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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엄동설한에 한 데서 설을 쇠야 하는 내 동포가 있다는 현실이 화가나고, 아무 도움도 못되는 내가 부끄럽고, 그 가족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옵니다. 이들의 말이라도 들어줍시다.



 

"설날 연휴가 시작되었는데 이렇게 많이 추모회에 모여 감사드립니다. 사건 지나고 며칠 지났지만 유가족들은 마음을 추스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참혹한 사건으로 한 순간에 남편을 잃고 나니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생각할지 머릿 속이 새까맣게 타버렸습니다. 우리 아저씨들이 과연 어떻게 돌아가시게 되었는지. 유가족들에게 아무런 말 없이 시신을 훼손하고 부검했는지 생각하면 답답한 마음 또한 어쩔 수 없습니다. 가난한 사람은 죽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자기집 없고 건물 없는 사람은 나가라면 나가라면 엄동설한에도 집에서 쫓겨나고 수십 년 장사한 곳에서도 고스란히 물러나는 것이 이 나라입니까.

좋아서 농성하고 옥상에 올라가겠습니까. 우리는 큰 욕심 없는 사람들입니다. 그저 세 끼 밥 먹고 자식들 굶지 않고 세 끼 먹고 살기만 해달라는 것밖에 우리는 바라는 것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왜 세상은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힘들고 가혹한지 모르겠습니다. 모두 가장을 잃었습니다. 어린 자식과 어떻게 살지 벌써부터 막막하기만 합니다.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진상을 밝히는 것입이다. 왜 이렇게 살아왔는지, 왜 이렇게 죽어갔는지 온 세상이 진실을 알아야 합니다. 언제 우리가 쫓겨난다고 신문에서 써준 적 있습니까 언제 우리가 통곡한다고 텔레비전에 비춰준 적 있습니까. 우리가 살게만 해달라고 호소할 때 기자님들이 언론에서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오늘 같은 일이 없었을 겁니다.

우리 아저씨가 돌아가시고 나니까 국회의원, 정치인도 찾아오곤 합니다. 우리가 어려울 때 우리가 필요할 때 우리를 한 번만 돌아봐 주셨으면 우리 아저씨는 안 죽어도 되었을 것입니다. 사건이 발생하고 하루 종일 우리 유가족은 시신이 어디 있는지 알 수도 없었고 시신을 볼 수도 없었습니다. 왜 내가 내 남편의 시신을 찾겠다는데 경찰의 허락 받아야 하고 왜 우리 경찰이 방패를 서고 막아섭니까. 싸우고 싸워서 간신히 시신을 확인하는 유가족의 원통하고 분한 마음을 짐작도 못하실 것입니다. 새까맣게 불에 그을린 시신은 부검이 되어 만신창이 됐습니다. 뭐가 그리 무서워서 찔리는게 많아 몇 시간 만에 부검을 해야 했을까요.

어떤 기자분이 그러시더군요. 법적으로는 가족 동의 없이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구요. 무슨 법이 그렇습니까. 무슨 법이 그렇게 야박합니까. 그 시신이 철거민 시신이 아니라 돈 많고 높은 사람 시신이었어도 그럴 수 있었을까요. 아닐 겁니까. 절대 아닐 겁니다. 우리는 집주인한테 무시당하고 정부한테 버림 받았습니다. 우리도 장사를 하면서 세금내고 장사했습니다. 우리는 대한민국 주민도 아니라는 말입니까.

너무 억울하고 답답하지만 정신 똑바로 차리고 우리 아저씨, 철거민 주민들의 진실을 밝혀낼 겁니다. 진실 밝혀내고 우리 아저씨 명예를 회복까지 우리는 절대로 죽지도 못할  겁니다. 국민 여러분 부탁드립니다. 힘을 보태주세요. 가난한 우리들 힘으로는 못합니다. 여러분들이 도와주셔야 합니다. 부탁드립니다.

