정에 담아 표현하고, 서로의 다름을 받아들이고 조화를 이루며 산다는 건 책 몇 권 읽는다고 쉽게 되지 않는다. 흙을 빚어 굽고 깨고 다시 흙을 빚어 굽고 깨기를 수없이 반복하며 조금씩 그리고 천천히 나아지는 과정일거다. 나의 말그릇은 간장 종지와 냉면 대접의 중간 어디쯤에서 헤매고 있는 처지이지만, 언젠가는 술 잔 하나쯤 띄울 수 있기를...

 


물이 깊어야 큰 배가 뜬다
얕은 물에는 술잔 하나 뜨지 못한다
이 저녁 그대 가슴엔 종이배 하나라도 뜨는가
 - 도종환 ‘깊은 물’ 中

 

 

 

2019-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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