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조회 수 2510 추천 수 0 댓글 17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당신의 이야기를 들어드리겠습니다"


 


학창시절부터 기자를 꿈꿨던 나는 2008년 3월 중부일보 사회부 기자로 첫발을 내딛었다. 특히 '중부일보'와의 인연은 '나를 처음으로 기자로 만들어 준 신문사'로 끝나지 않았는데 고등학교 시절, 관에서 하는 '고교생 직업체험프로그램'에서 나는 중부일보에서 기자생활을 체험할 기회를 얻고 내 인생의 롤모델이라 할 수 있는 기자를 만났다.


나는 중부일보에서 보냈던 3일 동안의 짜릿한 경험을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잊은 적이 없었다. 그 시간은 언론인이 자신의 책임을 다하지 않았을 때 돌아오는 불이익과 언론분야에서 언론법이 왜 필요한지, 법이 언론에게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시간이었기 때문이었다.


 




그 후 나는 고등학교시절부터 학보사 기자로 취재를 하고 기사를 쓰면서 나름대로 기자가 가져야 할 소명과 윤리에 대해서 정리해보고 한국 언론이 수도권에 편중되지 않고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해야 한다는 것을 고민하고 있었다. 대학교에서는 언론학을 전공하며 대학 4년 동안 한국 언론의 역사부터 신문제작 실습까지 언론인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자세를 장호순 교수님으로부터 정석대로 배웠다.


 




첫 출근을 할 때 나는 기자로서 해야 할 역할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고 새롭게 마음을 다듬으며 거울 앞에 섰다. '중부일보'는 경기도와 인천의 이야기를 다루는 지역신문으로써 인천본사 기자인 나는 그 누구보다 인천을 잘 알아야했는데 16년간 인천에서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인천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다. 결국 나는 소위 인천을 잘 안다는 사람들을 찾아가 몇 시간씩 이야기를 나누고 역사관에서 인천 역사를 살펴보았지만 그것만 가지고 인천을 제대로 알기란 역부족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시간이 지나 '관찰'만이 인천을 제대로 알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는 나는 이제부터라도 항상 지나가는 사람들의 표정, 언행, 사물 등을 잘 관찰하며 인천을 알아가기로 했다.


 




그렇게 인천을 관찰하는 생활이 계속되고 나도 얼마 지나지 않아 악명높은 경찰서 사스와마리(사회부 경찰기자교육, 회춘)를 하게 됐는데 현재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실들은 나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첫날 당직사건일지에 적힌 사건을 읽어 내려가면서 흐르는 눈물을 막을 수 없었다. 정말 우리 사회에 이런 사건들이 비일비재 했던 것에 대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다른 나라보다 한국은 비교적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지식경제사회, 영성의 시대를 빠르게 거치고 있는 현재의 한국 사람들은 점점 외로움을 느끼고, 언제든지 무섭게 돌변하고 폭발할 수 있는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그 충격도 잠시일 뿐 이것은 놀랄만한 일들이 아니라 내가 관심 갖지 못해 잘 몰랐을 뿐 현재 우리사회에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었다. 따라서 나는 사건을 통해 볼 수 있는 사회현실에 대해 파악하고자 오늘도 경찰서에서 형사들과 사건을 관취하며 사람들에게 알려줘야 할 사실과 현실비판에 대한 대안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다.  


 




학창 시절부터 기자가 되기 위해 노력했던 나는 이제 정말 한 사회와 지역을 책임지는 기자가 됐다. 나는 앞으로 평생 김주현 기자로 살아가면서 우리나라의 역사를 관찰하고 증언하는 증언자이자 보도하는 보도 전문가로서 한국 사회가 보다 아름다운 세상으로 만들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


  • ?
    이병록 2008.05.18 20:15
    기자하면 두 가지가 떠오릅니다.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과, 특종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김주현 기자는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서 일하는 기자가 될 것입니다.
  • ?
    전재영 2008.05.18 20:15
    멋지십니다~~응원할게요^^
  • ?
    임유정 2008.05.18 20:15
    화이팅~~!!!^^
  • ?
    이정원 2008.05.18 20:15
    기자로서 힘찬 첫 해가 되길 바랍니다. ^^
  • ?
    이나라 2008.05.18 20:15
    김주현회원님! 지난번 짧은 만남은 아쉬웠지만 힘이 느껴지는 분이었다는 것은 틀림없습니다. 멋진 사회생활을 기대합니다. *^^*
  • ?
    현영석 2008.05.18 20:15
    축하합니다. 잘 할 것입니다. 사명감에 바탕을 둔 열정이 있으니까요.
    매일 정신 없이 뛰어야 하는 경찰서 출입기자 끝나면 앞으로 시간을 갖고 "큰 사고"를 쳐서 중부일보 그러면 바로 생각나게 하는 브랜드를 하나 꼭 만들어 보세요.