기자님들 제발 양심 좀 찾으세요. 불쌍한 우리를 두 번 죽이십니까. 조중동 기자님들 제발 그러지 마십시오. 경찰 특공대는 우리 아저씨를 죽였지만 여러분들은 우리 가족들을 죽이고 있습니다. 우리 유가족들은 경찰이고 정부 사람이고 누구한테도 미안하다는 얘기를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정부에게 부탁드리겠습니다. 돈 많은 사람들만 행복하게 사는 나라 만들지 마시고 돈 없고 빽 없는 우리 철거민들 같은 사람들도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 주세요. 돈 없고 빽 없는 철거민들 살 수 있는 나라 만들어주세요. 다시는 우리처럼 불행한 사람들이 나와서는 안됩니다. 국민 여러분 부탁드립니다. 우리들의 절박한 심정을 알아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정부는 사과해라, 책임자를 구속해라. 우리 아저씨를 살려내라' 목소리 높여 외치고 싶지만 오랜만에 명절에 고향가시는 분들 고향 편히 가시라고 소리 지르지 않겠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진실뿐입니다, 여러분 도와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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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영석 2009.01.25 01:14
    진실 :
    인터넷 그리고 신문 방송을 통해서 진실이 알려지는 것, 확산되는 것을 막기위해 기왕 사이비 언론은 계속 더 사이비스럽게 만들고, 통신법, 언론법을 개정하여 지배구조 개편과 경영자 교체를 통해 여론 장악, 진실 은폐를 획책하고 있다. 인터넷 댓글 조차 두려워 하는 집단이 국민과 소통하겠다는 말이 과연 얼마나 진정성이 있을까 ?
    지금 할 수 있는 일이란, 아무리 감추려해도, 사이비언론들이 아무리 기승을 부려도, 깨어 있으면서 관심을 가지고, 진실를 정확하게 직면(confront) 하는 것일 것이다. 외면은 옆모습을 본다는 뜻에서 나온 말이라 한다. 나와 직접 상관없으니 하고 외면하면 그 문제는 자신/우리의 문제가 되기 싶상일 것이다. 진실을 두려워하고 은폐/조작하려는 자들에게 대한 가장 통쾌한 보복은 눈을 부릅뜨고 진실을 정확하게 직면하고 아는 것 "어! 아무리 진실을 은폐하고 속이려해도 국민들이 다 알아 더 못 속이겠네" 일신의 안일을 위해, 또는 부질 없는 허영을 위해, 영혼을 팔아먹는 인간들이 아무리 발호하고 기승을 부려도, 진실을 영원히 덮을 수는 없다. 더 통쾌한 보복은 진실을 알고 "힘 없는 사람들"이 같이 모여 강력하고 강력한 엎퍼커트를 날리는 것이다. 보통, 평등, 비밀이 보장되는 선거를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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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광준 2009.01.25 01:14
    현교수님 댓글을 읽고 시원했습니다.
    2007년도 대전 동구 석촌지구 철거민 대표들을 가까이 만나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작금의 정부, 경찰, 일부 보수언론에서 말하는 그 어떤 것도 공감할 수 없었습니다. 실제 현장에 가본다면 불순분자가 끼어든 시위라고 함부로 말 못합니다. 시행사와 철거민 사이에서 분쟁이 발생했을 때 해당관청에서 적극적으로 중재하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결국 막다른 골목에 몰린 철거민들이 생존권을 걸고 용역직원들과 거친 몸싸움을 벌이게 되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다행히 협상이 잘 마무리되어 좋은 소식을 들었었는데, 이번 용산 관련해서 불법을 부각시키고 호도하려는 시도에 분노를 느꼈습니다. 세상에는 먹고 사는 일로 절박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우리가 정부측 발표를 비판없이 받아들임으로써 그들을 불법과 불순분자로 호도하여 같은 국민끼리 피눈물나게 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현장에 가보지 않고 철거민을 모른다면 말이죠.

    -장 발장이 빵을 훔쳤다고 해서 19년의 억울한 옥살이하게 되었습니다.
    -생존을 위해 시위하는 시민들을 향해 경찰특공대를 투입해 과잉진압한 경찰 수뇌는 구속되지 않고 도리어 생존에 절박한 철거민들만 구속되었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실제 벌어지고 있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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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호 2009.01.25 01:14
    법의 정신은 없고 법조문만 남은 나라!!!
    결과만 남고 절차가 무시되는 현실...
    무엇에다 어디에다 가치를 두어야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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