    예] 1. 중부일보 서평 --> 우리 나라 신문 중 아니 우주에서 최고이다. 서평을 보려면 중부일보를 꼭 봐야 한다.
    2. 인천송도 벨리 심층 탐구 --> 문명/문화의 발전에서 본 도시의 미래 시리즈 --> 문명, 도시 전문기자
  • ?
    송윤호 2008.05.18 20:15
    김 기자의 앞날이 너무 밝아 보입니다. ^^
    언제나 응원하겠습니다.
  • ?
    이상수 2008.05.18 20:15
    요로다케시는 직업을 하나의 "구멍" 으로 보았습니다. 많은 직업들이 있는데 그것은 사회에 많은 구멍이 있다는 것이죠. 그것을 메꿔야지만 제대로 사회가 돌아 간다는 것입니다. 지금의 열정이 언제나 함께 하길 빕니다.
  • ?
    류우정 2008.05.18 20:15
    어제, 오늘 계속 읽게 되네요. 글 잘 읽었습니다.
    백북스 모임에서 얼굴만 몇 번 봤지만 에너지 넘치고 쾌활한 모습 참 보기 좋았습니다!
    기자 생활 시작하신 것 축하드리고 한편으로 참 부럽습니다.
    대학 4년 내내 학과 전공 공부는 내팽개치고 대학신문 기자로 활동했습니다.
    비록 아마추어 대학생 기자였지만 대학부, 사회부만 고집하며 대학비판, 사회비판에 열 올리며 세상을 바라보았었죠. 그 덕에 학점 관리 안하고 전공 지식 부족한 게 지금 대학원 공부하면서 여실히 드러나 전공 공부 기초공사부터 다시 하고 있지만. ^^"
    제게 "저널리스트"는 유효한 꿈으로, 앞으로 이뤄야할 목표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먼저 기자의 길을 걸어가는 선배나 동기들도 그렇고, 김주현씨도 마냥 부럽네요.^^

    “어떤 일을 할 것인가 결정할 때 그 사람을 움직이는 원동력은 세 가지가 있다고 봅니다. 그 일 자체에 의미가 있어야 하고, 재미있어야 하고, 또 내가 잘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얼마 전 안철수 카이스트 석좌교수가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 말입니다.
    김주현씨는 세 가지 모두가 합쳐진 것 같습니다. 힘찬 에너지 내뿜으며 일하실 것 같네요!!
  • ?
    이동선 2008.05.18 20:15
    돈키호테에서 비롯되었다는 영어의 키호티즘(quixotism)이라는 단어를 요즘 특히 좋아합니다. 현실적 물질주의에 도전하고 자신의 꿈과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저돌적으로 나가가는 성품이나 경향을 말하는데 바로 김주현기자님의 성품인 것 같아요. 저도 지역서점을 경영하는 사람으로서 정신을 가다듬게 해줍니다. 멋집니다^ ^
  • ?
    정영옥 2008.05.18 20:15
    기자가 되기위해 공부하고 노력하고 기다리는 시간들 함께 했었는데
    지치지 않고 한결같은 열정으로 보낸 시간들이 드디어 결실을 맺으셨군요.
    오랫만에 만나서 많은 이야기를 했는데 기자라는 직업에 대한 에너지와 사명감은 여전했고
    어떤 기자에게도 뒤쳐지지 않는다고 생각됩니다.
    사회의 어두운면들을 접하면서 상처받고 울기도 하겠지만
    바램이 있다면 주현이만의 밝음과 따듯함을 잃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예요.
    따뜻한 가슴, 차가운 머리를 가진 이기자님의 눈으로 이 세상을 알려주시고
    우리의 자랑이 되어주세요. 홧팅~! ^^"
  • ?
    김세영 2008.05.18 20:15
    주현님 짧은 만남이었지만 몸도 정신도 건강해 보여서 보기좋았습니다. ^^; 초심을 잃지 말고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데 큰 몫을 하는 아름답고 용기있는 지성으로 남길 바랍니다.
  • ?
    전지숙 2008.05.18 20:15
    이제서야 글을 읽었네요.
    기자가 되기위해 노력한 시간만큼.
    좋은 기자님이 되어주세요..
  • ?
    김주현 2008.05.18 20:15
    와. 정말 댓글이 폭주했네요. 감사합니다.
    회원님들의 말씀들에 제가 다시한번 마음에 새긴 약속들은 앞으로도 계속 이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병록 대령님 항상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취업했다고 축하자리까지 마련해 주실려고 했던 그때를 아직도 잊을 수 없답니다. 서울모임에서 인사드리겠습니다. ▲전재영, 임유정회원님 독서클럽에서의 활약들 너무나 부럽습니다.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정원, 송윤호, 이상수, 정영옥, 이나라회원님 대전에서 자주 뵙겠습니다. 제 이야기는 회원님들이 들어주셔야 합니다. ^^* ▲류우정회원님 원래 대학신문사 활동하면 학교에 입학을 한건지 신문사에 입사를 한 건지 모르잖아요. 학보사란 그 험난한 과정을 이겨내셨으니 훌륭한 저널리스트가 될 것 같습니다. 원동력 세가지를 잃지 않도록 저도 열심히 공부하며 전진하겠습니다. 곧 현장에서 뵙겠습니다.

    ▲현영석교수님 중부일보와 제가 성장할 수 있는 두 가지 방법을 항상 기억하겠습니다. 중부일보하면 바로 생각나는 브랜드, 그게 무엇인지 방법을 알았으니 철저히 준비해 곧바로 행동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석봉대표님 소개해주신 훌륭하신 두분은 제가 정중히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말씀들에 너무나 힘이됩니다. 연락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동선사장님 저의 꿈이 이상이 되지 않도록 계속 도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세영회원님 한자, 책 녹음 등 제가 다시 해야할 일들을 알려주셨습니다. 용기있는 지성이 될 수 있도록 내면을 비운 듯 가득 채우겠습니다. ▲전지숙회원님 저의 행동하는 정신은 전지숙회원님의 상대성이론들 수식 적기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계산하지 않고 무조건 따라하기가 무엇인지 배웠습니다. 그 큰 힘이 저에게 변화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빨리 공부하러 대전에 가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
    김신아 2008.05.18 20:15
    공들여 쌓은 탑도 언젠가는 무너지지만 끝까지 허물지 않는건 그 탑을 쌓으면서 바친 정성. 산다는 건 누구에겐가 그 무엇엔가 정성을 쏟는 것입니다. 그 정성이 빛을 받아 스포트라이트가 될 수 있도록 김기자님에게 힘을 보냅니다.
  • ?
    김주현 2008.05.18 20:15
    아~ 시원한 속도감!! (출장에서 돌아와 인터넷에 접속하자마자 터트린 첫마디)
    김주현 회원의 빠르고, 정확하며 날카로운 정보를 기대합니다. 기대에 부응하리라 믿습니다. ^^*
    화.이.팅!!!
  • ?
    김주현 2008.05.18 20:15
    우리는 이름도 같네요.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304 공지 " 현대과학과 리더쉽" M. 휘틀리 지음 21세기북스 고원용 2002.12.06 3828
4303 공지 "2막" 의 독서토론의 짧은 글..^^: 1 송근호 2004.02.03 2718
4302 공지 "8시 17분입니다" 22 이정원 2008.02.11 7936
4301 공지 "space time" 이 아니라 "Spacetime"......(1) 박문호 2005.01.07 2654
4300 "[살아있는 한반도] 생명 융단이 소청도에서 10억년 전 숨을 쉬었다" 6 고원용 2009.11.02 2657
4299 "[생각에 관한 생각] 책과, 대선결과의 한 해석" 1 file 이정모 2012.12.25 2003
4298 "가장 오래된 원인 두개골 발견" 고원용 2009.10.06 2325
4297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신영복 교수님 강연 사진후기 4 이정원 2009.06.11 3151
4296 공지 "국민 애송시 1위는 김소월 '진달래꽃'" 4 서지미 2008.11.15 2046
4295 "기억을 찾아서"의 저자 에릭 켄달 최고의 역작 신경과학의 원리 번역판 출간 3 배진우 2011.05.14 2309
4294 "나의 백북스 이야기"를 써 주세요. 2 file 윤보미 2009.05.21 2152
4293 공지 "뇌와 생각의 출현" 동영상 구해요 2 김영준 2008.11.03 1791
4292 공지 "단돈 1000원으로 문화축제 즐겨요” 1 이혜영 2009.02.09 1814
4291 공지 "달무리 지면" -피천득 시인 - 2007.06.26 3303
» 공지 "당신의 이야기를 들어드리겠습니다" 17 김주현 2008.05.18 2510
4289 공지 "리더와 보스" 황희석 2003.06.06 3313
4288 공지 "마당을 나온 암탉" 원화 전시회------북카페에서 이동선 2002.07.08 4589
4287 공지 "많이 건졌어요" 5 현영석 2008.08.04 1882
4286 공지 "모든 경계엔 꽃이 핀다" 함민복 1 현영석 2007.05.17 3376
4285 "무엇이 내 가슴을 뛰게 하는가" 매일 점검하라/한비야 3 이동선 2009.07.29 207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16 Next
/ 216